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싱크탱크 ISW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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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12월초부터 하루 92명 꼴로 사상자 발생
◼ 김정은, ‘살아 돌아올 생각말아라’ 결사항전 촉구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주의 탈환 작전에 동원된 약 1만 2000명의 북한 파병 군인들은 오는 4월 중순까지는 모두 죽거나, 부상당할 것이라고, 워싱턴 DC의 싱크탱크인 전쟁문제연구소(ISW)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ISW 보고서는 “북한은 약 1만 2000명의 병력을 쿠르스크 주로 파병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지금과 같은 높은 사상자 발생이 계속되면 앞으로 12주(4월 중순쯤) 내에 모두 죽거나 부상 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을 전투경험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군인들은 전투 참여가 본격화한 12월 초부터 1일 평균 92명꼴로 죽거나 다치고 있다. 1월초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약 3800명의 북한군인이 죽거나 다쳤다고 말했고, 또 국정원은 지난 13일 300명의 북한군이 숨졌고 27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ISW 보고서는 “전사자보다 부상자가 훨씬 많은 것은 전쟁의 전형적인 현상이며, 다친 북한 군인이 다시 전투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선 배치는 작년 10월부터 보도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 국(HUR)은 지난해10월 3일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숨진 적군 속에 6명의 북한군 장교가 포함돼 있다고 처음 발표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방 부는 작년 11월 5일 북한군 병력이 쿠르스크 주에서 “소규모 공격”에 참여했다고 공개했고,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12월 6일 북한군들이 좀 더 규모있는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에서는 드론에 의해 추적당하는 북한군과, 사살된 북한군 병사들의 시신들을 담은 영상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또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부대(SSO) 제84 전술그룹과 공수부대원들은 지난 11일 각각 1명의 북한군을 생포해 키이우에서 응급치료를 받는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이 파병된 사실을 숨기려고 러시아군인과 북한군인이 부상당한 북한군인을 전장에서 사살하며, 다친 북한군인들도 “김정은 장군 만세” 등을 외치며 수류탄으로 자폭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북한 정보 분석가 출신인 워싱턴 DC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선임 고문 시드니 세일러는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북한군은 갑작스러운 배치로 인한 초기 충격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매우 반복적인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장기간에 걸쳐 10만 명 선으로 파병해 전투 경험을 습득하지 않는 한, 지금까지 습득한 전술이 얼마나 북한군 에게 유용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의 유명 팟캐스터인 렉스 프리드먼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쿠르스크 전선에 3만~4만 명을 추가로 파병할 수 있다”고 말했다.

3~4만 명 추가 파병 조짐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카타르에서 비밀리에 평화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협상 내용을 잘 아는 러시아 기업인 콘스탄틴 말로피프 등을 인용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게 나토와의 협력을 축소하고, 자국 영토만 지키는 수준으로 군 병력을 축소하고, 서방에서 받은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는다면, 휴전에 응할 의사가 있다는 ‘일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가 이전에는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수용할 의사도 내비쳤으나, 2024년에 우크라이나 영토를 더 많이 점령한 뒤로는 나토 가입과 관련해 양보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두 나라 협상 대표는 또 양국의 원전ㆍ핵 관련 시설을 공격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 포로 교환, 러시아로 납치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송환 문제들을 다뤘다고 이 통신은 보도 했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카타르의 평화 협상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 정보국에 따르면 지난해 쿠르스크에 도착한 북한 부대가 주말에 세 마을 근처에서 벌어진 공격에 관여했다면서 지난 주말 국경 근처의 플레호보, 보로즈바, 마르티노프카 마을 근처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약 30명의 북한군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고, 3명이 실종되었다고 처음으로 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우크라이나 최전방 드론 부대가 지난달 15일 일요일 얼음으로 뒤덮인 들판에 줄지어 있는 20명 이상의 북한군 시신을 보여주는 영상을 수집 보도했다. CNN은 영상의 품질이 좋지 않아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CNN이 플레호보 인근에서 촬영한 다른 드론 영상에서는 주말에 후퇴하는 병사들이 썰매에 부상자를 태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지만, 이들이 러시아인인지 북한군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한 우크라이나 부대는 러시아군과는 다른 제복을 입은 북한군이 보병 공격을 감행했는데, 이는 보병을 이용한 한국전쟁을 추상한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이 전투에 참여했으 며, 이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힌바 있다. 12월 초부터 북한군은 쿠르 스크 전선에서 특히 보병으로 두드러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약 12,000명의 북한군이 이 지역에 있으며, 8월에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쿠르스크 의 일부를 잃은 러시아 부대를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플레호보 주변의 전투는 러시아 부대가 우크라이나 군대를 국경으로 4km(2.5마일) 떨어진 곳으로 밀어내려고 시도하면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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