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분석취재] FDIC집계발표로 본 한인은행 1분기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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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예금-대출’사실상 두 자리 수 증가하고…

부실율 감소로 건전성 강화
‘돈 버는 일만 남았다’

■ 순익 1억6천만 달러 전분기보다 2.2% 감소했지만 큰 폭 성장
■ 뱅크오프호프 사상 최대 순익…1분기 6412만 달러 순익 달성
■ 한인은행 총 자산 435억 달러로 전년도대비 10.3% 이상 급증
■ 한인은행 예금 366억 달러, 대출 339억 달러, 예대율 92.7%

지난해 사상최고 순익을 기록했던 한인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도 순익이 1년 전보다 무려 37%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산 및 예금, 대출도 모두 크게 늘었지만, 전 분기보다 아주 소폭 증가에 그쳤다. 반면 부실율은 1년 전의 절반으로 크게 하락, 은행들이 더욱 탄탄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자산대비 순익율은 전분기보다 낮아졌지만 1년 전보다는 높아졌고, 예대율도 전분기보다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낮아지는 등 한인은행 외형이 전체적으로 1년 전보다는 대체적으로 나아진 셈이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달 30일 연방예금보험공사 FDIC가 집계, 발표한 한인은행 1분기 실적에 따르면 한인은행 자산총액은 435억 5018만여 달러로, 지난해 4분기 431억 달러보다는 1.1% 늘었지만,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보다는 10.3%, 두 자리 수 성장을 달성했다. 1년간 자산이 40억 6700만 달러가 증가했다. 또 예금은 365억 6748만여 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는 0.4%, 극히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1년 전보다는 9.3% 증가함으로써 두 자리 수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대출은 339억 321만여 달러로, 전분기보다 1.9% 늘었지만, 1년전 보다는 8.5%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순익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한인은행 전체 순익은 1억 6002만여 달러로, 지난해 4분기 1억 6355만 달러보다는 2.2% 감소했지만, 1년 전보다는 무려 36.6%나 상승했다. 가히 폭발적으로 순익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대출금 상환이 30일 이상 지연된 부실대출합계는 1억 7108만 달러로, 전체 대출의 0.5%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4분기 0.59%에서 더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지난해 1분기 1.0%와 비교하면 정확히 절반이나 줄어든 것이다.

부실율 줄어 폭발적 순익률 증가

만년 부실논란을 불렀던 한인은행들이 이제 부실대출이 급격히 감소, 재정이 건전해지면서 앞으로도 손실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은행들은 돈 벌 일만 남은 셈이다. 자산 면에서 뱅크오브호프가 178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0.5%, 한미은행이 67억 2674만 달러로 1.9% 감소하는 등 16개 은행 중 5개 은행은 전분기보다 자산이 줄어들었다. 반면 US메트로은행이 지난해 4분기보다 자산이 9.8% 늘면서 자산증가율 1위에 올랐고, 오픈뱅크가 7.9%, 우리아메리카은행이 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1.1% 소폭 증가에 그쳤다. 반면 1년 전과 비교하면 한인은행자산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년 전 대비 자산증가율 1위 은행은 메트로시티은행으로, 21억 6천만 달러에서 31억4610만 달러로. 무려 45.7% 급증했다. 메트로시티은행은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9개월간 자산 3위를 기록하며 우리아메리카은행을 앞섰지만, 올해 1분기에는 우리아메리카은행도 자산이 28.7% 급증하면서 자산증가율 2위에 올랐고, 다시 메트로시티은행을 제치고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이 각고의 노력 끝에 수모를 모면한 셈이다. 자산증가율 3위는 오픈뱅크로 28.1%를 기록했고, CBB, 유에스메트로, 제일IC은행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노아은행만이 1년 전과 비교해 자산이 15.8% 줄었다. 16개 한인은행 중 자산이 줄어든 은행은 노아은행이 유일하다. 또 전 분기보다 자산이 줄어든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역시 1년 전보다 자산이 증가했다. 예금은 전분기보다 0.4% 증가하면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말소비 등 으로 연 초에는 예금증가가 주춤했던 것이다. 특히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은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3.1%, 1.4% 역성장을 기록했다. 자산 1,2위은행의 예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전체 한인은행이 기우뚱한 것이다. CBB와 프로미스원도 약 1%, 노아은행은 4.9% 감소했다.

노아 제외한 15개 은행 모두 증가세

하지만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노아은행이 18.5%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15개 은행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16개 은행 중 10개 은행이 두 자리 수 성장을 기록했다. 예금증가율 1위는 메트로시티은행으로 35.4%로 타 은행의 추종을 불허했고, 오픈뱅크가 29.9%로 2위를 달렸다. 또 CBB, 우리아메리카은행이 27-28%의 높은 성장을 달성했고, US메트로, 뉴밀레니엄 등도 20%이상의 증가했다. 뱅크오브호프 및 한미은행 역시 1년 전과 비교하면 예금이 늘어났다. 대출은 1분기 말 339억 달러를 기록됐다. 대출은 전분기보다 1.9%, 1년 전보다는 8.5% 증가했다. 16개 은행 중 전분기 대비 대출이 감소한 은행은 5개로 집계됐고, 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은행은 US메트로은행으로 8.1% 였고 오픈뱅크가 7.9%로 뒤를 이었다.

예금이 전분기보다 감소했던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도 1분기 대출은 증가했고 특히 한미은행은 1년 전보다 10.4% 대출이 늘었다. 또 지난해 1분기 대비 대출증가율 1위 은행은 메트로시티은행으로 36.5%를 기록했고 US메트로은행이 36.1%로 뒤를 이었다, 오픈뱅크 역시 27.9% 증가하는 등 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으나 퍼시픽시티은행은 4.3% 소폭증가에 그치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전분기 대비 6.3%, 지난해 1분기 대비 17.8% 증가한 반면 신한아메리카 은행은 전분기 대비 3.1%, 1년 전보다 5.2% 감소했으며, KEB하나 역시, 전분기보다 0.2%, 1년 전보다는 4.1% 줄었다. 지난 2020년 PPP등에 극히 소극적이던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새 행장부임 뒤 지난해부터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실적이 눈에 뛸 정도로 나아지고 있는 반면 신한아메리카은행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부실대출율 감소로 건전성 강화

이처럼 한인은행들의 자산, 예금, 대출 등이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순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분기 전체 순익은 1억 6002만여 달 러로, 지난해 4분기 1억 6358만 달러보다 2.2% 줄었다. 특히 뱅크오브호프는 1분기 6412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 분기순익으로서는 사상최대기록을 세웠으며, 전분기 5400만 달러보다 18.7% 증가했다. 반면 한미은행은 2400만 달러로, 전 분기 3396만 달러보다 29.3% 감소했다. 또 신한아메리카은행은 순익이 5만 8천 달러에 그쳐 전분기의 20분의 1토막이 나고 말았다. KEB하나은행은 83만 5천 달러 적자를 기록, 만성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깜짝 순익을 기록했던 노아은행은 5천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뉴밀레니엄은행도 순익이 전 분기보다 24%나 감소했으나 뉴욕지역 은행 중 뉴뱅크만이 순익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억1717만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36.6% 증가했다. 제일IC은행의 순익이 617만 달러로 1년 전 297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며 증가율 1위에 올랐다. 또 US메트로은행이 64.4% 증가했으며 오픈뱅크, CBB가 뒤를 이었다. 반면 신한, 노아, KEB하나는 1년 전과 비교해도 순익이 줄었다. 1분기 실적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부실대출율이다. 부실율은 은행의 건전성은 물론 향후 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이므로, 부실대출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향후 수익의 증대로 이어진다. 1분기 30일 이상 상환이 지연된 부실대출 총액은 1억 7107만 달러로, 전체 대출의 0.5% 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0.59%, 3분기 0.60%, 2분기 0.92%, 1분기 1.0%보다 크게 하락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처음 1%로 내려간 데 이어 정확히 1년 만에 0.5%를 뚫었다. 부실대출율이 반 토막이 난 것이다.

1분기 부실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노아은행으로 2.59%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표적 부실은행인 노아은행 역시 지난해 4분기 3.96%보다는 부실율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부실율 2위는 노아은행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뉴밀레니엄은행이다. 뉴밀레니엄은행은 부실율이 1.22%로 전분기 0.76%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본보가 뉴밀레니엄은행의 노아은행 인수추진 발표 뒤 뉴밀레니엄은행이 노아를 인수하면 동반부실이 우려된다고 보도했지만, 인수도 하기 전 뉴밀레니엄이 부실율 2위로 추락한 것이다. 16개 한인은행 중 부실율이 1%를 넘는 은행은 이 2개 은행이 유일하다. 따라서 부실율 1위와 2위 은행의 합병이 동반추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본보의 예측은 정확했던 셈이다. 이들 2개 은행의 뒤를 이어 메트로시티은행의 부실율이 0.86%를 기록했고, 신한아메리카 은행이 0.81%, 프로미스원이 0.67%, 뱅크오브호프가 0.62%등의 순이었다. 반면 부실율이 가장 낮은 은행은 제일IC은행으로 0.06%에 불과했고, 유니뱅크와 우리아메리카은행은 0.08%, 퍼시픽시티은행은 0.09%로 4개은행은 0.1%에도 미치지 못했다.

무이자예금비율 40.2% ‘수익률 한몫’

한편 한인은행의 예대율은 92.7%로, 전분기 91.3%보다는 다소 올랐지만, 1년 전 93.4%보다는 하락했다. 예대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메트로시티은행으로 105.3%로, 아예 대출이 예금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뱅크오브호프의 예대율이 97.2%를 기록, 두 번째로 높았고, 지난 4분기 93.3%에서 크게 상승했다. 이들 2개 은행을 제외하면 나머지 14개 은행은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뉴뱅크는 예대율이 63.8%로 가장 낮았고, KEB하나은행이 64.0%로 두 번째로 낮았다. 이들 2개 은행의 예대율은 사실상 전분기와 동일한 것으로, 지속적으로 최저수준을 유지했다. 또 뉴밀레니엄은행이 75.0%, 프로미스원과 제일IC은행이 79%로 조사됐다. 예대율이 70%에 못미치는 2개은행은 다른 은행들보다 상대적으로 대출여력이 더 큰 셈이어서, 성장가능성이 더 높다.

또 자산대비순익율은 0.37%에 불과해 전분기 1.36%보다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반면, 1년 전 0.30%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KEB하나은행은 자산대비순익율이 마이너스, 노아은행과 신한아메리카은행은 소폭적자 내지 소폭흑자로 0%나 마찬가지였다, 자산대비순익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프로미스원은행으로 0.63%를 기록했고 메트로시티은행과 제일IC은행으로 0.62%였다. 공교롭게도 3개 은행 모두 조지아주은행이다.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은 각각 0.36%를 기록했다. 은행의 가장 큰 지출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예금이자이며, 무이자예금비중이 높을수록 은행 수익률이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한인은행 전체의 무이자예금비율은 40.2%로, 계좌 10개중 4개는 이자가 없는 체킹계좌인 셈이다. 무이자예금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KEB하나은행으로 전체예금의 57.3%에 달했고 신한은행도 52.4%, 오픈뱅크가 50.9%를 기록했다. 반면 무이자예금비율이 가장 낮은 은행은 프로미스원은행으로 19.8%로 한인은행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메트로시티은행도 26.8%에 그쳤다. 이들 2개 은행은 조지아 주 은행으로, 미국진출 한국기업들의 체킹예금이 많기 때문에 덩달아 이자부담도 큰 것으로 추정된다. 또 뉴밀레니엄도 무이자예금비중이 31.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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