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시대 62] 윤석열 ▶김건희 ▶김선교 양평 특혜 논란 ‘추악한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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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최초 보도 ‘윤석열-김선교’의 양평 기관장 모임 얼떨결에 시인
■ 기관장모임참석자 “김선교, 윤석열 처가 사업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에 ‘결혼 전이라는 김선교 주장’은 본질 호도
■ 김선교, 윤석열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자 가장 먼저 친윤계 품속으로

본국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관련한 김건희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 의혹 논란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결국 고속도로가 처음 추진됐던 시절에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언론인터뷰를 통해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그의 말을 들여다보면 교묘하게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또 윤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서 그동안 말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군수 시절 여주지청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기관장 모임을 통해서 알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두 사람 간 기관장 모임은 본지가 2021년 대선 전부터 보도해 왔던 것들인데, 당시만 해도 공흥지구 특혜의혹과 관련해서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다 최근 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이제야 해명을 하는 모양새인데 오히려 그 해명들이 점차 충돌하고 있는 모양새다. 결국 이 사건의 핵심은 김건희 일가가 양평에 대단위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과 그들이 이 땅을 통해서 돈을 버는 과정에서 행정기관의 특혜를 입었다는 점이다. 공흥지구와 관련해서는 양평군의, 고속도로와 관련해서는 국토교통부가 나서서 수상쩍은 일을 벌이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진짜 어둠의 커넥션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김건희 여사 일가가 양평에서 공흥지구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변경 지점이라고 알려진 일대에 땅을 매입하기 시작한 시절에 군수는 국민의힘 김선교 전 의원이었다. 김 여사와 김 여사의 형제자매, 모친 최은순씨는 양평 공흥지구 아파트 개발 사업을 시행했고, 이 과정에서 행정기관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또한 이들은 경기 양평군 강상면 일대에 축구장 3개 넓이(2만 2663㎡)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국토부는 2017년부터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경기 하남시 감일동과 양평군 양서면을 잇는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8일 국토부가 공개한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내용’에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이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됐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그런데 최근 김선교 전 의원이 월간조선과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두 가지를 주목할 만하다. 먼저 “민주당은 과거 경기 양평군 공흥지구 개발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공격했었는데”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 전 의원은 이렇게 답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처가 식구에게 공흥지구 아파트 인허가가 나간 시기는 2011년이다. 윤 대통령은 2012년 3월에 결혼했다. 저와 제 직원들이 예언자도 아니고 참….

월간조선은 이런 발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민주당은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전 의원이 기초단체장으로서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당시 대검 중수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검찰 요직에 있던 윤석열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그 처가에 막대한 이익이 예상되는 인허가 특혜를 줬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런 취지의 의혹제기가 맞으려면 ‘자신은 일면식도 없는 윤 대통령이 2년 후 김건희 여사와 결혼을 하고 최은순씨가 장모가 될 것임을 예언했어야 한다̓는 게 김 전 의원의 주장이다.”

지청장과 군수의 합작품

하지만 김 전 의원의 이런 해명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다. 김 여사 처가 일가에 대해 양평군이 특혜를 준 것은 인허가 때가 아니라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난 후, 즉 김 전 의원이 군수로 재직하던 때다.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이 설립한 회사인 ESI&D는 2011년 8월 양평군 공흥리 일대 2만 2,411㎡에 도시개발 구역 지정을 제안, 이듬해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이후 2014년 35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공사를 시작해 2016년 7월 준공했다. 김씨는 양평군 공흥지구 사업시행사인 ESI&D의 실질적 소유자로, 회사 관계자 등과 함께 2016년 군에서 부과하는 개발부담금을 적게 내려고 토지매매 실거래가 및 공사비용 등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증빙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평군은 ESI&D가 제출한 서류를 토대로 2016년 11월 개발부담금 명목으로 17억 4,800만 원을 부과했다가 ESI&D가 이의를 신청하자 이듬해 1월 6억 2,500만 원, 같은 해 6월 0원으로 정정했다. 대선 과정에서 ‘개발부담금 0원’ 사실이 알려지자 양평군은 1억8,700만 원을 재부과했다. 경찰은 ESI&D의 개발부담금 관련 이의신청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이나 특혜는 없었으며, 양평군청 직원들이 관련 규정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아 발생한 행정착오로 판단해 개발부담금 산정에 대해선 양쪽 모두 혐의 없음으로 종결했다. 하지만 양평군 공무원 A씨 등이 공흥지구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에 따른 개발행위 기간을 연장해 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들은 2012년 1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인 개발행위 기간을 2016년 7월까지로 임의 변경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기간 만료 전에 개발행위 기한을 연장해야 하지만, 공무원들은 물론 ESI&D 측도 연장하지 않았다. ESI&D가 뒤늦게 준공시점인 2016년 6월에 연장신청하자 공무원들은 슬그머니 이를 허가했다.

즉 인허가는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에 났지만 실제적으로 불거진 특혜는 결혼 이후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다. 두 번째로 그동안 김선교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뭉개서 이야기하며 처가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해왔다.  하지만 본지는 그동안 두 사람이 양평군 기관장 모임에서 자주 봐왔으며, 이미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는 보도를 해왔다. 본국 어떤 매체에서도 이 기관장 모임을 주목하지 않았는데 최근 김 전 의원이 처음으로 월간조선 인터뷰를 통해 이 사실을 시인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게 윤 대통령이 여주지청장으로 임명되고부터이다.(2013년 4월 18일 임명). 지방 기관장 모임 때 얼굴을 익혔다. 가끔 식사했는데, 윤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처가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사실 그게 일반적이다.”

김선교, 김건희 일가 하수인 자처

하지만 두 사람이 처가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당시 기관장 모임에 참석했던 인사가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이 김건희 여사 일가의 사업에 대해서 이야기가 얼핏 오갔다는 증언들을 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대선 직후에도 “윤석열 당선인이 나만 보면 미안해 한다”며 “(장모님) 허가 이렇게 잘 내주고 (했으니 말이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김 전 의원의 발언은 지난해 3월 30일 김덕수 양평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자리에서다. 당시 여주·양평 지역구 의원이었던 그는 군민들 앞에서 “내일 제가 대통령 당선인하고 점심 먹으러 갑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나한테 이야기하래요. 처갓집도 여기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주)지청장 때 인연도 있지만 장모님 때문에 김선교가 고생했다는 걸 너무나 잘 알아요. 너무나”라며 “나랑 단둘이 있을 때는 (윤 당선인이 나에게) ‘야 김 의원’, 나하고 60년생이니까. ‘김 의원 당신만 보면 미안해.’ 왜? 그게 인간 알잖아요. 허가 이렇게 잘 내주고”라고 덧붙였다. 당시만 해도 김 전 의원이 이야기한 ‘허가’는 양평 공흥지구 특혜 사건과 관련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는데, 정치권에선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과도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양평 공흥지구 특혜 사건의 경우 김건희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가족회사(ESI&D)가 개발 인허가 과정에서 ‘개발부담금 0원’ 등의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골자로 한다. 김 위원장이 양평군수로 있던 2012~2018년 일련의 개발 사업이 진행됐으며,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큰 변화 없이 국토교통부의 ‘고속도로 5개년 계획’에 포함되던 때도 이때다.

해당 고속도로의 종점이 뒤바뀐 시점과 김 위원장이 의원 시절 국토교통위원회로 상임위원회를 옮긴 시점은 겹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고속도로 종점 변경을 내가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김선교 전 의원은 양평군청 공무원으로 시작, 양평군수를 3선 연임한 이후 21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불법 후원금을 모은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지만, 함께 기소된 회계책임자가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으면서 의원직을 잃게 됐다. 공직선거법은 국회의원 당선자의 회계책임자가 선거 과정에서 회계 관련 범죄로 기소돼 징역형 또는 3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될 경우 해당 의원의 당선을 무효로 한다. 다만 김 전 의원은 무죄를 받은 만큼 선거 출마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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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췌장암 1.5기’…

수술하고 1년 간 투병한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 최근 췌장암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선데이저널> 취재 결과 드러났다. 본국 언론 사정에 밝은 한 타운 인사에 따르면 방 사장은 지난 달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검진 결과 췌장암 1.5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조만간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수술부터 항암치료까지 약 1년 간의 시간이 걸릴 예정이고, 방사능 치료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것도 암이 재발하지 않는 것을 가정한 시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1948년 생인 방상훈 사장은 아직도 조선일보와 계열사에 대해 왕성한 경영 활동을 펼쳐왔으나 이번 투병으로 인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1993년 취임한 이래 29년째 조선일보 대표이사 사장이다. 중앙·동아일보와 비교해봐도 방 사장은 장기 집권 중이다. 특히 중앙그룹이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에서 40대인 홍정도 중앙일보·JTBC 부회장(46)으로 3세대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 것과 대조적이다. 동아미디어그룹도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겸 채널A 사장이 4대에 걸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재편을 고심 중이다. 지난해 조선일보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민원을 신청했는데, 조선미디어그룹 내에선 지주회사 전환에 관한 내용 아니냐는 입말이 오간다.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후계 문제와 연동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조선미디어그룹의 두 축은 조선일보와 TV조선인데, TV조선은 조선일보 자회사인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조선일보가 아닌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경우 방통위 승인이 필요하다. 지주회사 전환 이슈에 그룹 안팎에선 방 사장의 장남 방준오 조선일보 부사장과 차남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를 둘러싼 후계 구도가 관심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이번 투병이 이런 경영권 승계를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일보 경영승계는 상속·증여세라는 난제와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다. 이런 세금 문제를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 아래서 해결할 것이란 이야기도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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