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와이드 특집] 2023년은 식당들에게 ‘가장 잔인했던 수난의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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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리우드 연예계 파업으로 관련 식당 업소 ‘폐업’
◼ 파업으로 문닫는 소식에 단골 고객 ‘마지막 잔치’
◼ ‘전주비빔밥’ 문닫자 인기 여배우 남긴 글도 화제
◼ 미전국 80만여개 식당 중 코비드 폐업 8만 여개
◼ 헐리우드 연예계 파업으로 관련 식당 업소 ‘폐업’
◼ 파업으로 문닫는 소식에 단골 고객 ‘마지막 잔치’
◼ 폐업이유의 대부분이 ‘인건비, 임대료, 식자재 값’
◼ 서민실정 모르는 정치인들의 표몰이 구호가 원인

LA타임스를 포함해 SFG, KCRW, Eater LA, Tripadviser, Yelp, Reddit 등 식당 관련 매체들은 지난 2023년 한 해가 “LA식당들이 사형을 당한 해”(The year that killed L.A.) 또는 “2023 년은 식당들에게 가장 잔인했던 해”(This year was bru-tal for Los Angeles restaurants)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식당 관련 전문 매체SFG 는 “LA에서 유명 식당 65개 이상이 문을 닫았다”(More than 65 notable closures from 2023.)고 보도했다. 이같은 유명 식당 중에는 코리아타운의 한식당 ‘전주비빔밥’도 있었다. 특히 식당 관련 매체 SFGATE는 ‘대규모 탈출’- 도대체 왜 그 많은 레스토랑들이 문을 닫아야 했는가?’( ‘A mass exodus’: Why so many LA restaurants are closing 2023 has seen countless restaurants shutting their doors)라고 제목을 달면서 식당 영업의 어려움을 밝혔다. 한편 본보가 수집한 미국내 요식업 폐업 자료에 따르면 미전국에 요식업소는 약 80만개이며, 페스트 푸드 및 레스토랑 업소는 총 77만 8,807개(2023년 현재 통계)로 펜데믹이 시작하면서 총 7만 9천 4백 38개 업소가 폐업했다고 전국레스토랑협회(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자료가 밝혔다. 그리고 데이터 회사 ScrapeHero 자료에 따르면 2023년 8월 현재로 캘리포니아 주379개, 텍사스 주 310개, 뉴욕 주 196개 순위로 유명 레스토랑들이 폐업했으며 전국 11개주 통계는 총 1,877개로 집계하고 있지만 실제는 이 수치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이고 폐업 이유과 까닭을 짚어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지난 2020년 12월 8일자에 “우리가 잃어버린 식당들”(The Restaurants We’ve Lost)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당시 코리아 타운 올림픽가 ‘베버리 순두부’의 문닫은 사연을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 NYT는 “1986년에 오픈한 맛집 ‘베벌리 순두부’는 한인들에게 ‘고향의 맛’을 전해 왔었다”며 순두부로 만든 따뜻한 한국식 찌개인 순두부찌개(Soondubu jjigae)는 ‘베버리 순두부’를 오픈한 모니카 리 사장 덕분에 LA에서 누구나 좋아하는 요리의 일부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 식당의 모니카 리 사장은 심플하고 광택이 나는 원목가구로 꾸민 식당 테이블에서 편안한 요리를 통해 한인들이 고향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길 원했다. 또한 그녀는 이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손님들에게도 이 요리의 즐거움, 즉 강렬한 김을 내뿜으며 영양가 있는 음식임을 알려주었다. 악몽의 코로나가 지나간 지난 2023년은 “LA식당들에게 가장 잔인했던 해”로 식당 관련 매체들이 보도하면서 이중 한인 식당 ‘전주 돌솥 비빔밥’의 안타까운 사연도 소개했다.(별첨 박스 기사 참조).

‘높은 인플레이션에 지갑 닫아’

식당 관련 매체 KCRW는 코비드 이후 경기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지만, 다른 여러 문제로 인해 LA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당 중 일부는 문을 닫아야 했다면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고객들이 소비 습관을 재평가하게 되었고, 특히 헐리우드 연예계WGA와 SAG-AFTRA의 파업으로 인해 이 지역 레스토랑들도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LAist가 보도한 미드 윌셔의 밀크자 쿠키(Milk Jar Cookies )업소가 파업으로 인한 피해자이다. 지난 해 매주 토요일 오후, 미드 윌셔의 밀크자 쿠키 가게 여주인 코트니 코완(Courtney Cowan)은 손님들에게 똑같은 말을 반복해야만 했다. “오늘 쿠키는 완전히 매진되었습니다.”

그녀는 “10시에 문을 여는데 9시 15분이나 9시 30분쯤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어요.”라며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고객의 주문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 니다.”라고 말해 왔다. 지난해 12월 말 밀크 자 쿠키는 올해 1월 15일 폐업 소식을 알린 이후 주문이 쇄도했다. 그녀의 시그니처 반죽을 마지막으로 맛보기 위해 새로운 고객과 오래된 고객이 가게로 몰려 들었다. 코완은 개업 10년 만에 지난 1월 15일에 우유 항아리 쿠키를 마지못해 닫았다. 세로로 쌓인 두 개의 파란색 쿠키 상자에는 “쿠키와 친절을 제공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적혀 있었다.

LAist와 고별 인터뷰에서, “오래된 얼굴들이 많이 오셔서 좀 씁쓸했어요.”라고 그녀는 “개업할 때 제 희망은 모든 사람의 이름을 아는 쿠키의 치어스처럼 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해냈습 니다.”라고 말했다. 밀크 자 쿠키는 진정한 사랑의 노동이었다. 2012년, 코완은 쿠키의 꿈을 이루기 위해 텔레비전 일을 그만두고 전업으로 쿠키를 만들었다. 그리고 2022년에 엔시노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 그녀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두 매장을 모두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녀는 “약 6개월 동안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라면서 “안타깝게도 우리가 오르기에는 너무 높은 산이 되어버렸습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헐리우드 연예계 파업이 부른 폐업

지난해 문 열었다가 이내 문을 닫는 비운의 식당도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다양한 스페인 타파스를 맛볼 수 있던 실버 레이크의 바 모루노(Bar Moruno)는 불과 19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새로운 맛의 피자 식당인 몬타나라 피자(Montanara Pizza)는 개업 한지 불과 5개월 만인 지난해 성탄절에 갑자기 문을 닫았다. 오랫동안 영업해 온 많은 식당들 중에, 유명 셰프 다니엘 나바로(Chef Daniel Navarro)의 할머니 글래디스 (Gladys)는 30년 전 실버 레이크에 엘 코치니토(El Coch-inito)를 열었으나 2023년에 문을 닫았다. 레퍼블릭(République), 만츠케(Manzke), 비시클렛(Bicyclette)을 운영하는 인기 셰프인 월터와 마가리타 만츠케(Manzke) 부부는 작년에 베벌리 대로에 있는 10년 된 페티 캐시(Petty Cash)와 그랜드 센트럴 마켓의 사리 사리 스토어(Sari Sari Store)등 두 곳의 레스토랑을 폐업했다.

낸시 실버튼은 할리우드 루즈벨트 호텔에 있는 스테이크하우스 더 바리쉬(The Barish)의 불을 껐다. 웨스 아빌라는 차이나타운의 앵그리 이그릿(Angry Egret)을 폐쇄됐다. 킨(Kinn)의 김기용 셰프는 정신건강 문제를 이유로 레스토랑에서 손을 뗐다. 모던 광둥식 레스토랑인 니들(Needle)은 2019년 말 오픈 후 어려움을 겪다가 끝내 폐업했다. 미슐랭 스타 셰프인 월터 만츠케는 장비 수리와 같은 일상적인 지출이 레스토랑 영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저임금의 상승은 레스토랑의 영업 수익에 계속 타격을 주었다. 또 다른 식당 관련 SFGATE 매체는 ‘대규모 탈출: 수많은 LA 레스토랑이 왜 문을 닫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캘리포니아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은 아무리 경기가 좋을 때에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식료품 및 인건비 상승, 헐리우드의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업계 파업,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해 LA의 많은 식당 주인들은 남가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워졌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2023해에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큰 레스토랑 중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 한 예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테이크 하우스이자 파워 런치 스폿인 더 팜 베벌리 힐스(The Palm-Beverly Hills)는 팬데믹 이후 매출 부진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다.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은 거의 없었다. 일부 업체는 도매업으로 전환하고 있고, 다른 업체는 조만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지만 지금은 식당을 운영하기에 무서운 시기라는 데는 모두가 동의할 정도이다. 오랜 기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레스토랑인 리퍼블릭과 비시클렛을 운영하는 유명 셰프인 월터 와 마가리타 만츠케는 지난해 몇 달 동안에 두 곳의 식당을 폐쇄했는데, 2013년 베벌리 대로에 문을 연 페티 캐시 타케리아(Petty Cash Taqueria)와 다운타운 그랜드 센트럴 마켓에 위치한 사리 사리 스토어(Sari Sari Store)였다.

사리 사리 스토어에는 만즈케 셰프가 절인 야채를 얹은 ‘치킨 아도 보’와 ‘캘리포니아 아보카도 볶음밥’으로 유명세를 탔었다. “두 곳 레스토랑 모두 올해 들어 재정적으로 그다지 튼튼하지 않았다.”라고 월터 만츠케는 SFGATE 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이 식당에 미치는 영향이 끝이 났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돈을 어디에 쓰는지 더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새로운 레스토랑을 열 계획은 없다. 오랫동안 요식업에 종사하며 LA 요식업의 발전에 기여한 셰프들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로운 장소에 대한 입소문을 내기가 어렵다.”며 고충을 털어내었다. 지난해 식당 운영의 어려움은 고급 식당이나 동네 가게(mom-and-pop shops)를 가리지 않고 모두 큰 타격을 입었다.

오랜 명성의 팜 베벌리 힐스도 폐업

지난해 문을 닫은 레스토랑에는 셰프 존 슉(Jon Shook)과 비니 도톨로(Vinny Dotolo)의 카를로스 살가도의 미슐랭 스타(Carlos Salgado’s Michelin-starred)를 받은 15년 전통의 타코 마리아 (Taco Maria), 전설적인 유대인 빵집 다이아몬드 베이커리(Diamond Bakery)와 웨스 아빌라(Wes Avila’s)의 매력적인 차이나타운 샌드위치 가게 앵그리 에그렛 다이네트(Angry Egret Dinette )같은 동네 명소가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제이슨 네로니(Jason Neroni)셰프는 4년 동안 수백만 달러를 들여 건축과 허가를 받은 후 5개월 만에 컬버 시티에 문을 연 피자 레스토랑 베스트베트(Best Bet)를 폐업한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도 Cassell’s DTLA, Tallula’s, Needle, Kinn, Cafe Tropical 등이 문을 닫았다. 또 지난해 9년 동안 운영해 온 베니스 해산물 레스토랑 ‘앵커’(Anchor)를 폐쇄한다고 발표한 크리스틴 시콜렐라는 팬데믹의 장기화가 폐업 결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문을 닫으면서 해산물 메뉴로만 메뉴를 전환해야 했는데, 누가 홍합을 배달로 주문하는가?

그리고 실내 비즈니스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서 정말 실망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레스토랑들의 폐업 요인은 다양하다. 팬데믹 기간 동안 급여 보호 프로그램 대출(PPP)과 레스토랑 활성화 기금(RRF) 등의 형태로 제공된 정부 지원금은 이미 오래 전에 소진되었으며, LA의 상업용 임대료는 여전히 엄청나게 높은 수준으로 영향을 주었다. 또한 식료품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식당 운영자들은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산타모니카의 레스 토랑 코비(Cobi’s)의 파트너이자 마르 비스타(Mar Vista)에 새 레스토랑을 건설 중인 업계 전문가 제레미 애들러(Jeremy Adler)는 비싼 주류 면허와 캘리포니아 주의회 법안 1228과 같은 새로운 캘리포니아 법규정(AB 1228)이 업주들의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법AB 1228은 2024년 4월부터 패스트 푸드 업계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20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이다. 애들러는 “이 법안은 자영 식당에도 압박을 가한다.”면서 “레스토랑의 평균 수익률이 5~7%인 상황에서 1%는 정말 중요한 문제다.” 지난해 11월에 폐업한 실버 레이크에 위치한 스페인 레스토랑 바 모르노 (Bar Moruno)의 노련한 셰프 크리스 펠드마이어(Chris Feldmeie)는 “지금 레스토랑 운영의 경제성은 완전히 엉망이다.”라면서 “예전에는 인건비를 30% 미만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지금은 40%에 육박하고 있다. 요리사의 시급이 최하 시간당 22~25 달러인 상황에서 소규모 개인 식당에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명 셰프인 월터와 마가리타 만츠케 등 많은 식당 운영자들은 지난해 할리우드 연예계 파업이 레스토랑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LA전체 식당 모두 공동의 이유로 타격

세프 만츠케는 “리퍼블릭 레스토랑은 항상 넷플릭스(Netflix)등으로부터 많은 고객을 받았다. 매일 밤 그 업계 관련 고객들이 회사에서 찾아오곤 했는데, 하룻밤 사이에 그 마저도 끊겼다”면서 “LA는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베니스 해산물 레스토랑 ‘앵커’(Anchor)를 운영했던 크리스틴 시콜렐라는 “우리 식당은 컬버 시티에 있는 여러 스튜디오에 음식을 제공했었는데, 헐리우드 파업 때문에 그런 일이 완전히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한편, 애들러는 “일반적으로 레스토랑이 월말의 한산한 주에 균형을 맞추기 위한 수단인 12월 초의 이벤트 비즈니스도 파업으로 인해 심각하게 위축되었다”고 지적했다. 할리우드 연예계 비즈니스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식당 주인들은 2024년에도 크게 달라질 것 이라고 낙관하지 않는다.

세프 만츠케는 “일반적으로 1월은 한가한 시기이기 때문에 폐업이 많은 시기이다.”라면서 “우리가 최악의 상황을 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세프 시콜렐라도 “지난해는 정말 최악의 한 해였다고 생각하며 이는 표면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지난 1월 까지 살아남는 곳이 있다면 3월에는 대규모 이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환경은 정말 잔인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캘리포니아주의 유명한 외식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레스토랑과 유명 셰프들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지난해에는 매출이 감소했다고 호소했다. LA타임스의 한 보도에 따르면 2023년에 식당 문을 닫은 이유에 대해 식당 주인들은 식재료, 공과금, 임대료, 인건비, 직원 부족, 정부 지원 부족, 포화된 외식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팬데믹 이후 많은 레스토랑이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지만, 기존 식당들은 여전히 회복 중이며 많은 신규 식당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레스토랑 협회(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에 따르면 식재료 비용이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더 비싸졌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2023년 11월 현재, 모든 식품의 생산자 물가지수는 2020년 2월 수치보다 25%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LA지역의 음식, 문화, 연예, 생활을 다루는 월간지 ‘Los Angeles Ma-gazine’도 지난 2월 27일 온라인 웹사이트에 올라온 새로운 특집 기사를 통해서 레스토랑들이 최근에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 기사에서 특히 고급 식당들이 대거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에 1년 동안 50개에 달하는 레스토랑이 폐쇄됐다고 LA 카운티 통계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7년 동안 급여가 70% 급증하는 등 인건비 상승에 건물 임대료 인상, 식자재 비롯한 모든 비용 증가가 레스토랑이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이유로 조사됐다.

인건비, 건물 임대료, 식자재 상승이 원인

왜 레스토랑들이 문을 닫는 것인지 물어보는 형식의 제목을 통해 LA 지역에서 수많은 식당들이 폐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os Feliz에 있는 레스토랑 Atrium은 문이 닫혔고 전화도 받지 않아 단골들이 무슨 일이 있는지 몰라 온라인 커뮤니티 Reddit에 글을 올려 문의할 정도다. LA에서 이처럼 레스토랑들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는 것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Los Angeles Magazine’이 기사에서 분석했다. 높은 건물 임대료와 계속되는 폭풍으로 비가 많이 오는 날씨, 급격히 인상되고 있는 인건비와 2배 가까이 오른 식자재 인상 등이 주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인건비는 그 중에서도 가장 레스토랑을 힘들게 하고 있다. 1990년부터 2016년까지 사이 26년 동안에는 최저임금이 시간당 4달러 50센트에서 10달러로 인상됐다.

그런데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7년 동안에는 시간당 최저임금이 무려 70%나 급증한 것이며 금년 7월부터 계속해서 미니멈 웨이지를 20달러 이상으로 상승시킬 것이라는 발표에 문을 닫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고육지책으로 폐업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으로 식자재 등을 비롯한 모든 비용이 증가하면서 레스토랑들이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시민들도 높은 음식값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예전에 비해 외식 횟수 등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레스토랑들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위 정치인들은 이런 사정을 아랑곳하지 않은채 자신의들의 표몰이 수단으로 정치적으로 몰아가고 있고 이에 죽어나는 것은 식당 업자를 비롯한 자영업자들 뿐이다. 모르긴 몰라도 올해가 가기전에 LA식당의 30% 정도는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모든 업주들을 우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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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기 배우의 ‘전주식당’ 찬가

“전주 식당은 제가 어렸을 때 부터 가장 좋아 했던 맛집”

A지역 음식문화 매체로 유명한 Eater LA는 2023년도에 문을 닫은 유명 식당들을 열거하면서 한인 운영 ‘전주돌솥 비빔밥’의 폐업도 소개했다. 이 매체의 수석 에디터인 매튜 강은 코리아타운에서 크게 인기를 모았던 레스토랑 중 하나인 ‘전주돌솥’이 지난해 1월 문을 닫았다(“One(Jeon Ju) of Koreatown’s Most Revered Restaurants Closed Earlier This Year)고 지난해 11월에 보도했다. 매튜 강은 Eater LA에서 2008년부터 LA의 맛집, 레스토랑, 음식문화, 나이트 라이프 등을 취재하고 있으며 미국 내 한식을 다루는 유튜브 시리즈인 K-Town의 진행자이며, 넷플릭스의 스트리트 푸드 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전주 식당의 폐업을 알리는 기사에서 “코리아타운의 변화의 계절에 이 동네에서 가장 인기를 받았던 레스토랑 중 하나가 2023년 1월 조용히 문을 닫았다”면서 “1997년에 처음 문을 열고 LA 최고의 돌솥비빔밥을 제공했던 전주는 25년 만에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 제니퍼 이 씨는 인터뷰에서 “고객들은 20년 넘게 이곳을 찾아왔어요. 아이들과 함께 왔다가 그 아이들이 커서 도 이곳을 찾았죠.”라고 말했다. 그녀는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자존심을 지키고, 힘들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 이 일해 왔다”고 말했다.

이씨의 부모인 도널드 이씨와 박영희씨는 1997년에 올림픽 대로에 식당을 오픈한 후 2005년 박 대표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식당을 운영하다 이씨에게 넘겼다. 전주 식당은 비빔밥 외에도 은대구조림, 갈비, 떡만두국, 떡만두국, 여러 가지 찌개 등의 요리로 잘 알려졌었다. 영화 매드 맨(Mad Men)의 여배우 키어난 쉽카(Kiernan Shipka)는 수년 동안 이 식당의 가장 열렬한 단골 고객 중 한 명으로, 자신의 인기 인스타그램에 정기적으로 음식 사진을 올렸었다. 전주 식당과의 이별을 무척이나 아쉬워 했던 그녀는 Eater LA에 보낸 문자를 통해 추억을 회상하면 서 “전주 식당은 제가 어렸을 때 부터 가장 좋아 했던 맛집 중 하나였어요. 친구들과 일주일에 여러 번 갔었죠. 맛있는 음식과 훌륭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정말 특별한 곳이었습다. 항상 제 마음속에 특별한 장소로 남을 것이며 무척 그리울 것입니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씨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처음에 문을 닫았지만 테이크 아웃과 현장 식사를 위해 다시 문을 열었었다고 Eater LA에 말했다. 하지만 주류 면허 없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없어 식당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그렇다고 가격을 올릴 수도 없었으며, 일터 복귀를 주저하는 고령자 직원들로 인해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폐업 당시 레스토랑의 임대료는 한 달에 6,500 달러였는데, 이는 식당의 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씨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영업을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번 아웃에 직면했고 결국 폐업을 결정하게 되었다. 이후 이 장소는 비빔밥, 생선구이, 국수 등 비슷한 메뉴를 제공하는 ‘밥앤 밥’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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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ch Media 발표

2023년에 가주에서 폐업한 유명 식당과 기막힌 폐업 사유

◼ 더 팜(The Palm-Beverly Hills)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테이크 하우스이자 파워 런치 스폿인 더 팜 베벌리힐스는 팬데믹 이후 매출 부진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다. 더 팜은 1975년 웨스트 할리우드의 산타모니카 대로에 문을 연 후 클래식한 미국식 스테이크 하우스로 명성을 얻었다. 파워 런치 핫스팟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레스토랑 곳곳에 유명 인사 및 기타 연예계 파워 브로커의 캐리커처가 그려져 있었다. 성명서에서 “우리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될 무렵 파산 위기에 처한 더 팜 레스토랑을 인수했다. 경제, 경쟁, 코로나19가 더 팜 베벌리힐스 지점에 주로 영향을 미쳤고 매출은 회복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 펌프 레스토랑(Pump Restaurant–LA West Hollywood)
10년 동안 밴더펌프의 리얼리티 쇼 스토리(Vanderpump’s reality show)의 주요 배경이 되어 온 웨스트 할리우드의 랜드마크인 리사 밴더펌프의 펌프 레스토랑이 지난해 여름에 문을 닫았다. 레스토랑은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펌프 레스토랑의 임대 계약이 만료되어 올리브 나무 아래서 10년간의 아름다운 저녁을 보낸 후 7월 5일에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 다.”라고 밝혔다.

◼ 타코 마리아(Taco María-Costa Mesa)
미슐랭 스타를 받은 오렌지 카운티의 이 레스토랑은 지난해 7월에 10년 만에 문을 닫았다. 레스토랑 소유주인 카를로스 살가도는 원래 임대 계약을 연장할 계획이었지만 더 큰 공간으로 이전할 생각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다. 2013년에 문을 연 이 레스토랑은 2018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올해의 레스토랑, 미슐랭 스타, 오렌지 카운티의 이터 에센셜 38 레스토랑에 수년간 선정되는 등 큰 호평을 받았다. 문을 닫을 당시에는 오렌지 카운티에서 가장 오래 운영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었다.

◼ RJ의 시즐린 스티어(RJ̓s Sizzlin Steer–Murrieta)
가족이 운영하는 RJ̓s Sizzlin Steer는 문을 닫고, 소유주는 그 자리에 다른 레스토랑을 오픈할 계획이 있다. 소유주는 “수년간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새해에는 건물을 리노베이션하고 2024년 봄에 새로운 콘셉트의 레스토랑을 오픈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 식당은 38년 동안 테메큘라 밸리에서 서비스를 해 왔다. 2000년, 원래의 테메큘라 레스토랑은 도시로 이전하면서 가족의 장남인 RJ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바꿨다. 그 후 2006년에는 머리에타의 41401 칼미아 스트리트에 있는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

◼ 플레밍스 프라임 스테이크하우스&와인 바(Fleming’s Prime Steak-house&Wine Bar-La Jolla)
아벤틴 단지에서 23년 동안 운영해 온 고급 레스토랑 플레밍스 프라임 스테이크하우스&와인 바(Fleming̓s Prime Steakhouse&Wine Bar)는 지난해 여름에 라호야에서 문을 닫았다. 건물 소유주는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주변 부지를 생명과학 입주자들에게 인계하고 더 적합한 곳으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앵커 브루잉(Anchor Brewing-San Francisco): 2016년 이후 매출 감소 등 경제적 요인을 이유로 1896년에 설립된 앵커 브루잉의 운영을 중단하고 청산했다. 회사 대변인 샘 싱어의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직원들에게 “회사 관행과 정책에 따라 전환 지원 및 퇴직 패키지를 제공하기 위해 60일 전에 통지를 보냈다.” 통지문에서 “식당이 수개월에 걸친 신중한 평가 끝에 내린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라며 “우리는 샌프란시스코와 수제 맥주 업계에서 우리식당의 중요성과 역사적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팬데믹 의 영향,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인플레이션, 경쟁이 치열한 시장으로 인해 운영 중단이라는 슬픈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 라 코코나 시립 마켓플레이스(La Cocina Municipal Marketplace- San Francisco)
야심찬 푸드 홀인 라 코코나 시립 마켓플레이스는 예정보다 약 1년 반 앞당긴 2023년 9월 초에 대부분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비영리 단체 관계자는 Eater SF에 2021년 개장 후 4년간 골든 게이트 애비뉴에서 운영할 계획이었다고 말했지만 조기 폐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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