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익악기 김종섭 회장, 매매계약체결 에스크로 열어
◼ 타 매입희망자들보다 50만 달러 더 주고 매입 소문
◼ 삼익, 테마큘라 레드호크골프장- LV컨트리클럽 소유
◼ 매입 액수는 아직 안 밝혀져…여러가지 이유 변수로
삼익악기 김종섭회장이 지난 2023년 주가조작혐의로 기소돼, 1,2심 유죄선고를 받은 라덕연 씨 소유의 골프장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익악기는 지난달 말 ‘더 팜밸리 컨트리클럽 유한회사’를 설립했으며, 이 회사 명의로 에스크로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덕연 씨는 2023년 4월 유신일회장으로 부터 2,500만 달러에 골프장을 매입, 현재 교도소에 복역 중임에도 옥중 골프장경영을 하고 있다. 본보는 지난 1월 말 ‘1월 22일께 LA한인사업가가 신한은행이 보유 중인 골프장에 대한 채권 9백여만 달러를 약 1천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궁극적으로 이 골프장 매입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실제 1월 23일 채권매매계약이 등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불과 1개월 만에 삼익악기 김종섭회장이 등장, 50만 달러 더 높은 가격을 제시, 사실상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에스크로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김종섭 삼익악기그룹 회장이 ‘더 팜밸리 컨트리클럽 유한회사’ 명의로 라덕연 씨가 소유한 리버사이드카운티 팜밸리컨트리클럽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통한 소식통은 삼익악기 측이 라덕연 씨 측과 골프장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3월 초 에스크로까지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 골프장은 8천억 원대 주가조작혐의로 2023년 기소됐던 라덕연 씨가, 체포직전인 2023년 4월 19일 유신일 한국산업양행 회장 측으로 부터 2,500만 달러 상당에 매입했다.
라 씨가 현금 1,600만 달러에 신한은행 기존 모기지 9백만 달러를 승계하는 조건이라는 것이 유 회장의 설명이었다.그 뒤 라 씨는 보석으로 석방돼 있을 때는
물론이고, 2심 선고와 함께 구속된 뒤에도 법인서류에 서명하는 등 옥중 경영을 계속했고, 신한은행의 9백만 달러 모기지채권을 매입한 유신일회장 측은 지난 1월 23일 LA의 유명한인사업가에게 1천만 달러 조금 넘는 돈에 채권을 매각했다. 본보는 지난 1월 말 ‘LA한인사업가가 1월 22일께 신한은행 모기지 9백만 달러 채권을 약 1천만달러가 조금 넘는 돈에 매입했다’고 보도했었고, 실제 그 뒤 리버사이드카운티등기소 확인 결과 1월 23일 실소유주인 JSD벤쳐스유한회사가 이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느닷없는 복병…전격 매입
본보가 보도한 날짜와 단 하루 차이로 채권매입이 등기됨으로써 본보 보도의 정확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당시 매입자는 궁극적으로 골프장 매입을 전제로 팜벨리골프장 채권을 매입, 골프장 매입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했었다. 하지만, 그러나 불과 한 달 사이에 김종섭 삼익악기 회장이 복병으로 등장, 골프장 소유 법인의 실소유주인 시그니처골프, 시그니처골프의 실소유주인 라덕연 씨 측과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매계약 체결 뒤 에스크로 계좌가 이미 개설됐으며, 클로징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매입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 회장 측은 상대편보다 50만 달러 더 높은 값을 불러서 골프장 매입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측이 라덕연 씨 측으로부터 골프장을 매입하면, 자동으로 1천만 달러의 채권을 보유한 채권에 대해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캘리포니아주 정부 확인 결과, 삼익악기는 ‘더 팜밸리 컨트리클럽 유한회사’라는 법인을 지난 2월 27일 캘리포니아주에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입수한 법인서류에 따르면 송달대리 에이전트는 레인보우브릿지매니지먼트유한회사 설립에이전트겸 송달대리인과 동일인물인 김한신 씨이며, 법인설립자는 정순백 씨로 밝혀졌다. 정순백 씨는 올해 1월 3일 레인보우브릿지매니저먼트유한회사의 법인 서류에서 CEO로 기록된 인물이다. 따라서 이 법인은 삼익악기와 관련된 법인임이 명백하다.
또 이 법인의 주소지는 ‘캘리포니아주 세리토스의 16511 카르멘티아로드’이며 이 부동산은 약 3만 2천 스퀘어피트의 삼익악기의 미국종속법인 삼익뮤직코프의 주소지로 드러났다. 이 또한 이 법인이 삼익악기와 관련된 법인임을 알려주는 유력한 증거이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삼익악기가 ‘더 팜밸리 컨트리클럽 유한회사’ 법인명의로 이 골프장 매입을 추진하는 것은 기정사실인 셈이다. 한국검찰은 팜벨리골프장에 대해 추징보전 명령으로 매각해도 나덕연 씨에게는 한 푼도 돌아가지 않고 매각 대금 전액 한국정부에 귀속된다.
LA-LV등 골프장 전액 현금으로 매입
서울대 총동회장을 지내기도 한 김종섭 삼익악기그룹회장은 이미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에 2개 이상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골프장 매입 때 은행 모기지대출을 없이 골프장 매입비용 전액을 한국에서 송금하는 방식을 취했다. 결과적으로 합법적으로 한국법인재산을 미국으로 돈을 송금한 것이다. 삼익악기는 지난 2017년 11월 6일 공시를 통해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 컨트리클럽을 267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었다. 당시 공시에 따르면, 삼익악기는 미국종속회사인 ‘삼익뮤직코프’가 ‘라스베이거스컨트리클럽유한회사’를 설립, 라스베가스의 골프장 라스베이거스컨트리클럽을 267억 원, 미화 2,400만 달러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삼익악기는 또 같은 날 다른 공시를 통해 ‘투자가치가 높은 골프장 추가인수를 통해 시너지효과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익뮤지코프에 약 295억 원, 미화 2,650만 달러를 현금 출자한다’고 발혔다. 즉 삼익악기는 미국종속회사에 현금 295억 원을 출자하고, 미국종속회사는 267억 원에 라스베이거스컨트리클럽을 매입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종 인수 대금은 2,380만 달러로 확인됐다. 네바다주정부 확인 결과 삼익뮤직코프는 지난 2017년 10월 31일 ‘라스베이거스컨트리클럽 유한회사’를 설립했고, 1월 3일 라스베이거스 컨트리클럽의 소유주 뉴라스베이거스 컨트리클럽을 합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네바다주 정부의 법인인수 공식기록이며, 삼익악기 측은 최종 인수일이 2018년 2월 14일이라고 주장했다.
골프장부동산을 매입한 것이 아니라, 법인 대 법인의 합병을 통해 골프장을 매입한 것이다. 이 경우 골프장 부동산 매매에 따른 각종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당초 삼익악기가 삼익뮤직코프에 295억 원을 현금 출자한 것은 267억 원에 골프장을 매입하고, 그 외 약 30억 원은 제반 세금 등을 내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삼익뮤직코프가 법인 대 법인 합병 방식으로 골프장을 매입함에 따라, 부동산매매에 따른 세금을 상당액 줄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삼익악기의 골프장소유법인인 라스베이거스컨트리클럽유한회사는 골프장을 담보로 뱅크 오브호프에서 대출을 받았고, 이 대출서류는 2018년 6월 12일 네바다주 클라크카운티 등기소에 등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부동산거래 때 매입자는 통상 매매액의 70~80%를 은행 대출로 충당하고, 나머지 20~30%를 현금으로 조달한다.
수상한 자금거래 의혹도
바로 이 같은 점에서 삼익악기의 골프장 매입은 매우 이채롭다. 매입 때 매입액 267억 원[미화 2,400만 달러] 전액은 물론, 이보다 더 많은 296억 원[미화 2,650만 달러-이사회 결의 및 공시기준]을 미국법인에 현금출자, 즉 미국으로 송금한 셈이다. 매매액이 20~30%를 현금으로 조달한다면, 480만 달러에서 720만 달러만 있으면, 나머지는 은행 대출로 조달할 수 있다.
특히 실제 최종 인수 대금은 미화 2,400만 달러가 아닌 2,380만 달러로 확인됐다. 하지만 삼익악기는 매매액의 110%에 달하는 2,650만 달러를 미국법인에 골프장매입 명목으로 출자했다. 매매액의 30%를 조달한다면 최대 720만 달러이면 충분한데, 2,650만 달러를 송금한 것이다. 매매액 대비 70% 모기지를 조달했을 때보다, 약 1,900만 달러를 더 보낸 셈이다. 그리고 매입 약 5개월 뒤 뱅크오브호프에서 또 대출을 받은 것이다.미국 부동산 매입 때 전액 현금으로 매입할지, 아니면 대출을 받아서 매입할지는 전적으로 매입자의 자유이다. 하지만, 미국의 일반적 부동산매매 관행을 고려할 때 은행 모기지대출 없이 매입한다며, 매매액보다 많은 돈을 미국으로 유출한 것은, 돈을 미국으로 최대한 빼내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
의도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최대한 많이 미국으로 돈을 송금한 것이다. 라스베이거스컨트리클럽유한회사는 2025년 9월 보고서에서 전기 이전 재무 정보를 설명했다. 전기 이전이 과연 언제를 말하는지, 잘 알수 없지만, 분기보고서 기준전기라면 2025년 6월 말 기준, 연도별 전기라면 2024년 말을 뜻할 것이다. 이에 따르면 당좌자산이 11억여 원, 재고자산이 4,200만 원, 유형자산이 143억여 원, 무형자산이 1,261억 원인 반면 유동부채가 17억여 원으로, 순자산의 장부금액은 2,640만 달러라고 밝혔다.
삼익악기 현금동원능력 미스테리
이에 앞서 삼익악기는 2015년 7월 캘리포니아주 테마큘라의 레드혹컨트리클럽을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드훅컨트리클럽은 캘리포니아주 10대 명문골프장 중의 하나로 알려진 곳이다. 특히 고저차가 큰 지형이어서 공치는 재미가 있는 클럽으로 알려져 있다. 난이도가 상당한 18홀 골프장이다. 리버사이드카운티등기소 확인결과, 삼익악기는 ‘레인보우 브릿지 매니지먼트 유한회사’ 명의로, 맥밀린레드혹유한회사, 매밀린매니지먼트서비스, 맥밀린홈스컨스트럭션등 3개 법인으로부터 이 골프장을 매입했고, 2015년 9월 3일 오전 8시 디드등기를 마쳤다. 골프장 전체면적은 약 101에이커로 확인됐고, 클럽하우스 등 5채의 건물이 포함됐다.
캘리포니아주정부확인결과 삼익악기는 2015년 7월 9일 캘리포니아주에 ‘레인보우 브릿지 매니지먼트 유한회사’를 설립했으며, 최초주소지는 송달대리인이며 법인설립대행자인 김한신 씨의 주소지로 기재돼 있었다. 그 뒤 이 법인의 주소는 캘리포니아주 테마쿨라의 ‘45100 레드혹파크웨이’로 변경됐다. 레인보우브릿지매니지먼트유한회사는 지난 2025년 10월 15일 법인서류에서 멤버 및 CEO가 필립 안으로 보고했으며, 올해 1월 3일 법인서류에서 멤버 및 CEO는 정순백이라고 보고했다. 매우 재미난 사실은 이들 2개 골프장 모두 삼익악기의 지분이 100%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당초 이 골프장을 매입할 때인 2015년 9월과 2017년 1월, 삼익악기 측의 지분은 100%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12일 금융당국에 제출한 삼익악기의 9월 말 기준 분기 보고서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 현황에 따르면, 레인보우브릿지매니지먼트는 자산총액이 최근 사업 연도 말 기준, 이는 아마도 2024년 말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72억 5,300만 원이고, 지분은 50% 초과 보유로 기재돼 있다. 라스베이거스컨트리클럽유한회사도 자산총액이 434억 원이며, 지분 50% 초과보유로 기재돼 있다. 2개 골프장 모두 삼익악기가 지난 9월 말 기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2개 골프장 지분을 삼익악기 법인 외에 다른 사람도 일부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개 중소기업에 불과한 삼익악기의 계속되는 미국의 유명 골프장 인수와 관련 현금동원 능력에 대해 재계와 골프계에서는 의문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