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해외독립운동 산실에 적극 지원하는데…
독립운동가는 ‘풍찬노숙’
독립기념관은 ‘호화출장’
■ 한국정부와 지자체, 다각도로 미주독립운동유적 지원 추가사실 드러나
■ LA총영사관 보훈처 요청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에 2회 8700만원 지급’
■ 독립기념관 2회 출장비용만 5700만원, 하루 1100달러 주고 차량 빌려
■ 한국정부, 뉴욕한인교회 전시관에 7억 원 지원 100년 만에 전시관개관
한국정부가 대한인국민회 전시관 개관과 관련, 지난 2020년 말 및 지난해 말 국가보훈처를 통해 약 9천만 원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인국민회가 2016년 LA카운티지방법원 판결로 2019년 11월 유물을 한국 독립기념관으로 이송하자, 한국정부가 전시관 및 전시물을 지원해 준 것이다. 한국정부는 또 지난 2020년 미주지역 독립운동의 산실로 잘 알려진 뉴욕한인교회 독립운동 전시관 공사에 7억 원을 지급, 조만간 개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천안시도 다음 달 뉴욕낫소카운티가 제정한 유관순 상 수상자 지원 사업 협약식을 체결하기로 하는 등 미주 독립운동 사적지 및 관련 사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고 있다. 한편 한국정부는 뉴욕에 신축중인 코리아센터 내 도서실 신축예산을 추가 지원하는 등 인테리어 공사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코리아센터 개관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이 개관식 테이프를 끊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국가보훈처가 지난해 12월 28일, LA소재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에 총회관 개보수 비용 3천만 원 상당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확보한 ‘LA 대한인국민회 총회관 개보수지원 국고보조금 교부’라는 제목의 공문에 따르면, 국가보훈처가 지난해 12월 28일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에 2938만 6천원을 지급한다고 돼 있다. 현재 이 돈이 기념재단 측에 전달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전달됐거나 전달될 것이 확실시 된다. 국가보훈처는 이 공문에서 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이 지난해 12월 17일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관련 개보수 수요보고’를 통해 국고보조금을 요청함에 따라 이 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이에 앞서 지난 2020년 12월 3일 대한인국민회 총회관 보수 명목으로 5760만원을 신청, 전액이 독립기념관 계좌에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독립기념관 교류협력부가 보수자금을 신청한데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국가보훈처가 대한인국민회 전시관 개관과 관련해 지원한 돈은 약 8700만원 상당인 셈이다. 독립기념관은 당초 대한인국민회 창립 110주년을 기념, 대한인국민회를 중심으로 전개된 미주한인 독립운동사 전시를 통해 현지동포들에게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과 균형잡힌 역사 인식을 형성하는데 기여한다는 취지로, 지난 2020년 11월 17일부터 지난해 3월 31일까지 국외특별전을 갖기로 했었다.
국가보훈처, 전시관 관련 8700만원 지원
대한인국민회 건물에 64평 규모의 전시실을 마련하고 특별전시를 마친 뒤 이를 상설전시로 전환하며 4개 전시실로 나눠서, 한인의 미주 이민과 정착, 한인의 국권회복운동, 대한인국민회 성립과 활동, 미주에서의 독립 운동 등으로 전시한다는 계획이었다. 또 소요 예산은 1억 9천만 원으로, 전시물 제작 및 설치비 1억 7천만 원, 진행비 2천만 원으로 책정됐으며, 진행비는 국외출장비 1500만원, 개막식 및 진행비 5백만 원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특별전은 불가피하게 지난해로 연기됐다. 독립기념관은 지난해 10월 15일 컨테이너 4박스에 달하는 대한인국민회 새 전시물을 보내왔고, 11월 4일 한국의 설치전문가 4명이 LA를 방문, 16일까지 13일간 전시작업을 모두 마치고 11월 20일 정식 개관하고 전시에 들어갔다. 개장 약 19년 만에 전시실 4개를 전면 교체한 것이다.
이에 앞서 국가보훈처는 지난 2003년 8월 29일 대한인국민회 북미총회관 복원비용으로 16만 9천 달러를 지급했고, 2003년 12월 9일 독립기념관에서 제작한 사진 160여점과 유물 120여점을 보내옴으로써 미주이민백주년을 맞아 전시관으로 정식 개관했다. 그러나 2016년 1월 15일 로스앤젤레스카운티지방법원이 대한인국민회 유물을 조건부로 한국 독립기념관에 이송하라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전시관이 크게 위축됐다. 전시유물은 2018년 11월 18일 남가주대학이 1년간 디지털 작업을 마친 뒤 기념재단에 반환했고, 2019년 11월 25일 조건부로 독립기념관으로 보내졌다. 로스앤젤레스 1364 웨스트 제퍼슨블루버드에 소재한 대한인국민회 건물은 로스앤젤레스 한인연합장로교회 소유이며, 당초 이 교회는 한미장로교회에서 2013년 11월 현재 이름으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대한인국민회 전시관 개관에 맞춰 독립기념관의 교류협력부장 및 김성기, 김수연 등 3명이 같은 기간 뉴욕과 LA에 출장을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독립기념관 호화출장
본보가 확보한 독립기념관의 대한인국민회 미국출장내역 공문에 따르면, 이들 3인은 지난해 11월 13일부터 11월 23일까지 뉴욕과 LA를 방문했고 출장비가 무려 2215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 김수연 씨와 김성기 씨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을, 교류협력부장은 LA만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뉴욕에서는 뉴욕 3·1운동 기념행사 개최지, 뉴욕소약국 동맹회 개최지, 뉴욕한인교회, 뉴욕한국문화원, 911 박물관 등을 방문했고, LA에서는 대한인민회 전시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흥사단 단소 등을 찾았다. 이때 이들은 하루 차량 및 가이드 비용으로 하루 1100달러 씩을 지급, 8일간 차량비용만 1100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3명의 항공료가 890만원인 반면 차량 비용만 1100만원에 달했다. 특히 항공료와 차량 비용 등 전체 비용이 1996만원이었지만, 여행사에 이의 10%인 199만여 원을 수수료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독립기념관 이준식 관장, 임정은 교류협력부장, 김성기 씨 및 이현희 씨 등 4명은 지난 2019년 3월 3일부터 3월 15일까지 미국 뉴욕과 LA를 방문했으며, 출장비가 3488만여 원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들의 출장 명목은 뉴욕한국문화원 및 LA한국문화원 공동특별전 전시물 설치 및 개막식 참석,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백주년 국외특별전 총영사관 협조 요청, 대한인국민회 자료 기증관련 업무협의 등의 명목이었다. 이준식 관장은 독립기념관 출장규정에 의거, 비지니스석 항공편을 이용함으로써 항공료가 671만 7천원에 달했고, 하루 대여료가 1천 달러에 달하는 7인승 차량을 대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항공편 예약을 담당한 여행사에 항공료 2112만원의 10%인 211만여 원을 수수료로 지급했고, 수수료의 10%를 부가 가치세로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편 발권만 담당한 여행사에게 전체항공료의 11%를 퍼준 셈이다. 즉 독립기념관이 대한인국민회의 보수비용으로 지급한 돈은 8700만원 상당이지만, 2차례 출장비용으로 사용한 국민혈세만 5700만원에 달했다. 특히 이중 차량 이용료만 1820만원에 달했다. 여행 규정에 의해 기관장인 독립기념관장이 비지니스석에 탑승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인국민회에 지급한 보수비용이 적절했는지, 미국 출장비. 특히 여행사에 지급한 수수료나 차량 비용으로 사용한 돈이 과도하지는 않았는지 심각하게 따져 봐야 할 일이다.
천안시, 뉴욕 낫소카운티 유관순상 지원 추진
한편 독립운동 본부였던 흥사단 단소는 지난해 11월 4일 사적지 지원을 위한 2차 청문회를 마쳤으며, 현재 로스앤젤레스 시 토지계획관리위원회와 협의를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LA시의회 전체회의에서 시의원 15명 중 8명이 찬성하면 LA사적지로 결정된다. LA시의회는 다음달 14일 이전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부는 뉴욕시에 소재한 독립운동 사적지에도 7억 원 상당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확보한 공문에 따르면 독립기념관은 2020년 12월 11일 국가보훈처에 뉴욕한인교회 독립운동 전시관 조성사업을 위해 7억 원의 국고보조금을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독립기념관은 이 공문에서 뉴욕한인교회 내 약 94평의 공간에 전시실 및 전시편의시설을 구축하며, 이를 위해 7억 원을 지급한다며, 돈이 입금할 신한은행 통장사본을 첨부했다. 이 사업의 착수일은 2020년 12월이며, 완공일은 2021년 12월 30일로 기재돼 있다.
뉴욕한인교회는 지난 1921년 4월 18일 뉴욕 맨해튼 콜롬비아대학 인근인 633 웨스트 115스트릿에 설립됐으며, 이 교회 3층과 4층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서재필, 조병옥, 김활란 박사등이 기거하며 독립운동을 펼치기도 했었다. 미주독립운동의 산실인 뉴욕한인교회가 설립 약 백년 만에 독립운동전시관이 개관되는 셈이다. 지자체 역시 미주지역에서 독립운동정신 고취에 나서고 있다. 천안시는 뉴욕 주 낫소카운티 3·1운동의 날 기념식 때 유관순 상 수상자 지원과 관련, 다음달 14일 공동이행협약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가 확보한 공문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는 지난 1월 21일 ‘유관순상 수상자 지원사업 공동이행협약 재협약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다음달 14일 오전 9시, 천안시청 7층 소회의실에서 박상돈 천안시장, 문상인 충남북부 상공회의소 회장, 김민선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 관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을 통해 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시는 지난 2020년 10월 14일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세종충남지회가 뉴욕 주 낫소카운티 3·1운동의 날 기념식 유관순 상 수상자 지원 공동이행협약을 체결했으나, 지난해 말 회장이 퇴임함에 따라 협약 이행이 불투명해 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충남북부 상공회의소와 재협약을 체결, 유관순 상 수상자에 대한 지속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원 단체를 교체해서 계속 지원한다는 것으로 미주한인사회로서는 3·1운동의 숭고한 뜻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보가 확보한 재협약 초안에 따르면 천안시는 6백만 원을 투입,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유관순 상 수상자를 초청해 역사문화 탐방을 실시한다. 2019년부터 수상자를 결정했지만 2020년부터 코로나19등으로 인해 한국초청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천안시가 올해까지 3년 간의 수상자의 한국초청을 책임지기로 한 것이다. 또 충남북부상공회의소는 매년 유관순 상 수상자 2명에게 1인당 1천 달러씩 2천 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은 유관순상 수상자 선정으르 담당하게 된다.
지난해 코리아센터 도서실예산 추가지원
뉴욕 주 낫소카운티는 지난 2019년 3·1운동 백주년을 맞아 3·1운동의 날을 지정함과 동시에 유관순 상을 제정했고,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천안시와 자매 결연을 한 것이다. 2019년 4월 17일 천안시장 등이 낫소카운티를 방문했고, 이 자리에서 유관순 상 수상자에 대한 지원문제가 논의된 뒤 같은 해 12월 16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세종충남지회가 스폰서로 결정됐다. 실제 세종충남지회는 2020년 3월 2일 31운동 기념식에서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고 2020년 10월 14일 유관순상 수상자 지원공동이행협약이 체결됐고, 이번에 갱신되는 것이다. 낫소카운티는 매년 16세에서 18세 학생을 대상으로 유관순여사 추모글 공모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하고 있으며, 지난 2000년 3월에는 헤이슨고교 11학년 제인 정, 맨해셋 고교 11학년 캐서린 이등이 선정되는 등 매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한국정부가 뉴욕에 신축 중인 뉴욕관광문화센터, 즉 코리아센터에 대한 막바지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은 지난해 11월 2일 ‘주 뉴욕한국문화원 도서실 조성공사 예산 추가 지원 보고’라는 공문을 통해 공사비 부족분 15만 달러, 한화 1억 785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본보가 확보한 공문에 따르면 이 도서실은 현재 신축 중인 코리아센터 3층에 150제곱미터, 약 50평 크기로 만들어 지며, 기존에 2억 4310만 원의 예산이 이미 배정됐으나 예산이 부족해 추가로 15만 달러를 더 지원하는 것이다. 해외문화홍보원은 기존 공사비는 설계비가 1천만 원, 공사비가 2억 2510만원, 감리비가 8백만 원 등으로 책정됐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인건비와 자재비, 물류 비용 등이 상승했고, 서가를 주문 제작함에 따라 공사비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1월까지 설계용역을 마친 뒤 12월까지 시공사를 선정, 계약을 끝내고 올해 3월까지 가구 제작 및 현장 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해외문화홍보원은 지난해 7월 21일자로 공무국외 출장 계획 보고를 통해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3박 5일간 뉴욕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문에 따르면 기획 운영과 시설사무관인 이락희 씨가 해당기간 뉴욕을 방문, 뉴욕관광문화센터 정상 개원을 위한 세부공정 계획 및 현장 점검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부적으로는 7월 26일에는 뉴욕 관광문화센터 현장점검, 27일은 뉴욕코리아센터 공사관계자 회의 및 부진 공정 검토 및 공정만회 대책 협의, 28일에는 뉴욕코리아센터 공사관계자회의, 29일에는 뉴욕관광문화센터 현장 점검 등으로 진행됐다.
뉴욕코리아센터는 세계한류전파 본부역할
뉴욕코리아센터는 지난 2009년 맨해튼 코리아타운 32스트릿에 부지를 매입했으나 충분한 공사비를 확보하지 못해 번번이 유찰되다 지난 2018년 6월 28일 착공식을 갖고 공사에 돌입했다. 당초 2020년 7월 개관이 목표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공사가 사실상 중단됐고, 문광부 측은 지난해 6월말 기준 공정률이 75.1%라고 밝히고 올해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도서실 공사는 사실상 건물신축 마지막 단계의 인테리어 공사로 인식되는 만큼 코리아센터 완공이 가시화 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뉴욕코리아센터는 세계경제 문화의 수도 뉴욕한복판에 건립됨으로써 전 세계 한류의 수도이며 전진 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오는 3월 선거를 통해 5월에 취임하는 새 대통령이 처음 미국을 방문할 때, 뉴욕에 들러 역사적인 개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