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A한국문화원’강압적 태도 논란 동포사회 무시한 ‘갑질’횡포 파문

이 뉴스를 공유하기
■ 전체 2,265 좌석의40% 만 추첨, 나머지 60%는 VIP초청석
■ ‘공평한 무료 티켓 추첨’공표, 전체 좌석수를 거짓으로 고지
■ 1,365석 ‘주요인사 초청석’으로 만든 문화원의 속셈과 겉셈
■ ‘직지’ 전시회도 ‘우리가 먼저…’라며 OC전시회 연기 압박

LA한국문화원은 1980년 4월 11일 한국정부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으로 LA에 단독 건물로 구입, 설립해 한국의 문화, 예술, 역사, 사회, 관광지원 등을 미국민들에게 소개함으로써 현지 문화 예술기관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문화 국가인 대한민국을 미주지역에 알리기 위한 기관이다. 또한, 한국문화원은 풍부한 한국전통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여러 교육 자료들을 마련함과 동시에 이를 위한 한국어 보급, 한국문화 강좌,강연, 공연,전시행사의 현지 개최 및 지원, 영사 회 개최, 각종 영상자료 및 도서실 운영, 주요 이슈 별 수시 홍보자료 및 정기간행물 제작,배포, 현지 주요 언론 대상 한국 소개 및 주요 인사와의 만남, 주재국 내 문화예술정책 동향 등에 대한 새로운 정책 및 각종 자료 수집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거창한 설립 목적과는 달리 요즘 자가당착에 빠져 ‘갑질’ 행각을 벌리고 있다. LA한인사회를 조롱하는 듯한 LA한국문화원의 빗나간 행태를 짚어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 이하 문화원)은 최근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한국정부가 지원한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 LA무료 월트 디즈니 공연을 두고 동포사회를 우습게 여기는 행태를 보여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는 8월 11일 소프라노 조수미가 공연하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Walt Disney Concert Hall)은 2003년 10월 22일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 순간 로스앤젤레스의 상징이 된 유명 공연장이다. LA필하모닉(Los Angeles Phi-lharmonic)관현악단과 LA마스터 코랄(Los Angeles Master Chorale)합창단의 주무대로도 유명하다. 디즈니 홀은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하고 도요타 야스히사(Yasuhisa Toyota)가 음향을 설계했으며, 아름다운 건축 디자인과 뛰어난 음향으로 전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어 홀 자체가 관광 명소이다.

조수미 무료 콘서트 ‘갑질’ 횡포

이 같은 명소에서 조수미 컨서트 무료 공연을 두고 한인 커뮤니티에서 폭발적 열기가 일어나고 있다는 환경에서 문화원은 무료 입장권 배포를 두고 공정한 관람 기회 보장을 위해 무작위 컴퓨터 추첨으로 티켓을 배포한다며 다음과 같이 공지했다. <LA한국문화원 홈 페이지 공지문 내용> “이번 ‘Harmony for the Future̓ 음악회은 무료이며, 주요 인사 초청석을 제외한 대부분의 좌석 (700석 규모)을 공정한 관람기회 보장을 위해 아래와 같은 일정으로 신청한 일반인에게 무작위 컴퓨터 추첨을 통해 티켓을 배부할 계획입니다. 티켓 신청은 1인당 2매 한정, 무작위 추첨으로 티켓신청 시작: 티켓 추첨: 7월 31일, 당첨자 발표: 문화원 홈페이지에 8월1일 발표,티켓 교부: 8월 2일~5일”/ 이와는 별도로 인터넷 등 이용에 힘든 65세 이상 시니어들을 위해 LA 한인회를 통해 예약 순서대로 1인당 2매까지 배부할 예정입니다”라고 공지했다.

이 같은 문화원 측의 공지 사항에서 나타난 문제는 컴퓨터 추첨으로 입장 기회를 주겠다는 티켓의 수량이다. 문화원측은 “주요인사 초청석을 제외한 대부분 좌석(700석 규모)을 공정한 관람기회 보장하기 위해 컴퓨터 추첨 방식으로 정한다”라고 했다. 말하자면 주요 인사 초청석과 LA한인회를 통한 시니어 배포분(200매)을 제외한 대부분 좌석(700석 규모)을 일반인 추첨으로 공평하게 배포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공지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부분 좌석이 700석 규모라고 할 경우, 주요 인사 초청석은 50석 정도 아니면 많아야 100석 정도로 여겼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본보가 월드 디즈니 홀의 전체 좌석 수를 알아본 결과 총 좌석이 2,265석임을 확인했다.(Walt Disney Concert Hall/ Capacity:2,265 seats). 이처럼 디즈니 홀 전체 좌석수가 2천2백석이 넘는데, 문화원 측은 공지문에서는 “대부분의 좌석(700석 규모)”라고 아주 적게 밝혔다. 거짓말은 한 것이다.

왜 문화원 측은 2,200석이 넘는 디즈니 홀의 대부분 좌석수를 고작 700석 규모라고 했는가? 그리고 컴퓨터 추첨으로 700석과, LA한인회로 보내는 시니어 배포 분 200석을 합하면, 총 900석 이 되는데, 문화원 측 공지대로 한다면, 이 900석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주요인사 초청석”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전체 좌석수 2,265석에 컴퓨터 추첨과 한인회 배포를 합한 900석을 제한 1,365석이 되는데, 문화원 측은 이 1,365석을 “주요 인사 초청석”으로 배정했다는 셈이다. 초청석이 무려 전체 좌석의 60%를 넘는 셈이다.

문화원은 “무료 공연의 공정한 관람기회”를 위해 “주요 인사 초청석을 제외한 대부분의 좌석 (700석 규모)을 추첨을 통해 배포한다고 하고서는 뒤로는 전체 좌석의 60%를 넘는 1,365석을 자기들이 마음대로 배포할 수는 명분의 ‘주요인사 초청석’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문화원은 공정하게 추첨을 한다고 강조하면서 대부분의 좌석(700석 규모)에 대하여 컴퓨터 추첨 을 한다고 강조하면서 실제로“주요 인사 초청석”을 전체 좌석의 60%를 넘는 1,365석으로 만들어 따로 숨겨 놓은 배경이나 이유가 무엇인가? 이같은 LA한국문화원의 횡포(?)에 대하여 한 동포는 “한마디로 동포사회를 우습게 보고 무시하는 작태로 보여진다”며 “더군다나 ‘대부분의 좌석을 700석’으로 속임수를 쓴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패”라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LA문화원장의 고압적 자세 논란

우리의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를 포함해 한국의 국악인들이 한미동맹 70주년과 미주이민 120 주년을 기념하는 무료공연을 두고 벌이고 있는 문화원의 정상원 원장의 ‘갑질’ 행각은 이미 이전에도 나타났다. 지난 4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세계 최고 금속활자 인쇄 서적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 원본이 무려 50년 만에 프랑스국립도서관(BnF)에서 일반에 공개되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는데, 오는 9월과 10월에 OC플러튼시 도서관(Fullerton Public Library)과 LA문화원에서 각각 ‘직지’ 특별전시회가 예정되어 또다른 관심을 모아오고 있던 중 문화원의 정상원 원장의 이해할 수 없는 조치로 OC플러튼 시 도서관에서의 전시회가 갑자기 취소되는 사태를 당했다. 애초 지난 4월에 직지 해외 전시를 총괄하는 한국의 청주고미술박물관(직지 박물관)은 오는 9월 25일-10월 5일까지 OC플러튼시 도서관 전시회, 그리고 10월 6일부터 20일까지 LA한국문화원에서 각각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청주박물관 측은 플러튼 도서관과 한국문화원 전시를 위한 전시 용역을 위한 업체 선정도 계약(별첨 입찰공고문 참조)했으며, 또한 5월에는 OC 플러튼시 도서관과 LA한국문화원 전시를 위한 해외전시 보험에도 각각 가입했다. LA직지위원회의 이순희 회장은 “직지 전시회를 청주박물관의 특별후원으로 LA와 OC의 한인들은 물론 미주류 사회에도 알려주기 위해 기획했는데 문화원의 이해할 수 없는 조치로 OC지역에서 전시회가 취소되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LA직지위원회는 지난 2021년 9월 2일 LA교육원 강당 (정실관)에서 ‘직지 유네스코 등재 2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였는데, 당시 유네스코 등재 20주년 기념 행사는 전세계적으로 LA직지위원회가 유일하게 개최하여 국내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평가로 청주박물관의 2023년 해외전시 계획에서도 LA 지역을 우선 순위로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23년 올해 10월 OC지역에서 최초로 해외한인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도 개최가 되어, 이 계기로 OC지역에서 ‘직지’ 전시회를 계획하고 OC플러튼 시(시장 플레드 조)와 플러튼 도서관(관장 주디 부스Judy Booth)의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 받았다. 원래 플러튼 도서관은 직지 전시회 예정 일정에 이미 다른 행사가 기획되었지만, 직지 전시회를 위해 다른 행사를 연기하기까지 배려했다. 그후 이순희 LA직지위원회장은 플러튼 도서관의 주디 부스 관장과 플러튼시 매니저 등과 이메일 로 전시회에 관한 집행사항을 준비하여 왔다. 그런데 이순희 회장은 지난 6월에 느닷없이 문화원 측으로부터 ‘(직지 전시회를) 플러튼 도서관이 문화원보다 먼저 개최하면 안된다고 (원장이)말씀하셨다’는 전갈을 받고 바로 한국의 청주박물관 측에 문화원 측의 전갈을 통보했다.

청주박물관측에서도 “직지 전시회와 관련해 사전에 전시장소 와 관련해 문화원 측과도 협의를 끝내는데, 이제 와서 카톡으로 플러튼 도서관이 먼저 하면 안된다고 하니 우리로서도 황당하다”는 사태를 인지하기에 이르렀다. 문화원 측은 청주박물관 측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청주박물관에게…플러튼 전시일정을 저희 문화원 전시 이후로 연기 부탁 드립니다. 저희 문화원 전시일정을 전시설치 (10.4-10.5) 전시기간 10.6(금)-10.20(금)까지 진행하신 후 그 후에 플러튼 전시 일정으로 진행 부탁드립니다.> 한편, 6월 21일에 문화원 측은 다시 이순희 회장에게 “원장님이 오늘 회의 때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문화원 입장은 저희 전시 일정 전으로 LA지역에서 다른 전시가 있으면 진행이 어렵습니다” 라고 통보했다.

관련 단체에 부당한 압력 행사

LA한국문화원이 직지 전시회를 두고 OC플러튼 도서관이 문화원 전시 일정보다 먼저 전시회를 개최하면 문화원 전시가 어렵다고 하는 정당하고 분명한 입장 이유는 밝히지 않고 무조건 ‘문화원 보다 먼저 전시는 불가하다’는 입장은 아무리 보아도 억지이며, 더군다나 OC플러튼 도서관은 엄연 히 미국의 지역 정부 소속 기관인데, 공식적으로 전시회 일정을 합의했는데, 중간에서 문화원이 청주박물관측에 대하여 OC 플러튼 도서관 전시 일정을 자신의 계획대로 변경 진행해 달라는 행위는 횡포이고 폭거에 해당된다. 왜, LA문화원보다 OC플러튼 도서관이 전시를 먼저 해서는 안되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사항을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지 못하고 ‘무조건 먼저 하면 안된다’고 강압(?)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것은 정부 기관의 자세가 아니다.

이 같은 행위는 자칫 한미 외교 문제로도 비화될 수 있는 소지이다. 이번 문화원의 ‘독단 행위’의 주인공인 정상원 원장은 공직자로서 자세에 큰 문제가 있다. 전시회 일정을 두고 그가 벌이고 있는 행태는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라 시골 장터에서 못된 ‘텃세’ 부리는 장마당꾼이나 벌이는 행태이다. 우여곡절끝에 청주박물관측은 OC플러튼 도서관에서의 ‘직지 전시회’를 일단 취소키로 했다. 창피한 일이다. ‘직지’ 전시회는 특별한 의미가 담긴 전시회다. ‘직지’는 지난 2001년 9월 세계기록유산으로 유네스코에 처음 등재됐다. 청주시는 지난 2003년 조례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일(2001년 9월 4일)을 ‘직지의 날’로 제정한 바 있다. 또한 한국정부는 지난 2017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으로 2001년에 등재된 9월 4일을 국가기념 일로 지정했다.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 통신부가 주관하는 제1회 지식재산의 날 기념식이 지난 2018년 9월 4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됐다.

국제연합이 정한 세계 지식재산의 날은 4월 26일이지만 국내 지식재산의 날은 직지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해 해마다 9월 4일로 정하는 내용의 관련법을 지난 2017년 12월 개정 했다. ‘직지’ 유네스코 등재는 1996년 유네스코 충북협회의 「유네스코와 고인쇄문화」라는 학술 세미나에서 흥덕사 금속활자본 ‘직지’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처음으로 제기 되었다. ‘직지’는 최소한 구텐베르크의 「42행성서」보다 78년, 중국의 「춘추번로」보다 145년이나 빨리 금속활자로 찍어낸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세계기록 유산으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청주시, 청주고인쇄박물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유네스코 충청북도 협회 등을 비롯한 관계기관들의 부단한 노력에 의하여 2001년 6월 27일∼29일까지 청주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의 심사에서 세계 23개국 기록유산 42점이 심의 목록에 올랐고, 2001년 9월 4일 「직지」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그 가치를 공인 받게 되었다. 한편 LA직지위원회의 이순희 회장은 “올해 50주년을 맞는 LA한인축제와 해외 최초 세계한인 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에서도 홍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맛에 맞는 공연만 무대에 올려

‘한미동맹 70주년 미주이민 120주년 기념’의 소프라노 조수미 특별 무료 콘서트 입장 티켓을 두고 ‘갑질’하며, ‘직지’ OC전시회를 두고도 벌인 정상원 문화원장의 ‘갑질’이 다가 아니다. 그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해외 문화원 규모로는 가장 큰 LA한국문화원 건물을 책임지는 공직자로서 공연장을 두고도 ‘갑질’을 벌이고 있다. LA문화원 건물에는 ‘아리 홀’이란 공연장이 있다. 다목적 공연장 아리홀에서는 영화상영 및 각종 멀티미디어 행사와 함께, 전통무용, 음악공연 및 세미나, 강좌 프로그램 등을 개최하여 왔다. LA한인 커뮤니티에 현실적으로 공연장이 미비해, 지난동안 문화원의 ‘아리 홀’ 공연장이 미주 한인 사회가 전통 우리 문화를 소개하고 전파하는 가교자리로 사용했다. 그런데 최근 커뮤니티의 문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아리홀’이 문화원장과 공연담당자의 ‘입맛’에 맞는 공연만 무대에 올려지는 경향이다 라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