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주 수상한 아주그룹 미국 부동산 매입실태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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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부분

■ 워싱턴호텔이어 뉴욕부동산소유주는 듀폰, 소유주가 아들 문윤회
■ 워싱턴DC 법인서류-면허등록서류 등기소 확인해보니 문 씨 일가
■ 법인주거래은행서 4천만 달러 대출받아 4600만 달러에 건물매입
■ 애저트라이베카법인 아주법인과 무관 뉴욕-워싱턴 호텔 2채 장만

아주그룹의 호텔네트워크에 속한 워싱턴DC 소재 벤 앳 앰버시로우호텔은 <아주호텔 앤 리조트> 등 아주그룹의 소유가 아닌 사실상 오너일가 소유임이 본지 취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본보가 이 호텔 소유법인의 등기서류를 확인한 결과, 이 법인의 소유주가 문규영 아주 그룹회장의 아들인 문윤회 아주호텔 앤 리조트 대표로 밝혀졌다. 또 이 법인서류에서 문 씨가 자신의 주소지로 기록한 뉴욕 트라이베카소재 부동산을 확인한 결과 이 주상복합건물도 아주그룹과 무관한 법인의 소유이며, 이 법인의 대표 역시 문윤회 대표로 드러났다. 특히 부동산 모기지 역시 아주그룹 주거래은행인 한미은행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밝혀져 회사오너가 회사와 주거래은행과의 관계를 이용, 사익을 취했다는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어찌된 영문인지 전후관계를 짚어 보았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호텔<아주호텔 앤 리조트> 웹사이트에 마치 법인소유의 호텔처럼 돼 있는 워싱턴 DC의 ‘2015 메사추세츠애비뉴 NW’소재 벤 앳 앰버시로우호텔, 지난 2018년 12월 14일 이 호텔을 3600만 달러에 매입한 ‘듀폰ERH프랍코유한회사’는 아주 오너일가가 실제 주인일 것이라는 본보 추정이 ‘불행하게도’ 사실상 사실로 확인됐다. 본보가 ‘듀폰ERH프랍코유한회사’의 법인내역을 상세하게 조회한 결과, 이 법인은 지난 2018년 10월 17일 델라웨어 주에 설립된 뒤 같은 해 12월 7일 워싱턴DC시정부에도 설립을 마친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DC 정부는 이 법인의 소유주는 문윤회 씨[MOON YOON WHE]라고 밝혔으며, 공교롭게도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의 아들 이름이 문윤회 씨로 드러났다.

법인명의 아닌 개인 명의로 면허신청

이는 우연의 일치에 따른 동명이인이 아니라 여러 정황을 볼 때 아주그룹 후계자인 문윤회 아주 글로벌 및 <아주호텔 앤 리조트> 대표가 틀림없다. 이 법인의 GOVERNOR 역시 문윤회 씨 및 리처드 리씨로 확인됐다. 또 이 호텔의 호텔면허, 식당면허 등의 발급등과 관련해서도 워싱턴 DC는 관련서류에 오너가 문윤회 씨라고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1년 1월 1일 발급돼 유효기간이 2023년 4월 29일인 호텔면허 및 지난 2020년 3월 1일 발급돼 유효기간이 2024년 2월 29일인 식당면허 등도 소유주가 문윤회 씨로 각각 기재돼 있다. 이 법인은 또 지난 2020년 10월 17일 ‘더 벤 앳 엠버시로우’라는 상표를 워싱턴DC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 아주어 트라이베카 유한회사가 지난 2020년 1월 16일 한미은행에서 7백만달러 모기지를 얻을때 법인을 대표해 서명한 사람은 문윤회씨로 자신이 아주어인베스트먼트캐피탈 대표이사라고 밝히고, 공증인앞에서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 아주어 트라이베카 유한회사가 지난 2020년 1월 16일 한미은행에서 7백만달러 모기지를 얻을때 법인을 대표해 서명한 사람은 문윤회씨로 자신이 아주어인베스트먼트캐피탈 대표이사라고 밝히고, 공증인앞에서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법인은 호텔을 매입하며 한미은행에서 3310만 달러를 빌릴 때 리처드 리씨가 공식서명권자로 서명했지만, 사실상 이 씨는 대리인에 불과했던 셈이다. 즉 워싱턴DC 정부의 관련서류들은 벤 앳 앰버시 로우호텔의 주인은 <아주호텔 앤 리조트>등 아주그룹관련 법인이 아니라 사실상 아주그룹 후계자 개인 소유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문 씨가 이 법인과 관련, 뉴욕 맨해튼의 273 처치스트릿을 자신의 주소지로 기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뉴욕시 등기소 검색을 통해 이 부동산의 소유관계를 분석한 결과 ‘애저 트라이베카 유한회사’[AZURE TRIBECA LLC]가 지난 2020년 1월 16일 1050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입 디드에 따르면 애저 트라이베카를 대리해 서명한 사람은 문윤회 씨로 밝혀졌다. 문 씨는 애저 트라이베카 유한회사 소유주인 애저 인베스트먼트 캐피탈주식회사의 대표이사라고 기재한 뒤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디드와 함께 등기된 뉴욕시 상하수도빌링시스템 서류에 서명한 사람 역시 문윤회 씨였고, 연기감지 장치를 설치한다는 서류에 서명한 사람도 문윤회 씨였다. 이 부동산은 지상 4층 주상복합건물로, 대지가 가로 25.17피트, 세로 75피트로 1886 스퀘어피트이며, 건물은 가로 25피트, 세로 68피트로, 4층까지의 전체 건평은 7799 스퀘어피트로 확인됐다. 이중 주거공간은 2천 스퀘어피트, 사무실 등 상업용 공간이 5799 스퀘어피트로 허가됐다. 문 씨는 이 건물 3층을 자신의 주소지로 기재했고 알고 보니 이 건물역시 사실상 문 씨가 주인으로 드러난 것이다.

▲ 아주트라이베카유한회사는 지난 1월 4일 5만 8569달러, 지난해 7월 2일 5만 8008달러를 납부하는등 2021년치 재산세로 11만 6578달러를 냈고, 2020년 7월 20일 10만 3982달러를 납부하는등 2020년치 재산세로 10만 6816달러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 아주트라이베카유한회사는 지난 1월 4일 5만 8569달러, 지난해 7월 2일 5만 8008달러를 납부하는등 2021년치 재산세로 11만 6578달러를 냈고, 2020년 7월 20일 10만 3982달러를 납부하는등 2020년치 재산세로 10만 6816달러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건물이 소재한 트라이베카는 뉴욕 맨해튼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이다. 허드슨 강변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이며, 월드트레이드센터, NYU등과도 인접한 곳으로, 젊은 사업가나 전문인 부부 선호하는 지역이다. 3베드룸 렌트비가 월 1만 달러에 달할 정도의 고급 주거지다. 뉴욕시는 지난해 11월 20일 애저트라이베카유한회사에 올해 1월 3일까지 재산세 5만 8569달러를 납부하라고 통지했다. 2021년 1년치 재산세는 11만 5817달러였으나, 세제 개편으로 660달러가 가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애저트라이베카유한회사는 고지서를 받은 뒤 지난 1월 4일 5만 8569달러를 납부했고, 지난해 7월 2일 5만 8008달러를 납부하는 등 2021년 치 재산세로 11만 6578달러를 냈고, 이에 앞서 2020년 7월 20일 10만 3982달러를 납부하는 등 2020년 치 재산세로 10만 6816달러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애저트라이베카’서명자 모두 문윤회

본보 확인 결과 애저트라이베카유한회사는 지난 2019년 12월 5일 델라웨어 주에 설립된 뒤 그 다음날인 12월 6일 뉴욕 주에도 설립됐다. 또 애저인베스트먼트캐피탈주식회사는 지난 2019년 6월 11일 설립된 뒤 7월 8일 뉴욕 주에 설립됐다. 하지만 애저인베스트먼트캐피탈 주식회사는 지난해 7월 31일 법인 등록을 갱신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갱신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애저인베스트먼트캐피탈이 실제로 금융회사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초래한다. 문 씨가 정상적으로 이 금융회사를 운영했다면 법인등록 조차 갱신하지 않았을 리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문 씨가 맨해튼부동산 매입을 위해 명목상으로 금융회사를 가장한 법인을 설립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회장그렇다면 이 건물 소유주인 애저트라이베카유한회사는 아주그룹 관련 계열사일까? 애저의 스펠링이 AZURE로 아주와 아주 비슷하다. 아주와 비슷한 영어 단어를 간택한 것이다. 하지만 계열사는 아니다. 본보가 <아주호텔 앤 리조트>는 물론 아주그룹의 모체인 아주산업과 아주글로벌, 그리고 아주 IB투자 등의 감사보고서, 사업보고서 등을 모두 검토한 결과 이 부동산을 소유한 ‘애저트라이베카 유한회사’는 이들 회사와 전혀 무관한 법인으로 확인됐다. 또 ‘애저인베스트먼트캐피탈 주식회사’역시 아주관련 법인의 보고서에 종속기업, 지분투자기업 등에 전혀 속해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문 씨가 워싱턴DC호텔관련 법인서류에 자신의 주소지로 기입한 맨해튼의 고급 부동산 역시 사실상 문 씨 개인의 소유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모기지대출’ 이해관계 충돌 논란

재벌2세가 맨해튼에 건물을 샀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재산으로 한국정부에 매입신고를 하는 등 적법절차를 거친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이 부동산 매입 때도 한미은행이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애저 트라이베카는 한미은행에서 7백만 달러 모기지를 얻었으며, 매입법인을 대리해 서명한 사람도 애저인베스트먼트 캐피탈주식회사 대표 문윤회 씨로 밝혀졌다. 이 모기지의 만기상환일은 2025년 1월 16일로, 5년 만기로 확인됐다. 한미은행은 <아주호텔 앤 리조트>의 미국호텔들을 매입할 때 모기지를 얻은 은행이며, 문 씨가 워싱턴DC 벤 앳 앰버시로우호텔 매입 때 대출을 받은 은행이기도 하다. <아주호텔 앤 리조트>등은 새너제이호텔, 시애틀호텔 등을 매입할 때 한미은행에서 모기지를 얻었으며, 장기차입금이 지난 2020년 말 기준 1천억 원이 넘는다.

▲ 아주어 트라이베카 유한회사는 지난 2020년 1월 16일 뉴욕 맨해튼 트라이베카의 273 처치스트릿의 주상복합건물을 1050만달러에 매입할때 같은 날 아주의 주거래은행인 한미은행에서 7백만달러 모기지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 아주어 트라이베카 유한회사는 지난 2020년 1월 16일 뉴욕 맨해튼 트라이베카의 273 처치스트릿의 주상복합건물을 1050만달러에 매입할때 같은 날 아주의 주거래은행인 한미은행에서 7백만달러 모기지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등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들 2개 은행매도로 한미은행 차입금이 다소 줄었다 하더라도 주거래 은행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오너가 기업의 주거래 은행에서 개인적으로 거액의 모기지를 얻었다는 것은 기업의 이익을 사취했다는 등 심각한 이해관계 충돌 논란을 빚을 수 있다. 문 씨는 한미은행을 통해 약 1년 1개월 만에 워싱턴 DC의 호텔, 뉴욕 트라이베카의 주상복합 건물 등 최소 2개의 건물을 사들여 건물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한미은행에서 약 4천만 달러의 모기지를 얻어 약 4600만 달러짜리 건물의 랜로드가 된 것이다. 대출액이 실거래가의 87%에 달할 정도로, 좋은 조건의 대출을 얻음으로써 비교적 손쉽게 건물 2채를 장만한 셈이다. 코로나19가 닥치다 보니 아주법인소유의 미국내 호텔은 점점 줄어든 반면, 오너가 주거래 은행대출로 장만한 개인소유의 부동산만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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