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억 둘러싸고 김경준 가족 불화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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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사건으로 인해 한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경준 씨와 그의 가족이 김 씨가 횡령한 돈 380억을 둘러싼 갈등설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김경준씨 가족과 절친했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3300만 달러(한화 384억)를 두고 김경준 가족 사이에 다른 의견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 돈을 두고 에리카 김 씨의 입장과 김경준 씨 부인 이보라씨 그리고 김 씨의 부모들이 각각 입장이 조금씩 달라 앞으로 돈 문제를 두고 가족 간의 갈등도 일어날 소지가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주가조작으로 끌어 모은 384억원(미화 3300만 달러)돈을 횡령했던 김경준 씨가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돈의 액수를 끌어 모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미국 검찰은 현재 이 돈의 행방을 쫒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지난 20일의 ‘기자회견’을 두고 타운에서는 계속 비난이 일고 있다. 전대미문의 이상야릇한 기자회견을 하고서도 사과를 하지 않은 김 씨 가족에 대한 타운의 비난이 거세어지고 있다
                                                                                       <제임스 최 취재부 기자>












 


김 씨는 그 동안 한국과 미국 양국의 검찰 조사에서 약 384억원(당시 약 3300만 달러)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었다. 김 씨가 미국으로 빼돌린 3300만 달러는 스위스뱅크에 약 2000만 달러, 베버리힐스에 저택 2채와 벤츠 구입 등등으로 쓰여진 것으로 미국 검찰은 파악하고 있었다.
현재 김경준 씨가 빼돌린 금액 중 스위스 뱅크에 입금된 돈 2000만 달러는 김경준 씨와 에리카 김, 두 사람만이 인출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두 사람 중 한사람이 문제가 생길 경우, 나머지 사람이 이 돈의 임자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항에서 김 씨의 부인인 이보라 씨는 남편이 문제가 생길 경우, 자신이 인출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 가족 간에 마찰을 빚고 있다고 이들과 가까웠던 한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지난 20일 문제의 ‘기자회견’이 2시간 정도 지연된 사태도, 실상은 가족회의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처로부터의 ‘딜’(deal)이 있었으나 여기에 대해 에리카 김, 이보라씨, 김 씨 어머니 등의 입장이 서로 조금씩 달라 시간이 지체됐다는 것. 여기에 에리카 김 씨의 친구 M모씨가 간접 조율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미국 검찰이나 한국 검찰은 김 씨가 이 돈 외에도 700억원(당시 미화 7000만 달러) 정도를 더 횡령한 것으로 보고 이 돈의 행방을 쫓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은 김경준 씨를 통해 정확한 주가조작 액수와 횡령금약을 밝혀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 검찰은 계속해서 돈의 정체를 파악하면서 한국 검찰의 수사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7000만 달러 더 있다.


또한 타운내에서는 지난 20일 윌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이보라 씨의 기자회견에 대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의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김 씨 가족측은 호텔 측의 협조를 받아 사설경호원들을 출동시켜 ‘안전’을 구실로 기자들에게 기자증, 신분증과 명함을 제시하도록 요구 했다. 기자회견장에 신분증을 제시해야만 들어가는 일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으며 때문에 이날 70여명의 취재진은 ‘울며 겨자먹기’로 신분증을 제시해야만 했다.
타운의 한 단체장인 H 회장은 “기자회견을 2시간이나 지체시켰다는 것은 언론, 즉 커뮤니티를 무시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면서 “그런 것이 사기행위나 다름없는데 언론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주장을 크게 보도한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UCLA에 재학하는 정 모군(21)은 “언론보도가 오히려 사태를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 같다”면서 “아직도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겠다”며 언론의 자성을 촉구했다.
한편 다운타운 시민아파트에 거주한다는 김모씨(73)는 “김 씨 가족측은 검찰의 수사를 조용히 기다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언론플레이로 대선을 흐리게 하고 있다”면서 “사과 한마디도 없는 김씨 가족에 대해 LA동포사회가 이를 응징도 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 슬픈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칼스테이트 롱비치에 재학하는 김모양(22)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전을 보면 과거 클린턴 대통령의 스캔들처럼 옐로우저널리즘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언론이 놀아났다.


타운에서는 김 씨 가족의 ‘11월 20일 지각회견’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돌고 있다. 특히 ▲에리카 김이 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 ▲이면계약서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에리카 김씨는 22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라디오 프로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지, 내 자신이 회견을 한다고 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책임을 언론에게 돌렸다. 사실적으로 말하자면 에리카 김씨의 해명이 틀리지 않았다. 애초 기자회견을 통보할 때, ‘에리카 김의 기자회견’이라고 밝히지 않고, ‘이명박 후보관련 기자 회견’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황적으로 볼 때, 에리카 김씨가 회견에 나온다고 보여진 것은 사실이다.
에리카 김 씨의 언론 플레이는 예상을 넘고 있다. 이들 가족들은 문제의 ‘기자회견’을 그냥 ‘김경준 가족의 회견’이라고 하지 않고 ‘이명박 후보 관련 기자회견’이라며 ‘이명박’을 끌어 들였다. 하여간 김경준씨가 송환되어 한국에서 온통 취재진들이 법석을 떨었기에, 언론에서는 다음은 에리카 김의 차례로 무엇인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무언가 다음 것을 기다리고 있던 중, 에리카 김 사무실에서 날라 온 기자회견 통보문은 언론사들로 하여금 ‘드디어 에리카 김 씨가 무엇인가 밝힌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했다. 에리카 김씨 이외에 다른 가족이 나온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다른 가족이 나오더라도 에리카 김 씨와 함께 하는 회견이 될 것이라고 여겼다.
기자회견 장소를 갑자기 변경한 것도 고도의 홍보전술의 하나로 여겨졌다. 예상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사무실 건너편 윌셔 플라자 호텔로 장소를 변경했다. 이날 아침 윌셔 플라자 호텔측은 에리카 김 사무실로부터 전화를 받고 회견장소 렌트를 요청받았다. 또 회견장에 TV 셋트 장치를 해줄 것과 호텔 외곽에서 주방으로 통하는 문으로 호텔에 들어가 주방에서 회견장으로 들어 갈 수 있도록 주문을 받았다.
이들 가족들은 취재진이 많이 몰리는 것에 기대도 했지만, 반대 시위자들의 동태에도 큰 신경을 곤두세웠다. 취재진을 통제하는데는 오히려 자신들의 사무실이 호텔보다 더 용이했으나 가급적 자신들의 회견이 많은 반향을 몰고 오기를 바랬다.
그 에리카 김씨는 정작 회견에는 나오지 않고, 한국에 있는 일부 언론사를 상대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방송은 MBC, 신문은 한겨레 등으로 선택해 자신들의 입장을 잘 받아 주는 언론을 선정하는 플레이를 벌이고 있다.






BBK 사건 덕에 주목(?)받은 한인언론












지난 20일 열린 김 씨 가족 기자회견에서 라디오코리아는 이례적으로 현장 중계를 단독 실시해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LA와 미 뿐만 아니라 국내까지 많은 한인들이 라디오코리아에 다이알을 맞추어 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서울은 깊은 밤이라 밤샘하는 이명박 캠프 인사들은 물론 이회창 캠프나 정동영 후보측 인사들도 라디오코리아 방송을 통해 이보라씨의 기자회견을 들으면서 대책을 세우기에 바빴다고 한다. 이들 캠프 관계자들은 문제의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서는 사전에 LA 현지에 있는 자신들의 지지자들에게 기자회견의 내용을 서울 캠프로 즉각 보내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었는데 생중계로 들을 수 있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라디오코리아의 기자회견 중계방송을 국내에서 관심을 두고 청취했다는 점에서 라디오코리아는 또 한번 국내 팬들에게 각인되는 계기를 지녔다. 라디오코리아는 타운에서 행하는 행사 중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사항에 대해 현장 중계를 실시하는 경험이 많아 이번에도 순발력을 나타내 나름대로 히트를 쳤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에 기대했던 에리카 김씨가 나타나지 않아 효과가 반감됐으며, 기자회견도 계속 지연되는 바람에 청취자들의 항의도 받아야 했다.
이에 라디오코리아는 기자회견 방송 후에 실시된 취재기자 방담 프로에서 김씨 가족의 기자회견을 “엉성하고 무례한 기자회견” “기자들을 농락한 회견”이라고 가차없는 비판을 가했다.
LA에서의 김경준 가족이 벌인 기자회견의 파장이 크자, 국내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MBC 라디오의 인기 시사프로인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20일(서울시간 21일) 라디오 서울의 박상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기자회견의 이모저모를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인 손석희는 박상균 기자를 소개하면서 “LA에서 BBK 사건을 계속 취재한 기자”라고 했다. 박상균 기자의 인터뷰는 다음 날 실시된 에리카 김씨의 인터뷰와 홍준표 의원 인터뷰 다음으로 3번째로 관심을 모은 인터뷰로 기록됐다. 국내외로 문제의 ‘이보라씨 회견’이 파장을 가져왔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김경준씨와 부인 이보라씨는 한국에서 BBK 운영시절 사장과 직원사이로 만나게 되어 서로 친해져 결혼으로 골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무려 2시간이나 기자회견을 지연시킨 다음 나타난 이보라씨는 준비된 5쪽짜리 성명문을 또박또박 읽어 나갔으나, 중간중간에 옆에 배석한 변호인에게 묻기도 해 성명문을 자신이 기초한 것이 아닌 것이 아닌가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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