中 부동산재벌 헝다 파산설 제 2의 리먼사태 악몽 재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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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부분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 ‘헝다그룹’ 890억 달러 채무 불이행

세계 부동산 시장 연쇄 도산 위기감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인 헝다그룹(Evergrande)이 파산 위기에 몰리자 전 세계가 제2의 리먼사태 재연을 우려 초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산시장 거품을 억제하고자 돈줄을 죄는 상황에서 자칫 부동산 시장의 연쇄 부도로 이어질 경우 경제 전반을 흔드는 대형 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급기야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앞에 보안요원들이 배치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세계 증시들의 이 여파로 인해 일제히 곤두박질하고 치고 있어 채무불이행에 빠지면 실제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 자명하다. 전세계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헝다 사태를 주목하고 있으며 266억 달러에 달하는 헝다의 달러채가 국제 금융시장을 어떻게 흔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계 블랙록과 스위스계 UBS, 프랑스계 아문디 등이 헝다 달러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어떻게 대응할지 여부에 비상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종합취재: 박우진 취재부기자>

시위

▲ 15일 오전 중국 선전에 있는 대형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옥 앞에서 성난 투자자 수십명이 시위를 벌였다.

중국 제 1의 부동산 투자회사인 헝다는 지난 1997년 부동산으로 사업을 시작해 금융, 헬스케어, 여행, 스포츠, 전기차창업주 사업까지 확장한 재벌 기업이다. 창업자인 쉬자인(徐家印) 회장은 지난 2017년 중국 부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런데 차입에 의존한 무리한 신사업 투자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당국이 민생 안정을 위해 강력한 부동산 시장 억제 정책을 펴면서 사업 환경이 급속히 나빠졌다. 지난 14일 헝다그룹이 자금난 때문에 파산할 수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홍콩 증시에서 중국헝다 주가는 전날보다 11.9% 하락한 2.94홍콩달러에 장을 마쳤다. 최근 1년 동안 헝다 주가는 83% 하락했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작년 말 기준 약 1조 9500억 위안(약 266억 달러)으로 천문학적이다. 만약 헝다그룹이 부채 상환을 감당하지 못해 채무 불이행에 빠지게 되면, 중국 금융시스템에 상당한 리스크와 충격을 가할 전망이다.

헝다그룹은 지난 13일 긴급 성명서를 내고 최근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는 파산설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전력을 다해 부동산 시공 현장을 다시 가동하고 고객들에게 상품을 인도하는 등 경영을 정상화 할 것”이라면서도 “회사가 현재 확실히 전례 없는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언급했다. 현재 회사의 자금난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전세계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헝다 사태를 주목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266억달러에 달하는 헝다의 달러채가 국제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미국계 블랙록과 스위스계 UBS, 프랑스계 아문디 등이 헝다 달러채에 투자한 사실을 언급 사태 추이에 비상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산시장 거품을 억제하고자 돈줄을 죄는 상황에서 자칫 부동산 시장의 연쇄 부도로 이어질 경우 경제 전반을 흔드는 대형 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헝다는 지난 1997년 부동산으로 사업을 시작해 금융, 헬스케어, 여행, 스포츠, 전기차 사업까지 확장한 재벌 기업이지만 자금조달을 차입에 의존한 무리한 신사업 투자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당국이 민생 안정을 위해 강력한 부동산 시장 억제 정책을 펴면서 사업 환경이 급속히 나빠졌으며 급기야 채무불이행 루머까지 나돌며 파산설을 부추겼다. 지난 14일 홍콩 증시에서 중국헝다 주가는 전날보다 11.9% 하락한 2.94홍콩달러에 장을 마쳤다. 헝다그룹이 자금난 때문에 파산할 수 있다는 루머가 퍼졌기 때문이다. 최근 1년 동안 주가는 83%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헝다 그룹의 구조조정이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헝다 채권 처리가 최소-75% 손실을 기본 시나리오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말 80센트 정도였던 헝다 달러채는 이달 들어서는 28센트 수준까지 추락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중국 정부의 도움이 없으면 헝다그룹의 사정이 좋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구조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내렸다. 부도 위험이 매우 높고 대출 원리금을 갚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뜻이다. 피치는 “헝다그룹이 파산하면 중국 건설회사와 중소형 은행의 연쇄 파산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헝다그룹이 만약 파산으로 이어진다면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해를 보게 되고 이들의 분노가 중국 정부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광둥성 선전시의 헝다그룹 본사를 비롯한 곳곳에서 투자자들의 거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민간 기업의 파산에 투자자들이 항의하는 게 드문 일은 아니지만 중국 정부에 정치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해부터 중국 정부는 자산부채율 등 각종 재무지표를 지키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 은행이 신규대출을 조이는 규제를 시행하면서 헝다 그룹이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위기감 때문인지 중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6억 달러(약 31조원)에 달하는 헝다의 달러채가 국제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2008년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맞먹는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헝다 그룹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작년 9월에 헝다가 자금이 부족해 우회상장을 광둥성 정부에 요청했다는 내부 문건이 알려지면서 위기설이 본격화 됐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라는 화려한 이면에는 비용이 덜 드는 우회상장으로 자금을 유치하려는 다급한 속내가 숨어있었다는 뜻인데 결국 올해 6월 헝다가 일부 채무를 갚지 못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9월 들어 헝다는 “유동성에 엄청난 압박이 있다”고 시인하면서 분양 중인 아파트 가격을 25% 깎아주는 등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위한 부동산 규제를 계속 강화하면서 헝다의 파산 리스크는 되레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스닥일부 금융기관들은 보고서를 통해 “2021년 반기 재무재표에 따르면 헝다그룹 총부채는 266억 달러, 부채비율이 480%에 달한다”며 “지난 6월부터 글로벌 신평사들의 신용평가등급 하향조정이 시작돼 자산매각 작업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해지면서 홍콩 증시에 상장된 헝다그룹 주가는 연 초 이후 83%나 떨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대다수 전문가들은 헝다의 부도 위기설이 작년부터 불거졌으며 중국 정부의 자금 통제 계획 하에 이뤄져 큰 금융위기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 부채 규모로 봤을 때 부동산 위험을 넘어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연결되는 최악의 금융위기 시나리오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지수는 한두 종목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30.06포인트(2.19%) 급락한 14,713.90에 마감했다. 지난 5월 12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614.41(1.78%) 하락한 33,970.47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하락 폭은 900포인트(2.6%)에 달하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5.26포인트(1.70%) 떨어진 4,357.73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 증시 헝다 파산설로 휘청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헝다 그룹 위기설에 대한 시장의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가 266억 달러에 달하는 헝다그룹이 파산할 경우 충격파가 중국 경제 전반에 연쇄적으로 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부터 이틀간 열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CNBC 방송은 최근 개선되는 노동시장 상황과 물가상승 압력을 감안해 연준이 시장에 통화 확장 정책 기조를 변경하겠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시장도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비트코인은 한 때 10% 넘게 떨어졌다. 다만 중국 당국이 이번 사태에 주도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세계증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사태진전에 따라 얼마든지 변수가 작용될 것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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