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누군가에겐 축복이라더니…
한인기업들 돈 풍년 ‘꿈이냐, 생시냐’
지난 3분기 한인은행 SBA 대출액이 사상최대를 기록했으며, 3분기 3개월 실적이 지난해 1년 전체 대출액보다 1억 달러나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대출액은 1분기의 3.66배, 2분기의 2.10배에 달하며, 상반기 6개월 총액보다도 3억 달러나 많았다. 평균대출액도 사상 처음으로 150만 달러를 돌파, 2년 전보다 약 70% 증가했다. 한인은행 SBA대출이 주로 한인기업에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한인사회에 그야말로 돈이 철철 넘쳐흐르는 것이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SBA가 지난 10월 26일 공개한 3분기 상세대출내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한인은행 16개의 SBA대출실적은 820건, 12억 6031만여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SBA대출액은 사상 최대인 것은 물론 10억 달러를 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지난 2018년 분기평균대출이 3억 9404만여 달러, 2019년 분기평균대출이 3억 7천만 달러, 2020년 분기 평균대출이 2억 9045만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3분기 대출액은 최소 3배에서 최대 4배에 달한다. 대출건수 역시 다른 분기의 최소 2배에서 최대 4배에 육박한다. 3분기 평균대출액은 무려 154만 달러로, 1분기 135만 달러, 2분기 139만 달러보다 15만 달러에서 2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평균 대출액 91만 달러보다 무려 70%가 급증한 것이다.
또 지난 2020년 처음으로 112만 달러로 100만 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1년도 채 안 돼 38%가 늘어난 것이다. 전체적으로 돈이 많이 풀린데다, 한 건당 대출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셈이다. 본보가 3분기 상세 대출내역을 분석한 결과, 당초 16개 한인은행은 939건을 승인받았으나 119건이 취소됨에 따라 820건의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3분기 SBA대출액 1위는 메트로시티은행으로 1억 7천만 달러에 달했고, CBB, 퍼스트IC뱅크, 오픈뱅크 등의 순이었다. 대출액이 1억 달러가 넘는 은행이 16개 은행 중 7개에 달했다.
숙박업 대출이 25건으로 1위
한때 한인은행 중 SBA대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노아은행은 16만 5천 달러로 꼴지를 기록했고, KEB하나은행이 꼴찌에서 두 번째, 신한아메리카은행과 우리아메리카은행이 끝에서 3, 4위에 올랐다. 대출 건수면에서는 뱅크오브호프가 114건으로 가장 많았고, CBB가 91건으로 2위, 퍼스트 IC은행이 82건으로 3위에 올랐다. 반면 노아와 KEB하나는 단 1건, 신한은 6건, 우리는 18건에 불과했다. 평균대출액은 단 1건 399만 5천 달러인 KEB하나은행을 제외하고, US메트로은행, 메트로시티은행, 오픈뱅크 등 3개 은행이 210만 달러대를 기록했다.
퍼스트IC 은행이 173만 달러, 퍼시픽시티은행이 158만여 달러 등으로 집계됐고, 작지만 많은 기업에 대출한다는 방침을 적용, 평균액이 1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쳤던 뱅크오브호프도 117만여 달러, 한미은행도 105만 달러에 달했다. 3분기 대출액 현황을 보면 SBA대출 최고액인 5백만 달러를 대출받은 기업이 40개로 전체의 5%에 육박했고, 3백만 달러에서 499만 달러를 대출받은 기업이 89개 기업으로 10.9%에 달했다. 반면 50만 달러이하를 대출받은 기업이 228개로, 전체의 27.8%에 불과했다. 5백만 달러 대출건수는 지난 2분기 18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4백만 달러에서 5백만 달러까지의 대출건수도 36건으로 2분기 15건의 2.4배 늘었다. 대출액 덩치가 커진 것이다.
CA대출 30%로 평균 131만 달러
5백만 달러 이상 대출기업은 텍사스 주가 9개로 가장 많았고, 조지아 주가 8개, 캘리포니아 주가 6개, 뉴욕 주가 5개 순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US 메트로은행이 7건, CBB와 퍼스트 IC 은행이 각각 6건, 메트로시티은행이 5건을 기록했다. 반면 뱅크오브호프는 3건, 한미은행은 1건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호텔과 모텔 등 숙박업이 25건으로 가장 많았고, 리커 스토어가 7건으로 뒤를 이었다. 대출기간은 25년이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20년 6개월이 1건, 10년이 1건이며, 불과 기간이 1년이 대출도 1건으로 확인됐다.
또 이자율은 4%가 4건, 5%가 1건이었으며, 4.5%가 18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출기업 소재지 별로는 캘리포니아지역이 250건 3억 2732만 달러로, 대출건수 및 대출액에서 약 30%를 차지했다. 이는 뉴욕 뉴저지 지역보다 대출건수 및 대출액이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반면 조지아와 알라바마는 대출건수는 캘리포니아의 40%에 불과했지만, 대출액은 70%에 달했다. 또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워싱턴DC는 27건, 2784만 달러로, 대출건수는 캘리포니아의 10% 수준이지만, 대출액은 8%정도에 그쳤다. 평균대출액도 조지아와 알라바마가 205만 달러에 달했고, 캘리포니아도 131만 달러였지만, 뉴욕지역은 125만 달러, 버지니아는 103만 달러로 비교적 낮았다. 한편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1507건에 22억 달러에 달한다. 3분기 대출 액수만 지난해 전체보다 1억 달러나 더 많고, 올해 누적액수는 지난해 전체의 2배에 달한다. 또 누적건수는 지난 2019년과 육박하고 누적액수는 2019년 및 2018년과 비교하면 약 50% 정도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