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총영사관 민원실을 기자가 직접 가보니

■스텔라 데이지호사건 제대로 수습도 못한 인물…

■LA총영사로 부임하고도 엇박자 행정 시행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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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사람을  LA총영사로 보냈을까? ’

최근 LA공관장으로 부임한 김완중 총영사는 전임자가 심혈을 기울여 개선시킨 민원실을 ‘개판’ 으로 만들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당시 외교부 본부 영사국장 이었는데, 외교부 공무원 노동조합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다른 고위직 4명과 함깨 ‘우수 외교인’으로 선정됐던 인물이다. 영사 국장이란 자리는 해외교민이나, 우리 국민이 해외에 나갔을때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한국정부의 책임 공직자다. 하지만 ‘우수 외교인’으로 선정된 김 총영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외에 나간 우리 국민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책임으로 심한 추궁을 받은 장본인이었다. 다름아닌 지난 해 3월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 데이지호 실종 한국인 선원들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민원1호 사건>(별첨 기사 참조)을 외교부의 당시 실무 영사국장이었던 김완중 총영사는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 지금껏 실종 선원 가족들이 광화문에서 신음을 하고 있다. 외교관으로서의 자질문제가 지적 당하고 있는 김완중씨가 LA총영사로 보낸 것은 바로 문재인 정부의 외교인사 실패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해 11월 ‘김완중 영사국장이 LA총영사로 내정 됐다’는 보도가 나가자, 인터넷 댓글에 <얼마전 ‘PD수첩’ 스텔라 데이지호 보고 혹시나 해서 검색해봤더니… 저런 인간을 총영사로 보내 놨군요.
그때 당시 홍의원이 극대노했던 영상도 화제였는데…. 저런 인간 잘라내지 못할망정 총영사라니…>라는 글과 함께 국김완중정감사에서 당시 영사국장인 김완중 총영사가 추궁당하는 사진도 실렸다. 요즈음 신임 김완중 총영사는 잘나가던 민원실을 “도로아미타불”로 만들어 동포사회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본보를 포함한 언론들로부터도 계속 지적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어떤 입장도 취하지 않고 있어 공관장으로서의 자질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본보가 지난호에서 지적한 <동포민원인의 인권과 공관 직원들의 인권>을 혼동하고 있다. 그는 행정직원들의 인권을 존중해서 민원실 근무시간을 예전으로 되돌렸다고 해명했는데, 지난동안 전임자 밑에서 행정직원들이 어떻게 인권을 침해 당했는지 밝혔어야 했다. 본보 기자는 지난 26일 오후 3시께 총영사관 민원실을 방문했다.
지난해 12월에 방문했을 당시는 한가했는데, 이날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대었다.

부임하자마자 전임 총영사 업적 백지화

유가족

▲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가족들이 외교부를 방문했다. 오른쪽에서 부터 안총기 2차관, 김완중 재외동포영사국장

스텔라데이지호

▲ 스텔라데이지호

당연히 지난 12월의 ‘음악이 흐르는 카페 분위기’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민원인들에 얼굴 표정은 짜증스럽고 지루한 표정이 대부분 이었다. 기자의 눈에 민원실 천정에 크게 부착된 <축. 평창 2018 동계올림픽 유치성공>이란 글자가 보였다.
이상했다. 바로 10일 후인 2월 9일에 평창올림픽 개막일인데, 아직도 “유치 성공”이라는 글자를 그대로 두고 있다는 것이 이상했다. 지금쯤이면 <경축- 평창 2018 동계올림픽 개막>이든가, 또는 <평창 평화 올림픽 기원하자> <평창 평화 올림픽 함께 가자>등의 구호로 변경해야 시기에 맞는 것이다.

전임 총영사가 수시로 민원실을 찾은 것 처럼 김 신임 총영사가 민원실을 자주 방문했다면, 이런 <축 평창 2018 동계올림픽 유치성공>이란 구호가 이제는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공관의 어느 누구도 민원실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공관만의 인권보장에 마음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직원들 인권부터 챙기려 부임했나?

인터넷 신문 ‘천지인’(발행인 전영선)은 지난 24일자에서 <총영사는 총영사관직원들의 인권만 챙기려고 부임 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총영사관의 직원들 인권과 110만 남가주 동포들의 민원실인권 둘 중 어느 인권이 더 중요한가? 김완중총영사의 분명한 입장표명을 요구한다.”라고 문제를 제기 했다.
이 신문은 “2017년 말 이기철 전 총영사가 이임을 하며 떠남과 동시에 현 김완중 신임 총영사가 부임한지 불과 한 달 여만에 영사관직원들의 인권문제라며 2016년 이전의 민원실 적체모습으로 원점으로 회귀하는 과감한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신문은 “전임자의 그림자 지우기로 본국의 문재인 정부와 똑 같은 문제를 김완중 총영사는 저지른 것이다.”면서

▲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에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에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시 최우수 총영사관으로 포상을 받고 수급을 받은 것도 영사관 직원들은 모두 토해내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라고 제기했다. 특히 이 신문은 민원실 환경 변화에 대하여 전임 총영사를 인터뷰를 하여 주목이 되고 있다.
천지인의 문제 제기로 민원실 개선책을 제대로 반영했던 이기철 전 총영사를 전화로 연결하여 지금의 사태를 설명하고 무슨 문제가 있을 수 있는가를 질문했다.

이기철 전 총영사는 답변에서 <당시 저는 부임한 지 2주 만에 뉴스 천지인 전영선 발행인으로 부터 직접 민원을 접수했으며 그 신문에 게제된 내용을 스크랩하여 직원 조회시간에 모두 나눠 주며 전 직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미국법과 한국법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전체 동의를 얻어 지적 하신대로 7시간만 근무하던 영사관의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정상적인 업무로 시정 조치한 것이 큰 호응을 얻었던 것이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그 제보가 그대로 아이디어로 반영된 것이었다. 나는 그 조치로 전 세계에 파견된 한국 영사관의 최우수 영사관으로 표창을 받았으며 그 혜택은 총영사관의 직원들 모두에게 돌아간 것인데 대민 봉사자의 기본을 뒤집은 조치를 납득하기 힘들다.

총영사관은 해당지역 해외동포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직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전 총영사는 <본국의 공직자건 해외에 파견된 공직자건 정치적 행동은 삼가하는 것을 신조로 생활했으며 이념적 판단에 따라 공직자의 쏠림은 기본적인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미국법과 한국법에 전혀 걸림이 없는 민원실 개선책에 영사관 직원들의 인권문제라며 동포들에 대한 대민봉사의 기본을 뒤집은 것은 서운하다>고 밝혔다.

대민봉사서비스 기본 뒤집은 처사

인터넷 tv인 GlinTV(대표 정진철)은 <LA총영사관의 체질변화>라는 제목으로 민원실 변화에 대하여 “정권교체에 따른 총영사관의 체질변화/교민봉사보다 정권이념 학습장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지난 2017년 임기를 마치고 떠난 이기철 전 총영사 재임중에 이룩해 놓은 개선된 민원 업무 시스템을 신임 김완중 총영사가 계승 내지는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을 기대했다. 그것은 한인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긍정적 반응을 보인 민원실 개편으로 적체현상을 빚었던 민원업무를 신속 하게 처리토록 만들어서 교민봉사라는 해외공관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는 지적을 국정감사에서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전 총영사 후임으로 부임한 김 신임 총영사는 지난날 불편했던 민원 서비스로 되돌려 놓은 것이다. 이와같은 처사는 교민봉사보다는 최근 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노조원들의 권익에 더 집착하는 모습을 답습하는 것 같아 앞으로 미주한인사회의 현실적 문제보다는 정권의 코드에 따라서 교민들을 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방송은 <이 전 총영사는 민원실 개선을 위해서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조정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노동법등을 충분히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임 김 총영사는 현재 한국에서 인권을 내세워 노조원들의 근무시간을 크게 단축하며 산업 현장은 외면하는 것처럼 미국의 실정에 맞추는 것이 아닌 한국의 이념적 성향에 맞춰 공관업무를 처리해 나갈 것으로 보여 교민 사회의 거센 반발과 함께 퇴출운동까지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김 총영사의 이와같은 처사는 마치 이 전 총영사가 확립한 원활한 교민봉사까지 적폐로 보며 인권이라는 이념을 내세워 청산 하려는 것 같아 마치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적폐청산을 답습하며 교민봉사라는 본연의 업무보다는 정권의 이념에 맞추려는 학습장으로 삼으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아마도 김완중 총영사가 취임 초 공언한 한국정부가 LA총영사관에 거는 기대를 교민봉사가 아닌 해외교민들에게 정권의 이념을 잘 주지시키라는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편 “민원실 북새통”이라고 처음 문제를 제기한 미주중앙일보도 속보 기사에서 <새 LA총영사 일방 지시에 공관 신뢰 하락 우려>라는 제목에 “한인들 재외공관 본연의 역할 망각 지적”이란 부제를 달고 김 총영사의 민원실 회귀 조치에 연타를 가했다.

이 신문은 동포 민원인들의 반응도 실었다. 김모(41.여)씨는 “솔직히 얄밉다. 총영사관 민원실 등 직원은 한국 공휴일과 미국 공휴일을 다 쉰다. 그럼에도 하루 7시간 주 35시간만 근무하는 환경은 솔직히 꿀보직”이라고 지적했다. 이모(42.여)씨는 “재외국민과 민원인은 총영사관이 근무시간을 줄이면 불편만 겪는다. 직원 복지도 좋지만 현실을 먼저 고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지상사 미주법인 이모(42) 대표는 “본사 근무규정이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일 때 LA에서 하루 7시간 주 35시간 근무는 상상할 수 없다. LA총영사관이 과연 누구를 위한 기관인지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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