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취재] 뉴욕 한인여교사, 교감의 계속되는 성추행에 견디다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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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수학교사A, 참다못해 뉴욕시교육청등 상대로 손배소 제기
◼ 시정조치 안 돼 지난해 8월 연방평등위 고발 뒤 소송자격획득
◼ 2년간의 역겨운 지속적 성추행…교장에 고발하자 보복 뒤따라
◼ 문제의 교감, 2019년 자기회사에 학교 물품 발주 사실로 벌금

뉴욕 브루클린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학교사로 재직 중인 한인여교사가 교감의 거듭되는 성추행을 견디지 못하고 이에 항의했다가 보복을 당해 사실상 해고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인여교사는 ‘교감이 음란사진을 보내는가 하면 치마를 걷어 올리고 팬티를 벗기는 등의 계속되는 성추행으로, 학교교장, 교사노조, 뉴욕시 교육청에 정식 항의했음에도 시정은 고사하고 반대로 나에게 사직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교사는 이 교감이 계속 수업을 배정하지 않고, 교장은 한인교사에게 사직을 요구, 결국 교사직을 그만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교감은 지난 2019년 이 학교에 필요한 3D엑스레이기계를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 수의계약으로 발주한 사실이 뉴욕시 정부에 벌금을 납부하는 등, 비리혐의가 발각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2014년 9월 12일 뉴욕시 교사로 임용됐던 한인여성 A씨. A씨는 뉴욕시 브루클린의 포트해밀턴고등학교에서 수학교사로 일하면서 안정적 생활을 했지만, 이 학교 교감으로 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지난 1월 25일 뉴욕남부연방법원에 뉴욕시 교육청과 뉴욕시 교육위원회, 그리고 포트해밀턴고등학교 교감 B씨 등을 상대로, 차별, 보복, 성추행 등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소송장에서 ‘지난해 8월 2일 연방평등고용위원회에 성추행 등과 보복해고 등을 고발했고, 지난 1월 25일 90일 이내에 소송을 제기해도 된다는 통보를 받는 등의 사전절차를 모두 거쳤기 때문에 연방법원에 정식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A씨의 소송장을 살펴보면 ‘과연 신성한 교육의 현장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할 수 있을 정도로 충격적인 일들이 버젓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직위 이용해 지속적 성추행 혐의

A씨는 학교에서 상습적이면서도 지속적인 성추행이 발생했고, 이를 항의하자 오히려 자신을 사실상 해고시켰다고 소장에 적시하고 있다. 2014년 교사로 임용된 A씨는 수학교사로서, 포트해밀턴고등학교에서 일하며 초봉이 4만 8천 달러에 불과했지만, 불과 몇년 만에 직무평가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연봉이 9만 7469달러로 인상됐다, 하지만 A씨의 순탄한 교사생활은 2022년부터 악몽으로 돌변했다. A씨는 자신의 직속상관인 교감 B씨가 2022년 1월부터 성추행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소송장에서 ‘B교감은 이 학교에서 컴퓨터 인플라 및 IT업무를 총괄하며, 대부분의 교사들이 효과적인 수업을 위해 B교감의 기술적 지원을 받아야 했다. B교감은 2022년 1월 나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재미난 동영상을 보여주겠다고 한 뒤 알몸여성의 성행위 등 음란 동영상을 보여줬다.

나는 즉각 B교감에게 역겹다고 항의한 뒤 사무실에서 나왔다. 하지만 B교감은 2022년 2월과 3월에도 지속적으로 나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안마를 해달라고 강요했다. 나는 처음에는 성추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얼마 안돼서 명백한 성추행범죄임을 알게 됐다. B교감은 끊임없이 안마를 강요했고, 나는 이 요구를 거부한 것은 물론 경고를 했다. 또 B교감에게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안마기계 사이트를 링크해주는 방법으로 거부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B교감은 당신의 어떻게 다이어트를 했는지 알기 위해 당신의 알몸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B교감이 성추행을 멈추기는 커녕 더 과감하고 위험한 발언을 쏟아냈던 것이다.

A씨는 B교감에게만 항의했을 뿐 이를 공론화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는 ‘종신계약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 없었고, B교감은 이를 알고 성추행을 계속했음은 물론 강도를 점점 높여갔다. 2022년 4월 학교복도를 걸어가던 중 B교감이 할 말이 있다며 나를 옆 교실로 데려갔다. B교감은 키가 6피트 3인치, 몸무게가 3백 파운드에 달하는 거구라서 나는 B교감에 대항하지 못했고, 보복당할 것이 두려웠다. B교감은 교실로 데려간 뒤 갑자기 자신의 손을 내 허벅지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월급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수업을 배정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수학강의 외에 컴퓨터프로그램 어시스턴트로서 일자리를 더 주겠다는 것이다. A씨는 B교감에게 새로운 일자리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고, 교실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B교감은 교실에서 나오기 전 또 마시지를 요구했고, 나는 거부했다. 그러자 B교감은 조만간 같이 나가서 한잔하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B교감이 2022년 6월 14일 한잔 하러가자고 제안했으나, 나는 거부했다. B교감은 만약 거부하면 절대로 어시스턴자리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고, 나는 일을 하지 않아도 좋다. 당신을 만족시켜줄 다른 사람에게 주라’고 소리치고 나와 버렸다. 그리고 6월말 B교감과 교장의 면접심사를 받은 뒤 컴퓨터프로그램 어시스턴트로 뽑혔다. 나는 기뻤지만 또 한편으로는 하루에 두 번씩 B교감의 어시스턴트로 일해야 한다는 것이 무서웠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지만, 불행히도 B교감의 성추행은 중단되기는 고사하고 더 강도가 높아져갔다. 학교에서는 모든 수학교사에게 애플맥북 랩탑을 지급했지만, 나에게는 이를 주지 않았고, 나도 이를 요구하지 않았다. 어느 날 B교감이 나에게 애플맥북을 주면서 술을 마시러 가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계속 거부하자 보복 일삼아

특히 2022년 여름, B교감의 성추행은 성폭행 수준으로 치달았다. A씨는 ‘2022년 여름 어시스턴트 트레이닝 도중 B교감이 갑자기 달려들어 팬티를 벗기려 했으며, 나는 강하게 이를 뿌리치고 교실을 뛰쳐나왔고, 집으로 돌아온 뒤 마침내 B교감의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결심했다. A씨는 B교감에게 전화해서 당신의 행위는 매우 불쾌하며 더 이상 신체적 접촉을 하지 말라고 항의했고, B교감은 잘 알겠다라며 더 이상 그 같은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2022년 9월 B교감이 내 책상으로 와서 갑자기 치마를 걷어 올리고는 허벅지를 만졌다. 나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뒤로는 보복이 이어졌다. 2022년 10월 B교감에게 일감을 더 달라고 요구하자 B교감은 이를 거부했고, 아시안여성은 순종적인데, 너는 왜 달라고 하느냐, 너는 나에게 순종적이어야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고 주장했다.

2022년 10월 30일 B교감은 A씨에게 전화를 걸도록 한 뒤 A씨의 아파트로 찾아가겠다고 말했고, A씨는 이를 성추행이라고 인식했지만 보복을 우려해 커피만 한잔하고 가라고 하자, B교감은 음식을 해달라고 요구했고 A씨는 이를 거부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A씨는 더 이상 B교감의 성추행을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 학교 교장을 만나 B교감의 부적절한 행위를 모두 고발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교장은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B교감은 이 사실을 알고 그 다음날인 11월 1일부터 즉각 보복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학교에 출근하자, 컴퓨터의 패스워드가 변경돼 있었고, 교장은 A씨에게 B교감이 없으면 학교운영이 되지 않으므로,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특히 교장은 한 술 더 떠서 ‘당신이 고발을 했으므로, 나는 당신을 해고할 수 없다. 당신이 스스로 사표를 내라’고 요구했다. 성추행을 당한 여교사에게 되레 학교를 떠나라고 요구한 것이다. A씨는 11월 4일 다시 교장 및 교사노조 관계자에게 B교감의 성추행을 고발했고 11월 7일 학교 측은 B교감과 함께 있는 사무실이 아닌 영어교사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줬지만 영어교사들에게 이상한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리는 결과만 초래했다.

그 뒤 수학담당 교감의 사무실에서 일하게 했지만, 2023년 2월 6일 이마저 더이상 허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고, 교육청은 나를 창문도 없고, 인터넷도 안 되며 전기도 사용할 수 없는 도서관 내 골방으로 내몰았다. 또 B교감은 업무를 거의 맡기지 않고 사실상 해고상태로 내 몰았고, 교육청은 치마를 걷어 올리고 팬티를 벗기려한 남자와 한 빌딩에게 계속 근무하도록 했다. 뉴욕시 교육청도, 뉴욕시 교사노조도, 성추행신고를 무시했고, 결국 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교육현장에서 교육자들이 아시안여성을 성추행하고, 이에 항의하자 사실상 질식할 정도로 몰아세우며, 사표를 내도록 강요했고, 결국 적대적 환경을 조성, 스스로 물러나게 만든 것이다.

알고 보니 납품비리로 벌금까지

한편 B교감은 자신이 재직하는 학교에서 필요한 엑스레이관련기계를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수의계약으로 납품했다가, 이 같은 비리혐의가 지난 2019년 뉴욕시정부에 적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시 공직자 이해관계상충행위 등을 판단하는 뉴욕시 공직윤리위원회는 지난 2019년 8월 20일 뉴욕시 포트해밀턴 고등학교 교감 B씨가 이 학교에서 필요한 3D 엑스레이기계 및 소프트웨어 발주에서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행위를 했다며 벌금 3천 달러를 부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시 공직윤리위원회는 ‘B씨는 지난 1992년 9월 25일 뉴욕시 교사로 임용된 뒤, 포트해밀턴 고등학교에서 컴퓨터인프라 및 IT등을 총괄하는 교감직을 맡고 있는 공무원이다.

하지만 B씨는 지난 2014년부터 자신의 직속부하로서 이 학교 컴퓨터전문가로 재직 중인 C씨와 공모해, 2016년 9월 12일 치과에서 사용하는 3D 엑스레이 등을 판매하는 법인을 설립했다. B씨가 이 회사의 지분 중 51%를 소유하며 대표이사를 맡았고, C씨가 49%의 지분을 소유하며 부대표이사를 맡았다. 그 뒤 포트해밀턴고등학교에 3D 엑스레이기계가 필요하자, 이를 자신이 대표인 법인과 수의계약을 했고, 기계대금 3만 2337달러를 지불했다. 이는 뉴욕시 교육공무원법상 이해관계상충행위에 해당한다. B씨는 이를 모두 인정하고 벌금 3천 달러를 납부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뉴욕시 공직윤리위원회는 B교감의 부하직원인 C씨 역시 이해관계 상충행위를 저질렀다며, 벌금 2천 달러를 부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시 공직윤리위원회는 2019년 8월 20일 ‘C씨는 지난 2013년 9월 9일 뉴욕시 교사로 임용된 뒤, 최근까지 포트해밀턴고등학교에서 컴퓨터 전문가로 일하는 공무원이다. 지난 2014년부터 이 학교 교감 B씨의 감독을 받았으며, 2016년 9월12일 B씨와 회사를 설립한 뒤, 자신의 학교에 3D엑스레이 기계를 납품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씨는 벌금 2천 달러가 부과됐고, 2019년 3월 15일까지 1천 달러, 2019년 4월 15일까지 1천 달러를 납부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B교감은 한인여교사에 대해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인 것은 물론, 지난 2019년에는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납품비리까지 저지른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한편 본보가 뉴욕시 공무원 임금현황을 조회한 결과 B교감은 2022년 16만 7249달러의 임금과 수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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