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플라자 팔렸다? ‘사실인가, 소문인가’ 진상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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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양측 신중한 태도 매매가격은 베일 ‘9천만-9100만 달러 추정’
■ ‘자바시장’ 53세 김영준 아이리스회장이 매입 소문 ‘입장표명은 안해’
■ 김 회장, 버논소재 창고 매각…1031익스체인지로 K플라자 매입 추정
■ 20대부터 자바에서 잔뼈 굵은 사업가…의류사업-부동산 ‘마이다스 손’

한인사회 최초의 초대형 유통시설인 LA한인타운 웨스턴과 9가의 초대형 쇼핑몰 코리아타운플라자가 부동산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 2년 만에 매각이 전격 성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코리아타운플라자는 매매가계약이 체결돼 일주일전 에스크로를 오픈, 매입자 측은 디파짓 입금을 완료, 크로징 만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자는 30년 이상 자바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50대 초반의 ‘자수성가’ 사업가인 김영준 아이리스(IRIS)매뉴팩쳐링의 회장으로, 매매가격은 당초 매도자 희망가격인 9천만 달러 상당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소유하고 있던 버논(Vernon)지역의 대형창고 가격이 펜데믹으로 급상승하자 이를 매도하고 1031 익스체인지로 코리아타운플라자를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지난 1988년 3월 928 사우스 웨스턴 애비뉴에 등장한 초대형 쇼핑몰 코리아타운플라자, 20만스퀘어피트규모의 쇼핑센터와 차량 750대 주차가 가능한 주차빌딩 등 2개동으로 구성된 코리아타운플라자는 LA는 물론 미주한인사회에 최초로 등장한 원스탑 초대형쇼핑센터였다. 올해로 34년째를 맞은 한인사회 최초의 초대형쇼핑센터의 매각이 성사돼 조만간 주인이 바뀌게 된다. 초대형쇼핑센터 문서의 새 주인이 된 사람은 1990년 20대 초반부터 자바시장에서 의류제조업에 뛰어들었던 김영준[미국명 영김] 아이리스그룹 회장으로 확인됐다.

매입가 9천만 달러 전후 인 듯

부동산업계의 정통한 소식통은 ‘양중남 코리아타운플라자 회장과 김영준 아이리스그룹 회장이 코리아타운플라자 매매에 합의, 일주일전 에스크로가 오픈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가격등에 모두 합의하고 디파짓이 끝났으며, 모기지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크로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크로가 오픈됐다는 것은 매도자가 매입자의 오퍼를 수용했음을 의미하며, 매도자가 매매계약서를 에스크로에 보내면 에스크로는 매입자 측에 매매계약서에 근거, 디파짓을 요구하고, 매입자는 3일 이내에 이를 디파짓하게 된다. 쉽게 말하면 매매가 성사됐고 크로징만 남긴 셈이다. 매입가는 일체 알려지지 않았으나 렌트가능면적을 14만스퀘어피트로 가정하고 스퀘어피트당 약 650달러로, 약 9천만 달러에서 9100만달러 상당으로 추정된다. 1986년 및 1988년 각각 준공된 쇼핑센터와 주차장은 각각 22만여스퀘어피트와 20만여스퀘어피트로 확인됐다. 또 LA카운티가 평가한 올해 시장가치는 쇼핑센터는 3582만 달러, 주차 빌딩은 1484만 달러로, 2개 건물을 합치면 5066만 달러에 달한다. LA카운티정부는 완공직후인 1988년 8월말 기준 쇼핑센터는 약 1452만 달러, 주차 빌딩은 837만 달러 등, 시장가치를 2289만 달러로 평가했다. 약 32년 만에 카운티정부의 평가가격은 약 2.21배 상승한 것이다.

즉 매매가는 카운티정부가 평가한 시장가치의 약 1.8배 정도에 형성됐고 32년 전 완공직후 평가가치의 4배에 매각된 셈이다. 지난 2020년 10월 14일 경매에 회부된 가주마켓은 5750만 달러에 매각됐었다. 가주마켓은 2015년 완공됐으며, 건평은 약 8만3천스퀘어규모다. 특히 LA카운티가 산정한 올해 가주마켓 시장가치는 5865만 달러에 달한다. 코리아타운플라자는 주차 빌딩을 제외하면 건평이 22만여스퀘어피트, 이중 임대면적은 약 14만스퀘어피트인 반면, 1988년 완공된 데다 카운티평가가격이 5066만달러임을 감안하면, 매매가가 9천만달러 초반대에 형성된 것은 매도자입장에서도 섭섭하지 않은 가격이라는 것이 부동산업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코리아타운플라자는 전체 매장 약 80개중 70개정도가 임대된 상태로 알려졌으며, 지난 2018년 12월 H마트가 앵커테넌트로 입주함으로써 안정적인 렌트수입을 얻고 있다. 이 건물의 올해 재산세는 약 59만2천여달러로, 임대료수입으로 재산세와 인건비등을 넉넉하게 충당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렌트수입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가는 6100만 달러 ‘변수’

이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김영준 아이리스 메뉴팩쳐어링 그룹의 회장으로, 아이리스라는 브랜드의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올해 53세의 한인사업가이며 LA한인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이리스홀세일’, ‘아이리스메뉴팩츄어링’등을 운영하다 지난해 말 ‘아이리스 로스앤젤레스’를 설립한 김 회장은, 1990년 20대 초반 나이에 자바시장에서 의류 제조업에 뛰어든 뒤 임포터로 전환하며 자기브랜드로 대박을 친,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평가된다. 특히 1991년 LA폭동당시, 자바시장에서 사업을 하면서 한인 100여명과 함께 자신의 목숨을 던져 한인타운 지키기에 나섰던 이력을 지니고 있으며 LA한인사회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현재 LA한인회 이사장을 맡아 여러 방면으로 한인사회를 돕고 있는 인물이다. 김 회장은 온라인쇼핑업체의 물류창고 확보경쟁으로 코로나19 직전에 확보했던 초대형 창고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코리아타운플라자 매입기회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확인결과 김 회장은 이니인베스트먼트[INI INVESTMENT CORP]명의로 지난 2019년 10월 1일, 버논의 4701 사우스 산타페애비뉴의 창고를 23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창고연건평이 무려 22만5천 스퀘어피트에 달했다. 이니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06년 3월 1일 캘리포니아 주에 설립된 부동산투자 및 관리업체로, 김 회장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이정아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니인베트스먼트가 코로나19 발발 5개월 전 매입한 이 창고는 가격이 급등했고, 지난 5월 3540만 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 2년6개월 만에 1.54배, 1240만 달러의 이득을 얻은 셈이다. 김 회장은 이 빌딩을 매각한 후 1031익스체인지를 하기로 하고, 적당한 부동산을 모색하다 코리아타운플라자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양중남 회남과 김영준 회장 두 사람모두 ‘윈윈’한 셈이나 코리아타운 플라자 감정가는 거래가의 60% 정도인 6100만 달러로 알려져 과연 에스크로가 정상적으로 끝날지 여부는 미지수다. 본보확인결과 이 건물 소유법인은 코리안쇼핑센터[KOREAN SHOPPING CENTER INC]로, 1976년 7월 12일 캘리포니아 주에 설립됐으며, 가장 최근인 2021년 7월 20일 주정부에 제출된 법인서류에 따르면 최고경영자는 양중남회장, 세크리테리는 양명길 씨로 확인됐다.

양중남 코리아타운플라자회장이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3월 대형부동산중개 업체 CBRE에 매각을 의뢰했음을 감안하면, 약 2년 만에 매각이 성사된 것이다. 이 건물은 2010년대 중반 최대 1억 2천만달러 상당으로 평가됐으나 준공 30년을 넘기면서 가격이 다소 하락했고, 양 회장은 약 9천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쇼핑센터가 매물로 나온 뒤 코로나19로 인해 매입희망자가 나서지 않으면서 매매희망가가 7천만 달러에서 8천만 달러대로 떨어졌다는 말도 나돌았으나, 코로나19 위기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가격이 다시 회복됐다는 것이 부동산업자들의 설명이다. 양 회장으로서는 운이 좋게도 원하는 가격에 매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평소 양 회장은 70세까지만 열심히 일한 뒤 서서히 은퇴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해왔으며, 1950년 7월생임을 감안하면 정확히 70세에 매각을 의뢰한 것이다. 코리아타운플라자는 양 회장의 부친인 재일교포 출신 양천식 씨가 종자돈을 댄 건물로, 당초 LA시소유의 부지를 99년간 리스한 뒤 2500만 달러를 들여 건물을 신축했고, 그 후 시당국으로 부터 부지도 매입, 온전한 소유권을 확보했다.

빠징꼬 사업으로
성공한 재일교포家

작고한 양천식 씨는 경남 울산출신으로 14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막노동으로 시작해 파친코와 부동산업으로 성공을 한 후 한국과 미국으로 진출했다. 양 회장은 지난 1973년 아버지의 권유로 미국으로 유학을 온 뒤 1975년께부터 8가와 노망디애비뉴가 만나는 곳에 동서식품이라는 한국쇼핑센터를 운영하는 등 20대 초반부터 한인식품업계에 뛰어든 이 분야의 선구자격에 속한다, 당시 양 회장은 자신의 이모 부부로 알려진 <김호민–장영옥>씨와 공동으로 동서식품을 운영했으며, 이모 부부는 지난해 모두 타계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영옥 씨가 양 회장 모친의 여동생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친 양천식 씨는 1967년 한국최초의 특급호텔인 명동 로얄호텔을 공동 창업했고, 지난 2002년 65억 원에 달하는 이 호텔의 주식 10%를 서울대에 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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