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위한 미주총연이냐? 미주총연 통합은 엄연히 불법 지원금 타내기 위한 치졸한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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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버 ‘공동총회장’ 선출은 정관에 없는 나워먹기식 꼼수 통합
■ 2월 통합 직후 ‘정통파’ 자처한 총연 나타나 또 분열양상 조짐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가 차기 36대 회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최근의 한인 회장 선거는 계속 무투표 당선으로 이어져 왔기에 한인회장 선거가 언제 경선으로 했는지 가물 가물하다고 한다. 마지막 경선으로 치룬 때가 무려 16년전인 2006년 때였다. 약 반 백 년 전인 1974년 한인회장 선거는 정말로 뿌듯했다(사진 참조). 이제는 기억에도 희미할 정도이다. 한편 오늘날에는 한인회장 선거를 경선으로 치루나, 무투표로 치루나 매번 선거소송이나 분규로 점철 되어 치욕의 역사가 지속되어 왔다. 그런 치욕의 역사를 치루었다는 것은 우선 LA한인회가 시대에 역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코로나 펜더믹 이후의 새로운 한인회장 선거는 달라져야 한다.
<성진 취재부 기자>

당시 총회의 통합합의안 인준으로 김병직, 국승구 두 회장이 29대 미주총연 공동회장으로, 서정일 미주한인회장총연합회 회장이 29대 미주총연 이사장이 됐다. 이들 세 그룹이 나눠먹기식 통합이 었다. 미주총연은 통합이 되어야만 재외동포재단의 지원금 연간 30만 달러 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돈이었다. 한쪽이 다 가질수 없기에 나눠먹기 식 통합으로 기금도 나눠먹자는 식이었다. 지난 2월 덴버의 래디슨 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이날 총회에는 미주 각지에서 136명의 전현직 회장이 직접 참여해 지난 2월13일 LA에서 서명된 통합합의안을 박수로 가결시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진행 중이던 소송도 모두 취하했다. 모두가 각본에 따른 것이다. 통합안 통과에 따라 미주총연은 통합 후속작업에 들어가 지난 5월 중순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새로 준비한 29대 총연 사업계획과 회칙개정안 등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두개의 연속 총회로 열렸다. 먼저 국승구 회장의 29대 총회장 당선을 인준하는 총회가 열리고, 이어 국승구 회장과 김병직 회장, 서정일 회장이 LA에서 합의한 통합안을 다루는 통합총회 를 개최해 논의 끝에 통합합의안을 인준해 통과시켰다. 그후 한국 외교부는 이들 세그룹이 통합하자 이를 ‘분규통합’이라며 서둘러 분규해지 통고를 했다. 불법으로 통합해도 이를 인정한 것이다. 외교부는 지난달 미주총연에 대한 분규 단체 지정을 해제 했으며, 이에 따라 미주총연은 정부 주관 행사 초청 대상, 재외동포재단의 지원금 대상에도 다시 포함됐다는 것이다. 또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 위원에 복귀하고 지난해 발족한 세계한인회총연합 회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국승구, 김병직 공동회장이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해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간담회 를 개최하고 미주총연 현안 및 진행 사업 계획에 대한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 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진 중인 사업 예산 지원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주총연 측은 오는 10월 초 개최되는 세계 한인회장대회에도 참석하는 등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가며 분열로 낮아진 미주 한인의 위상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승구, 김병직 현(29대) 미주총연 공동회장의 임기는 2023년 12월 31일까지라고주장하고 있다.

‘야바위꾼 통합’ 반대 ‘정통파’ 는?

그런데 2월에 공동회장으로 통합했다는 미주총연에 대해, 이를 부정하고 이번에 ‘정통파’ 미주 총연 선거가 LA에서 벌어졌다고 발표됐다. 지난 2월 덴버에서 나타난 ‘공동회장’에 반발한 일부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새로운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정순)를 구성하고 회장도 별도로 선출했다. 이들은 덴버 총회가 불법이라는 주장을 폈다. 지난 20일 LA 한인타운 가든스윗 호텔에서 진행된 ‘정통파’ 미주총연 29대 총회장 선거 입후보 서류 접수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자 서류를 접수 받고 당선자까지 선정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중남부 연합회장 정명훈씨가 단독 후보로 등록했으며, 선관위는 당선증을 발부하고 역사상 두 번째 여자 회장이라고 공지했다.

이들은 지난 2월 덴버에서 행한 국승구, 김병직 공동회장을 인정하지 않는 회원 및 관계자들이 구성한 ‘정통 미주총연 29대 총회장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정통파’ 선관위)라 칭하면서 이날 별도 의 총회장 선거를 진행하여 선관위(위원장 이정순)는 후보 서류 접수 결과 정명훈 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 회장이 단독 입후보 했고, 그의 서류에 이상이 없고 공탁금 5만달러도 냈기 때문에 무투표 당선될 예정으로 오는 9월 17일 열리는 총회에서 인준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통파’ 선관위는 이정순 선관위원장, 윤요한 간사, 박건우, 한형택, 지병주 위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정통파’는 박균희 전(28대) 총회장과, 과거 미주총연 통합을 위해 구성됐던 조정위원회의 오봉균 간사 등을 포함 많은 회원 및 관계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월의 미주총연의 통합과 국승구, 김병직 공동총회장 임명이 절차와 회칙을 무시 하고 이뤄 진 불법 행위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현재 통합도 이뤄지지 않았고 29대 총회장도 없는 상태라는 주장이다. ‘정통파’ 선관위는 정 후보가 2018년부터 제 18, 19대 중남부 연합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미주총연 에는 2015년에 가입해 입후보자 자격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는 9월 17일 애틀랜타에서 임시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분규 10년 만에 통합을 이뤘다는 미주총연의 통합은 또 다시 분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말로는 “백의종군”, 뒤로는 파벌전쟁을 일삼는 이들 미주총연 패거리들은 지난해부터 통합한다는 거창한 과제를 요란스럽게 떠벌리다, ‘나눠먹기식’ 통합이라는 사실이 밝혀저 언론에 뭇매를 맞기도 했다.

통합 가장한 공동회장 선출

지난해 제 28대 임기가 끝난 박균희 총회장을 뒤이을 총회장 선정을 하겠다고 추진했으나, 이민휘 조정위원회에서 실시한 선거에서 김병직 회장이 당선이 되는가 했더니, 돌연 박균희 전총회장이 제동을 걸어 스칼렛 엄 선관위원장이 29대 총연 회장 후보의 출마 자격을 검증하는 작업을 지난해 말 12월 13일 LA에서 진행해 단독 출마한 국승구 후보를 당선자로 공지했다. 이에 앞서 서영석 선관위에 단독 등록한 또 하나의 미주총연 김병직 후보는 지난해 12월 11일 워싱턴 DC총회에서 취임식을 갖고 총회장에 취임했다. 이 총회는 총회준비위원장인 조광세 제28대 미주 총연 수석부회장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결국 이들 국승국과 김병직은 덴버에서 “공동회장”으로 둔갑하여 통합을 가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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