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아주그룹 총력취재-2] 미국호텔업계 큰손 행세하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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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주거래은행에서 대출…‘사익 취했을 가능성’

관련 호텔들 연이어서
헐값에 손절매하는 이유가?

■ 일신아주, 시애틀 호텔 손 절매에 이어 지난해 8357만 달러에 매각
■ 표면상으론 3년여 만에 0.001% 오른 값에 팔았다지만 실제론 손실
■ 양도세 대폭 인상 매도 때 세금 290만 달러로 4백만 달러이상 손실
■ ‘워싱턴DC호텔, 도대체 누가 주인이냐?’오너일가의 개인재산 가능성

호3아주호텔앤리조트가 지난 1월 새네제이호텔을 매각한 것은 물론,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일신 측과 공동 투자한 워싱턴 주 시애틀의 호텔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적으로 매도가격은 매입가보다 0.001% 높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양도세 및 재산세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최소 4백만 달러이상 손해를 본 셈이어서, 이 또한 ‘손절매’로 볼 수 있다. 또 아주호텔은 워싱턴 DC소재 벤 앰버시 로우호텔이 자신들의 호텔이라고 주장했으나, 이 호텔은 아주 측 감사보고서에 종속기업 및 지분투자기업 등으로 기재돼 있지 않은 별도의 법인이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아주호텔오너 등이 법인의 주거래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사익을 취했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어찌된 영문인지 전후사정을 짚어 보았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 일신아주호텔벨뷰유한회사는 지난 2021년 7월 7일 시애틀소재 메리엇호텔을 8357만여달러에 매도했다

▲ 일신아주호텔벨뷰유한회사는 지난 2021년 7월 7일 시애틀소재 메리엇호텔을 8357만여달러에 매도했다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지난 2018년 일신과 공동으로 매입한 워싱턴 주 시애틀의 AC호텔도 코로나19로 적자가 가중됨에 따라 매입 약 3년만인 지난해 7월 사실상 손절매 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가 아주호텔 수정요청 이메일을 받은 뒤 아주호텔 웹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지난 1월 검색 때 미국 내 호텔이 6개였던 것과는 달리 4개만 기재된 것을 발견, 일일이 소유권을 확인한 결과, 새너제이호텔 외에 시애틀호텔도 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아주호텔이 38% 지분을 보유한 일신아주호텔벨뷰유한회사는 지난해 7월 7일 시애틀소재 AC시애틀밸뷰 다운타운호텔[메리엇시애틀호텔]을 8357만 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호텔은 지난 2018년 3월 8일 8349만 달러에 이 호텔을 매입한 것을 감안하면, 약 8만 달러, 0.001% 오른 값에, 3년 4개월 만에 호텔을 매도한 것이다. 아주호텔 측은 매입 당시 한미은행에서 5005만 달러의 모기지를 얻은 것으로 밝혀져 3400만 달러를 자체 조달한 셈이다. 아주호텔 측은 시애틀호텔 매각으로 8만 달러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수상한  메리엇시애틀호텔 매각 가

최소 4백만 달러 상당의 손해를 본 것이다. 아주호텔  측의 2017년 매입 디드에 기재된 양도세는 149만 달러, 2021년 매도 디드에 기재된 양도세는 289만 달러에 달했다. 통상 매도자가 양도세를 내는 것을 감안하면 아주호텔 측은 지난해 7월 매도 때 양도세 289만 달러 전액을 부담했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반반씩 부담한다면 매입 때 75만 달러, 매도 때 145만 달러로, 220만 달러를 부담했을 가능성이 있다. 즉 아주 측이 부담한 양도세만 최소 220만 달러, 최대 289만 달러에 달한다. 매입과 매도 때 양도세가 거의 2배차를 보이는 것은 워싱턴 주가 지난 2020년 1월 1일을 기해 매매금액별 양도세 누진제를 실시하면서, 3백만 달러 이상인 경우 거래금액의 3%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각 도시가 부과하는 양도세가 합산돼 지난해 양도세는 매도 때의 2배 가까운 290만 달러로 치솟은 것이다. 아주호텔은 하필이면 양도세가 인상된 직후 호텔을 매도, 양도세 폭탄을 맞은 셈이다.

▲ 일신아주호텔벨뷰유한회사는 지난 2021년 7월 7일 시애틀소재 메리엇호텔을 8357만여달러에 매도할때 리처드 리가 매도자를 대표해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 일신아주호텔벨뷰유한회사는 지난 2021년 7월 7일 시애틀소재 메리엇호텔을 8357만여달러에 매도할때 리처드 리가 매도자를 대표해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워싱턴 주 킹카운티 조회 결과 이 호텔의 지난해 재산세는 69만 2천 달러, 2020년은 67만 2천 달러, 2019년 61만 달러 등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아주호텔은 2018년 재산세의 절반, 2019년과 2020년치 전체, 2021년 치 절반을 부담했다고 가정할 경우 약 200만 달러 정도의 재산세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소한의 양도세와 재산세만 합쳐도 약 420만 달러, 최대로 계산하면 약 490만 달러를 부담한 것이다. 건물관리비용 등도 적지 않겠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손해가 최소 420만 달러를 넘는 것이다.

매도 때 이 돈을 뽑아내야 이븐이 되지만, 매입가와 비슷한 가격에 매도함으로써 결국 손절매가 된 셈이다. 일신아주호텔벨뷰유한회사는 매입당해년도인 2018년 매출이 117억 원에 순이익이 12억 4천만 원, 2019년 매출이 150억 원에 순익이 9억 2600만원인 반면, 지난 2020년 매출은 38억 원에 적자가 63억 원에 달했다. 2021년 손익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3년간 손실이 약 43억 원에 달했다. 이처럼 코로나 19로 호텔업이 가장 튼 타격을 받음에 따라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과감하게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DC 호텔의 소유주 듀폰 정체는?

한편 일신아주호텔벨뷰유한회사는 지난 2020년 1차 PPP로 46만 7천 달러를 지원받은데 이어, 지난해 3월 2일 64만 5천여 달러의 2차 PPP지원을 받았으나, 약 4개월 만에 건물을 매도, 2차 PPP를 탕감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워싱턴DC소재 벤 앰버시로우 호텔의 소유권 문제이다. 아주호텔은 자체 웹사이트에서 워싱턴DC의 ‘2015 메사추세츠 애비뉴 NW’소재 이 호텔을 자신들의 미국호텔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외견상 아주호텔이 소유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하지만 본보 조회결과 이 호텔은 지난 2018년 12월 14일 ‘듀폰ERH 프랍코 유한회사’가 3600만 달러에 매입, 현재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듀폰ERH 프랍코유한회사는 지난 2018년 12월 13일 워싱턴DC 소재 벤 앰버시 로우 호텔을 3600만달러에 매입할때 한미은행에서 최소 3310만달러의 모기지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 듀폰ERH 프랍코유한회사는 지난 2018년 12월 13일 워싱턴DC 소재 벤 앰버시 로우 호텔을 3600만달러에 매입할때 한미은행에서 최소 3310만달러의 모기지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델라웨어 주에 설립된 이 회사는 이 호텔을 매입할 때 한미은행에서 3310만 달러를 대출한 것으로 드러났고, 대출 때 듀폰법인을 대리해서 서명한 사람은 리처드 리로 밝혀졌다. 또 듀폰의 주소지는 아주호텔이 지난달 매도한 새너제이의 웨스틴새너제이호텔의 주소와 동일했다. 미국내 아주호텔 관련 모든 법인의 공식서명권자로 확인된 리처드 리가 이 법인을 대리하고, 주소지가 아주호텔의  새너제이호텔로 드러남에 따라 아주호텔 소유로 추정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아주호텔 감사보고서 및 연결감사보고서 확인 결과 아주호텔의 미국호텔을 소유한 아주호텔실리콘밸리, 일신아주, 블루원NYC, 아주DTLA 등은 모두 아주호텔의 종속기업 또는 지분투자기업이라고 각종 보고서에 언급돼 있다. 하지만 워싱턴DC 호텔의 소유주인 듀폰은 연결감사보고서 등에 일체 드러나지 않은 기업으로, 공식적으로는 아주호텔과 무관한 기업으로 확인됐다.

▲ 일신아주호텔벨뷰유한회사는 지난 2018년 시애틀 메리엇호텔을 매입한뒤 매년 60만달러이상의 재산세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 일신아주호텔벨뷰유한회사는 지난 2018년 시애틀 메리엇호텔을 매입한뒤 매년 60만달러이상의 재산세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으로 희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주호텔 웹사이트에는 워싱턴DC호텔이 마치 아주소유호텔처럼 돼 있고, 소유법인의 공식 서명권자는 리처드 리이며, 매입계약서상 법인주소는 아주호텔이 소유했던 실리콘 밸리호텔, 모기지는 아주호텔의 주거래 은행격인 한미은행이다. 하지만 정작 이 법인은 아주호텔과는 무관한 것이다. 따라서 워싱턴DC호텔 주인은 아주호텔 법인과는 무관하지만 아주호텔과는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가진 사람으로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즉 아주호텔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오너일가 등이 개인적으로 사들인 호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매입가 92% 한미은행 모기지

만약 아주호텔 오너일가가 실소유주라면 심각한 이해관계 충돌이 발생한다. 한미은행은 아주호텔이 새너제이호텔과 시애틀호텔 등을 매입할 때 막대한 모기지를 충당한 사실상의 주거래은행이다. 뉴욕호텔 2개를 매입할 때 신한아메리카은행에서 돈을 빌렸지만, 아주호텔이 한미은행에서 빌린 돈이 더 많다. 따라서 만약 아주호텔 오너일가가 워싱턴DC호텔을 개인적으로 매입할 때 전체 매입액의 90%가 넘는, 파격적 비율의 모기지를 한미은행에서 조달했다면, 이는 기업의 주거래 은행을 통해 사익을 취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다. 오너가 기업 경영상 알게 된 한미은행과의 특수한 관계를 이용, 목돈 들이지 않고 호텔 하나를 손쉽게 소유하게 됐다면 또 다른 형태의 기업이익 사유화가 아닐 수 없다. 한편 듀폰 역시 지난 2020년 한미은행에서 1차 PPP로 90만 8천 달러를 지원받은데 이어, 지난해 4월 9일 캐피탈플러스파이낸셜유한회사에서 125만 달러 2차 PPP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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