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의 의미2] 한미동맹 70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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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
■ 한국전부터 현재까지 주한미군 총 700만 명
■ 2050년 이전 한국계 미국 대통령 탄생 기대
■ 70주년 맞은 한미 동맹 어느 때보다 굳건해

한미동맹이 가치동맹으로 더욱 성숙해 지면 미국사회는 홍익인간 이념을 지닌 재미한국인(Korean American)의 지도력으로 세계를 함께 이끌어 가자고 요구할 것이다. 그러면 2050년 이전에 미국에서 한국계 대통령이 선출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이것이 한미동맹이 주는 미래비젼(America Future Vision) 중의 하나이다. 세계사에서 한 때 ‘잊혀진 전쟁’이라 했던 한국전쟁(Korean War 1950-1953)이 휴전으로 끝난 해 10월 1일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Mutual Defense Treaty between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United States of America)이 올해로 70주년을 맞는다. 양국의 동맹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면서 고통을 함께 나눈 역사 속에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후일 희망의 비전 (Vision of Hope)으로 더욱 성숙해 질 것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6․25 한국전쟁 당시 미국은 1950년 6월 27일부터 참전하여 1953년 7월 27일 휴전까지 3년동안 싸운 미국의 군인은 총 178만 9,000명, 전사자 3만 6천 940명, 부상자 9만 2천 134명, 실종자 3,737명의 피해를 입었다. 현재 주한미군은 2만 8천 5백 명 정도의 규모이며 다른 교대병력 2만 5천여 명이 미 본토에서 한국 관련 문화와 지형 숙지 그리고 각종 훈련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근무를 마친 미군 장병들이 다시 미국과 유럽, 일본에 전출하여 그곳에서 한국에서의 근무경험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매년 10만이 넘는 미국의 젊은이들이 한국을 세계에 널리 홍보하고 있는 셈이다. 6‧25전쟁 이후 한국에 주둔한 미군의 전체 규모가 약 700여만 명에 이르고 있다. 미국이 한국을 지켜준 만큼, 한국도 미국을 도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베트남전에서 가장 많은 공헌을 했는데, 바로 4,400여명의 전사자를 내었다. 두 차례의 전쟁 이후 한미 관계는 경제적 교류를 통해 더욱 굳건해졌다.

미국 속 한국인의 역할론

한국은 미국과의 교역액은 2016년 기준 1,129억 달러로서 중국에 이어 한국의 제2위 교역상대국이다. 세계 최대 선진 경제권 미국과의 자유 무역 협정인 한미 FTA는 지난해 발효 10주년을 맞았다. 현재 한국은 미국에 있어 7대 주요 무역국 중 하나이며 한국에게 미국은 최대 무역 상대 국가이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 국가이며 두 번째로 큰 수입 국가이다. 미국은 한국의 제1위 투자 대상국이고, 미국은 한국의 최대 해외 투자국인 셈이다. 한국과 미국의 사회적 유대감은 경제 관계 못지않게 강하다. 현재 미국에는 140여 년 전부터 유학 생 등으로 시작된 선조 이민들과 120년 전 공식적인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단체 이민과 후손들,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 이주해온 다양한 계층의 이민자 등으로 한인동포 2백 50만 이상이 거주 하고 있으며, 이중 동포들은 미국 전역에 15만 개가 넘는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인들에게 이러한 한인 동포 사회는 진취성과 성장의 모범 사례로 보여지고 있다. 그래서 미국 정부는 2003년 1월13일 미주 하와이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매년 ‘1월 13일’을 ‘미주한인의 날’ (Korean American Day)로 제정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 중 중국인 다음으로 많은 이들이 한국 학생들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인의 10%는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는 조사 결과 또한 한미 양국이 상이한 환경 속에서도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반세기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는 큰 변화를 겪어왔다. 이제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이며 한국의 경제는 G-8으로 세계적인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세계 어디에서도 한국만큼 세계화에 요구되는 조건들을 재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나라는 없다. 지난 4월 한미 정상은 안보 뿐 아니라 경제, 기술, 우주개발 등 가치 동맹으로의 외연 확장을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24일부터 5박 7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한미 동맹은 가치동맹으로 발전되어 양국간의 이전보다 다양한 협력체제를 모색하게 되었다.

지난 국빈 방미에서 양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한미 양국의 신뢰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미 연합방위태세 공고화 및 확장억제 강화, 경제안보협력의 구체화, 양국 미래세대 교류 지원, 글로벌 이슈 공조 강화 등에서 과거와 다른 의의를 거두었다. 당시 미국 조야와 언론들이 바라보는 국빈 방미를 총평하자면 한 마디로 성공적인 방미와 정상 회담을 통해서 한미동맹 발전의 새로운 전기 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은 SNS에 국빈만찬 사진과 동영상을 게시하며 양국 정상 간 긴밀하고 친근해진 관계를 부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윤 대통령님 내외분의 백악관 방문에 감사드리며, 두 나라는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리고 국빈 만찬 당시의 노래 영상을 게재하고 “윤 대통령이 많은 재능을 지니고 있다”고 했으며, 정상회담 이후에는 “양국 관계는 위대한 성공 스토리로서 전쟁 중 결성된 동맹이 평화 속에서 번성했고, 7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은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 중에서 USA투데이는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아일랜드 속담을 인용한 건배사로 바이든을 미소 짓게 했다”고 했으며, 뉴욕타임즈(NYT)는 “윤 대통령은 가장 상징적인 미국 노래 중 하나를 흔쾌히 불렀다”고 했다. 또 미국의 대표적 방송사인 ABC는 “워싱턴 정가는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노래 한 소절로 어떻게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에 대해 여전히 떠들썩하다”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의회 합동 연설 또한 미국의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이끌었다. 미국의 유력 언론인 워싱턴 포스트(WP)는 “윤 대통령은 북핵에 맞선 안보동맹 강화를 역설했으며, 한국의 민주주의 수호를 도운 ‘위대한 미국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의회로부터 환호를 받았다”고 했다.

한편 미의회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서 민주와 공화 양당의 공동 기립박수가 26회나 나온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합동 연설(2022.12)시에도 보지 못한 광경이었다고 했다. 이같은 양국 정상간 회담의 성공으로 각 정부 부처에서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유엔 참전국 정부 및 참전용사 감사 행사를 진행 시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은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문화가 한미동맹의 주요한 연결 고리이자 핵심 추동력으로 작동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인문학과 공연, 콘텐츠 분야는 물론, 관광, 스포츠 분야로도 양국 문화 동맹의 폭을 넓히고 한미 동맹 70주년의 의미와 성과도 함께 확산시킨다. 새로운 한미동맹 70년을 이어갈 미래 청년 세대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인문학 행사 및 공연도 펼쳐진다.

한미동맹 70년의 역사적 의미

국내에서 양국 청년들은 지난 4월 28일부터 세차례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인문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 영화와 도서 등을 주제로 한 인문학 강연을 듣고 토론했다. 참가자들은 한국전쟁과 분단의 아픔이 서린 DMZ 현장도 함께 방문해, 한미동맹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미국 워싱턴 의회 도서관을 포함해 LA시 도서관에서도 지난 6월에 한미 관계에 대한 인문학 강연을 진행했다. 공연 분야에서의 청년들의 교류 협력도 활발해진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미국 대학들과 활발한 교류를 추진한다. 미국 노던 일리노이대에서 사물놀이 강의를 운영하고, 무용 전공 학생들의 캘리포니아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창작 뮤지컬의 해외 진출을 위한 K-로드쇼도 브로드웨이에서 개최해 한국 신진 예술가의 미국 진출을 지원한다.

올 가을 미국 브로드웨이는 ‘K-뮤지컬 로드쇼’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K-뮤지컬 로드쇼는 한국 창작의 해외 진출 기반 조성과 유통 활로 개척을 위한 사업으로, 올해는 10월 미국 브로드웨이로 진출한다. 미국 MZ세대가 열광하는 ‘K-컬처’로 한미 문화교류도 더욱 공고히 한다. 문체부는 워싱턴, LA, 뉴욕 등 미국 현지에서 양국 간 문화교류를 본격 추진한다. 지난 4월 12일 링컨 센터에서는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 다큐멘터리 상영회가 열렸고, 5월 10일부터 12일까지는 링컨센터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뉴욕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데뷰 공연도 열렸는데 8월1일에는 LA헐리웃 볼에서 공연한다. 특히 8월 11일 LA월트디즈니콘서트홀 에서 소프라노 조수미가 출연하는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콘서트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월로 예정된 국립무용단의 ‘묵향’ 공연 등 현지 문화예술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한편 해외문화홍보원이 K-컬처 홍보를 위해 매년 국내외 거주 외국인 대상으로 선정하는 청년 유튜버 인플루언서인 ‘K-인플루언서’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행사 현장을 취재, 열기를 더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콘텐츠 시장인 미국에서 우리 콘텐츠 기업의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행사도 펼쳐진다. 한국 컨텐츠진흥원은 지난 6월 13일~15일에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라이 선싱 엑스포’에 국내 캐릭터 업체의 참가를 지원했는데 1300만 달러 상담 효과를 올렸다. LA에서는 ‘K-콘텐츠 엑스포 in USA’를 9월에 개최해 양국 콘텐츠 기업 간의 투자 물꼬를 틀 예정 이다. 11월에는 국내 아케이드 게임사의 ‘B2B 테마파크 산업 박람회(2023 IAAPA Attractions EXPO, 11월 4일~17일)’ 참가와 ‘아메리칸 필름 마켓(AFM, 10월 31일~11월5일)’에 국내 영화 업계의 세일즈를 지원하며 콘텐츠 기업 간의 교류를 촉진한다.

관광 교류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BTS, 오징어게임 등 K컬처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인 54만여 명이 한국을 찾았다. 미국은 명실공히 ‘방한 관광객’ 1위 국가다. 그 열기를 이어받아 8월 LA에서는 한류콘텐츠 축제 케이콘(KCON)과 연계해 K관광로드쇼를 연다. 태권도시범단도 파견 한다. 이미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엄청난 화제가 된 태권도의 매력을 지난 9일 택사스 휴스턴 사이프레스 패어뱅크 교육구전시센터에서 공연해 2천여명 관중을 열광시켰다. 잎으로 LA를 포함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플로리다 등 미국 도시에 순회 공연할 예정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한미 청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한미동맹 70주년의 의미를 전파하기 위한 행사들도 펼쳐진다.

획기적인 양국 교류 협력의 지평

참전 용사와 가족을 초청, 한국전쟁 고전영화 특별 상영회를 진행한다. 7월 14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는 이만희 감독의 <돌아오지 않는 해병> 특별 상영회가 개최됐다. KTV에서는 지난5월12일 외교·안보, 경제, 사회·문화 관점에서 한미동맹 역사를 다룬 3부작 프로그램 <We Go Together!>을 방영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한미 문화동행’을 통해 ‘자유와 연대’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동맹이 한 차원 더 발전하고, 양국 교류 협력의 지평이 획기적으로 확장하는 기회로 만든다는 생각이다. 오늘날의 한미 관계는 지난 70년간 이어온 형식적인 동맹 이상의 의미가 있다. 경제와 문화 교류, 그리고 동일한 정치적, 사회적 가치관을 지닌 두 나라의 관계야말로 진정한 동반자 관계라고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지금도 학업과 여행을 위해 미국을 찾고 있으며, 미국 내 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하지만 공동의 적에 맞서 긴밀한 한미동맹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교류 그 이상이 절실히 필요하다. 먼저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에 대한 각자의 비전과 미래에 대한 전략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미국 정부는 주한 미군이 한국의 발전을 저해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산이 되는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이 유지되도록 하고, 한국과 일본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중심축으로써 역할을 하고, 동북아 지역이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민주주의 지역으로 나아가게 하는데 있어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

미국이 가지고 있는 안보에 대한 필요는 이 지역의 각 동맹국들의 고유한 요구와 조율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지역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 공통의 이해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한미동맹은 양국의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형성된다. 하지만 양국 간 관계의 번영을 위해서는 더 많은 요소가 필요하다. 공통의 가치관, 민주주의 원칙, 표현,종교,언론의 자유, 자유 시장경제, 인간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존중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 한국과 미국의 경우, 양국이 이 모든 가치관을 함께 나눈다면 두 나라 관계의 미래는 분명 희망적일 것이며 희망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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