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그 후]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회장 결국 쇠고랑 ‘악덕 기업인의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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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장 매각해 갚겠다고 하더니 자기 돈만 챙기고 ‘나몰라’
◼ ‘나는 등기임원 아니므로 책임없다’12시간 항변 끝에 구속
◼ 본보 뉴저지빌딩보도로 지난해 국감출석 ‘체불액수도 몰라’
◼ 박근혜 정권 때 ‘만도-대우전자’인수했으나 끝내 몰락자초

지난 2022년 7월 본보가 단독으로 보도했던 ‘대유위니아그룹의 뉴저지 포트리 사우스폴빌딩 매입’이 종업원 임금을 체불한 상태에서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해 국감 최대스타로 등장했던 박근혜 전대통령의 조카인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회장, 박 회장은 국감 1차 소환에 불응하다 2차 소환에 응해 재벌총수의 국감증언이라는 기록을 남겼지만, 국감장에서 체불임금이 얼마인지조차 몰라서 핀잔을 받았었다. 박 회장은 골프장을 팔아서 체불임금을 주겠다고 다짐했지만 골프장매도 뒤 자기 몫만 챙기고 체불임금을 지불하지 않아 결국 구속됐다. 법원은 박회장의 그동안의 행실로 미뤄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충분하다며 구속명령을 내렸다.

법원 ‘증거숨기고 도망갈 사람’

박정희 전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이던 첫 부인과의 사이에 낳은 큰 딸 박재옥 씨. 박 씨는 박대통령의 부관을 역임한 한병기 씨와 결혼했고 한 씨는 승승장구 유엔부대사, 캐나다대사 등을 지낸 뒤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이권을 따냈었다. 바로 박대통령 큰 딸 재옥 씨의 큰딸 유진 씨의 남편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임금체불혐의로 전격 구속됐다. 박 씨는 박정희 대통령의 손자사위이자, 박근혜 전대통령의 조카사위이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지난 19일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실시했다.

박 회장의 혐의는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위니아전자 직원 649명의 임금 및 퇴직금 347억여 원 미지급. 박 회장은 호화변호사군단을 대동하고, 무려 12시간에 걸쳐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혐의가 인정되고 특히 박 씨가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본보는 지난 2022년 7월 대유위니아그룹이 뉴저지 포트리의 사우스폴 빌딩을 매입했다고 단독 보도했고, 지난해 10월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보도는 핫이슈가 됐다. 이은주 정의당소속 의원은 본보 보도를 인용, ‘지난 2021년 말 미국의 위니아 아메리카유한책임회사라는 부동산 개발목적 페이퍼컴퍼니를 급조한 뒤, 2022년 2월 위니아전자의 지급보증을 받아 약 3100만 달러를 들여서 뉴저지 포트리 랜드마크건물인 사우스폴 사옥을 매입했다.

그 뒤 수차례 복잡한 범인명칭변경과 그룹내 소유권이전을 통해 박영우회장의 딸 박은진이 이사로 등재된 대유아메리카로 넘갔고 편법증여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때 박영우회장은 국감출석 명령을 받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국감장에 나오지 않았다. 그 뒤 박 회장은 뒤늦게 사안의 심각성을 파악, 10월 27일 노동위 국감에 전격 출석했지만, 위니아전자 체불임금이 얼마인지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과연 체불임금 지급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받았다. 당시 박회장은 현재 골프장을 내놓았으니 골프장을 매각하는 대로 체불임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법적책임 없다’ 끝까지 오리발

하지만 이날 체불임금이 얼마인지도 몰랐던 박 회장의 임금지급 약속은 역시 뻥이었다. 박 회장은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을 동화그룹에 매각했지만, 체납임금 변제에는 단 한 푼도 쓰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몫 110억 원부터 챙겨간 것으로 밝혀졌다. 박 회장은 이처럼 뻔뻔스런 행동을 하고도 자신은 미등기임원이라서 법적 책임이 없다고 강변했다. 매일매일 회사의 경영상황을 보고받는 등 실질적으로 그룹운영전반을 관여하는 등 권리를 행사하고, 골프장 매각대금도 먼저 챙겼지만 책임은 하나도 없다고 발뺌한 것이다. 법원의 박 회장의 이 같은 행각이 증거를 인멸하는 것으로 간주했고, 더 나아가 도망가고도 남을 사람이라고 판단했다.

대유위니아전자 등 이미 주요계열사 일부가 도산한 대유위니아그룹은 박 회장의 구속으로 사실상 그룹을 재건하기가 쉽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지원들의 월급을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돈부터 챙겼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박 회장에 대한 신뢰는 박살난 상황이다. 대유위니아는 1999년 기아자동차에 차량시트를 납품하는 대유에이텍으로 출발했다. 국내에서 차량시트업체는 이명박 전대통령이 소유한 다스와 박근혜전대통령의 조카 박영우 씨가 소유한 대유에이텍 등 2개가 가장 큰 업체로, 다스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는 대통령이 누구인지에 따라 급성장과 침체를 반복했었다. 대유는 특히 박전대통령 취임 뒤인 2014년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위니아만도를, 2018년에는 동부대우전자를 인수,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평가 속에 불안 불안하다는 우려를 자아냈었다. 결국 사주가 제살길만 찾는 바람에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박 회장의 재산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나다는 점이다. 기업은 망해도, 또 직원은 거지가 돼도 기업가는 배를 두드리는 상황이 재연돼서는 안 된다. 박 회장이 대유위니아그룹 주요계열사에 임원으로 등재하지 않고 오래전부터 치밀한 ‘먹고 튈 계획’을 세웠지만, 그가 실질적 오너로서 권리를 누린 이상, 모든 재산을 압수, 부채와 임금상환에 사용토록 해야 할 것이다. 요즘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대통령의 친밀모드 속에 박전대통령의 조카가 구속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 전대통령이 조카를 불편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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