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점] 만신창이 남가주한국학원 임대만이 최선의 방안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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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새언약학교와 슬그머니 임대 결정…

임대방안 철회
유령처럼 부활

■ 초심의 민족교육도장은 사라진 남가주한국학원
■ 4년전 맴돌던 임대방안… 유령처럼 다시 부활
■ 기존이사들과 신규이사들 개혁 의지 실종 사태
■ 학원 간판 떼고10개 주말학교 개별독립시켜야

재미한인사회의 “민족의 교육도장”이라고 불리는 남가주한국학원(KISC, 이사장 박형만, Korean Institute of Southern California)은 새로운 개혁을 위해 지난 수년동안 한인사회와 한국정부 그리고 기존의 학원 이사회가 동포사회의 여망에 부응하기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였으나 현재까지의 결과는 “낙제점”으로 나타났다. 최근 본보가 비영리단체 평가를 위한 가장 권위있는 Charity Navigator 평가서 기준에 의거 분석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남가주한국학원 운영은100점 만점에 61점으로 낙제점이다. 이 점수는 IRS에 보고된 남가주 한국학원 재무보고서(990 Form)를 기준으로 100%의 재무 및 책임 운영이라는 만점평가 기준 점수로 분석 계산되었다. 또한 이 점수는 남가주한국학원의 재무 건전성(안정성, 효율성 및 지속 가능성)과 학사 운영 및 프로그램 수립 정책 운영에 대한 공헌도를 분석 평가한 결과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남가주한국학원은 지난 1979년 미연방정부로부터 비영리 면세 허가(EIN 95-3260609)를 받은 비영리교육단체 501©(3)이다. 정부에 보고한 서류에 따르면 학원의 제반 활동기록을 한인사회가 요구하면 언제든 공개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이 학원은 투명성 있게 커뮤니티에 공개한 적이 한번도 없다. 이사회의 모든 기록도 이사들이 요구하면 공개하도록 한다고 명문화 되어 있으나, 한번도 제대로 실시한 적이 없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한국인 정체성과 함께 후세들에게 교육(PROVIDE EDUCATIONAL SERVICE BY TEACHING KOREAN LANGUAGE AND CULTURE.)시킨다는 취지로 1972년에 ‘무궁화 학원’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남가주 한국학원은 미주한인 이민사회의 유일한 민족교육의 도장이란 명분으로 지난 50년 동안 재미한인사회와 한국정부로부터 무려 1천만 달러의 후원금이 투입되었다.

낙제점 학원운영평가점수

하지만 2022년 현재 이 학원은 한국 정부에 90여만 달러 빚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때 “명문 사립”이라는 명패의 ‘윌셔초등학교’(Wilshire Ele-mentary School)와 ‘멜로즈 중학교’ (Melrose Mi-ddle School)는 운영 부실로 폐교시키고, 한때 전체 학생이 3천 여명이 등록하였으나 지금은 달랑 1천여 명의 10개 주말학교(Saturday School)를 관장하는 학원으로 추락했다. “미주 유일의 민족 교육의 도장”이란 말이 무색해졌다. 타운의 다른 주말학교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오히려 10개 주말학교를 각각 독립시키는 것이 훨씬 효율성이 높다. 이 학원은 최근 IRS에 보고한 990 Form에 따르면 부지(Land)가격이 $1,780,952이고, 건물은 재산 가치가 $997,368이고 감가상각 누계(Accumulated depreciation)는 $1,325,706이나, 장부 가격은 오히려 -$328,338로 보고됐다. 총 자산은 $1,856,986으로 보고했다. 본보가 수집한 이 학원의 코로나 19 발생 전 지난 2017년부터 2019년도까지 IRS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3년 동안에 총수입이 2017년의 162만 달러($1,602,577)에서 2019년에 무려 70여만 달러가 줄어든 90여만 달러($902,134)가 되었다.

이 기간에 무려 40%나 수입이 감소된 것이다. 그리고 2017년에는 흑자 재정으로 $143,751이었는데, 2018년에는 -$10,349와 2019년에는 -$197,196의 적자가 각각 발생했다. 이 기간에 적자 발생폭도 증가되었다. 간단히 말해서 학생 등록수가 현저히 감소됐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학교운영이 부실했다는 것이 수치로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2017-2019년 기간 중 중요 수입원을 살펴보면 이 학원이 얼마나 부실하게 운영되어 왔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2017년에 도네이션 수입이 $419,132로 전체 수입의 26.2%였고, 학사 프로그램 수입이 $1,183,020으로 전체 수입의 73.8%를 차지했다. 그런데 2018년에는 도네이션 수입이 $338,045로 전체 수입의 24.8%, 학사 프로그램 수입이 $967,544로 전체의 71.1%였다. 이어 2019년에는 도네이션 수입이 $44,110으로 전체의 4.9%이고, 학사 프로그램 수입은 $843,140으로 전체 수입의 무려 93.5%를 차지했다. 불과 3년 동안에 도네이션 수입이 10분의 1로 대폭 감소되었다. 학원 이사회가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것이고 커뮤니티는 이 학원에 대하여 기대를 더이상 지니지 않는다는 분위기였다.

학원 운영 총체적 부실 노출

한편, 4년 전인 2018년 당시 폐교된 ‘윌셔초등학교’ 부지를 새언약 학교에 임대하겠다고 당시 기존 이사회(당시 이사장 심재문)의 제안에 한인사회가 전면 반대하고 나서는 등 한바탕 소동이 났었는데, 4년이 지난 후 또다시 임대계획이 나오고, 당시 이를 반대했던 새로운 이사진의 박형만 이사장 등을 포함한 새 이사진들도 어물쩡 이를 추인하고 나서면서 지난 4년의 한국학원의 개혁 방안은 도로아미타불로 이어지고 있다. 4년 전 당시 기존 이사회는 만연된 학원의 부조리와 부실 운영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물러났어야 했는데, 이를 은폐하면서 ‘버티기 작전’으로 학원을 마치 자신들의 사기업으로 여기고 학원의 ‘간판’을 계속 끼어차고 있었다. 4년 전 당시 ‘임대 계획’의 부당성이 크게 논란이 되자, 이 학원의 부지 시설 임대를 제의했던 ‘뉴 커버넌트 아카데미’(NCA, 새언약 학교, New Covenant Academy, 3119 West 6th Street Los Angeles, CA 90020)의 설립자 겸 교장인 제이슨 송 박사(Dr. Jason Song)는 본보와의 이메일을 통한 인터뷰에서 <NCA측은 임대 교섭을 더이상 진행시키지 않기로 결정하고 이 사실을 남가주한국학원 측에 이미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윌셔초등학교 폐교 이후 학교 운영 방안을 두고 한인사회와 대립각을 벌였던 기존 이사회가 고집해 온 ‘임대 방안’이 소멸된 것으로 더이상 기존 이사회가 한인사회와 LA 총영사관의 개혁 요구를 반대할 명분이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사회 측은 이 모든 사실을 은폐하고 지속적으로 한인사회와 LA총영사관에 대해 ‘임대 방안’ 명분으로 압박하면서 한인사회를 농락했었다. 그런 ‘임대 방안 철회’가 4년이 지난 오늘날 다시 ‘유령’처럼 부활됐다. 지난 4년 동안 “학원개혁”을 한다던 소리는 실종되고 오리무중으로 남게 됐다. ‘박형만 이사장 팀’은 4년의 세월을 코로나 19 펜더믹에 묻어버린 채, 폐교 후 4년여 간 방치됐던 윌셔초등학교 건물 및 부지를 5년간 임대하기로 결정했다. 세입자는 4년전 바로 그 학교 새언약 초중고등학교 (NCA)로 이르면 내달부터 입주할 전망이다.

이런 사실에 본보가 새언약학교 대표인 제이슨 송 박사에게 이번 임대와 관련해 학교 측의 입장을 문의하자 12일 “본 학교는 이번 임대 계획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밝히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4년 전과는 전혀 다른 자세를 보였다. ‘박형만 이사장 팀’은 지난 6일 이사회에서 당장의 활용 방안 없이 계속 방치 및 노후화되는 윌셔초등학교를 위한 결정이라며, 5년 후엔 커뮤니티를 위해 활용될 수 있도록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윌셔초등학교는 이미 폐교된 학교인데도 마치 살아있는 학교처럼 둘러대고 있다. 이번 임대 렌트비는 월 2만여 달러, 폐교된 윌셔초등학교 건물내에 있는 남가주 한국학원 본부사무실은 학원이 계속 사용이 가능하고 주말 한글학교가 있는 토요일에는 남가주 한국학원이 교실을 계속 사용하는 등의 조건으로 임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형만 이사장은 “새 이사진 구성, 한국 지원금 재개 등 남가주 한국학원이 어느정도 안정화 된 후 윌셔사립초등학교에 대해 커뮤니티센터 등 ‘한인사회를 위한 활용’ 방안들을 충분히 고려해 왔지만 이는 상당한 자금과 재개발이 필요한 사업으로 당장 방치된 건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었다”면서 “자금 모금, 재개발 계획 수립 및 절차 이행 등 이를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이사회는 판단해 5년간의 임대를 결정한 것”이라고 구차한 설명으로 피해 나갔다. 여기에 박성수 부이사장은 “임대 기간동안 새로운 발전계획을 세우고 펀드레이징도 받고 건물 및 시설도 제대로 관리하면서 그 외에 내부적으로 필요한 부분도 정비해, 5년 뒤에는 교육기관은 물론 커뮤니티 센터로도 사용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4년 전의 주장과 전혀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은 한마디로 개혁은 물 건너 간 것에 대하여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한 것이다. 동포사회는 기존의 이사회에도 농락 당하고, 개혁을 하겠다고 들어간 새 이사들에게는 무시 당한 꼴이 되었다.

4년전 ‘논란의 임대방안’부활

한편, 지난 9일 본국 외교부 김완중(전 LA총영사)재외동포영사실장은 LA방문을 통해 LA 총영사관의 권성환 부총영사, 이희경 재외동포 영사, 박형만 학원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영사실장은 “감회가 새롭고 한 분 한 분이 반갑다”면서 “지난해 연말 남가주 한국학원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분규단체 지정이 해제가 된 가운데 한국 정부도 앞으로 남가주 한국학원 이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새로운 이사들이 합류해 이사진도 새롭게 꾸려진 가운데 궁극적으로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니 남가주 한국학원이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잘 나아가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히고 “총의를 모아서 방향을 정하고 하면, 저희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강조했다.

이날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진은 온라인 수업 역량 강화, 영어로 한국어를 교육할 수 있는 교재와 인재 개발 등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 한국어 교육, 한국어를 모르는 2, 3, 4세 한인들을 위한 프로 그램 개발 등에 한국 정부가 도움을 주길 건의하기도 했다. 또한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주말 한글학교에서 한글 교육 뿐 아니라 2,3,4세 한인들을 위한 남가주 한인 역사, 도산 정신 둥 정체성 교육도 진행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며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 외에 박 이사장은 최근 윌셔초등학교 캠퍼스의 5년 임대 결정과 관련해선 당장 사용되지 않고 있는 건물의 효율적 활용과 5년 뒤 한인사회 위한 건물로 탈바꿈을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설명 하기도 했다. 남가주한국학원은 50년 전 태동 당시 지녔던 미주한인사회 유일의 민족교육 도장의 틀에서는 한참 궤도를 벗어난 유성과 같다. 지금 어렵게 끈으로 맺고 있는 10개 주말학교를 각자 독립시키고, 현재 학원 부지와 건물은 시대에 호응하는 한인 커뮤니티 교육 문화센터로서 탈바꿈으로 개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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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리티 네비게이터’낙제점 평가기준

남가주한국학원의 운영 실태가 “낙제점”으로 평가한 비영리단체 평가기관 ‘차리티 네비게이터’ (Charity Navigator)는 현재 9,000개 이상의 비영리 단체에 별 등급을 제공하고 150,000개 이상의 평가순위 등급을 제공하여 미국 최대의 비영리 자선단체 평가기관이다. 이 단체의 평가방법은 비영리단체가 IRS(국세청, Internal Revenue Service)에 제출된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세금 신고서(IRS Form 990)와 자선단체가 웹사이트에 게시한 정보를 사용 하여, Charity Navi-gator 등급 시스템은 두 가지 광범위한 영역, 즉 재정 건전성과 책임/ 투명성 평가를 기반으로 한다. 2020년 7월, Charity Navigator채리티는 추가적인 비영리 등급 시스템을 발표했다. 새로운 평가 시스템은 네 가지 주요 지표를 기반으로 비영리단체 성과를 분석한다. 즉 (1)재무 및 책임(Finance & Accountability) (2)영향 및 결과(Impact & Results) (3)리더십 및 적응성(Leadership&Adaptability) (4)문화&커뮤니티(Culture& Community) 등이다. 이에 재무 및 책임 점수는 남가주한국학원이IRS에 제출된 연간 재무보고서(990 Form)에 기입된 지표를 포함하여 비영리 기관의 상태를 측정하는 기준척도를 제공한다. 이번 점수는 IRS가 비영리 단체로부터 신고를 받고 발표한 가장 최근의 해의 990 양식 신고서를 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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