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취재] 지금 세계는 백신과 바이러스의 대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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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다간 10년이 걸릴 수도… 미국 100명당 11.71 접종

미국내 75% 집단면역 내년 봄 예상

지구상에서 지금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백신 접종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코로나 펜더믹이 언제 끝날까? 그것은 코로나19가 작년에 전세계를 강타한 이래로 끝없이 나오는 질문이다. 지금의 정답은 백신 예방 접종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시되는가에 따라서 측정할 수 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전세계적으로 1억 9천 9백만 명 이상의 백신이 투여된 코비드-19 예방 백신 관련해 가장 광범위 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의 앤서니 파우치 박사 등 코로나 대응팀 관계 자들은 ‘우리가 정상으로 돌아 가려면 인구의 70~85%의 백신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현재 진행 속도로 보아 미국은 내년 봄까지 집단면역이 가능하나, 전세계적으로 볼 때는 앞으로 7년 정도가 걸린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성 진 취재부 기자>

블룸버그의 ‘백신 추적기’에 따르면 이스라엘이나 아랍 에미레이트 영국 그리고 미국은 2차까지 백신을 75% 접종율 목표로 다른 국가들 보다 훨씬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백신 접종율이 가장 빠른 나라는 이스라엘로 불과 두달만에 75% 접종 고지를 향해 가고 있다. 미국은 현재 진행 상항을 추산할 때 내년 2022년 초기에나 이스라엘 수준이 될 것이다. 서방 국가들이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이 더 빨리 진행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볼 때는 현재의 속도로 간다면 총 7년이 걸릴 것이라는 추산이다. 이제 코로나는 어느 한 나라만 빨리 접종이 완료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한 어디서든 다시 창궐할 수 있는 전염병이다.

블룸버그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73개 국가에서 1억2400만 건 이상의 백신이 투여됐다. 가장 최근의 비율은 하루에 약 461만 건이였다. 미국에서 현재 코로나 펜더믹이 시작된 이후백신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숫자보다 백신이 1차 접종 건수가 많았다. 주별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3,850만 건이 투여됐다. 2월 첫 주에는 하루 평균 136만 건이 접종되었다. 미국 전역의 백신 투여는 100명당 11.7건 투여했고 각 주에 전달된 백신 중 66%가 투여됐다. 초기 미국 전역의 백신 접종이 불균형하게 진행되면서 미국의 1단계 접종은 연방정부의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계획에 따르면 우선 병원과 다른 기관 의료 환경에 초점을 맞춘 후, 다음 단계의 예방 접종은 약국과 보건소(백신이 더 전통적으로 투여되는 곳)에서 더 많이 접종시키게 될 것이며,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들을 더 확산시킬 것이다. 일부 주에서는 스포츠 경기장과 테마 파크를 대량 백신 접종 센터로 바꾸고 있다.
LA의 다저스 구장이나 OC의 디즈니 랜드가 좋은 예이다. 미국의 경우 최근 백신 접종율이 하루 평균 135만 9,505건이다. 현재와 같은 진행 속도로 간다면 전인구의 75%를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치려면 총 11개월이 걸릴 것으로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지난 1월 12일 미국 정부는 초기에 암초애 걸렸던 백신 접종을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65세 이상의 모든 주민들과 장애자 등을 포함해 특정 의료 상태를 지닌 16세 이상의 주민들에게 예방 접종을 시작하도록 장려하기 시작했다. 그 목표는 미국 인구의 3분의 1이상이 백신접종을 마치는 것이다. 현재의 바이든 행정부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백신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미국내에서 백신 접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주는 알래스카주로 주민 인구 100명당 19.0회 접종율을 보이고 있다.

앨라스카 주가 백신접종 선두

전 세계적으로 73개 국가에서 1월말 현재1억 2천 4백만 건 이상의 백신 접종이 실시되었다. 화이자 백신은 이제 북미, 유럽, 중동 전역에서 사용이 허가되었고, 적어도 73개 국에서 백신 접종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모더나의 백신은 모두 수백신2만 명의 임상실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95%까지 예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12월 30일, 아스트라 제네카 plc와 옥스퍼드 대학에서 개발된 백신이 각각 영국에서 처음으로 승인을 받았다. 다른 나라들도 백신 접종을 서둘렀다. 중국과 러시아는 완전한 테스트를 받기 전인 7월과 8월에 자체적으로 접종을 허가했다. 브라질은 백신 캠페인이 시작된 지 몇 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국가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현재, 브라질 26개 주가 그들 자신의 데이터를 발표하고 있다.

현재의 백신은 약 95%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접종 후에도 여전히 확산이 가능할 수 있다.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미국 인구의 70%~85%가 백신을 접종하면 우리 사회가 정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그것은 어려운 수준의 예방 접종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는 하루 평균 461만 건의 접종이 보고되고 있다. 그런 속도라면, 전문가들이 목표하는 상당한 수준의 글로벌 집단면역이 되려면 몇 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접종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백신 개발 업체들로부터 새로운 백신을 제공 받게 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최근 백신 접종율은 하루 평균 4,607,324건이다. 이 속도라면 인구의 75%를 2차분 까지 백신을 접종하는데 6.8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적인 백신 접종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각국은 백신에 대한 불공평한 접종 사태와 함께 다양한 경험들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의 접종율은 100명 당 59.4회로 세계 1위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아직 첫 발을 내디디지 않았다. 한국은 코로나 방역 대응에서 초기에 많은 관심과 평가를 받았으나, 백신 접종에서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70위 순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겨울 눈보라로 인해 일부 사람들이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게 된 후 이번 주 계획 일정 17개월로 다시 잡았다. 마찬가지로, 캐나다의 백신 접종율은 최근 몇주 동안 백신 선적 지연에 대한 보도가 있은 후 절반으로 떨어졌다. 캐나다의 최근 접종율을 기준으로 볼 때, 75%의 접종에 도달하는 데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는 다른 어느나라 보다 백신을 더 많이 사들이겠다는 계약을 맺고 있으며, 그렇게 될 경우, 백신 접종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 많은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그 속도는 더 가속화 될 것 같다. 인도와 멕시코에 있는 세계 최대의 백신 제조 중심지들 중 일부는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추적한 바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100건 이상의 협약을 통해 각국이 85억 도스 이상의 백신을 계약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3분의 1의 국가만이 백신 접종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국 백신접종 세계 70위 순위에 미달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접종의 경우 면역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라는 질문도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효과 지속 기간은 아직 의학적으로 완전하게 검증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의 라호야 면역학 연구소는 코로나19 완치 후 면역 반응이 최소 6개월 이상 활발하게 유지됐다고 밝혔다. 영국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 연구팀도 코로나19 확진 이후 회복된 이들이 갖게 되는 면역력은 최소 5개월간 유지된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면역력이 실제 더 오래 유지되리라 예측한다. 물론 개개인의 차이도 존재한다. 개인의 건강 상태나 위생 상태에 따라 면역의 지속력이나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백신 접종으로 형성되는 면역력도 마찬가지다. 영국 레스터 대학의 바이러스 학자인 줄리안 탕 박사는 BBC방송에서 “이제 막 예방접종을 시작했고 환자와 백신 종류에 따라 면역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될지 말하기는 어렵다”며 “아마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3미국 마요 클리닉의 분자 의학 교수인 앤드류 배들리 박사는 더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그는 “백신의 효과와 면역력이 몇 년은 유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사례 를 분석하고 이들이 백신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백신 맞고도 재감염 될 수 있나? 그렇다는 것이 의학계의 공통된 이론이다.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력은 백신 종류와 환자 개인 상태에 따라 다를 것이다. 먼저 백신을 접종 받자마자 완전한 면역력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탕 박사는 “백신을 맞고 하루 뒤나 일주일 후에 바이러스에 노출이 된다면, 충분히 감염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한테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신 2회 접종을 다 맞은 후에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배들리 박사는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를 보면, 계속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는 사람도 있다”며 “다만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코로나19 면역이 아예 없는 사람보다는 바이러스의 양이 적어 덜 아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공급이 효과적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백신이 바이러스 전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복합대학 분자생물학과의 조제 마누엘 바우티스타 교수는 코로나19는 “매우 다차원적인 바이러스”라며 “환자마다 다 다른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백신도 유사할 것으로 본다. 어떤 사람에게는 면역 효과가 아주 잘 나타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효과가 완전하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이럴경우 바이러스 재생산과 전파를 100% 끊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후에도 코로나 감염될 수 있어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를 보일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부 인구는 코로나19에 여러차례 계속 감염될 수 있다. 모든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돌연변이가 생긴다. 1년 전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래 수천 가지의 변이가 발생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쉽게 인간의 세포에 감염되는 돌연변이 과정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에 나타난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최대 70%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정부와 보건 당국은 바이러스 변이를 계속 관찰하고 기존 치료법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인지도 살펴보고 있다. 코로나19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여러 변이 유형을 갖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백신 효과가 없을 것을 우려한다. 화이자, 모더나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2회 접종 백신이다. 이들 백신은 첫 번째 접종한 뒤 3~4주 내로 두 번째 접종해야 효능이 나타나는 것으로 임상 결과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도입 후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영국은 접종 간격을 기존 3~4주에서 12주로 늘리기로 했다. 1차 백신 접종자의 수 자체를 먼저 늘리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화이자와 대다수의 과학자는 임상에서 확인될 결과가 아니라며 부정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 미국 모더나는 지난 25일 초기 임상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모더나 백신은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를 보였다. 다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할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화이자 백신도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가 있다는 일부 결과가 나왔다. 브래들리 박사는 “승인받은 백신들이 매우 효과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이도 100% 예방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탕 박사는 “백신 면역력은 새로운 변이가 이전 바이러스 보다 얼마나 다른지에 따라 달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접종 조절에 대한 여지를 열어 뒀다. WHO는 “21~28일 내 백신을 2회 접종 받을 것을 권고한다”면서도 특수 역학적 상황에 따라 최대 42일까지 간격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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