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음악회 ‘미 서부지역 공연’ 성공리에 끝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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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월트 디즈니 홀2,265 전좌석 만석에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 선사
■ SF, 위대한 전통의 900석 헙스트 극장에서 SF총영사관 주최로 대성황
■ 시애틀, 2,300석의 시애틀 베나로야 홀에서 관객들로 부터 환호와 박수
■ 한국문화원, 총 좌석의 60% “중요 인사”에게 생색내며 배포해 ‘망신살’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한국정부가 주선한 미 서부지역 LA,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시애틀 지역에서 공연한 콘서트가 동포사회를 크게 홀렸다.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과 LA Music Center가 공동주최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Harmony for the Future’ 음악회가 지난 11일 저녁 LA월트디즈니 콘서트홀에서 LA동포들과 미 현지인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며 성료되었다. 만석을 이룬 이번 공연에서는 명창 왕기철의 판소리와 국립전통 예고의 판굿, ABT 수석무용수 서희와 안주원의 발레 등 수준 높은 K-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으며, 특히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LA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문화원은 이번 무료공연을 두고 추첨 티켓과 주요인사 티켓 배포를 두고 ‘갑질’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 헙스트 극장에서 열린 컨서트에서 조수미 씨는 60대에 접어 들어서도 변하지 않는 색과 현란한 기교 등에 한인사회와 미 주류사회가 “원더풀’을 연발했다. 조수미 샌프란시스코 공연은 한미동맹 70주년과 미주 한인이민 120주년을 기념해 이날 오후 5시부터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총영사 윤상수) 주최로 열렸다. 이날 SF공연에서 조수미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어온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비니첸코(Andrey Vinichenko)와 카라얀 재단 특별상을 수상하며 유럽과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윤희 협연으로 진행된 이날 콘서트에서는 세계 유명 오페라 아리아와 한국 가곡 등을 선보였다. 조수미는 한미동맹을 기념하기 위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연상케 하는 하얀색 바탕에 빨강과 파란장식이 있는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조수미는 첫노래로 J. 베네딕트 ‘집시와 새’(The Gypsy and the Bird)를 부르고 이어서 비발디의 오페라 ‘바야제트’에서 나오는 아리아 ‘나는 멸시받는 아내라오’(Sposa, Son Disprezzata), 에바델아쿠아의‘목가 전원시’(Villanelle)등을 연달아 선사했다. 이외에도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에 나오는 아리아 ‘입술은 침묵하고’(Lippen Schweigen) 등도 불렀다. 인터미션 후에는 한국 유명 가곡인‘가고파’와 ‘꽃구름 속에’, ‘강 건너 봄이 오듯’등을 한국어로 부르며 꾀꼬리 같은 음색에다 청아한 고음으로 듣는 사람들에게 전율을 느끼게 하고 강약조절과 고음과 저음을 순간적으로 오가는 기교 등을 선사해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또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윤희도 생쌍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과 사라사테의 지고이넬 바이젠을 열정적으로 연주해 박수를 받았으며 반주를 맡았던 안드레이 비니첸코도 쇼팽의 왈츠와 리스트의 사랑의 꿈 3번등을 연주하며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선사했다.

조수미는 앵콜곡으로 한민족을 상징하는 ‘아리랑’을 부르고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를 부르며 한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수미는 공연 후 그린 룸에서 열린 뒤풀이 자리에서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그리고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샌프란시스코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허브스트 극장(The Herbst Theatre)은 샌프란시스코 시빅센터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전쟁기념공연예술 센터의 오디토리움이다.
1945년 6월 26일 국제 연합 헌장이 체결된 곳이기도 한 928 석 의 허브스트 극장은 비영리 공공라디오 방송의 City Arts &amp; Lectures, SF Jazz 등 다양한 음악 공연이 상연되고 있다. 원래는 참전자 오디토리움으로 디자인되었으나, 1977년 새롭게 단장되면서 이를 후원한 형제의 성을 따라 허브스트 극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웅장한 로비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천장에 장식된 5개의 호화로운 샹들리에와 프랭크 브랭귄이 파나마 퍼시픽 국제 엑스포를 위해 제작한 아름다운 벽화 8점을 볼 수 있다.

태극기-성조기 연상 드레스 돋보여

SF 공연에 앞서 시애틀에서도 조수미 콘서트는 대 성황을 이루었다. 시애틀 총영사관(총영사 서은지)이 주관한 시애틀 콘서트는 2,300석의 시애틀 베나로야 홀에서 8월 3일 개최됐다. 이날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비니첸코(Andrey Vinichenko)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윤희 협연으로 총 18곡을 선보였으며 수천명의 관중들로 부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날 헨델(George Frideric Handel)의 가장 대중적인 작품인‘ 울게 하소서-오페라 “리날도” 중에서’(Lascia ch’io pianga from “Rinaldo”)와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의 ‘사랑의 꿈’(‘Liebestraum’ No. 3)과 앵콜곡으로 아리랑을 직접 연주하며 부르면서 현지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서은지 시애틀 총영사는 공연 전 축사를 통해 서은지 총영사는 금년에 열린 조성진 콘서트를 시작으로 오늘 한미동맹 70주년과 한인이민 120주년의 의미 역시음악으로 공유하게 해준 조수미에게 감사를 전했고 이번 행사를 통한 APEC SOM3의 성공적인 유치도 기원하였다.

대니 핵 워싱턴주 부주지사는 한국과 미국이 공동의 가치와 문화를 공유할 정도로 성장과 발전을 이룬 ‘한미동맹 70주년’을 축하하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양국과 양국 국민을 하나로 이어준 조수미에게 감사를 전했다. 공연 직후 개최된 리셉션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 시애틀 심포니 회장 및 시애틀 심포니 이사회 회원들, 현지 주요 인사들과 동포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프라노 조수미의 성공적인 공연을 축하하였고, 한미동맹 70주년 및 한인이민 120주년을 기념하여 자선 공연을 펼쳐준 조수미에게 광역 시애틀 회장 및 대니 핵 부주지사 명의의 감사패 증정식이 있었다. 조수미는 12년 만에 다시 베나로야 홀 무대에 서게 해준 시애틀 심포니와 주시애틀 총영사관, 그리고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역시 시애틀에서도 조수미의 인기는 대단했다.

시애틀 공연 워시턴주 부지사 참관

한편 이번 샌프란시스코 공연은 입장권 무료 예약 부터 화제가 됐다. 헙스트 극장의 총 900석은 시티박스 오피스 예약 페이지(www.cityboxoffice.com)를 통해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정각에 인터넷 예약을 시작 하자마자 5분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시애틀총영사관이 주관으로 8월 3일 저녁 7시 베나로야홀에서 열린 소프라노 조수미 공연 무료입장권은 지난 5일 오전 온라인 예약을 받았으나 불과 한시간만에 매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행사를 담당한 시애틀총영사관의 박경호 영사는 6일 ‘한 시간 반 만에 완판되었다’면서 ‘2,300석 중 APEC SOM 대표단 초청 인원용 등 예약석을 제외하고 모두 다 나갔다’고 말했다. 박 영사는 ‘많은 한인들로부터 연락이 오고 있지만 어떻게 해드릴 방법이 없다. 이렇게 빨리 나갈지 몰랐는데 당황스럽다. 1인당 티켓 2장을 드렸는데 예약 사이트가 열리자 마자 서버 접속 장애가 오는 등 접속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SF와 시애틀 총영사관은 무료 티켓을 아주 예외적인 귀빈용으로 극소수로 남기고, 이외 전 좌석을 모두 무려 예약제로 실시한데 비하여, 유독 LA한국문화원(원장 장상원)은 공연장 월트디즈니 홀의 총2,265 석을 무료 배포하는데, 자신들만의 ‘갑질’로 무려 전좌석의 60%에 해당하는 1,365석을 소위 “주요 인사” 몫으로 배포했으며, 일반인 추첨 대상을 고작 700석으로 배정하면서, 그 700석 이 공연장의”대부분 좌석”이라고 거짓말 공지까지 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한국정부가 지원한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 LA무료 월트 디즈니 공연을 두고 동포사회를 우습게 여기는 행태를 보인 것이다. 공정한 관람 기회 보장을 위해 무작위 컴퓨터 추첨으로 티켓을 배포한다며 문화원은 다음과 같이 공지했었다.

“이번 ‘Harmony for the Future̓ 음악회은 무료이며, 주요 인사 초청석을 제외한 대부분의 좌석(700석 규모)을 공정한 관람기회 보장을 위해 아래와 같은 일정으로 신청한 일반인에게 무작위 컴퓨터 추첨을 통해 티켓을 배부할 계획입니다. 티켓 신청은 1인당 2매 한정, 무작위 추첨으로 티켓신청 시작: 티켓 추첨: 7월 31일, 당첨자 발표: 문화원 홈페이지에 8월 1일 발표, 티켓 교부: 8월 2일~5일”/ 이와는 별도로 인터넷 등 이용에 힘든 65세 이상 시니어들을 위해 LA 한인회를 통해 예약 순서대로 1인당 2매까지 배부할 예정입니다”라고 공지했다. 문화원은 공정하게 추첨을 한다고 강조하면서 대부분의 좌석(700석 규모)에 대하여 컴퓨터 추첨을 한다고 강조하면서 실제로“주요 인사 초청석”을 전체 좌석의 60%를 넘는 1,365석으로 만들어 따로 숨겨 놓은 배경이나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많은 동포들은 궁금해 했다.

LA와 달리 시애틀-SF 공정한 티켓 배포

이번에 컴퓨터 무료 추첨에서 1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한 동포는 지난 11일 저녁 월트디즈니 홀에 다녀왔다고 해서, “과연 ‘주요인사들’이 누구들이였던가?”라며 본보 기자 질문에, 그는 VIP석을 셀폰으로 찍은 이미지들을 보여 주었다. 그 이미지에는 어린이들도 보였고, 타운에서 평소 ‘감투’ 자랑을 하는 인사(?)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이번 문화원이 배포한 ‘주요 인사’ 용 무료 티켓은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의 영사들에게도 일인당 수십 장 씩 전해진 것으로 보였다. 각 영사들에게 ‘관련 있는 미국 측 인사들에게 전해드리라’는 문화원 측의 ‘배려’(?)라고 했다. 이런 식으로 무료 티켓을 ‘주요 인사’ 용으로 배포했다면, LA한국 문화원이 평가하는 ‘주요 인사’ 자격이 어떤 수준인지, 매우 궁금하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이 해외에 문화원을 설치하는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한국과 한국인을 현지 사회에 잘 알려 양국 간의 유대관계를 증진시키자는 것이다.

한편 조수미는 이번 공연 출연료의 일부인 1만 5천 달러(약 2천만원)를 현지에서 공부하는 젊은 음악인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기탁했다고 LA한국문화원은 전했다. 조수미는 이번 공연을 두고 “내가 가진 비전은 역시 평화인 것 같다. 한미동맹 70주년의 의미도 굉장히 깊지만, 앞으로의 70주년은 지금 우리가 지닌 전쟁의 불안과 또 저 다른 쪽에서 생각하고 있는 이상한 일들이 안 일어나서 후세대들이 평안하게 살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수미는 “책의 글귀나 음악의 한 멜로디에서 느끼는 감동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만큼 인생의 빛이 될 수 있다고 느낀다.

음악과 예술 활동으로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우정도 이어가면서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많은 분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돼서 세계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도 꿈만 같고, 여러가지 면에서 감동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가지 일을 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안다’라는 우리네 선조들의 가르침이 있다. 이번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조수미 LA 콘서트’를 두고 LA한국문화원이 무료 티켓 배포를 두고 벌인 ‘갑질’은 한마디로 동포사회를 우습게보고 무시하는 작태로 보여 진다. 당연히 LA문화원은 동포 사회에 정중하게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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