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뉴욕 맨해튼빌딩 3개 층 매입한 슈퍼마켓업계큰손 이희종 회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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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 한 복판 건물의 3개 층 3천만 달러에 매입
◼ ‘펜스테이션 길목’ 최대유동인구…초대형 한인슈퍼마켓 탄생할 듯
◼ 롱아일랜드서 부동산대박신화 달성…3배 수익 ‘1031교환’ 재투자
◼ 한동안 세금탈루로 곤혹치뤘지만 검찰과 합의로 깨끗하게 마무리

뉴욕지역 한인슈퍼마켓 업계의 큰 손으로 알려진 이희종 씨가 뉴욕 맨해튼 한 빌딩의 지하와 1,2층 등 3개 층을 3천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11년 전 매입한 롱아일랜드 밸리스트림의 부동산을 무려 3배 오른 가격에 매도하고, 1031 익스체인지를 통해 맨해튼 부동산을 매입, 슈퍼마켓은 물론 부동산 대박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이 빌딩은 맨해튼 코리아타운 한복판에 있으며, 기존 한인슈퍼마켓과 불과 100미터정도 떨어진 반면, 규모는 5배 이상 크다는 점에서 맨해튼에 초대형 한인슈퍼마켓의 탄생과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이 빌딩은 벼룩시장으로 잘 알려진 한국기업 미디어윌 등이 지난해 9월 3700만 달러에 매입한 9층짜리 건물로, 건물매입 뒤 빌딩을 3개 지번으로 분할했고, 그중 3개 층만 3천만 달러에 매각함으로써 불과 4개월 만에 큰 이득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해 9월 15일 한국의 벼룩시장 미디어윌 등이 3700만 달러에 매입한 뉴욕 맨해튼의 110 웨스트 32스트릿의 8층 건물, 미디어윌 등이 ‘110 웨스트 32유한회사’라는 법인을 설립해 이 건물을 매입한지 채 4개월도 안 돼, 이 건물일부를 분할 매각,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500 W 메릭 리얼티 유한회사’는 지난 1월 11일 이 건물의 지하 1층과 지상1층 및 2층 등 3개 층을 ‘110 웨스트 32 유한회사’로 부터 3천만 달러에 매입하고, 지난 1월 26일 뉴욕시등기소에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매입액 절반 1450만 달러 투자

본보가 입수한 디드에 따르면 이 매매계약은 2023년 6월 30일 이뤄졌고, 2024년 1월 11일 클로징을 끝내고 양도가 이뤄졌다고 기재돼 있다. 기존 주인인 ‘110 웨스트 32유한회사’가 이 건물을 지난해 9월 15일 매입했기 때문에, 새 주인의 매입보다 약 75일 빨리 계약이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500 W 메릭 리얼티 유한회사’는 매입 당일인 지난 1월 11일 뱅크오브호프로부터 1550만 달러의 모기지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입수한 모기지 대출서류에 따르면, 대출받은 법인을 대표해서 서명한 사람은 매니징 멤버인 이희종 씨로 밝혀졌다. 이씨는 3천만 달러 중 1550만 달러, 즉 전체 매입액의 52%만 은행융자로 조달하고, 절반에 가까운 1450만 달러는 자신이 직접 조달함으로써 만만찮은 재력을 과시했다. 이 씨의 빌딩매입 주체로 등장한 ‘500 W 메릭리얼티유한회사’는 지난 2012년 11월 21일 설립한 법인으로 확인됐으며, 이 법인은 뉴욕 주 롱아일랜드 밸리스트림의 ‘500 웨스트 메릭로드’를 주소지로 하고 있다.

본보가 ‘500 웨스트 메릭로드’ 부동산 소유관계 등을 확인한 결과, 이 씨는 이 부동산을 매도,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등 부동산 투자에서도 사업수완을 톡톡히 발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지난 2013년 1월 15일 ‘500 W 메릭 부동산유한회사’ 명의로, 뉴욕 롱아일랜드 밸리스트림의 ‘웨스트 500 메릭 로드’ 부동산을 550만 달러에 매입했고, 지난해 7월 25일 박진우 씨가 대표인 ‘1640 포트리스퀘어주식 회사’에 1650만 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 11년 만에 정확히 3배가 오른 값아 되팔아 무려 11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뭐니뭐니 해도 부동산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사례다. 이 씨는 부동산 매매로 엄청난 수익을 올림에 따라 자본소득세를 피하기 위해 ‘1031 익스체인지’을 택했고, 맨해튼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1031 익스체인지는 기존 건물을 매도한지 180일 또는 6개월 이내에 새 건물을 매입해야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씨는 ‘500 W 메릭 부동산유한회사’ 명의의 롱아일랜드부동산을 지난해 7월 25일 매도했고, 올해 1월 11일 같은 회사 명의로 맨해튼 부동산을 매입했으며, 이는 매도한지 약 5개월만으로, 6개월 기한규정에 정확히 부합한다. 이 씨는 맨해튼 부동산을 3천만 달러에 매입하고, 1550만 달러 모기지를 얻었기 때문에 1450만 달러를 자체 조달했으며, 이 같은 만만찮은 재력의 배경이 롱아일랜드 부동산 매매액 1650만 달러 덕택으로 풀이된다. 1650만 달러의 90%는 1485만 달러 상당으로, 제반법률비용 등을 포함하면 기존부동산 매매액의 90%이상을 새 건물매입에 투자한 셈이다.

벼룩시장 소유 건물 지번분할로 매입

당초 이 건물은 ‘99센트샵’으로 유명한 잭스스토어가 입주했던 지하 1층, 지상8층짜리 건물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이전에 뉴욕시정부에 이 건물을 3개 지번으로 분할, 콘도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뉴욕시 법무국은 지난해 9월 7일 이 같은 계획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뒤 10월 12일 뉴욕시에 상세한 지분분할계획을 밝혔고, 지난해 12월 7일 뉴욕시의 최종승인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 건물은 지하1층과 지상 1,2층 등 3개 층과 3층부터 7층까지의 빌딩 좌측부분, 3층부터 8층까지의 빌딩우측부분 등으로 나눠졌다. 이번에 이희종 씨가 매입한 건물은 소매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3개 층으로, 전체 면적이 3만 2780 스퀘어피트에 달한다. 또 나머지 2개 지번은 각각 2만 6천여 스퀘어피트, 2만 9천여 스퀘어피트로 확인됐다. 이 씨는 스퀘어피트당 약 915달러에 매입한 셈이다.

이에 앞서 한국에서 광고 전문지 ‘벼룩시장’으로 성공, 연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미디어윌은 지난해 9월 15일, 이 빌딩을 3700만 달러에 매입했었다. 당시 미디어월은 ‘110웨스트32유한회사’라는 법인을 설립, 이 건물을 매입했고, 알마뱅크에서 2200만 달러의 모기지 대출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3700만 달러 중 2200만 달러는 은행대출로, 1500만 달러는 자체적으로 조달한 것이다. 이 법인은 미디어윌 외에 뉴욕투자자 토니 박도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은행모기지 서류, 매도서류 등에는 토니박이 법인의 매니징멤버로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미디어윌은 이 빌딩을 매입한지 채 4개월이 안 돼 건물의 3분의 1정도를 3천만 달러에 매도, 전체빌딩 매입자금 3700만 달러 중 3천만 달러를 회수했고, 건물의 3층에서 8층까지 2개 지번도 계속 소유하게 됐다.

미디어윌 등은 나머지 2개지번은 콘도 등으로 개조, 분양할 것으로 알려져, 분양이 잘 된다면 더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디어윌이 이 건물 매입계약을 체결한 것이 지난해 3월 15일, 클로징을 마친 것이 9월 15일이므로, 건물매입계약을 체결한 뒤 곧바로 지번분할을 추진했고, 9월 7일 뉴욕시로 부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아낸 뒤, 그로부터 1주일 후인 9월 15일 이를 최종적으로 매입한 것이다. 일찌감치 이 건물을 분할, 소매점 영업이 가능한 면적을 매각한다는 치밀한 계획을 세웠고, 매입 3개월도 안 돼 분할 승인을 받아냄으로서 매각에 성공한 셈이다. 이 빌딩은 맨해튼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건물로, 맨해튼 최고 교통허브인 펜스테이션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빌딩이어서 엄청난 유동인구를 자랑한다. 또 근처에 메이시백화점은 물론, 유명베이글 스토어인 ‘에사 베이글’와 ‘스타벅스’ 등으로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탈세합의 3년 만에 화려한 부활

특히 이 빌딩의 핵심층으로 불리는, 소매점영업이 가능한 층을 매입한 이 씨는 슈퍼마켓으로 기반을 다진 인물이어서, 이 자리에 슈퍼마켓, 특히 한국 식재료 등을 주로 판매하는 슈퍼마켓을 열 것으로 예상돼, 맨해튼에 초대형 한인슈퍼마켓이 탄생할 전망이다. 3개 층. 3만 2천여 스퀘어피트라면 무려 1천 평에 육박하는 것으로, 맨해튼 내 미국대형슈퍼마켓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규모다. 현재 이 빌딩에서 약 1백 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H마트가 영업하고 있으며, 한국 식품 등에 대한 인기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이 씨가 자신이 매입한 건물에 한국슈퍼마켓을 오픈한다면, H마트의 고객을 대거 흡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마디로 맨해튼 한인슈퍼마켓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것이다. 이 씨는 지난 2002년 ‘BIG R’이라는 슈퍼마켓을 시작한 뒤 푸드월드, 프레시 푸드월드 등으로 확장을 거듭했다. 이 씨는 롱아일랜드의 ‘웨스트 500 메릴 로드’ 부동산에서 푸드월드 슈퍼마켓을 운영했지만 지난해 7월 부동산을 매도함에 따라, 이곳에서의 푸드월드 영업은 접고, 현재 뉴욕 주에는 퀸즈 자메이카 1곳, 뉴저지 주에는 들섹스 벨르빌, 로셀, 린덴, 호프론 등 5개를 합쳐 모두 6곳의 슈퍼마켓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제 맨해튼 핵심 상권에 건물을 매입함으로써 맨해튼으로의 진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씨는 이에 앞서 지난 2020년 12월 7일 뉴욕 주 검찰로 부터 종업원 원천소득세, 판매세 등을 탈세한 혐의로 고발된 뒤, 이에 대해 검찰과 잘잘못을 다투지 않고, 470만 달러를 납부하는데 전격 합의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씨는 뉴욕시와 브루클린, 자메이카, 밸리스트림등에 슈퍼마켓 4곳을 운영하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관련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았고, 공익제보자가 지난 2017년 5월 15일 이를 뉴욕 주 검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이 같은 혐의가 제기되자 검찰과 잘잘못을 다툰다면 엄청난 변호사비가 예상되고, 결국 검찰과 각을 세우게 돼, 지속적으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차라리 검찰과 합의하고, 합의금을 내는 대신 사업에 열중한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검찰과 합의서 서명 뒤 10일 만에 470만 달러 전액을 납부함으로써 불기소처분을 받음으로써 사건을 종결하고 홀가분한 몸이 됐다. 검찰은 납부액 중 21%인 99만 달러를 제보자에게 포상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의 이 같은 결단을 두고 한인들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과연 사업가다운 현명한 결단이라고 평가했었다. 결국 이 씨는 올해 초 맨해튼 대형빌딩을 매입함으로써, 탈세 뉴스로 언론을 장식한지 불과 3년 만에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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