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단독보도…그 후] NY통일교소유 뉴요커호텔 ‘또라이’ 때문에 속병 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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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뉴요커호텔 하룻밤 빌린 뒤 허술한 법이용 5년째 무단점거
◼ 하룻 체크인 후 쫓아내도록 유도한 뒤 소송제기…법원은 ‘키 줘라’
◼ 맨해튼검찰, 매매계약서위조 등 1급 범죄 포함해 24개 혐의로 기소
◼ ‘키 주라’는 판결은 호텔소유권 넘겨준 것…적반하장 ‘주인행세까지’

지난 2019년 10월 본보가 뉴욕 맨해튼소재 통일교소유 뉴요커호텔에 자신이 호텔주인이라고 주장하는 봉이김선달이 나타났다고 보도한지 약 4년여 만에, 마침내 검찰에 나서 이 남성을 매매계약서위조 등 최소 24개 이상의 불법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 기소했다. 이 남성은 5년 이상 호텔객실을 무단으로 점유한 것은 물론 자신이 호텔주인이라는 소요증명서를 위조한 것도 모자라, 이 호텔을 자신의 법인으로 팔아넘겼고, 테넌트들로부터 렌트비까지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남성은 검찰에 기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문제를 형사문제로 다루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오히려 검찰을 비난했고, 법원은 이 남성을 즉시 석방, 5월 1일 다시 법원에 출석하라고 명령했다. 어찌된 전후사정인지 황당 사건의 내용을 짚어 보았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2018년 6월 뉴욕 맨해튼다운타운 요지의 뉴요커호텔에 룸 하나를 단 하루 임대한 뒤 사실상 호텔 측이 자신을 쫓아내도록 유도한 뒤, 이를 빌미로 뉴욕 주 법원으로 부터 퇴거취소 판정을 받아냄으로써 호텔객실을 무단 점유한 미키 바레토, ‘자해공갈단’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이 남성은 객실 무단 점유에 그치지 않고, 법원이 자신에게 룸 열쇠를 넘겼기 때문에 호텔주인이라며, 뉴욕시 등기소에 자신이 소유권자라고 등기까지 마치고 일부 테넌트에게 렌트비까지 받음으로써, ‘미국 판 봉이 김선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흡사 ‘미국 판 봉이 김선달’

5년여 째 뉴요커호텔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미국 판 봉이 김선달이 마침내 법의 철퇴를 맞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반쪽 법의 철퇴다. 검찰은 봉이 김선달을 매매계약서 위조 등 24개 혐의로 체포하고 기소했지만, 법원은 즉각 이 남성을 풀어주고 3개월 뒤인 5월 1일 ‘다시한번 법원을 방문해 주십사’하고 통보했다. 이처럼 법원의 ‘호의’에 힘을 얻은 봉이 김선달은 ‘2월 14일 경찰이 방탄조끼에 총까지 차고 호텔방에 쳐들어왔다. 나는 밸런타인데이 이벤트인줄 알았네’하며 너스레를 떨기까지 했다. 참으로 기가 찬 일이 아닐 수 없다. 흔히 맨해튼지방검찰청으로 불리는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검찰청은 지난 2월 14일 미키 바레토를 전격 체포해 기소했다.

검찰은 ‘미키 바레토가 2019년 5월부터 2023년 9월까지 뉴요커호텔의 매매증서 등을 위조, 자신이 이 건물의 주인이라고 주장한 것은 물론 테넌트들에게 렌트비까지 받아 챙겼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미키 바레토는 올해 48세로, 매매계약서위조 등 1급 허위주장혐의 14건, 2급 불법행위 10건 등 24건의 불법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앨빈 브레그 맨해튼검사장은 ‘미키 바레토가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뉴요커호텔 소유주라는 사기주장을 계속했다. 뉴요커호텔은 맨해튼의 가장 상징적인 유물로 평가받는 호텔이다. 우리는 이 같은 뉴욕시의 소중한 자산을 사기행위의 대상으로 삼는 범죄를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고 엄벌을 약속했다.

맨해튼검찰은 ‘바레토가 지난 2018년 6월 뉴요커호텔 객실 하나를 단 하룻밤 예약한 뒤 그 다음날 뉴욕시 렌트안정화법을 들먹이며, 호텔 측에 임대계약을 요구했고, 호텔 측은 황당해 하며 이를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그러자 바레토는 자신의 짐을 남겨둔 채 객실을 떠났고, 호텔 측은 하룻밤 임대가 끝났으므로 객실에서 바레토의 짐을 치웠다. 그 뒤 바레토는 뉴욕시 주거법원에 뉴요커호텔을 불법퇴거집행혐의로 고소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하지만 바레토는 이에 불복, 항소를 제기했고 법원이 호텔 측에 출석명령을 내렸음에도 호텔변호사가 법정에 나오지 않자, 2018년 7월 10일 궐석으로 바레토 승소판결을 내려버렸다. 법원은 ‘호텔 측은 바레토에게 키를 넘겨주라’는 궐석명령을 내림으로써, 이때부터 바레토가 돈 한푼 내지 않고 호텔 객실을 무단점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때 바레토가 점유한 객실이 2565호이며, 현재는 그가 황당하게도 이 호텔 2565호를 자신의 집처럼, 각종서한 등에서 주소로 사용하고 있다.

서류위조 ‘호텔 디드까지 자신 명의로’

바레토는 법원이 호텔 측에 키를 넘겨주라고 명령하자, 이 명령이 자신을 이 호텔의 소유주로 인정한 것이라며, 객실 1개 무단점유에 머물지 않고 랜로드 행세를 시작했다. 바레토는 이 명령서를 근거로 자신이 주인이라며, 판결당일인 2018년 7월 10일부로 자신이 ‘미키바레토미션스’에 이 호텔을 1억8937만 달러에 매도하는 디드를 작성하고, 디드에 자신이 매도하는 사람이라며 서명을 한 뒤 이를 2019년 5월 28일 뉴욕시 등기소에 등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레토는 ‘판사가 나에게 키를 줬고, 내가 호텔을 분할하지 않고 1개의 지번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판사가 나에게 호텔 키를 준 것은 호텔전체를 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맨해튼검찰은 ‘첫째, 테넌트에게 렌트비를 자신에게 지불하라고 요구했고, 둘째, 상하수도를 담당하는 뉴욕시 환경보호국에 호텔명의를 자신의 이름으로 불법변경, 등록했으며 셋째, 통일교 측에 호텔의 은행계좌를 자신에게 넘기라고 요구했고, 넷째, 통일교 측에 호텔에서 퇴거해 달라고 요구했고, 다섯째, 통일교가 징수한 테넌트의 렌트비를 자신에게 넘기라고 요구했고, 여섯째, 이 호텔의 프랜차이즈인 윈드햄에 서한을 보내 자신과 호텔 프랜차이즈계약을 체결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판사가 ‘호텔소유권을 주장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랜로드행세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바레토는 지난해 9월 20일에도 ‘지난 2021년 9월 15일 뉴요커호텔 소유권을 미키 바레토에서 미키 바레토 미션스로 4억 달러에 매도했다’는 디드를 등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이 디드는 모두 허위조작된 것이다. 또 지난해 4월 28일에는 ‘지난 2021년 9월 15일 통일교재단이 미키바레토미션스에 소유권을 넘긴 것이 분명하다’는 메모랜덤을 뉴욕시등기소에 등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메모랜덤에 통일교재단을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명시한 뒤 자신이 공식대표라며 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바레토가 통일교재단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므로 이 서류는 명백한 허위문서이다. 바레토가 뉴요커호텔 주인행세를 하는 것도 성에 안차서 아예 통일교 교주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바레토가 2018년부터 객실을 무단 점유한데 이어, 2019년 5월에는 뉴욕시 등기소에 디드를 등기하고 주인행세를 하자 통일교 측은 지난 2019년 6월 12일 뉴욕카운티지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통일교 측은 2021년 1월 뉴요커호텔의 주인은 통일교재단이라는 판결을 받아냈지만, 바레토는 2021년 2월 12일 통일교를 상대로, 2021년 4월 22일에는 뉴요커호텔매니지먼트컴퍼니를 상대로 각각 항소를 제기했다.

허술한 미국 법체계 악용한 사기

참으로 놀라운 것은 바래토가 5년 이상 소송을 이어오면서 단 한번도 변호사를 고용하지 않고 모든 서류를 직접 작성, 법원에 제출했다는 점이다. 5년째 성공적으로 재판을 지연시킨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법적 지식을 갖춘 인물로 풀이된다. 또 한편으로는 법원명령을 지속적으로 무시하면서 ‘정신병자’ 행세를 하는 것으로 미뤄, 최악의 경우 정신이상증세를 방패막이로 삼기 위한 치밀한 작전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바레토는 재판과정에서 미키 바레토 미션스라는 비영리단체를 등장시켰고, 뉴욕시 등기과정에서도 이 법인 서류 등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키 바레토 미션스는 캘리포니아 주 세무국으로 부터 2015년 7월 13일부로 면세혜택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2019년 11월 6일 발급받았다고 주장하고 증명서를 제출했다.

비영리단체의 설립목적은 ‘자선 및 종교’라고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에 따라 면세혜택을 부여받았다고 주장했다. 바레토는 또 미키 바레토 미션스가 연방국세청 IRS로 부터 2015년 7월 13일부로 면세혜택을 받았다며 증명서를 제출했다. 이 증명서상 이 비영리단체의 주소는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110 웨스트 40 플레이스’로 기재된 것으로 드러났다. IRS 면세증명서는 2015년 11월 9일자로 발급됐고 면세번호는 47-4592139로 확인됐다. 본보가 연방국세청 IRS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실제로 이 비영리단체가 존재하며, 면세증명서가 발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키바레토미션스는 연수입이 5만 달러 이하라며 국세청 양식 990-N, 즉 약식세금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본보가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미키바레토미션스 법인내역을 조회한 결과, 이 법인은 지난 2015년 7월 13일 미키 바레토가 홈리스 구제 및 빈민구제를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확인됐다. 또 이 법인은 지난 2023년 1월 25일 법인서류를 보고했으며, 이 법인의 최고경영자는 매튜 한난, 세크리테리가 미키 바레토, 최고재무책임자는 코리 쿡으로 기재됐으며, 이 서류에 법인을 대표해 서명한 사람은 미키 바레토로 확인됐다. 이는 미키 바레토가 법인대표로 바지사장을 내세웠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바레토는 재판과정에서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하다 뉴욕시로 이주한 것은 ‘친구가 뉴욕시에 오면 호텔 등에 무료로 거주할 수 있다. 홈리스의 혜택이 크다’고 권유했기 때문이라고 밝혀, 적어도 2015년 이전부터 호텔무단점유계획을 세웠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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