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새해에는 모두 하나가 되보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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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충청향우회’ 두쪽 위기
남 보기가 부끄럽지 않은가

올해 LA코리아타운에서 3·1절 행사와 11월 순국선열추모행사가 타운 안에서 두단체가 두 곳에서 따로 따로 개최되어 여러 사람들이 ‘어느 쪽으로 가야하나’로 공연히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이같은 두쪽행사를 두고 타운사람들은 ‘2023년 토끼 띠해에는 하나가 되보자’라고 다짐하고 있다. “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이라는 영어 속담이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에 따르라.”라는 말이다. 이는 우리말에서도 똑같이 들어볼 수 있는 속담이다. 새로운 곳에 가면 그 곳의 법과 문화를 따르라는 의미다. 미국에 살아가면서 미국법과 사회관습을 공유해야 다인종 사회에서 살아 가기가 편하다. 한국인들은 인연을 중요시 하는데 지연, 학연 혈연이다. 고향을 떠나 먼 이국 땅에 살면서 서로 만나 인연을 따지고 보면 더 가까워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학연은 동문회를, 혈연은 종친회를 그리고 지연은 향우회를 만든다.

깨장판 난 ‘형님먼저, 아우먼저’

‘향우회’란 고향 외 타지에서 고향 친구나 고향이 같은 사람끼리 친목을 위하여 가지는 모임이다. LA에도 향우회라는 명칭을 지닌 단체들이 있다. 고향 사람들끼리라 끈끈한 정으로 엮어 애향심과 함께 커뮤니티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기도 한다. 그중 남가주충청향우회(회장 사무엘 서)는 30여 년을 잘 지내 왔는데 2023년 새해를 앞두고 걱정꺼리가 생겼다. 현재 사무엘 서 향우 회장이 내년 1월 19일에 2023년도 회장(이 취임식을 예정했는데, 다른 측에서 1월 5일에 역시 새 회장(이정희)이 취임식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졸지에 회장이 두 명이 생길 수도 있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충청향우회는 충청북도와 충청남도를 합한 것인데, 회장 선임제도를 한 해는 충북 출신이 맡고, 그 다음 해는 충남 출신이 맡는 1년씩 오고가는 소위 로테이션 방식이다.

예를들면 충남 출신이 해당 연도 1월부터 임기 1년의 향우회 회장을 맡게 될 경우, 수석부회장은 충북 출신으로 선정된 사람으로 인준해 함께 향우회를 운영하다, 회장 임기가 12월에 끝나면, 자동적으로 충북 출신 수석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어, 그 회장은 충남에서 선정한 수석부회장과 함께 1년 임기를 집행하게 된다. 그런데 올해(2022년) 들어서 충북 출신인 사무엘 서 회장이 충청향우회 회장을 맡고 나서부터 충남 출신의 수석부회장 직책을 맡을 충남의 임원의 자격이 문제가 되면서 일이 꼬이게 됐다. 충남 측에서 추천 선정한 수석부회장인 이정희씨의 자격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원칙적으로 이정희씨는 충청향우회 화장 자격이 될 수 없다는 것이 현 사무엘 서 회장이 집행하는 30대 향우회의 입장이다.

향우회 측에 따르면 이정희씨는 강원도 출신이지만 남편이 충남 예산 출신이기에 자기도 한국의 호적법에 따라 남편의 본적에 따라 자신을 충남 예산 출신으로 개인간 단체채팅방에서도 스스로를 충남 예산이 고향이라고 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정희씨는 지난 2021년 12월 17일 임원 선출 자리에서 수석부회장으로 “선출”이 되었으며, 다시 올해 2022년 11월 7일 코리아타운 강남회관에서 개최된 “남가주 충청향우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형만)”에서도 2023년도회장에 취임 함을 선언 받았다는 주장이다. 당시 비상대책위원회 개최 공고 당시 언론 광고에 나타난 관계자들은 이청광(초대회장),김춘식 (12 대 회장), 한정근(14대 회장),배준식(15대 회장),이병도(17대 회장), 이내운(19대 회장), 조남태 (21 대 회장), 조양래(22대 회장), 박요한(29대 회장)등이다.

새해 ‘토끼’해, 순리로 해결해야

충청향우회측의 일관된 주장은 이정희씨는 한국의 호적법을 내세우고 있으나, 그 호적법은 이미 2008년에 폐지되었으며, 무엇보다 남가주충청향우회는 30년 존재한 남가주 충청향우회 정관이 가장 최고의 판단 기준이 되는 규칙이라고 선언했다. 따라서 남가주충청향우회는 향우회 정관과 비영리단체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가주 충청향우회 정관 제3조(회원의 자격): 본회 회원은 남가주에 거주하는 충청남,북도와 대전광역시 의 출신과 그 자녀들을 회원으로한다. 라고 정확하게 명시하고 있기에 이정희씨는 이 조항에 의거 회원 자격을 지닐 수 없다는 것이다. 향우회 측은 남가주충청향우회는 지난 30년간 향우회의 행사에 배우자가 참석한다고 해서 재제를 가한적은 없다면서, .하지만 회원의 배우자가 남가주충청향우회의 피선거권을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이 정관의 규칙이라고 밝혔다. 향우회측은 정관 제3조의 회원은 충청남북도와 대전광역시 “출신”과 자녀들이라는 점을 다시 상기시켰다.

이정희 씨는 지난 10여년전부터 남가주충청향우회에 물심양면의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또한 남가주충청향우회의 부회장직을 수차례 해왔는데, 지난동안 향우회의 잘못된 관행으로 이정희씨 가 향우회의 회원이 된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부회장의 직책을 맡은 것과 회비를 받은 것 역시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이런 문제가 있었는데도 이를 시정하지 않고 수석부회장직을 허락한다는 것은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라 판단해 앞으로 회원의 배우자들의 활발한 향우회 활동을 위해 1. 정관개정을 위한 위원회 발족 2. 위원회의 “회원의 정의”에 대한 정관개정 심의 업무 착수, 3. 정기 및 임시 총회 이사회, 긴급이사회를 통한 정관개정안 인준, 4. 위 3개의 절차를 거쳐 정관을 수정하여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충청도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담겨진 고장이다.

임진왜란 시절 왕이 압록강 쪽으로 도망갔을 때 의병 활동을 일으켰으며, 동학농민운동을 벌였고, 일본에게 강제 합병 이후로는 독립운동 등에 열심인 고장이었다. 무엇보다 찬란한 백제 문화의 전통을 이어 받고 있다. 특히 충청도 사람은 어질고 온화하고 인심 좋은 상품으로 잘 알려져 왔다. 여기에 사시사철 복을 기원하는 풍습을 지녀 오면서, 이제는 새로운 개발의 중심지 행정의 중심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기풍을 지닌 충청도를 고향으로 둔 한인이 남가주에만 약 15만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LA코리아타운 개척과 발전에 많은 충청도인들이 참여했다. 다시한번 “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이라는 영어 속담을 강조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에 따르라.”라는 말이다. 미래를 위해 서로 마음을 열어보자. 새로운 곳에 가면 그 곳의 법과 문화를 따르라는 의미다. 2023년 새해를 모두가 하나되는 마음으로 맞이했으면 한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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