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인터뷰] 흥사단 단소 리모델링 위탁 받은 차만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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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흥사단 단소의 앞으로의 청사진을 위해 국가보훈부 계획에 따라 설립된 ‘한미유산재단’(Korean American Legacy Foundation)의 이사장으로 위촉 받은 차만재 박사(사진)는 흥사단 단우이며, “미주이민사의 성역”인 중가주 이민사 발굴에 공헌한 학자로, 금번 보훈부가 LA에서 행한 ‘흥사단 단소 복원 청사진 계획’ 이 미주동포사회 여론을 무시한 행위라며, “국가보훈부와 계속 함께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8월 20일과 27일 두 차례 차만재 박사와의 전화 인터뷰 중요 내용을 공개한다. <성진 취재부 기자>

선데이저널이 지난 8월 24일자 ‘보훈부 흥사단 단속 복원계획 문제 있다’는 내용의 기사에 대하여 박사님의 입장은?
▸기사가 정확히 지적했으며 본인도 동의한다. 그렇지 않아도 보훈부가 지난 과정에도 우리와 소통하는데 거의 비협조적이었고, 특히 이번에 LA에서 개최한 흥사단 단소 복원계획 추진을 두고도 미주한인사회와 소통을 잘 하지 않은 점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흥사단 단소 복원계획에 제가 어떤 보수를 받았을 것으로 주위에서는 알고 있지만, 돈 한푼 받은 적도 없다. 저의 지난 40여 년의 교수 생활에서도 이런 대접을 받기는 처음이다. 제 자신이 앞으로 계속 한국의 보훈부와 이 일을 함께 해야 하는지에 심히 고민 중이다. 가부간 마음을 정할 것이다.

중요한 말씀을 하셨는데, 그동안 보훈부는 수차례 흥사단 단소 복원 문제를 두고 미주 동포사회와 관계자들에게 소통하겠다고 공언을 하였는데, 그동안 여러 접촉이나 협의 과정 등을 거첬을 것으로 보는데…?
▸한마디로 실망이 크다. 애초 보훈부는 그동안 흥사단 단소 매입과 앞으로의 추진 방향을 두고 미주 동포사회와 밀접한 유대관계를 갖겠다고 언론을 통해서도 공언했는데, 사실 저와의 소통은 거의 없었다. 그들의 일방적 계획 추진에 ‘따라 오라는 식’이었다. 실제적으로 그동안 보훈부와 과제를 추진하면서 마찰도 많았다. 정부 기관의 권위주의적 사고방식이 문제인 것 같다. 지금이 글로벌 시대인데…도산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교훈에는 ‘열린 마음’이 있다. 보훈부의 권위주의 자세에 새삼 놀랐다. 한 예로 우리가 어떤 문제에 대하여 문제점을 제의하든가, 의제 사항에 대하여 질의를 하면 가부간 답변이 있어야 하는데…그들이 필요할 때만 지시시항을 알려왔다. 저에게 조차 이런 대우니…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했으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지난 2월에 보훈부(당시 보훈처)는 발표문을 통해 흥사단 단소를 보훈부가 최초로 매입한 사례라고 했지만, 본보 취재 결과 허위로 밝혀졌다. 정부 발표가 이처럼 허위조작으로 처리한 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사를 읽고 저도 놀랐다. 솔직히 그동안 보훈부의 단소 매입 과정에 대하여 저는 구체적 내용도 모르고 제가 그 문제의 소통이나 협의의 대상도 아니었다. 정부나 단체들의 프로젝트 추진에는 공정해야 하고 투명성 있게 처리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사실 이번 보훈부의 LA 흥사단 단소 청사진 계획 발표 날에도 미주동포사회의 여론을 대변하려고 했는데, 그 기회조차 주지 않아 무척이나 유감스러웠다. 저는 보훈부 측에 미주동포 사회와 소통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라’고 수차례 건의도 했으나, 이런 제안에는 그들은 ‘문을 닫아 걸고’ 심지어 저의 건의에 답신도 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너무나 권위주의였다.

지난 16일 LA 라인 호텔 샤토 볼룸에서 보훈부가 ‘흥사단 단소 청사진 계획’ 발표 행사에 특정단체와 관계자들만 초청한 것을 두고도 한인사회에서 지적이 많았다.
▸저도 그날 참석했지만 꼭 초청을 받았어야 하는 인사들이 많이 안 보여 내심 의아했다. 흥사단 단소 철거반대 등 캠페인에 LA한인사회에서 국민회기념재단 등을 포함, 많은 단체들과 동포들이 코로나 재난 속에서도 열성적으로 참여했는데, 그 열성에 한국정부가 귀를 기울이고 함께 포옹을 해야 하지 않는가. 역시 보훈부의 비뚤어진 권위의식은 ‘닫힌 마음’이었다. 무엇보다 그들이 바라보는 동포사회는 ‘열린 마음’이 아니었다. 군림하려는 자세였다.

흥사단 단소 복원은 이제부터가 더 중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동안 냉대를 받으면서 오늘까지 봉사해 왔는데, 조금 전 거취문제도 거론했는데, 앞으로 어떤 입장을 유지하려는지 생각을 듣고 싶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제 자신이 앞으로 계속 한국의 보훈부와 이 일을 함께 해야 하는지에 고민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들의 자세에 문제가 있지만, 차차 수정하고 서로 양보하면서 나간다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이번 일을 화합의 기회로 새롭게 길을 트고도 싶은 생각도 많다.
제 인생 80대 중반인데, 남은 여생을 동포사회 봉사에 마음을 쏟고 싶다. 솔직히 저의 심정은 ‘범을 잡으려면 범의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선조들의 말씀에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도산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열린 마음”으로 다시 도전해야 하지 않는가라는 생각도 들고 있다. 누군가는 그들에게 소리를 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도 들고 있다. 감정만을 앞세우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여긴다. 이제 제 나이도 85세이다. 건강도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 고민이 깊다.

동포 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씀을 듣고 싶다.
▸우리들에게는 후세가 있다. 그들에게 우리는 자랑스런 선조들의 희생과 꿈을 전해야 한다. 미주사회에서 앞으로 우리 2세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2세를 향한 우리 1세대의 꿈이 더욱 담대해지기 위해서 오늘의 1세대들의 희생이 우리 2세들의 그들의 빛나는 비상으로 보상받게 하기 위해 도산이 우리에게 주신’ 열린 마음’으로 동포사회가 합심하여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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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만재 박사 (Marn J. Cha, Ph.D. 車萬載) 프로필

•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프레스노 대 석좌교수, 미주한인재단 중가주 회장, 한미유산재단 이사장.
• 학력: 휘문고등학교/ 남가주대학 (USC) 국제관계 경제학 학사, 행정학 석사, 박사
• 경력: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프레스노 정치학과 행정학 주임교수, 비교 정치 행정학 담임/ 가주공무원 훈련교육 자문위원/ 프레스노시 헌법개정 위원/ 조직개혁 분과위원장/ 중가주 한인역사연구회 회장(리들리 이민역사 발굴보존 사업)/ 행정 지식의 근원 등 다수논문 편저/프레스노한인장로교회창립 멤버
• 저서: Koreans in Central California(1903-195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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