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영락교회 700만 달러… 장학기금 불법 운영 논란의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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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기금으로 기부한 돈을 가지고 멋대로 전용하다니…

영락교회 교인들이

뿔이난 이유와 까닭

미증유의 코로나-19 펜더믹으로 일상이 전무후무한 환경으로 처하고 있던 지난 한 해, LA최대의 한인교회인 나성영락교회(담임 박은성 목사)가 40여년 역사를 지닌 나성영락 장학기금 유용 사건이 발생하여 교회가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8월 “영락장학회 기부자님께”라는 서신이 약 40여 명의 기부자들께 보내졌다. 이 서신 내용이 교회 담임목사를 포함해 당회, 제직자 그리고 일부 신자들에게도 알려져 지금 LA영락교회가 창립 이래 또 한차례의 시련에 처하고 있다. <선데이저널>이 교회의 700만 달러 장학기금 불법 운영을 둘러싼 충격적인 변칙 운용 실태를 취재했다.   <특별취재반>

church지난해 8월 18일자로 장학금 기부자들에게 보내진 서신에는 엄청난 내용이 포함되어 영락장학재단에 기부한 많은 기부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그 서신 내용의 일부를 소개한다. <장학위원회 내규에 따라 2019 년 재정부에서 장학금 관련자료를 받아 정리하던 중2018 년 12 월 $205,000 과 2019 년 9 월 $32,000 이 장학기금에서 불법 인출되어 유용된 사실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추가 자료를 몇 차례에 걸쳐 받은 후 2020 년 두번의 제직회와 공동의회에서 문제점을 제기하고 동금액의 조속한 반환을 거듭 요청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2020년 3 월 15 일 특별위원회의 히어링까지도 거쳤으나 아무 진행이 없었으므로 박은성 목사님을 포함한 당회원 전체에게 세번의 이메일을 보내어 $237,000 의 조속한 반환과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2020년  8월18일 현재까지 어떤 답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신에서는 <영락장학기금의 심각한 불법 유용 문제를 알았고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년 가까이 모든 노력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아무 결론이 없어서 기부자님들께 이러한 내용을 알려야 하는 의무감에서 현재 장학기금 유용상태에 대한 사실내용을 보내 드립니다>라고 했다.

장학기금은 재정부에서 받은 자료에 근거하여 2019년 11월 기준으로 장학기금의 총액은 약 625 여 만 달러(총액$6,256,556)이지만, 현재는 700여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 교회 관계자들의 추산이다. 해마다 지급되는 장학금은 장학기금의 원금 보존 원칙에 따라 이자로 발생하는 수입으로 매년 장학금을 책정하고 그외 교회의 장학주일 헌금과 교회특별장학금 예산, 기타 안수집사회, 소그룹,  Green Scholarship 등에서 후원하는 기금으로 구성되고 있다. 장학기금은 2019 년 11 월 기준으로 CD 에 90 만불, Note Receivable 474.5 만불, MMK 에 59 만불 기타 체킹 계좌 일부 금액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실제 유용 가능한 기금은 150 만불 정도이며 Note Receivable 의 474.5 만 불은 교회에서 주차장 구입(험볼트 부지)을 위해 빌려간 자금으로 안전 장치가 필요하여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장학금으로 사용되어야 할 기금이 교회 부지 ‘험볼트 부지’ 구입 자금 1천여 만 불 중 약 474만 5천 불이 2%의 이자로 변칙 지출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당회나 제직회등 어떤 합법적 절차 없이 $205,000 과 $32,000 의 장학기금이 인출되었는데, 적법 서류들이 없는 것이다. 특히  문제되는  $205,000인출에서 $100,000 은 “박은성 목사 지정 사용” 으로 분류하여 기부자분을 무명 처리하고 기부자 명단에서 제외시킨 사실까지 나타났다.

장학기금에서 ‘험볼트 부지’ 구입비로

▲ 박은성 담임 목사

▲ 박은성 담임 목사

40여년의 역사를 지닌 영락장학금은 처음에 신학생을 돕자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일반 한인 대학생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됐고 튼튼한 재정을 바탕으로 많은 장학생을 선발하여 왔다. 나성영락교회 장학위원회가 운영하는 영락장학생은 매년 15만~16만달러를 110~14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미주에 거주하는 한인 기독교인이라면 신청이 가능하다. 아울러 신앙이 돈독하며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으로 학업 수행에 경제적  우선적으로 정규대학생, 대학원, 신학교에 재학 및 진학하는 학생으로서 학위를 취득할 한인 학생이 주된 대상이었다. 도움이 필요하거나(need based)성적이 우수한 경우(merit based)로 나눠 모집한다. 장학금은 매년 장학기금(펀드)에서 발생하는 이자로 조성하는 10만달러를 기본으로 교회 특별 장학금을 더하고 리사이클을 통해 재활용품을 팔아 기금을 충당하기도 한다.

영락장학금의 큰 줄기는 김계용목사기념장학금(미래의 미주 한인 기독교 지도자 육성),  안나 장학금 (한인 여성 기독교 지도자 육성), 신학생 장학금(신학생 중 유능한 교역자 육성), CYL장학금 (한부모 대학생 자녀 육성), PK (목회자 자녀로서 유능한 인재 육성) 그외 학업 우수자 경제적 형편에 따른 기타 장학금이 있다. 장학생 선정은 30여명의 공정한 심사위원이 세심하게 심사한다. 그러나 이같은 장학기금의 재정 정리 중에 나타난 사실 중에는 지난동안 선대 목사들은 장학금 운영 관리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나 2017 년 부임한 현재의 박은성 담임 목사는 장학회 운영기본 이념과 달리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락교회 기부자님들께> 보내진 서신에 따르면 박은성 목사는 장학위원회 내규안에 수혜자 자격 (장학금 수혜자 대상은 미국내 대학교 이상에 재학하는 한인학생 )을 무시하고 한국의 글로벌 선진 고등학교(GVCS)에서 미국 펜실바니아에 분교로 세운 사립고등학교 (연학비만 $33,000)에 2018 년 7 명, 2019 년 12 명 등 총 19 명의 고등학생(외국인이 대부분)에게 $2000 씩 지급 준비하여 고등학교 앞으로 수표를 보내도록 사실상 장학금으로 볼 수 없는 후원금을 장학위원회에 요청 및 지시해 왔다는 것이다.

장학금 수혜 원칙 위반…영향력 행사

한편 교회 주차장 구입에 빌려준 소위 ‘험볼트 부지’는 2010년에 1250만달러에 구입한 것으로 영락교회의 ‘뜨거운 감자’ 중의 하나이다. 2010년 구입 이후로 계속 논란된 주제였다. 2016년 8월 당시 ‘험볼트 부지’에 대한 설명을 위해 당회 대표로 나선 이지수 장로는 “교회가 매해 부흥함에 따라 2005년에 부족한 주차와 시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원회가 발족되었고, 2010년 10월 1250만달러에 부지를 구입했다. 현재 총 부채는 1천 50만불 정도로 이자가 5만 5천불 정도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장로는 “현재 이 부지는 조닝(Zoning)이 변경되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증가했다. 2011년 부터 이 부지 개발과 관련한 다양한 플랜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회 일각에서는 험볼트 부지 구입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힌 신자들도 많았다. 모 은퇴장로는 “2005년부터 교인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010년부터는 교인수가 감소 했다. 계획과 비전 없이 부지를 구입해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라며 “1250만불로 주차장을 임대 하면 600년동안 쓸 수 있는 공간을 얻을 수 있다. 주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1250만불을 투자 했다는 점이 납득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은퇴 권사라고 밝힌 한 교인은 ‘왜 지금와서 험볼트 부지를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 교회가 파산 직전이다. 새벽기도 끝나고 나누던 빵도 주지 못하고 있다. 장로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라며 험볼트 부지로 인한 재정적 압박을 우회적으로 비난했었다.

▲ 영락교회 장학금 수여식2019

▲ 영락교회 장학금 수여식2019

또 다른 교인은 “험볼트 부지가 누구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으며, “땅 밑에 물이 흘러 건물을 지을 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1250만불 땅 위에 주차를 해야하는가?”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또 다른 한 은퇴장로는 “1250만불짜리 부지를 구입하면서 3주안에 에스크로를 마쳐야 한다고 당회에 요청했다. 3주 안에 1250만불 투자를 무슨 근거로 답변할 수 있나?”라며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구매해 6년차가 되도록 개발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목적 없이 산 것이다. 당시 당회원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당시 이지수 장로는 “2010년까지 교인수가 늘어 주차를 못하고 돌아가는 교인이 많았고, 아이들이 증가해 시설이 부족했다. (험볼트 부지는) 시설과 주차장을 위해 구입했다. 또한, 전 소유자인 대형 건설업체가 건물을 짓지 못할 땅을 샀겠는가? 그들은 지질검사를 통해 아파트 단지를 지으려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문제의 ‘험볼트 부지’ 사건은 지난 2016년 4월 당시 전임 김경진 담임목사 불신임으로 촉발된 나성영락교회 사태가 교단 총회에서 김경진 목사 ‘면직’ 사태가 되면서 새삼 떠오른 주제가 되었다.  ‘험볼트 부지’ 문제로 당시 교회가 두 쪽으로 갈라진 상태에서 분쟁이 격화되었던 것이다. 당시 나성영락교회 소식에 정통한 한 교계 관계자는 “어쩌면2010년 험볼트 부지로 갈라진 교인 들의 민심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당시 교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교회가 추구해온 성장일변도의 부작용을 고스란히 보고 있다. 이민자와 개신교인 수의 감소가 계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규모만 키워왔던 대형교회들의 사고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사태는 계속해서 속출될 것이다”라고 경고했었다.

뜨거운 감자  ‘험볼트 부지’ 구입

장학기금 부정인출과 관련되어 무려 지난 코로나-19 펜더믹 기간 중인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제직회 4차례, 공동의회 1회 그리고 특별위원회 1회를 개최하여 장학기금 유용 의혹에 대하여 논의되었으나 문제 발생 이후1년이 훨씬 지나도록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당시 제직회와 공동의회 사회자는 박은성 목사가 담당했는데  첫번째 2020 년 2 월 2 일 제직회 이어 2 월 16 일에는 공동의회 그리고 3 월 1 일에 다시 제직회그리고 3 월 15 일에 특별위원회가 열렸다. 이후 코로나19가 대전염성인 ‘펜더믹’으로 모든 회의가 중단되자 올 스톱 상태였다가 지난해 12 월 13 일 제직회가 열렸고 이어 올해 1 월 3 일에 제직회가 4번째 열렸다. 장학위원회 내규에 따르면 원금을 보존하고 이자로만 장학금을 주도록 되어 있는데 이 규정을 위반하고 $205,000 장학기금 원금을 교회 경상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2018 년 12 월 교회 내에서 의견 교환등이 있었으나 실제 교회 경상으로의 이전은 아무 지출 근거 서류가 없이2019 년 1 월에 이루어 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9 년 당시 당회장은 박은성 담임목사이고 재정부위원장은 김동호 장로이다. 그리고 2019 년 9 월 1 일 재정부에서 장학기금 원금 $32,000 이 불법 인출 되었으나 이것 또한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20 년 8 월 18 일자로 영락교회 장학재단 기부자 40여명에게 전해진 후 여러 기부자들이 반응을 보였는데  대부분 기부자들이 특별한 이유와 목적을 갖고 기부한 것으로 , 말하자면 장학기금으로 기부했다는 것이다.

한편 장학기금 유용성 시비를 안고 있는 나성영락교회의 담임 박은성 목사는 지난 2017년 1월 당시 서울의 명성교회 부목사로 재직중 영락교회가 전임 김경진 목사 면직과 분열로 홍역을 치룬 후에 새로운 청빙위원회의 담임목사로 선정되어 1월 8일 제직총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나성영락교회는 지난2016년 12월 18일(주일) 당회에서 3명으로 압축된 후보자들 중에서 최종 청빙자로 박은성 목사로 결정했다. 그리고 당시 제직총회에서 박은성 목사는 196(찬성)대 15(반대) 로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청빙이 확정됐다. 하지만 당시 박은성 목사 청빙과 관련해 교계 안팎에서 여러 말들이 많았다. 박 목사의 청빙과 관련해 원로 K목사가 관여했다는 소문도 나돌았고, 명성교회 담임목사의 김하나 목사와 대학 동문으로 친하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2017년 1월 당시 제직총회는 지영환 임시담임목사의 사회아래 진행됐는데 나성영락교회 제직 들과 은퇴 장로, 은퇴 권사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박은성 목사 청빙과 관련한 표결이 들어가기 전 1시간 가까이  자유 발언이 진행됐다고 당시 미주뉴스앤조이는 보도하면서 청빙 의결이 순탄치만 않았다고 전했다. 본보는 영락교회 장학기금 운용 실태와 관련해 교회측의 입장을 문의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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