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시대 34] 참 나쁜 尹대통령 부부 언론탄압 ‘위험한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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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6개월도 안 돼 민중봉기 수준의 윤 퇴진-김 구속 촛불집회
■ MBC, YTN등 언론탄압 이유는 밀리면 진다는 위기감 팽배 때문
■ YTN 촛불집회 보도 후 대통령실 모든 채널 연합뉴스TV로 교체
■ 이대로 가다간 임기 절반도 못 채운다… 윤핵관 당권 접수 속내

친윤 핵심 권성동‧장제원·이철규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가처분 법정 공방 국면을 전후해 사실상 2선 후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최근 대통령 참모진의 국감장 레드카드와 이태원 국정조사 이슈를 계기로 보폭을 넓히며 이른바 ‘복심정치’를 재가동하는 모습이다. 이들이 최근 활동을 재개한 가장 큰 이유는 역대 최고의 무능한 대통령 때문이다. 지금 윤석열 정권은 당 안팎에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정권 출범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수십만의 시민들이 주말마다 촛불을 들고 윤석열 정권 퇴진을 외치고 있다.

본국 언론에는 잘 보도하지 않고 있지만, 서울시청 일대가 가득 찰 정도다. 50만에 이른 윤석열 퇴진과 김건희 구속 집회 자체를 막을 수 없다보니 윤석열 정권이 택한 방법이 박정희 전두환 군부독재시절처럼 언론 보도를 통제하는 것이다. 최근 대통령실내 식당 엘리베이터 포함 모든 TV채널이 기존 YTN에서 연합뉴스TV로 전환됐는데,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걸 최근 YTN이 촛불집회를 보도하며 40만 명이라고 못 박아서 쓴 괘씸죄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공공연하게 공표되는 대통령 지지율은 30% 전후를 오가고 있다. 취임 6개월 대통령이 이 정도 지지율이라는 건 1년차가 지나게 되면 20%대 초반이나 10%대 후반까지 내려갈 수 밖에 없단 얘기다. 그렇게 되면 거의 식물대통령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전정권 인사들이 검찰 수사로 손발이 묶인 상황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반등의 여지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다시 움직이는 윤핵관의 행보

대통령의 인기가 없다는 것은 여당에게는 항상 분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내년이면 정치권이 총선 모드로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여당은 공천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할 수 없다. 당연히 대통령의 호위무사들이 여당을 장악하려고 들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2선 후퇴를 선언한 윤핵관들이 다시 스멀스멀 바퀴벌레처럼 기어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지난 11월 10일 있었던 일이다.

11월 10일 대표 윤핵관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장 의원이 “우리가 주 원내대표에게 원내지도부를 한번 더 준건 오로지 정기국회 잘 돌파하고, 야당의 정치 공세 잘 막고, 소수 여당이기 때문에 자존심 지키면서 성과 내자는 뜻이었는데 지금 드러난 걸 보면 조금 걱정이 된다”고 말한 것이다. 11월 8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 당시 주 원내대표가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나눠 논란을 유발한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과 강승규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퇴장시킨 조치에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장 의원은 8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당의 혼란상에 대해 여당 중진 의원으로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낀다.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글을 남겼다. 윤핵관 2선 퇴진론이 불거졌을 때다. 언론은 이 발언을 ‘백의종군 선언’으로 평가했고, 실제로 장 의원은 이후 말을 아꼈다. 그런데 불과 2개월여 만에 강성 발언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장 의원의 발언이 나오기 직전 의원총회에서는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맡았던 같은 당 이용 의원도 나선 바 있다. 이 의원 역시 주 원내대표가 두 수석을 퇴장시킨 것을 두고 “당이 윤석열 정부 뒷받침도 못 하고 장관도 지켜주지 못하느냐”고 비판했다.

여기에서 장관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당 안팎으로 퇴진론에 시달리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가리킨다. 공교롭게도 이 의원의 발언이 나오기 전날인 11월 9일 한 언론은 윤 대통령이 몇몇 친윤석열(친윤)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당의 대응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이 “당이 왜 이렇게 매가리가 없나. 당은 도대체 뭐하는 것인가. 장관 한 명 방어도 못 하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해당 보도가 가짜뉴스라면서 윤 대통령이 평소 ‘매가리’ 같은 말을 쓰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통화를 부인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윤핵관을 비롯한 친윤계 의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주 원내대표를 때리고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태풍전야 국민의힘 지도부

윤 대통령이 전화를 건 것이 사실이라면 왜 그랬을까. 이 경우가 아니더라도 윤핵관이 자발적으로 ‘주호영 때리기’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모두 위기감의 발로다. 야당과 대결에서는 물론, 여당 내 세력 다툼에서도 밀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이다. 장 의원은 11월 14일 앞선 발언과 결이 다른 발언을 내놨다. 그는 “주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언급이 어떻게 당내 분열인가. 당내 강한 기류를 가지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협상하면 훨씬 더 협상이 강화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유승민 전 대표 같은 애정 없는 비난이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라며 유 전 의원을 소환했다. 속마음이 드러난 순간이다. 국민의힘은 태풍전야다.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권성동 의원, 권영세 통일부 장관,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이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개최 시기가 미확정된 채 부유하고 있다. 여권 유력 인사들이 대거 난립한 만큼, 여전히 여당 차기 대표 선출 향배는 불투명하다. 이태원발(發) 여야 정쟁으로 혼탁해진 정세와 저조한 당정 지지율에 당심과 민심의 방향타를 가늠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작되는 밥그릇 싸움

다만 ‘윤심’이 여당 당권구도를 가를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초동 시절부터 내 사람은 끝까지 챙기는 것으로 잘 알려진 윤 대통령이 친정체제 구축의 일환으로 특정 인사에게 힘을 실어주며 당내 교통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로써 친윤 지도부를 가교삼아 당 장악력 제고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여기에 더해 내년부터 불붙을 2024년 총선 공천도 당의 불씨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11월 15일 임명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조강특위는 전국 69개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2년 만에 정기 당무감사도 실시한다. 2024년 총선에 대비한 조직 정비라고 하지만 당내 비윤석열(비윤)계 인사를 친윤계로 교체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당연히 그 과정이 순탄할 리 없다. 윤 대통령이 본래 당내 조직 기반이 없던 터라 물갈이가 대규모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윤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후배 검사 출신이 대거 내려올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기도 하다. 조강특위 결정은 2024년 공천 방향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비윤계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실제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비윤계가 보일 격렬한 반응이다. 탈당을 불사하는 이도 있겠지만 비윤계 단일대오를 강화해 친윤계에 맞서려는 이가 더 많을 것이다.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갈 경우 차기 전당대회에서 친윤계 지도부를 세우려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의 구상은 어그러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비윤계 당권주자 유 전 의원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윤핵관이 당내 군기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주 원내대표를 때린 것은 일종의 본보기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장기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친윤계 내에서도 동요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윤핵관이야 어차피 윤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할 수밖에 없다. 친윤계 중에서도 윤 대통령과 인연의 고리가 약한 주변부 친윤계, 이른바 ‘윤핵관 호소인’은 입장이 다르다. 조강특위가 외부에서 친윤계를 대거 영입하고 당내 비윤계는 물론, 주변부 친윤계까지 쳐내려 한다면 그들로서는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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