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CCB은행장 조앤김 휴스턴서 ‘성공신화’ 다시 쓴다

이 뉴스를 공유하기
■ 임기 3년에 옵션 1년으로, 연봉 조건도 CCB보다 많은 듯
■ 자산 8억9천만 달러 예금 7억 6천만 달러 CBB 절반 수준
■ 11년간 CBB은행 행장 역임하면서 자산 18억 달러로 키워
■ CBB행장 때 중도 포기한 뉴욕노아은행 인수 재추진할 듯

지난 2011년 4월부터 CBB행장으로 재직했던 조앤 김 행장, 무려 11년간 행장으로 재직한 뒤 지난 4월18일 퇴임한 김 행장의 화려한 이력이 계속된다. 김 행장이 텍사스 주 휴스턴의 대만계 은행인 사우스웨스턴내셔널뱅크의 행장에 전격적으로 선임된 것이다. 김 행장의 임기는 3년이며, 1년 옵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는 8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봉과 대우 역시 오히려 CBB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리스마와 치밀함’ 감독국도 인정

사우스웨스턴내셔널뱅크 이사회는 행장이 사임하자 후임행장을 물색하다 김 행장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서 전격적으로 영입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 행장도 흔쾌히 조건을 수용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우스웨스턴내셔널뱅크는 지난 1997년 11월 3일 설립된 대만계은행으로, 지난 1분기 말 기준 자산은 8억 9천만 달러, 예금은 7억 6천만 달러, 대출은 7억 1350만 달러이며, 자본금이 1억 460만 달러 수준이다. 또 1분기 350만 달러 수익을 냈지만, 예대율이 93.8%로 다소 높은 편이며, 30일 이상 무수익 대출이 약 960만 달러로, 부실율도 1.34%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현재 CBB의 자산이 1억8천만 달러, 자본금이 1억 91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딱 절반정도의 은행인 셈이다. 자산규모로 따지만 1억 616만 달러인 유에스 메트로은행, 9억9600만 달러규모인 퍼스트IC뱅크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들 은행은 모두 예대율이 90%이하이며, 부실율 또한 0.5%이하이다.

사우스웨스턴내셔널뱅크의 외형과 실적이 CBB보다 못하고, 예대율과 부실율이 비슷한 자산 규모의 한인은행보다 높지만, 오히려 이 같은 점은 김 행장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너무 잘 다듬어진 은행보다는 성장통을 겪고 있는 은행에서 진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은행은 현재 지점이 7개지만, 6개가 텍사스에 있고, 최근에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 지점을 개설, 타주로 진출한 상태다. 현재까지는 사실상 텍사스 주 휴스턴지역의 은행이었던 셈이다. 이 같은 상황도 김 행장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CBB에서 하와이 주 호놀룰루 한인은행 오하나퍼시픽은행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던 김 행장은 재임당시 뉴욕지역 진출을 위해 노아은행 인수를 추진했었다. CBB는 노아인수를 위해 실사까지 벌였지만, 부실 규모를 가늠키 힘들다는 점에서 인수를 포기했다는 것이 뉴욕지역 한인은행권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 행장은 사우스웨스턴내셔널뱅크의 성장을 위해 뉴욕진출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아은행을 인수하면,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까지 한 번에 진출할 수 있으며, 이 지역이 한인은 물론 중국계가 많다는 점에서 신규고객확보에도 용이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 행장이 취임과 동시에 빠른 시간 내에 다시 노아은행 인수를 추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김 행장은 2011년 CBB행장취임당시 3개에 불과했던 지점을 8개로 늘리고, 대출사무소를 6개 설립하는 등 괄목한 성장을 이뤄냈다.

제 3의 성공신화 창출 대장정

또 지난 2017년 자산 10억 달러를 이룩했고, 약 4년여가 지난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산은 무려 18억 달러로 성장했다. 11년 재임기간동안 성장에 성장을 거듭한 것이다. 김전행장은 또 CBB행장 취임전인 지난 2008년 1월 46세에 한인은행 자산 2위였던 한인은행 최초 상장은행인 윌셔뱅크 행 장에 선임돼 한인사회를 놀라게 했었다. 김 행장은 2011년 2월까지 윌셔뱅크를 이끌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고, 결국 이때 다졌던 기초체력이 윌셔은행과 BBCN은행 합병을 통해 오늘날 자산1위은행인 뱅크오브호프의 자양분이 됐다는 평가다. 윌셔뱅크와 BBCN이 합병되고 오늘날의 뱅크오브호프로 발전한 것이다. 김전행장은 윌셔은행 행장 시절 약간의 잡음은 있었지만 CBB은행장으로 가면서 잡음을 말끔하게 지우면서 성공신화를 일궈냈고, 또 다시 제 3의 성공신화 창출 대장정에 돌입한 셈이다. 이화여대와 고려대학 영문과 출신으로 유창한 영어실력과 뛰어난 친화력, 넘치는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은행 감독국도 인정하고 있는 김 행장은 무난하게 감독국으로부터 행장 승인을 받았다.

한편, 케빈 김 행장은 지난 3월말 오는 2027년 3월 31일까지 5년간 재계약에 성공했고, 바니 리 한미은행행장도 지난 2월 말, 오는 2025년 2월 28일까지 3년간 임기연장에 성공했다. 또 헨리 김 퍼시픽시티뱅크 행장도 2026년 12월 31일까지, 민김 오픈뱅크행장은 2024년 10월 31일까지, 김동일 유에스메트로은행 행장도 2024년 10월 31일까지 임기 연장을 받은 상태다. 또 뉴욕지역은 한근택 뉴뱅크행장은 지난 2006년 은행설립부터 계속 행장으로 재임하고 있고, 허홍식 뉴밀레니엄은행 행장 역시 지난 2014년 은행인수 때부터 행장을 맡고 있다. 노아은행은 신응수 전행장이 은행설립 때부터 행장을 맡아오다 지난 2019년 5월 31일 SBA론 대출사기 혐의로 체포된 뒤 행장 직에서 물러난 것을 감안하면 뉴욕지역 한인은행들은 사실상 한번 행장에 선임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본인이 희망하는 한 행장으로 재직하는 게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에대해 은행을 잘 아는 사람이 계속 끌고 가서 시너지가 된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고객보다 이사들에게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된다는 점에서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