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특집] 국가보훈부의 ‘갑질 행세’ 행사 지원금 생색 이탈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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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밖에서 ‘3·1절 행사’하려면 지원금 회수할 것’ 읍박
◼ ‘국민회기념재단 국가보훈부 눈치봐가며 3·1행사’ 치뤄
◼ ‘LA -SF 총영사관의 한심스런 3·1절 국경일 자세’지탄
◼ ‘한국행안부,재외동포 행사 돕는 것이 외교관들의 의무’
◼ ‘현지시장까지 참석한 3·1행사에 공관불참은 직무유기’
◼ ‘별도로 치뤄진 3·1절 기념행사…주최권문제로 급충돌

우리 나라의 국경일(National Holidays)은 대한민국의 경사로운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현재 5대 국경일(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을 경축하고 있는데, 그 중 3·1절(3월 1일)과 제헌절 (7월 17일) 그리고 광복절(8월 15일)을 국경일 중 가장 경사스러운 날로 경축하고 있다. 지난 3·1절 국경일 행사는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가 LA지역 한인 애국독립운동 단체들인 광복회 미서 남부지회(회장 김준배), 미주 3·1여성동지회(회장 캐롤 리), 흥사단 LA지부(회장 이기욱), 미주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회장 데이빗 곽),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이사장 클라라 원) 등과 합동으로 “중가주 한인이민역사의 성역”으로 불리는 리들리-다뉴바 지역에서 3·1절 105주년 기념 행사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LA 한인회는 이날 중가주 지역까지 참석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LA한인회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중가주 리들리에서 진행하는 현장을 이원 생중계하여 영상으로 참관토록 했다. 한편 LA한인회와 합동으로 치룬 이번 3·1절 합동 행사에 유독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측이 국가 보훈부(장관 강정애)의 ‘갑질’에 ‘합동 3·1절 행사 이탈’ 행동을 보여 함께 했던 LA한인회와 애국단체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올해 3·1절 행사 특별지원금을 보훈부로부터 받는 국민회관기념재단의 클라라 원 이사장은 지난 2월 8일 LA한인회관에서 가진 3·1절 준비 애국단체 합동기자 회견에서 “중가주 리들리 지역은 미주에서 최초로 3·1 만세 운동이 일어난 곳인데다 하와이 초기 이민자가 본토로 이주했을 때 첫 정착지였다”며 “미주 한인 역사에서 의미가 깊은 지역으로 차세대에게도 애국정신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클라라 원 이사장은 중가주에서 개최된 3·1절 LA한인회-애국단체 행사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LA한인회관에서 행한 이원 생방송 자리에서 ‘환영사’를 했다. 이를 중가주 현장에서 본 3·1절 합동 애국 단체 일부 관계자들은 “합동 단체들 중에서 국민회관기념재단 이사장만이 유독 환영사를 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하여 LA한인회 측은 “국민회관기념재단 측이 한사코 자신들이 3·1절 기념행사를 주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6개 단체들과 합동행사 준비 모임에서 전체 일정을 합의했는데 일방적으로 주장해 난감했다”고 전했다. 그 뿐 아니다.

3·1절 행사 3일 전인 지난 2월 27일자 미주중앙일보와 미주한국일보 그리고 조선일보 LA등 3개 신문을 본 한인회와 애국단체 관계자들은 “심히 불쾌한 기분”이라고 했다. 그 3개 신문에는 국민회기념재단의 클라라 원 이사장과 제니퍼 최 부이사장의 사진과 함께 인터뷰 기사로 ‘3·1절 행사가 LA-리들리 동시 진행한다’라는 제목으로 보도됐다. 3개 신문 기사 내용은 3·1절 행사가 LA한인회관과 리들리에서 동시에 개최한다며 LA한인회관에서 국민회기념재단이 3·1절 행사를 주도한다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LA한인회관에서 국민회기념재단이 3·1절 기념 행사를 주관하고, 리들리에서는 LA한인회와 국민회기념재단이 제외된 기타 5개 단체들이 별도로 기념행사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올해 3·1절 행사를 두고 한인회관에서 합동 기자회견 정신을 완전 히 깨버린 행위였다. 교묘한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이다.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3·1절 합동 기자회견 정신을 일방적으로 파기시킨 행위”라고 했으며, 김준배 광복회미서남부회장은 “3·1절 국경일 행사를 애국단체들이 모처럼 단결하여 하나로 하자는 취지를 훼손시킨 배신 행위”라고 비난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가? 국가보훈부의 3·1절 행사 ‘지원금’이 문제였다.

보훈부 ‘지원금’ 때문에 본말이 전도

애초 지난 2월 8일 LA한인회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에서 중가주 3·1절 합동 행사를 동의하고 나섰던 클라라 원 이사장은 한국 국가보훈부에서 날라온 지침서를 받고는 태도가 돌변했다. 원 이사장이 LA한인회에 보낸 입장문에 따르면 “보훈부 지원금 타이틀이 ‘로스엔젤래스 3·1절 기념식 행사 지원금’이므로 국민회는 관활 지역 안에서 행사를 하여야 한다”면서 “지난해부터 국민회는 동포사회의 단합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해 왔지만 이번 3·1절 경축식은 보훈부 지침서대로 이행할 수 없어서 국민회 입장이 어렵다”고 했다는 것. 이어서 “만일 순서를 중가주에서만 맡을 수 있다면 국민회는 이번 행사를 같이 하기엔 무리다.”라고 주장했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국가보훈부가 3·1절 행사와 관련해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에 보낸 지침서에는 <3·1절 행사 지원금은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관할지역 안에서 행사를 해야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지원금은 반환해야 한다. 기념식에는 독립선언서 낭독, 대통령 기념사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로 전해졌다. 한마디로 보훈부의 지침은 국경일 기념행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고, 지원금을 잣대로 자신들의 지침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갑질 행세’이다. 3·1절 행사를 LA에서 개최해야만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고, LA 지역 밖에서 ‘지원금 사용 불가’를 고집하는 보훈부는 대한민국의 국경일 행사의 경축 의미를 모르는 행태이다. 그리고 이를 무조건 따르는 국민 회기념재단의 자세도 “노예근성”이나 다름이 없다.

LA동포들의 3·1 절 기념행사가 장소를 바꾸면 ‘지원금’을 못 타는 것이기에 합동 3·1절 행사를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은 ‘지원금’이 ‘LA한인사회 합동행사 참여’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논리이다. 한마디로 소아병 적인 사고방식이다.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은 한국을 비롯해 타주에서 오는 한인 방문객들을 위해 미주에서 독립 운동을 주도한 대한인국민회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1909년에 창립한 대한인국민회는 일제강압시절에 미국 뿐만 아니라 멕시코, 유럽 등에 지회를 둔 실질적으로 전세계를 관장하는 최대 독립운동 조직체였다. 국민회기념재단의 영역이 고작 LA로만 생각한다는 것은 국민회를 기념한다는 재단의 이사들은 선조들의 유산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국가보훈부도 덩달아 ‘지원금’조건에서 3·1절 기념행사를 LA밖에서 개최하면 “도로 반환하라”는 지침은 대한민국의 행정부서로서 보훈 행정을 총괄하는 기관으로서의 임무를 망각하는 행위이다.

보훈부, 국경일 행사 의미 모르는 행태

클라라 원 이사장은 어떡하든 자신이 ‘LA 3·1절 행사의 주인공’이 되고자 했다. 그가 LA한인회 측에 보낸 글에는 “한인회장님이 꼭 첫번째 순서를 맡길 원하신다면 개회사를 하시고 국민회가 환영사를 하도록 하지요.”라고 했고, “한인회관으로 오시는 분들의 마켓 상품권은 국민회에서 준비합니다. 리들리로 가시는 분들의 도시락과 간식은 한인회에서 준비해 주시고 영수증 발행은 국민회 로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보훈부의 ‘지원금’으로 한인회관 행사에 동포들이 오도록 상품권을 뿌리겠다는 심사가 엿보였다. 이 같은 환경에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클라라 원 이사장에게 “우리는 그 돈 안 받겠다. 우리 한인 회에서 모두 부담하겠다”며 일갈했다고 한다. 이번에 LA한인회와 6개 한인애국단체들이 합동으로 3·1절 행사를 개최한 중가주 리들리-다뉴바 지역이 ‘지원금’ 운운할 정도로 보잘 곳 없는 지역인가?

특히 지난 3·1절 중가주 행사는 LA한인회가 설립 이후 애국단체들과 합동으로 타지역에서 공식적으로 주최하는 첫 국경일 행사였다. 그만큼 중가주 리들리 지역이 미주 한인 이민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제임스 안 한인회장도 행사전 기자회견에서 “행사를 위한 현장 답사를 했는데 직접 가보니 독립유공자의 묘소와 그곳에 세워진 독립문 등을 보면서 올해 행사를 꼭 개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이번 기회에 LA한인들도 함께 가서 역사의 흔적을 함께 돌아봤으면 한다”고 전했었다. 중가주 리들리-다뉴바 지역은 1903년 하와이 이민을 했던 선조들이 대륙으로 이주해 살던 곳이다.

이곳은 조국에서 3·1운동이 일어나자 이 정신을 이어받아 1919년대부터 대한여자애국단이 창설된 지역이고, 대한인국민회 지방회가 활동한 곳으로 무엇보다 미대륙의 초기 이민사회에서 단일 지역으로는 가장 많은 동포들이 거주하면서 독립운동 자금을 많이 냈던 가장 유서 깊은 곳이다. 이 지역은 19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중가주 애국선조들을 포함해 미전역의 1만여명도 안되는 동포들이 상하이 임시 정부에 보낸 독립자금이 총 2천만 달러(오늘의 화폐 가치)를 넘었다. 당시 상하이 임시정부의 재정의 60%가 미주동포들이 보낸 독립 성금이었다. 그 중에 중가주 지역에 살았던 선조 동포들은 상하이 임시정부와 독립군에 가장 많은 독립금을 모아 보냈다. 미주동포 들의 성금이 없었다면 상하이 임시 정부는 결코 존재할 수 없었다.

‘국경일 경축보다 행사 주인공이 우선’

중가주 지역에서 1906년에 프레즈노의 한인 노동자 22인이 공립협회(나중 대한인국민회)지회를 설립하였으며 1914년에는 대한인국민회(KNA)지방회가 조직되었다. 일제강점기 조국에서 1919년 3·1운동이 일어났다. 다음해 1920년 3월 1일은 어디에서도 독립 운동을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유일하게 캘리포니아주 중가주 지역 리들리(Reedly)와 다뉴바 (Da-nuba)에서 3·1운동 만세 소리가 울려 퍼졌다. 리들리 인근 다뉴바에서 1920년 3월 1일 정오에 이 지역 한인 동포들이 세계 최초로 3·1 운동 1주년 기념 퍼레이드를 벌여 미국사회에 ‘조선이 독립국’임을 만방에 알렸던 것이다. 다뉴바 한인장로 교회가 주축이 되어 3·1절 1주년 기념식과 타운타운에서 시가행진을 펼친 것이다.

당시 이 지역 신문인 다뉴바 센티넬(Dinuba Sentinel)은 “한인들이 아침 8시부터 밤까지 독립운동 행사를 벌였는데 시가 행렬에 350명 이상이 참가 했다”면서 시가행진 사진을 게재하면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당시 북가주의 윌로스의 한인 비행 학교 조종사가 당시 시가 행진에 축하 비행하려고 비행하여 오다가 기상 악화로 프레스노 상공에서 다시 회항해 다뉴바 상공에는 이르지 못했다. 당시 이 지역의 모든 한인여성들은 흰옷으로 정장하고 남자들도 정장하여 도열한 가운데 대한 제국 군인 복장을 한 대표가 말을 타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여러 대의 자동차와 도보로 태극기 와 성조기를 휘날리며 시내 중심가에서 시가행진을 하여 미 주류사회에 한국이 독립국임을 알렸던 것이다.

당시 이 지역에 거주한 한인들이 당시 미인구센서스 통계로 볼 때 500여명 정도였는데 350여명이 시가 행렬에 참가했다는 것은 당시 이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 중 걸을 수 있는 사람들 모두 나왔다고 볼 수 있다. 1920년부터 중가주 지역에서 매년 3·1운동 기념식을 거행했다. 조국에서 1919년 3·1만세운동 이후 8월에는 중가주의 한인여성 대표들이 다뉴바 한인장로교회에 모여 ‘대한여자 애국단’을 결성, ‘일본 간장 안먹기’ 캠페인을 펼쳤다. 1914년 5월 다뉴바에 국민회 북미지방 총회 가 설립된 이후 독립운동에 크게 이바지했다1937년에는 중가주의 리들리, 다뉴바, 델라노, 팔리어, 생거 등 5개 지역 연합으로 시가행진과 3·1절 경축식을 성대하게 거행했다. 한편 리들리에서는 1921년에 리들리 타운퍼레이드(Reedley Town Parade)에서 한미수교(1882)를 축하하는 한인 꽃차를 출품해 한국이 1882년에 미국과 수교조약을 맺은 독립국가임을 다시 한번 과시하였다. 이처럼 중가주 지역은 미주 최초 3·1운동의 ‘성지’이다.

중가주는 미주 최대 독립운동 성지

중가주 리들리 애국선조 묘역인 리들리 공원 묘소(Reedley Cemetery District, 2185 S. Reed Ave. Reedley, CA 93654)는 미대륙에서 단일 묘지로는 가장 많은 146기의 우리의 무명 애국 선조들이 잠들어 있는 성역이다. 이같은 중가주 리들리와 다뉴바 지역은 미주 한인이민사에서 하와이 다음으로 무명의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영면하고 있는 성역이기도 하다. 중가주 지역에서 활동했던 많은 선조이민들은 주로 총각이나 홀아비들이 많았으며, 과일농장에서 일한 임금으로 의식주 이외 대부분을 독립자금으로 기부하다가 쓸쓸하게 죽어 리들리와 다뉴바 공동 묘지에 잠들었다. 이곳에 안장된 선열들의 묘들이 나란히 묻혀 있다. 이는 ‘김 브라더스’ 의 대표인 김호 선생이 쓸쓸히 죽어간 선열들을 위해 미리 묘지를 사두었기 때문이다. 김호 선생은 LA한인회 역사의 원조 중의 한 분이다.

한편 지난날 아무도 찾지 않던 애국 선조들의 묘소에 지난 1992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33년간 김명수 회장이 이끄는 중가주 애국선열추모위원회가 매년 메모리얼 데이와 광복절에 태극기와 성조기, 꽃을 꽂아 놓으며 광복절 경축식을 겸해 애국선열 추모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매년 추모 행사는 중가주 애국선열 추모위원회, 백야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미주본부, 중가주 해병대 LA, 재미 사우스베이 해병대전우회가 공동 주최하며 국가보훈부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특별 후원한다. 후원단체로는 광복회 샌프란시스코, 재미해병대전우회서부연합회, 재미 오렌지카운티해병대 전우회,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북가주지회,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네바다지회, 미주3·1여성동지회, 인강 판소리 예술원 등이다.

특히 김명수 회장은 리들리 묘지 곳곳에 16개의 대리석 벤치를 설치해 이곳이 한인 이민 선조들의 묘역 임을 알렸다. 또한 이민 후손들을 위해 리들리 시 박물관에 작지만 의미 있는 한국 민속실도 만들었다. 한국 이민선조의 훌륭한 유산을 알리기 위한 조그만 정성이었다. 이같은 중가주 지역에서 3·1 운동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것에 ‘토’를 다는 국가보훈부나 국민회 기념재단의 자세는 한마디로 옹졸했다. 한편 이번 중가주 리들리-다뉴바 3·1절 105주년 기념행사에 미주류사회에서 이례적으로 리들리의 아니타 베탄코트 시장(Anita Betancourt, Mayor of Reedley)과 다뉴바 마리벨 레이노사 시장(Maribel Reynosa, Mayor of Dinuba)이 함께 참석해 한국의 3·1운동 정신을 높이 기렸다.

중가주 한인독립운동의 ‘성지’의 양대 산맥인 리들리와 다뉴바의 시장들이 동시에 3·1절 행사에 참석 하기 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미주류사회 시장들이 한국의 3·1절 국경일 행사에 나란히 태극기를 들고 참석했는데, 대한민국의 총영사관들은 외면했다. LA동포사회의 대표 단체인 LA한인회를 포함 6개 애국 단체 들이 처음으로 주최한 중가주 3.1절 국경일 행사에 담당 LA 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이나, 공관 관할지역인 SF총영사관(총영사 임정택)은 행사 참여에 상대편에게 미루는 행태를 보였다.

국경일 행사 두고 공관 꼴불견 충돌

대한민국은 수교 중인 192개 국가 중 116개 국가에 대사관을, 46개 지역에 총영사관을, 14개 지역에 분관(영사관에 해당함)을, 7개 지역에 출장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미승인 국가인 중화 민국(대만)에 위치한 타이베이 대한민국 대표부는 정식 재외공관이 아니기 때문에 제외한다. 미국내는 워싱턴DC에 대사관을 포함해 LA총영사관 등 총 14개 외교 공관이 있다. 워싱턴DC에 대사관을 포함해, 총영사관은 LA, 샌플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보스턴, 시애틀, 휴스턴, 애틀란타, 호놀루룰 등 9개이고, 출장소는 달라스, 하갓나, 앵커리지, 필라델피아 등 4개이다. 그런데 유독 캘리포니아주에만 두 개의 총영사관이 있다. 바로 LA총영사관과 SF 총영사관이다. 공관이 두 개이다 보니 북가주와 중가주 일부(프레스노 리들리 다뉴바 포함)는 SF총영사관이 관할지이고, 남가주와 중가주 일부(베이커스 필드 포함)는 LA총영사관이 관할지이다.

이번 중가주 3·1절 국경일 행사를 두고 LA총영사관 측은 중가주 리들리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관할 지역이기 때문에 타공관 관할 지역 행사에 참석할 경우 업무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 어서 타공관 관할 지역에서 진행되는 공식 행사에 참석하려면 외교부의 승인과 해당 지역 공관의 양해도 구해야 한다는 변명으로 참석이 힘들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측은 역시 참석하기 난감하다는 입장이라며 3·1절 행사가 당일 샌프란시 스코에서도 개최되기에 SF 행사 참석이 공관 입장에선 우선이라며 LA한인회가 개최하는 국경일 행사에 관할 구역을 핑계 삼아 LA총영사관이 불참하겠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LA총영사관의 책임임을 지적했다.

이 같은 LA와 SF공관 측의 자세에 대하여 한국 정부 행정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3·1절이라는 우리 나라의 경축일에 관할지와 담당지라는 이유로 공관의 참석을 기피하는 행위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더군다나 현지 거주국의 시장들이 참석하는 우리나라 국경일 행사에 우리 공관 측의 불참은 유감스러운 자세였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그러면 어느 공관이 참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 문제는 국경일 경축 행사인 만큼 양측 공관이 외교부에 품신하여 결정을 받았어야 하는 선결과제”라면서 “양측 모두 외교 공무원으로서 자질에 문제가 있으며 공관장의 직무 유기에 해당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 외교업무 지침에 따르면 총영사는 우선 자국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접수국에서 파견국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파견된 최상급의 영사이다. 이 같은 외교공무원은 거주국 에 동포들이 행사를 벌이는 곳에 가능하면 함께 동참하는 것이 외교 공직자의 참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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