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진행 돼 가십니까?] 해외 최초로 개최되는 ‘21회 OC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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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기관 단체들까지 참여하는 ‘글로벌 한상대회’
■ 5대주 6대양의 ‘한상’ 5천여명 600여 기업참가
■ 주제 “한미 비즈니스 동맹과 함께, 더 큰 우리로”선언
■ 선조 이민 거상의 꿈이 서린 캘리포니아 세계한상대회

옛적부터 우리나라가 돈을 벌 방법은 하나인데 바다건너, 대륙 너머로 진출하는 일이었다. 바로 무역이다. 특히 고려는 중국의 송나라, 여진, 거란, 일본, 아라비아까지 많은 나라와 활발하게 교류한 나라였다. 고려의 무역은 육로와 바닷길. 북방에 위치한 거란, 여진과는 육로를 통해 교류했고, 송나라, 일본, 아라비아 등은 바닷길이었다. 고려는 예성강을 주요 바닷길로 활용했는데 수도인 개경(개성)과 가깝고 물이 깊어 큰 선박도 통행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 예성강 하구에 오늘날의 국제항구 역할을 했던 고려의 관문이 ‘벽란도’였다. 이곳에서 모든 사절단과 무역이 교류하였고 멀리 아라비아의 상인들까지 몰려들었다. 이 때 ‘벽란도’를 방문한 아라비아 상인들이 고려의 물건을 서양에 전하게 되는데 ‘고려’라는 단어를 제대로 발음하기 힘들었던 서양 사람들은 고려를 “꼬레”, “코레아” 등으로 불렀고, 이것이 오늘날 코리아(KOREA)의 기원이 됐다. 세월이 흘러 이제 KOREA의 ‘한상’들이 태평양을 건너 아메리카 땅에서 글로벌 경제인 대회인 세계한인 비즈니스 대회를 열어 세계를 아우르게 된다. <성진 취재부 기자>

올해 최초로 해외에서 개최되는 제21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세계한상대회)는 미국 내에서 뉴욕, 아틀란타, 달라스, OC의 4개 상공회의소가 개최 신청하며 경합을 벌였다. 애초 지난 2021년 연말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당시 황병구 회장으로부터 2023년도 한상대회가 미국에서 열리게 된다며, OC한인상의(회장 노상일)에 대하여 “지원할 생각이 없냐”고 연락이 왔다. 노회장은 이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는데, 대부분 젊은 이사들의 의견이 “한번 도전해 보자”는 것이었다. 당시 오혜영 사무국장이 서둘러 지원서를 작성해 미주상공인총연 회장단 앞에서 프리젠테이션 했다.

이어 지난해 초 당시 재외동포재단(현재 재외동포청으로 승격) 관계자들이 지원서를 제출한 OC상의를 비롯해 뉴욕과 애틀란타, 달라스 등 4개 신청 한인상의를 차례로 방문하고 실사작업을 벌였다. LA한인상공회의소는 어쩐 일인지 신청 자체를 안 했다. 지난해 4월 6일 당시 재외동포재단은 서울 여의도 그랜드 호텔에서 ‘제40차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2023년도 세계한상대회 개최지로 미국 오렌지카운티를 최종 확정했다. 미주 이민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가 열린 것이다. 한상(韓商)은 한인 기업인 재외동포 경제인을 아우르는 말이다. 해외 750만 재외동포 가운데 기업인과 자영업자 등 경제 활동을 하는 모든 경제인이 한상이다.

21회 최대 규모의 국제대회

이 한상들이 1년에 한 번씩 모여 교류하고 정보를 나누는 비즈니스 컨벤션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세계한상대회)이다. 매년 4천여 명이 참석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꼽히는 한상대회가 올해 21회 대회는 해외 최초로 캘리포니아 주 OC애나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오렌지카운티는 LA와 이웃한 지역으로 “제2의 코리아타운”으로도 불리고 있다. 지난 2002년 28개국 968명으로 처음 시작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한상대회는 매년 서울, 부산, 제주, 인천, 대구, 광주, 울산 등을 비롯한 한국의 대도시들을 순회하면서 개최됐는데 올해 21차 대회는 처음으로 ‘국내 대회’ 라는 수식어를 떼고 해외에서 열린다. 지난해 11월 울산에서 개최된 세계한상대회 참가자들도 2023년 10월 캘리포니아 OC에서 개최되는 세계한상대회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무대에서 굳건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국내외 동포경제인 모두의 깊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다짐했었다.

세계한상대회는 지구촌 곳곳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동포 경제인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네트 워크를 구축하고 경제영토를 넓혀가는 한민족 경제 대제전이다. 세계한상대회는 이제 성년을 맞으며 연 4,000여 명이 참석하는 한민족 최대의 비즈니스의 장으로 우뚝 섰다. 지난 20년 동안 세계한상대회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재외동포 경제인과 국내경제인들을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해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회가 한때 취소, 축소되기도 했다. 올해 10월 OC에서 열리는 한상대회에는 한국 기업, 해외 한상, 미국 한상, 그리고 미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 할 예정이고 관련 정부 기관 등도 참여해 경제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 보다 높다. 이번 OC한상대회 유치에 선봉장을 맡은 노상일(미국명 션 노, 52) OC한인상공회의소 회장 겸 제 21회 세계한상대회 운영본부장을 지난 7일 오전 그가 운영하고 있는 운송 및 물류업체 ‘NGL트랜스포테이션’(NGL Transportation)에 만나 한상대회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경제인들의 글로벌 허브 역할’

올해 한상대회는 역대 대회와는 차원도 다른 새로운 도전의 글로벌 경제 컨벤션이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한상 뿐 아니라 미연방조달청 등 미국 정부 기관과 기업도 참여한다. 미국 시장 진출을 꿈꾸는 기업들에게 다시없는 네트워크 기회가 된다. 올해 대회 특징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정부기관과 기업들의 참여를 보면 우선 미국연방조달청(GSA), 중소기업개발센터(SBDC), 미국상공회의소연합 등이다. 또한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아칸소 주 등 주정부의 경제, 투자 담당자들도 OC한상대회에 나온다. 노상일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직접 GSA 같은 미국 정부기관과 네트워킹을 통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다’ 라며 ‘한국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한상대회를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밝혔다. GSA는 미국 정부 주요 물자와 서비스를 조달하는 연방기관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최대 정부 조달시장이다. 정부 조달 규모는 무려 6000억 달러가 넘는다.

이마트도 세계한상대회에 참여한다. 이마트는 세계한상대회 일대일 비즈니스 매칭에 참여해 한국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미국에서 프리미엄 슈퍼마켓 브리스틀팜스를 운영하고 있다. 노 회장은 ‘일대일 비즈니스 매칭을 통해 한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미국 진출과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한국 기업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특히 “올해 한상대회에는 국내 대표적인 경제단체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대거 참여 한다”고 말하면서 중소기업중앙회, 성남상공회의소, 화성상공회의소, 수협중앙회 등 관련 경제 단체들이 모두 참가한다고 했다. 이같이 밝힌 노 회장은 “내일의 창업을 꿈꾸는 차세대 “미래 한상”들이 세계 경제 대국 미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대회에 와서 내일의 꿈을 펼치기 바란다”며 특히 젊은 대학생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노 회장은 애초 OC가 세계한상대회 개최지로 확정되기까지는 “정말 우리가 선정될 수 있을 가?”로 확신하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자는 심정으로 도전해 결국 개최지로 선정됐다며, “해외 최초 한상대회를 글로벌 한상대회로 발전시켜 후세에 물려주자는 사명감이 새롭게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기라성 한인경제인들 총출동

4개 후보지역 중 OC와 달라스가 최종 후보로 경합이 됐는데, OC가 미주한인사회의 여망을 담아 준비한 OC상의의 대회 유치의 미션과 의지, 개최 장소인 OC애나하임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 다목적 주변환경, 미주류사회 시 주정부 연방정부 및 한인사회의 협력 등 관련 환경이 많은 점수를 받았다. 여기에 과거 국내 한상대회에 대회장등 중요 직책을 맡고 있는 LA를 포함한 미주 지역 ‘한상’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 이번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는 신임 이기철 재외동포청 청장을 위원장으로 하여 상임고문에는 미국과 LA지역인사로 명망 있고 능력 있는 전대회장인 정진철(로얄아이멕스 회장), 고문으로 고석화(뱅크오브호프 전이사장), 상임위원으로 세계네트워크 리딩 CEO포럼 조병태, 미주한인 상공회의소총연합회 전 회장 황병구, 그리고 운영위원으로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 정주현,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김현겸,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하기환. 국제한인식품주류상총 연합회 김주한, 국제한인식품주류상총연합회 이승수, 미주뷰티서플라이총연합회 조원형, 미주뷰티서플라이총연합회 박현미, 뉴욕한인경제인협회 유정학, 뉴욕한인청과협회 신정용, 동남부지역 경제인 김백규 등이 포진하고 있다. 그리고 노상일 회장은 한상대회 조직위원회에 미주상공인총연 회장을 역임했던 하기환 전회장이 대회장, 미주상공인총연 황병구 전회장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자신이 운영본부장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공동대회장으로 영입된 윤만 OC한인상의 부이사장 등 5명은 대회 준비기금으로 사용될 10만 달러씩의 거금을 기탁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 회사를 운영하는 구본웅 회장은 대회 기간 중 열릴 벤처포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마음 한뜻으로 대회 성공 기원

노상일 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한국을 4번이나 방문했다. 지난해 본부장 맡고 나서는 벌써 7번째 한국을 다녀왔다. 세계한상대회 홍보와 기업 유치 등을 위해서다. 노 회장은 출장비용을 자비로 부담하면서 해외에서 열리는 첫 번째 한상대회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외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대회를 성공시켜 후세에게 유산으로 남겨주자는 꿈이기 때문이다. 올해 특히 한미동맹 70주년이자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에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에 대한 사명감도 있다. 노 회장은 ‘미주 이민 사상 첫 해외 개최 대회인 만큼 준비 과정이 힘들지만 미국 한상의 자존심을 걸고 일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에는 미 주류 언론들을 상대로 OC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소개하여 한국과 미국 간의 한미동맹을 아우르는 한미경제동맹 정신을 펼쳤다. 노 회장은 유학생으로 미국 생활을 시작해 나름대로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해 가고 있는 미주동포 한상이다. 1996년 한양대학 졸업 후 미국 아리조나 주에서 수학한 후 운송 물류 회사인 NGL 트랜스포테이션을 창업, 경영하고 있다. NGL트랜스포테이션은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 등에서 6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연 매출 8000만 달러 규모 물류회사다. 노 회장은 2021년부터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는 현재 이사가 100여 명으로 있으며, 30·40대인 젊은 세대들이 주축으로 힘차게 활동하는 조직이다.

제21차 세계한상대회는 오는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매일경제신문·MBN, 중기중앙회,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가 주관한다. 주최 기관은 재외동포청,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재외동포경제단체다. 이 같은 대회에 한국의 유망 중소기업은 물론 한상기업,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미 주류기업 등 300~400여 업체가 함께 참여하게 되어 월드와이드 컨벤션으로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단순히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지에 투자를 하거나 생산공장 혹은 물류센터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한상대회를 활용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한 한상대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K-팝 공연과 한국영화제, 한국 전통문화 소개 등의 행사도 예정돼 있다.

차세대 청년 스타트업 발굴이 목적

특히 차세대 청년 스타트업 회사를 발굴하려는 목적으로 열리는 경진대회는 이번 대회의 또 다른 특성이다. 그리고 IT 분야 국내외 기업들의 네트워킹을 위한 벤처포럼도 심혈을 기울이는 프로그램 행사다. 여기에 해외에 취업 하려는 한국의 젊고 실력 있는 인재들 대상의 한상기업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이미 80여개 이상 기업들이 동참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미주이민 120주년도 기념하는 이번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우리 선조들이 독립운동과 나라 사랑을 펼친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리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니다.

이미 100여 년 전 이 땅에 온 청년 김종림은 고향에서 배운 쌀농사를 개발해 “백미대왕”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이민 역사 최초의 백만장자 거상이 되었다. 또 다른 김호는 중가주에서 과수업으로 역시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이 두 사람은 경제인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입지전적 이민 선조이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이들은 그들이 이룬 경제적인 부를 조국독립운동에 모두 바쳤다. 김종림은 대한민국 공군의 효시가 된 임시정부 비행양성소를 세웠다. 김호는 상하이 임시정부를 돕는 애국성금의 최대 기여자일 뿐 아니라 일제강점기 사절 신한민보 발행인, 대한인국민총회위원장 등을 역임한 육영사업가이자 독립운동가였다. 이들 선조 ‘한상’들이 하늘에서 자신들이 꿈을 펄쳤던 그 캘리포니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후손들이 벌이는 세계한상대회를 두 손들어 환영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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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카운티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세계한상대회)

• 행사명: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세계한상대회, 영문명 2023 World Korean Business Convention)
• 기간: 2023년10월11일(수) ~ 10월14일(토), 3박4일간
• 장소: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
• 주제: “한미 비즈니스 동맹과 함께, 더 큰 우리로” (Korea-USA Business Alliance, Stronger Together)
• 주요 프로그램: 세계한인비즈니스포럼, 리딩CEO포럼, 영 비즈니스 리더 포럼, VC 투자포럼, 스타트업 경연대회, 기업전시회,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 세미나, 연회, K-pop 포함 문화행사 등.
• 참가신청: 2023년8월15일(화)까지 홈페이지(http://wkbc.us)에서 개인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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