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대기자의 단독취재] 한국방송3사 공동투자 KCP 6년 만에 15배 대박…‘수상한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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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말 방송3사, 지분 40% 901억원에 SK에 매각 ‘300억 돈방석’
◼ 3사 50억 원씩 투자 6년 만에 750억 원 대박…예쁜 장부 때문 ‘의혹’
◼ 2016년 설립 후 5년간 적자로 ‘자본잠식-청산위기’서 15배 대박반전
◼ ‘우연의 일치 아닌 듯’ KCP변경명칭 WAVVE SK계열사 표기와 동일

지난 2016년 말 북미지역에 한류드라마 등의 온라인서비스를 위해 설립한 코리아컨텐츠 플랫폼[KCP-코코와TV]에 각각 50억 원씩을 투자한 방송 3사가 투자금을 모두 날릴 위기에 처했다가 돈방석에 앉는 극적인 반전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 3사는 투자 6년 만에 소유지분의 약 3분의 1정도를 각각 3백억 원에 SK그룹 측에 매각, 15배의 대박신화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리아컨텐츠플랫폼은 2016년 말 설립이후 2020년 5년간 내리적자를 기록, 120억 원 상당의 누적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으로 문을 닫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됐지만, 당초 150억 원이 투자된 업체가 지분일부 매각 때 시가총액 2250억 원 상당으로 평가받음으로써 그야말로 방송컨텐츠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 셈이다. 하지만 KCP의 법인명칭 변경시기를 보면 2021년 8월 이전에 SK투자가 확정했을 가능성, 또 방
송 3사가 회사가치를 올리기 위해 2021년 흑자로 전환한 뒤 2022년 높은 값에 매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2016년 12월 15일 KBS, MBC, SBS등 방송 3사가 각각 50억 원씩 출자해서 로스앤젤레스에 설립한 코리아컨텐츠플랫폼[KCP], 한국방송 3사의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을 미국과 캐나다 등에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기 설립된 이 법인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설립 6년 만에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 2022년 12월 22일 SK그룹 계열사인 콘텐츠웨이브주식회사가 백기사처럼 등장, 방송 3사의 지분일부를 매입함으로써 졸지에 돈방석에 앉았다. 그야말로 노다지가 굴러 들어온 것이다. 콘텐츠웨이브주식회사는 지난 2022년 12월 22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 공시를 통해, 웨이브아메리카스주식회사의 전체발행주식 9백만 주중, 40%인 360만 주를 901억 3320만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웨이브아메리카스주식회사는 코리아컨텐츠플랫폼의 변경된 이름으로, 콘텐츠웨이브가 웨이브아메리카 지분일부를 매입한 것이다.

대박 구세주로 나선 SK 의혹

매입가 901억 원은 콘텐츠웨이브의 2022년 11월 30일 기준 자기 자본 239억여 원의 무려 3.76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 공시에서 웨이브아메리카스주식회사의 직전사업연도 말, 즉 2021년 말기준 자본금은 1260만 달러로, 한화 162억 1116만원이라고 밝혔다. 콘텐츠웨이브는 ‘웨이브아메리카스는 온라인 동영상 제공서비스업체로, 사업영역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북미지역거점 확보를 위한 투자’라고 밝혔다. 웨이브아메리카스는 2021년 매출이 610억 원에 11억 6천만 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12월 15일 방송3사가 코리아컨텐츠플랫폼을 설립한 뒤 2021년 6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또 2020년 매출은 395억 원에 적자가 23억 원, 2019년 매출은 286억 원에 적자 16억 원으로 밝혀졌다.

본보가 방송 3사의 감사보고서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이들 보고서에는 2020년 매출이 362억 2188만여 원으로 기재돼 있었으나, 이번 공시에는 2020년 매출이 395억 원으로, 당초보다 33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감사보고서에는 2020년 적자가 21억 2311만원으로 기재됐으나, 이번 공시에는 적자가 23억 원으로 기재돼 다소 상이했다. 또 2019년 역시 방송 3사 감사보고서에는 매출이 259억여 원, 적자가 15억 원이라고 기재돼 있었으나, 이번 공시에는 매출 286억 원, 적자 16억 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또 설립 첫해인 2016년에는 1억 5600만 원 적자, 2017년 51억 3천 만원 적자, 2018년 30억 원 적자를 기록했었다. 내리 5년 적자를 기록한 뒤 2021년 11억 6천만 원 흑자로 반전됐다. 공교롭게도 5년 내리적자를 내다가 흑자로 반전, 장부를 예쁘게 만들어서 엄청나게 오른 값에 거래됐다. 대박을 만들어 준 업체는 SK, 돈벼락을 맞은 업체는 방송 3사여서, 방송 3사는 SK에 ‘할배요’라고 해야 할 판이다.

매각 후에도 각각 20%씩 지분 보유

SK그룹 계열사 콘텐츠웨이브가 방송 3사의 백기사로 등장했고, 2022년 말 지분 40%를 901억 원에 인수함으로써 자본잠식위기에서 기사회생을 했다. 특히 지분 40%가 901억 원에 매매됐으며 이를 전체 지분 100%로 환산하면 시가총액이 2252억 원에 달한다. 당초 투자액의 15배이다. 당초 방송 3사가 33.33%씩의 지분을 소유했다가 각각 13,33%씩의 지분을 콘텐츠웨이브에 판매한 셈이며, 각 방송사당 판매가는 300억 3300만 원정도이다. 각 방송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2월 15일 기준, KBS는 33.00%를 48억 9612만원, MBC는 33,33%를 49억 98만원, SBS는 33.33%를 49억 67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각 방송사 별로 감사보고서에 기재한 투자액이 아주 조금 차이가 나지만, 퉁쳐서, 각각 50억 원에 약 33.33%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간주해도 무방하다. 33.33%에 50억 원이므로, 13.33%는 약 20억 원에 해당한다. 콘텐츠웨이브가 매입한 웨이브아메리카스의 주식이 40%이므로, 각사는 13.33%를 매각하고 각각 300억 원 조금 넘게 받았다. 즉 2016년 20억 원어치의 지분이 2022년 300억 원에 매각됐으므로, 15배 대박을 쳤다. 방송 3사는 이처럼 13.33%를 매각하고도 각각 20%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시가총액 2252억 원에 대입하면, 20%의 가치는 450억 원에 달한다. 즉 방송 3사는 50억 원 투자 6년 만에 2022년 말 기준 평가가치가 750억 원으로 15배 급증했으며, 특히 이중 3백억 원은 이미 이익이 실현돼 돈방석에 앉은 것이다.

이에 앞서 코리아컨텐츠플랫폼 주식회사는 지난 2020년 2월 3일 법인신고서에서 송달대리인은 ‘주정필’이라고 신고했고, 이 서류에 서명한 사람은 박근희 씨로 확인됐다. 또 2021년 10월 1일 코리아컨텐츠플랫폼주식회사는 법인명을 웨이브아메리카스로 변경한다는 서류를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제출했으며, 이 서류에는 박근희 씨가 자신이 CE0라고 기재하고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에 앞서 델라웨어 주에서도 2021년 8월 24일 법인명을 웨이브아메리카스주식회사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델라웨어 주가 발급한 법인명 변경증명서 및 코리아컨텐츠플랫폼이 작성, 델라웨어 주에 제출한 법인명칭변경 증명서도 캘리포니아 주에 제출했다.

꼬리에 꼬리 무는 매입의혹들

여기서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웨이브아메리카스라는 법인명에서 웨이브의 영문표기이다. 웨이브는 파도를 의미하는 ‘WAVE’가 아니라, ‘WAVVE’로 표기했다. SK계열사인 콘텐츠웨이브주식회사가 사용하는 영문명과 이회사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웨이브의 영문표기 역시 ‘WAVVE’로 밝혀졌다. 이 회사의 영문표기는 Content Wavve Corp로 확인됐다. 코리아컨텐츠플랫폼이 ‘WAVVE’라는 법인명를 사용한 것은 지난 2021년 8월 24일, 콘텐츠웨이브가 웨이브아메리카스 지분을 매입한 것은 2022년 12월 22일이다.

즉 이는 SK가 적어도 2021년 8월 이전에 방송 3사 측과 지분매입을 확정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우연의 일치로 방송 3사가 WAVE를 WAVVE로 표기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자칫 저작권 시비에도 휩쓸릴 수 있는 사안이므로, 양 측의 사전교감이 없이 이 같은 표기는 불가능한 것이다. 즉 2021년 8월 이전에 SK의 방송 3사 공동출자 법인 지분 일부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고, 공교롭게도 바로 그해인 2021년 5년 내리 적자를 기록한 끝에 6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만약 콘텐츠웨이브가 2021년 명칭변경 때 방송 3사 공동출자법인을 매입했다면, 내리적자 5년 상태이므로, 당초 투자의 15배로 평가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무리 방송 컨텐츠의 성장가치가 크다고 하더라도 내리 5년, 그것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기업을, 15배 오른 값에 매입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름변경 등을 통해 인수가 확정된 것으로 추정되던 그해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공교롭게도 그해 장부를 흑자로 예쁘게 꾸미고 나서. 1년 뒤 거래가 이뤄짐으로써, SK입장에서는 흑자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됐고, 방송3사 입장에서는 2021년 가치보다는 훨씬 높은 값을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리아컨텐츠플랫폼이 웨이브아메리카스주식회사로 이름을 변경한 시기가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가 매우 크다. 번인이름 변경시기 및 거래성사시기를 살펴보면, 방송 3사가 이름변경 이후 회사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그 결과는 흑자 전환으로 이어졌다. 적자상태에서는 가격이 낮았을 가능성이 크고, 흑자전환 뒤에는 가치가 올랐을 것이다. 1년의 시차가 가격변화를 초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방송 3사의 요청[?]등으로 거래가 1년 이상 미뤄졌는지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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