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아무리 윤석열-김건희가 미워도 비행기가 추락하길 염원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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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윤석열-김건희가 미워도
비행기가 추락하길 염원하다니…

사제직을 지닌 성공회의 신부와 천주교의 신부가 충동적인 언행과 충격적인 발언으로 우리 국민 들이 분노를 어떻게 표출할지, 어떻게 삭힐지를 고민하고 있다. 사제직은 쉽게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따라가려는 성직자의 직분을 말한다. 그리스도는 하느님께 부름을 받고 인간을 위하여 한 번이자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을 희생제물로 바치며 하느 님께 나아갔다. 이로써 하느님과 인간을 화해시켰다. 누구든지 믿음으로 이 진리를 받아들이면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이룩된 구원에 참여하게 되며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신비체의 지체가 되고 그의 사제직에 참여 하게 된다.

이들 사제직이 그래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이다. 그 성스러운 일을 하기 위해 우리가 모르는 희생과 고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영혼의 자유를 위해 끊임없는 기도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성스러움을 행하여야 할 신부들이 몰지각한 발언(?)이 아닌 ‘저주의 굿판’을 벌여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미친 사람들도 이런 말(?)을 하면 욕을 먹는 세상에, 사제직이란 직분을 지닌 신부들이 선한 사람들을 충동질하고 있으니 참담할 뿐이다.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추락했으면 좋겠다”는 망언을 한 성공회의 김규돈 전신부나 뒤를 이어 맞장구를 친 천주교의 박주환 신부를 겨냥해 국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이들과 같은 ‘제3의 김규돈 전신부와 박주환 신부’가 언제 튀어 나올지 궁금도 하다. 아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밉고 추악하다 하더라도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추락하길 염원한다니 모든 이유를 떠나 심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문제의 김규돈 전신부는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면서 “인터넷 강국에 사는 우리가 일시 정해서, 동시에 양심 모으면 하늘의 별자리도 움직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하늘의 별자리까지 운운하는 망언을 마구 뱉어 버렸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진 직후, 인터넷과 SNS에서는우파 좌파 진보를 떠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을 넘었다” “면직에서 끝내지 말고 감옥에 보내야 한다”는 등의 비판의 글들이 쇄도했다고 한다. “그 사람이 성직자가 맞는가?”라는 글도 실렸다.

국민들이 더 놀란 일은 망언에 대하여 비판의 글을 올린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위에 대한 진솔한 반성은 커녕, ‘나만 보고 일기처럼 쓴 것인데 잘못해서 공개가 되어….’라는 변명스런 태도에 아연할 뿐이다. 현재 성공회 대전교구 홈페이지는 분노한 시민들의 클릭 증가 때문인지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규돈 신부와 그가 근무했던 원주 나눔의집 페이스북 계정도 폐쇄된 것으로 보인다. 김규돈 신부는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순방 모습 사진과 함께 “어휴, 암담하기만 하다”며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국민을 부추기는 말까지 적었다. 이어 “인터넷 강국에 사는 우리가 일시 정해서, 동시에 양심 모으면 하늘의 별자리도 움직 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어떻게 하늘의 별자리까지 운운하는 언어를 마구 뱉어 버렸는지 전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규돈 전신부는 올렸던 글을 삭제하고, 추가로 글을 올려 “페이스북에 덜 익숙 하고 덜 친했다”며 “‘나만보기’라는 좋은 장치를 발견해 일기장처럼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가끔은 일기처럼 쓴 글이 전체 글로 되어 있었다”고 했다. 또 “저의 사용 미숙”이라며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뻔뻔함의 극치라고 볼 수 있다. 김규돈은 이미 오래전부터 SNS를 통해 전교활동을 해 온 성직자인데 “사용 미숙”이라고 변명한 것도 뻔뻔스런 작태이다. 이같은 사태에 대한성공회 대전교구(교구장 유낙준 주교)는 ‘전용기 추락 염원’ 망언 게시물을 올린 원주 나눔의집 김규돈 신부에 대한 면직 처분을 하루만에 속전속결로 결정했다.

유낙준 주교는 “물의를 일으킨 사제로 인하여 분노하고 상처받은 모든 영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유낙준 주교는 “어떻게 생명을 존중해야 할 사제가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 하여 수많은 사람이 타고 있는 전용기 추락을 염원할 수 있겠냐”며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한 처사이며, 하느님의 참된 가르침을 알지 못하는 무지한 행동”이라고 했다. 이번 사태는 면직처분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성공회 측은 어떻게 이런 신부가 성공회 안에서 그동안 살아 왔는지, 어떻게 신자들을 대하여 왔는지…통열한 반성과 “제2의 김규돈”을 찾아야 한다. 한편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가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이미지 합성해 올린 사건이나 SBS 방송에서 어두움을 보여주는 이상 야릇한 방송 편집 등등은 많은 국민들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입장이다. 앞으로 또 어떤 망령(?)들이 뒤따라 나올지…. <코스모스>라는 책으로 전 세계 출판계에서 최고 베스트셀러로 평가 받았던 천문학자 칼 세이건 이 생전 마지막으로 펴낸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The Demon-Haunted World)이란 책을 문득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충동이 새삼 느껴진다.

이 책은 많은 사람이 과학이 아닌, 유사 과학이나 미신, 반지성주의를 신봉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지금 무엇을 믿고 있는가?’라는 사실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믿고 싶어 하는 것을 믿는다’는 사실이다.<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라는 책의 부제는 ‘과학, 어둠 속의 작은 촛불’이다. 어둠 속에서 인류 에게 길을 밝히는 촛불이 꺼지면 악령들이 판치는 세상이 올 터이다. 지금 한국에는 ‘정의’라는 이름으로 세상의 영혼을 구하겠다는 성직자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추구하는 행동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정의’의 행동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대통령과 리더로서의 함량미달로 인한 갖가지 부작용을 연출하고 무속 신앙을 추알하는 대통령 부부지만 이번 이 두 성직자의 발언은 도가 넘었다는 반응이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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