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이야기1] ‘미셀스틸-영김’ 한국계 하원의원이 트럼프를 지지를 주저하는 정치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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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공화당 지지자들 불만’보도
◼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하원의원 11명가운데 7명이 지지
◼ 미셸 박 스틸, 영 김 하원의원을 포함한 4명은 지지유보

캘리포니아 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소속 한국계 연방하원 2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미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최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캘리포니아 공화당 하원의원 11명 가운데 7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으나 한국계인 미셸 박 스틸, 영 김 하원의원을 포함한 4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퍼플’(purple) 지지세 양향 탓

폴리티코는 미셀 스틸 의원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물으려고 지난 6주간 최소 4차례 전화와 이메일로 의원 사무실과 선거 캠프를 접촉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영 김 의원은 의회에서 이뤄진 폴리티코와의 짧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여부에 대해 답을 피하다가 기자가 재차 질문하자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만 말했다. 미셀 스틸 의원과 영 김 의원의 지역구에 오렌지카운티 일부가 포함되는데 이 지역 유권자들은 민주당(블루)과 공화당(레드) 지지세가 비슷한 ‘퍼플’(purple) 성향을 나타내는 만큼 두 의원이 쉽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반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자문위원 마이크 마드리드는 오렌지카운티 유권자들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들은 불만이 많고 트럼프가 이끄는 공화당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스틸, 김 의원은) 유권자들이 조 바이든을 위해서라기보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투표를 할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으며 그 계산이 아마 꽤 정확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같은 두 의원의 조심스러운 행보에 대해 폴리티코는 “인기가 없는 전직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면 온건 성향 지지자들이 이탈할 위험이 있고, 트럼프와 결별하면 공화당 지지층에 정치적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해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두 사람의 ‘리턴매치’가 확정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민주당 전체 대의 원(3934명)의 절반(1968명)을 넘기는 ‘매직넘버’에 도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의원 108명이 걸린 조지아를 포함해 미시시피, 워싱턴주, 노던마리아나제도 등에서 치러진 대선 경선에서도 압승해 2100여명의 대의원을 손쉽게 얻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후보 확정 뒤 발표한 성명에서 “4년 전 나는 나라의 영혼이 걸린 싸움이라고 생각해 대통령에 출마했고, 미국 국민들 덕분에 싸움에서 이겼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트럼프가 커다란 위협을 제기하는 이때 미국 전역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광범위한 유권자 연합이 다시 한번 나를 우리 당과 나라를 이끄는 자리에 서도록 믿음을 보내준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미국 국민들 덕분에 이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8월 19일~22일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후보로 지명될 예정이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환영 성명에서 “(11월 대선에)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나라의 명운이 걸려있다는 점을 아는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원 들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며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후보로 지명하기를 기대한다. 일을 끝내자”고 밝혔다. 공화당의 단독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조지아, 미시시피, 워싱턴 경선 승리로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1215명)을 넘어섰다. 지난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경선 중도 하차로 공화당 후보 자리를 사실상 확정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28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보 확정 뒤 발표한 성명에서 “부패한 바이든 아래서 미국은 제3세계 나라 이고, 정적인 나를 좇기 위해 불공정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위대한 나라를 되찾아 미국을 먼저, 그리고 가장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공화당 모두 아직 대선 경선이 진행 중이지만 두 사람은 이후 경선 결과와 무관하게 양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로써 미 대선에서 본선 대결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NN은 “역사상 가장 긴 대선 본선의 막이 오르게 됐다”고 전했다. 바이든-트럼프 대결은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 시점을 기준으로 잡을 경우 본선 투표일인 11월 5일까지 무려 244일간 진행된다. 이는 2000년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전 부통령 간 대결(243일), 2004년 부시 당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대결(244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대결이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내가 이기면 결과가 어떻든 그는 그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 미국 잡지 뉴요커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기기 위해서 무엇이든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패배자는 패배자고, 절대 우아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위험한 좌충우돌 발언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 과정에서 ‘취임 첫날 독재’, ‘이민자가 미국의 피 오염’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적힌 메모 카드를 보이면서 “만약 10년 전에 당신과 내가 마주 앉았는데 내가 저런 말을 한다면 당신은 나를 보면서 ‘바이든 제정신이 아니군’이라고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가 어떻게 폭력이 적절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미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관을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 모두가 무뎌진 것 같다”면서 언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협(menace)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전망과 관련, “2020년에 여러분은 제가 이길 수 없다고 말했고, 2022년에는 레드 웨이브(공화당의 대승)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여러분은 2023년에 우리가 또 패배할 것이라고 했는데 레드 웨이브는 없었고 우리는 모든 선거에서 이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4년에도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나는 그(트럼프)를 이긴 유일한 사람이고 나는 그를 또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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