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수, 검사복 벗고 나와서 로펌 차릴 때 김만배는 그의 머슴
■ 시행업자 빨대 꽂다가 등에 칼 꽂고 내팽개치고 대장동에 합류
■ 당시 사건 대법원 주심이 바로 권순일…양측 오가며 사건 수임
■ 권순일, 최재경, 윤석열까지 모두 끌어들여 대장동 사업 보호막
■ 김만배 대장동 개발사업 시작하자 朴영수에게 수백억 보장약속
■ 김만배 누나, 동생 지시 따라 尹부친 윤기중 교수 집 전격매입
■ 검, 박영수 딸 개입 인지하고도 1차 구속영장에 적시하지 않아
■ 지난 대선 때 본지가 폭로한 尹육성파일에 박영수와 관계 실토
대장동 주범인 김만배 씨의 누나는 2019년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연희동 자택을 매입한 사실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드러났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두 사람의 거래는 우연이라고 해명했지만, 두 사람의 거래는 결코 우연이라고 보기 힘든 정황들이 여럿 있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 일가와 김만배 일가는 어떻게 알게 된 것일까. 본국 법조계에서는 결국 그 중간에 박영수 전 특검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영수 전 특검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는 이미 윤 대통령의 검사 초임 시절부터 이어졌다는 사실이 본지가 입수한 윤석열 육성파일에 잘 드러나 있다. 그렇다면 박 전 특검과 김만배의 관계는 언제 시작된 것일까. 일각에서는 박 전 특검이 김만배가 대장동 사업을 시작한 후에 맺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두 사람 간 인연은 최소 박 전 특검이 검찰을 나와서 변호사 개업을 할 때부터 이어져 있다는 것이 양측을 잘 아는 사람들의 증언이다. 박 전 특검은 검찰을 나와 S 법무법인을 개업했는데, 이때 김만배가 S 사무실을 자기 집처럼 뻔질나게 드나들었으며 김만배가 박영수의 머슴 역할을 했다는 것이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다. 이후 박영수는 S 법무법인을 폐업하고, 다른 로펌의 대표변호사로 이직했는데 이때 김만배가 대장동 프로젝트를 설계하면서 초기부터 박 전 특검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만배와 박영수 그리고 윤 대통령과 박영수의 끈끈한 관계를 봤을 때 윤 대통령 일가와 김만배 누나의 부동산 거래는 결코 우연일 수 없다는 것이 한결같은 분석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대장동 사건의 또 다른 축은 이른바 법조 카르텔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이권 카르텔을 없애야 한다고 핏대를 세우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카르텔은 판검사와 변호사로 이뤄진 법조 카르텔이며 이 카르텔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이 바로 대장동 사건이다. 본지도 여러 차례 보도했지만 대장동 50억 클럽에는 박영수 전 특검을 필두로 최재경 전 민정수석과 권순일 전 대법관, 곽상도 전 의원 등이 연루되어 있다. 50억원 클럽에는 없지만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도 부친 윤기중 씨와 김만배 일가와의 부동산 거래 사실이 드러나며 결과적으로 대장동 일당과의 연결고리가 드러났다.
윤 부친 집 매입이 우연이라고?
그렇다면 권순일, 최재경, 윤석열 등으로 이어지는 법조인들과 이 대장동 일당과 연결고리의 시초는 어디일까. 법조계에서는 박영수 전 특검과 김만배의 끈끈한 인연을 그 시작으로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1978년 제20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약 30년 동안 검찰에 몸담았던 박영수 전 특검은 개인 로펌을 차린 후 대법관이 된 박상옥 변호사,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낸 이재순 변호사 등을 영입하며 관공서에 버금가는 로펌으로 키웠다. 당시 S 로펌은 서초동에서 가장 잘나가는 로펌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서초역 사거리 인근 빌딩 4층에 위치했던 S로펌을 제 집 드나들 듯 오갔던 인물 중 하나가 대장동 사건 주범인 ‘머니투데이’ 법조기자 김만배였다. 법조 출입기자들이 서초동 법원, 검찰청, 변호사 사무실을 오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특정 로펌에 매일같이 얼굴을 비추는 건 그다지 흔한 일은 아니다. 기삿거리를 찾기 위해 친한 법조인들과 어울리는 것도 서초동 법조타운 일대의 흔한 풍경이지만, 박 전 특검과 김만배의 관계는 유독 주변인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 때 두 사람을 잘 아는 인사들은 박 전 특검이 김만배를 머슴 부리듯 심부름을 시다고 한다.
당시 박 전 특검과 김만배를 모두 잘 알던 시행업자 K씨는 박 전 특검과 골프연습장을 자주 다녔는데 어느 날 박 전 특검이 K씨의 골프채가 좋아 보인다는 말을 건네자 옆에서 그걸 듣고 있던 김만배가 다음 날 K씨를 찾아와 그 골프채 영수형 드리자고 했다고 한다. K씨는 별 생각 없이 골프채를 김만배에게 줬는데, 골프채에 각인돼 있던 자신의 이름까지 지워다가 박영수에게 그 골프채를 가져다줬다는 후문이다. 해당 골프채는 당시 300만원 상당이었다. K씨가 박 전 특검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은 K씨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었던 강남 에이프로스퀘어 빌딩의 소유권 분쟁의 K씨 변호인이 박영수였기 때문이다. 상대 측은 두산중공업과 한국자산신탁이었다. K씨는 박 전 특검이 내 이름으로 처음으로 하는 법무법인이라 비용이 많이 필요한데 네가 자문료를 내주면 내가 너의 사업을 돕겠다고 해 매달 300만원씩 자문료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또 박 전 특검이 즐겨 다니던 강남 술집 술값도 500만~1000만원씩 선불로 달아놓을 만큼 둘의 관계가 밀접했다는 후문이다. 술집 5곳 정도에 1억원 상당의 술값을 대신 지불했다고 한다.
권순일의 후안무치한 판결
당시 박 전 특검은 에이프로스퀘어 빌딩 소송을 맡는 조건으로 딸에게 1층 상가 점포 하나 주라며 수임료 외 부동산을 요구했고, 성공보수로는 50억~100억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딸이 바로 나중에 김만배로부터 금전을 받았던 그 딸이다. 하지만 박 전 특검은 1심 패배 이후 항소도 하지 않고 갑자기 입장을 바꿔 민·형사 소송에서 손을 뗐다. 심지어 S로펌 변호사들에게 K씨를 돕지 말라고 별도의 주문을 했었다. 이후 박 전 특검은 S로펌을 폐업하고 2014년 2월부터 법무법인 ‘강남’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변호사로서 고문 역할을 했다. 박 전 특검이 K씨의 변호인을 사임한 이후 2014년 12월 시행사가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하는데 이때 주심이 바로 대장동 5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권순일 전 대법관이다. 그는 대장동 시행사 고문을 맡아 매달 1500만원의 보수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내용을 보면 2014년은 대장동 일당이 대장동 사업을 설계한 시점으로 알려졌는데, 공교롭게도 이해 박영수와 권순일이 이 시행사 사건에 함께 등장한 것이다. 권 전 대법관은 2012년 8월부터 2014년 8월까지 법원행정처 차장으로 재직한 뒤 2014년 9월 대법관에 임명됐다. 2012년 12월부터 2년 동안 계류된 사건을 대법관 임명 3개월 만에 주심으로서 기각 판결을 내린 것이다. 대법관 3개월 만에 특정 사건 주심이 된 것, 그리고 2년 동안 계류된 사건을 3개월 만에 파악해서 판결을 내렸다는 점 등은 논란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상고심의 경우 상고 사유가 타당하지 않으면 3개월 안에 심리불속행으로 기각 처리하는 게 통상적이다. 박영수 전 특검과 김만배가 본격적으로 대장통 프로젝트를 손잡고 하게 된 것도 박 전 특검이 S로펌을 폐업한 시점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박 전 특검이 전관예우 차원에서 자문료로 300만원에서 500만원씩 받던 거래처 20군데 있던 게 다 떨어져 나간 상황이었다고 한다.
박 전 특검 입장에서는 매월 들어오던 고정 수입이 끊겼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 창출이 필요한 때였다. 그런 상황에서 박 전 특검은 대장동 프로젝트의 주범인 김만배로부터 월 1500만원에 이르는 자문료를 받기 시작했고, 그 자문료가 바로 대장동 프로젝트였던 것이다. 이후 박 전 특검의 딸은 화천대유에 근무하며 받은 임금 외에 김만배로부터 대여금 명목으로 11억원을 받았고 화천대유에서 분양받은 대장동 아파트로 8억~9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또 퇴직금으로 받기로 한 5억원 등 김만배로부터 약 25억원의 수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만배는 검찰 진술에서 박 전 특검의 딸에게 11억원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제가 보니 이전에는 박영수에게 보조를 받아 생활을 하여 생활 수준이 꽤 높았던 것 같다. 그런데 박영수가 특검을 맡게 되면서 수입이 많이 줄어들어 더 이상 생활비를 보전해주지 못하게 되는 바람에 힘이 들어 돈을 차용하게 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박 전 특검은 김만배가 대장동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등에 올라탔고, 박영수를 필두로 권순일, 최재경 등이 모두 여기에 참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장동 클럽에 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최재경 전 수석과는 2005~2007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함께 일했다. 당시 중수부장이던 박 특검 아래서 최 전 수석이 중수1과장을 맡았다.
살아있는 권력들의 빗나간 향연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 일가가 김만배의 누나와 부동산 거래를 한 것은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로또 맞을 확률에 가깝다고 했다. 실제로 김만배가 지난 2020년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 회계사에게 “(검찰총장)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것 역시 이런 스토리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김씨는 나중에 검찰 조사에서 이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검찰이 자신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살아있는 권력까지 엮어 들어가기에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검찰 수사를 통해서 확인된 내용은 김만배 누나가 윤석열 대통령 부친으로부터 산 집의 자금 출처는 김만배였다는 것이다. 즉 김만배가 윤석열 대통령 부친의 집을 샀다고 검찰도 보는 것이다.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가 윤석열 대통령 부친에게서 19억 원을 주고 매입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을 몰수보전했다. 검찰은 김 씨 누나가 천화동인 3호에 배당된 대장동 개발 수익 중 일부를 이용해 해당 주택 구입 대금을 치른 것으로 보고 있다. 범죄수익에서 유래한 재산으로 판단한 것이다.
검찰은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가진 천화동인 1호뿐 아니라 김씨 부인과 누나 명의인 2호와 3호 모두 김 씨 소유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만배가 하필 윤석열 대통령 부친의 집을 산 것은 결코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리고 이 중간에 박영수 전 특검이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의심이다. 박 전 특검과 윤 대통령과의 관계는 지난 대선 전 본지가 입수한 윤 대통령 육성 파일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당시 그의 발언을 보자.
“중수부장 때 안 게 아니고 내가 초임 검사시절이던 96년에 강릉지청에서 근무했는데 네 20년 됐지. 지금 변호사가 된 유국현 당시 지청장하고 (박영수는) 형제 같은 사이야. 그러니까 박영수 선생이 강릉 놀기 좋잖아, 몇 번 놀러왔어요. 술 엄청 먹고 이제 검사도 다 가족이 있잖아. 나만 미혼이라 청장님이 자기 이제 지인들 이렇게 가까운 사람들 보면은 그냥 졸개 하나 데리고 나가. 근데 내가 제일 편하잖아, 솔로니까. (중략) 이 양반(지청장) 스타일이 ‘야 윤 검사’이러지 않아. 그냥 ‘석열아’ 이래. 방금 있을 때부터 그게 알게 되고, 주말에 몇 달에 한번씩 우리 청장님이 그냥 ‘오늘 박영수 만나러 가는데 너 같이 가자’이래 가지고 청장님 차 타고 갔다. 서울 와서 저녁도 같이 먹고, 많은 선배들이 있잖아. 거기를 데리고 가셨어요. 우리 청장님이 그러다 보니까 (내가) 이제 박영수 원장하고 가까워지고 하여튼 그 모임을 거의 20년 가까이 해왔으니까 중수부는 한참 있다 간 거지. 그래서 언론에 보도된 것보다는 훨씬 이전부터 인연이 있고, 그냥 중수부장과 연구관으로 만났으면 거기에(최순실 국정농단사건 특검) 안 가지.”
결국 부산저축은행 때 대장동 자금책의 수사를 했던 것도 윤 대통령이었고, 김만배와 부동산 거래를 한 것도 보면 결국 박영수 전 특검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고리가 확인된다. 최근 박 전 특검의 지인인 조우형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에 대한 영장 기각 차원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조씨 의혹은 2021년 10월 불거졌지만 검찰은 지난달 6일에야 조씨를 압수수색해 ‘늑장 수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조우형씨는 대장동 사업 자금의 ‘뿌리’ 격이다.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의 인척인 그는 2009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1155억원을 대출받아, 이를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 초기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에게로 끌어왔다. 남욱 변호사 등은 이 돈 대부분을 대장동 땅 매입과 로비 자금으로 쓰면서 개발사업의 주도권을 쥐었다. 조우형씨는 대출 알선 대가로 10억 3000만원을 받았다.
검찰 인사 쥐락펴락한 박영수
이런 관점에서 보면 본지가 최근에 보도했던 검찰 빅4 인사를 박 전 특검이 좌지우지 했다는 것도 논리적 설명이 가능하다. 현재 검찰의 빅4 자리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반부패부장, 대검 공공수사부장에는 모두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인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 신봉수 대검 반부패부장, 김유철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이 이들이다. 모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다. 이 중에서도 법무부 예산과 인력을 컨트롤하는 검찰국장과 신봉수 반부패부장 등이 현 검찰에서는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의 이력이다. 신자용 국장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순천고와 한양대 법대를 졸업했다. 신 국장은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왔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1부장으로 근무하며 ‘윤석열 사단’으로 알려졌다.
신봉수 반부패부장은 전북 출신으로 전주 영생고등학교와 건국대 법대를 졸업했다. 2008년 ‘BBK 특검 수사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다.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한 후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건과 사법농단 의혹을 수사해 관련자들을 기소하는 성과를 냈다. 그는 광주지검 특수부장 출신의 ‘특수통’으로 유명하다. 이후 광주지검 해남지청 지청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에서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 특수1부 부장검사로 활약했다. 검찰 빅4로 불리는 요직에 이처럼 호남 출신과 비서울대 법대 출신들이 한꺼번에 2명이 있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김유철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제주 출신에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공교롭게도 이 세 사람은 모두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지만 박영수 전 특검과 관계가 돈독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 전 특검은 제주 출신이며, 호남 정권에서 가장 잘 나갔다. 그래서 그가 전남 목포 출신이란 오해를 받을 정도였다. 최순실 특검 역시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 추천으로 임명된 바 있다. 검찰 인사들에 따르면 박 전 특검은 윤석열 정권 검찰 인사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인인 그가 어떻게 검찰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 있냐는 반문을 할 수 있겠지만, 박 전 특검과 각별한 사이인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요직에 대한 인사를 할 때 박 전 특검의 의사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것이 검찰 내 정설이다. 그런 그가 검찰 주요 포스트를 장악했을 때 대장동 수사, 특히 50억 관련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었으며 현재도 그런 분위기라는 것이 본국 법조계 인사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그런 차원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나 이원석 검찰총장과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장, 반부패부장 등 특수수사를 담당하는 고위직들이 중간에서 톤다운을 시키면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이 최근 박영수 전 특검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한 것은 대장통 의혹에 대해 박 전 특검에 대해 꼬리자르기를 하지 않으면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은 대장동 사건이라는 본류보다는 다른 건으로 박 전 특검을 압박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