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언론인 임춘훈 시사칼럼-‘쓴소리 首席’임명 어떨까‘위기의 윤석열’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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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대통령의 지지율이 드디어 20%대로 추락했습니다. 비교적 믿을 수 있는 여론조사기관이라는 갤럽의 지난 주말 조사에서 尹統의 국정 지지도는 29%였습니다. 30% 초-중반에서 인색하게 오르내리던 지지율은 9개월 만에 30%의 벽마저 허물었습니다. 총선을 코 앞에 둔 윤석열정권으로서는 예사 상황이 아닙니다. 제1야당이 범죄-사기꾼 당대표의 방탄용 사당(私黨)으로 전락하고, 그나마 저희들끼리 진흙탕 싸움질로 찢긴 판에, 집권 여당이 야당 발(發) 반사이익을 얻기는커녕 ‘대통령 리스크’로 휘청거리는 모습은 보기 딱합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도무지 백약(百藥)이 무효입니다. 한약(?)<韓동훈 약>도 별무효험(別無效驗)입니다. 용산을 향한 국민적 비토감정은 의외로 완강합니다.

두 개의 리스크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이재명의 ‘범죄’ 리스크, 윤석열의 ‘불통’ 리스크–. 이 건곤일척의 리스크 충돌에서 대통령이 밀리는 형국입니다. 국민은 이재명의 어떤 범죄에도 이젠 좀체 놀라지 않습니다. “그놈은 원래 그런 놈.”– 배우 김부선같은 여자가 열 명 쯤 나와 이재명의 ‘배꼽 아래 문제’를 폭로해도 “원래 그놈은 그런 잡놈. so what?”– 이런 식입니다. 이재명 피로감으로 아예 ‘그 잡놈’엔 관심조차 갖지않는 국민도 윤석열 씹어대기엔 열심입니다. 尹統은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 일 하나는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미국 일본과의 관계 개선, 북핵과 김정은 정권에 대한 일관되고 단호한 입장, 광폭 외교, 친기업-반노조 등 경제정책, 탈원전 폐기, 연금-노동- 교육 등 각종 개혁 드라이브 등 정책 추진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국정과 국력을 10년 쯤 후퇴시키고 제 뱃속만 알뜰히 챙긴 전임 대통령 문재인에 비하면 윤석열은 명군(明君) 반열에 턱걸이 쯤은 할 지도자입니다. 헌데 지난 2년 그가 받은 국민 평가는 거의 암군(暗君) 혼군(昏君) 반열입니다. 윤석열의 치명적 잘못은? 지나친 자기확신, 고집 불통, 검사 중용, 인사 실패, 잦은 실언( 失言), 다변(多辯), 다음(多飮), 오만스러워 보이는 도리도리와 8자걸음, 허다못해 10여년 전 결혼 때 “best half를 잘못 선택한 운명적(?) 실수”–. 얼추 찾아보면 이 정도가 윤석열의 결정적 약점, 이른바 achilles’ heel(아킬레스건)입니다. 윤석열의 트레이드 마크는 ‘권력에 굽히지 않는 강골 검사’이미지입니다. 이런 이미지와 커리어로 검찰총장을 거쳐 대통령까지 올랐습니다. 외부적 압박에 대한 내성(耐性)이 유독 강한 사람입니다. 국정 스타일, 아내 김건희 문제 등을 둘러싸고 지난 2년 동안 계속된 비판 여론에 그가 다소 둔감했던 이유가 바로 이런 외부 압박에 특화된 내성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아내뿐 아니라 장모-처남까지 감옥을 드나드는 판에, 강골검사 출신 대통령이 아내와 처가 문제에 이렇게 둔감하고 소홀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조국 전 교수의 2심 판결이 2월 8일 나옵니다. 그는 1년 전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밝혀진 혐의가 워낙 ‘빼박’이어서, 이번 2심에서도 1심과 비슷한 유죄판결이 나올 것으로 법조계는 내다봅니다. 5만여 명의 이른바 ‘조빠’들이 재판부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에 서명했습니다. 이 탄원 릴레이에 7~ 80년대 축구스타 차범근도 동참했습니다. 차범근은 나꼼수 출신 김어준 주진우 따위와 어울려 다니고, 저희들끼리 단체사진을 찍을 땐 커다란 문재인 초상화 앞에서 포즈를 잡는 열혈 문빠이기도 합니다. 일각에서는 전설적 축구영웅 ‘차붐’이 이번에 찬 인생 황혼기 ‘똥볼’이 느닷없다며 불편해 합니다. 차범근의 아내 오은미는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라는 옥중수기를 출간한 조국의 아내 정경심의 온라인 서포터로 나서, 페이스북에 “선생님 힘 냅시다”라는 응원 글을 헌정(獻呈)했습니다. 저 혼자 슬퍼하겠다는 정경심한테 굳이 함께 슬퍼하자고 나서는 오은미의 오지랖도 깜놀입니다.

범야권의 4월 총선 목표는 여당인 국민의 힘 의석을 100석 아래로 묶는 것입니다. 개헌선-탄핵선인 200석을 야권이 확보해 윤석열 정권을 조기에 무너뜨리는 제2의 촛불혁명을 이루겠다는 겁니다. 이미 감옥에 들어가 있는 놈, 곧 들어갈 놈, 어쨌든 들어갈 놈, 이 놈 놈 놈들이 뭉쳐 “살 길은 오직 윤석열 축출뿐”이라며 일종의 서바이벌 게임에 돌입한 것 같습니다. 조국이 총대를 멨고 이재명과 문재인, 임종석 이해찬 송영길 추미애 등 감옥 들어갔거나 들어 갈 순번(順番) 받아놓고있는 거물급 범법 정치인들이 의기투합 하고 있습니다. 어제 이재명이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4년 전과 같은 준연동형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확실히 몰아내려면 이 방식으로 야권 전체를 하나로 묶는 게 유리하다고 계산한 것 같습니다.

파렴치 중범죄자인 이재명이 국가와 국민의 명운을 가를 선거법을 제 맘대로 떡주무르듯 하는 참담한 현실을 국민은 헛헛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역구 당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조국 송영길 이준석 추미애 같은 잡어(雜魚)들만 물 만난 꼴이 됐습니다. 이재명은 범죄 리스크를 피할 방도가 없지만 윤석열은 불통 리스크에서 벗어나 지지율을 견인할 방법이 충분히 있습니다. 우선 명칭은 어떻든 비서실 안에, 가령 세종대왕 때 황희 맹사성 같은 ‘아니되옵니다’ 전문 참모, ‘쓴소리 수석’ 한 명쯤 두면 용산발(發) 온갖 백팔번뇌(?)의 7~80%는 해결될 것 같습니다. 자기확신이 유별난 윤석열은 자신과 부인에 대한 비판- 쓴소리를 좀체 수용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김건희 문제등 모든게 쓴소리를 싫어하는 대통령의 이 ‘불(不)통령’ 이미지가 고착되면서 ‘이카루스의 추락’같은 지지율 폭망을 불러왔습니다.

영부인을 마리 앙트와넷에 견줘 尹統을 극대노(極大怒)케 한 국민의힘 비대위원 김경율을 대통령실 쓴소리수석에 앉혀보면 어떨까싶습니다. 총선에서 크게 지면 尹統은 어쩌면 야당연합군과 ‘거란전쟁’ 같은 혹독한 탄핵전쟁을 치러야할 지 모릅니다. 종북 포퓰리스트 이재명 문재인 패거리에 정권을 다시 빼앗기면 이건 단순한 정권 피탈(被奪)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대재앙의 문제입니다. 망나니 좌파와의 힘겨운 싸움에서 이겨 살아남으려면 대통령부터 특단의 발상, 발상의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김경율 카드? 택도 없겠지요. 용산 돌아가는 폼새가 하도 딱해 농지거리 한 번 해봤습니다. [임춘훈 2024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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