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긴급와이드 특집] 국민은행, 5억 6천만 달러 투자 매입 워싱턴DC 유니언驛舍 강제수용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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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억 달러 메자닌 채권 투자했으나 디폴트로 선순위 채권까지 매입
■ 국민은행-KTB자산, 투자금 날릴 위기…전주인과 소유권 소송도
■ ‘1억 달러 떼이느니 3억6천만 달러 투자해 사자’ 물타기 투자논란
■ 암트랙, 4월 ‘낙후된 스테이션 강제수용 추진’ 2억5천만 달러 공탁
■ 국민은행 인수 직후에 강제수용…‘한국자본 랜드마크인수에 반감?’
■ 돈 빌려간 USI- 애쉬케나지, ‘소유권인수 무효-내가 권리자’ 소송
■ 낙후된 역사 강제수용 정보 사전에 알고 회사 매입했나? 의혹증폭
■ 2018년 투자 때도 임대율 60%불과…통큰 투자 아닌 무모한 투자

국민은행과 KTB자산운용 등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철도 역사(Station)를 둘러싸고 미국정부와 정면으로 맞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은행 측은 4년 전 워싱턴DC 유니언스테이션 임대업자에게 1억 달러 메자닌 채권에 투자했으나, 디폴트에 빠지자 올해 초 3억 6천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선순위 채권까지 사들이는 등, 이 역사의 임대권을 완전히 인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임대업자가 채권 및 회사인수 등이 무효라고 주장, 5억 6천만 달러 상당의 초대형 손해에 직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다 설상가상 격으로 연방정부산하의 국영철도회사 암트랙이 유니언 스테이션에 대한 강제수용권을 발동, 2억 5천만 달러에 이를 인수하겠다며, 연방법원에 국민은행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민은행 측은 암트랙의 강제수용권 소송이후에도 강제수용 위험을 알면서도 1억 4천만 달러를 투자, 임대업자의 지분까지 인수한 것으로 드러나 어떻게 전개될지 향후 전개될 상황에 따라 국민은행과 KTB자산운용 인수결정에 상당한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미국의 상징인 연방의사당에서 불과 1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미국철도의 허브인 유니언 스테이션, 미국수도의 관문이지만 누구든 이 역에 대한 첫인상은 ‘낙후’ 그 자체로, 뉴욕 라과디아공항과 함께 미국을 제 3세계 처럼 인식하게 하는 교통시설로 여겨진다. 국민은행과 KTB자산운용 등이 유니언스테이션에 투자했다가 미국정부와 정면으로 맞붙었으며, 5억 6천만 달러 상당의 손실 위험에 처했다.

국민은행, 미국정부와 한판 붙었다

국민은행 등은 지난 7월 1일 뉴욕 주 뉴욕카운티법원에 부동산개발업자인 벤 애쉬케나지를 상대로 무려 5억 6천만 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의 원고인 국민은행은 KTB글로벌 CREDEBT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 8호의 수탁회사 자격으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펀드의 한국대리인은 다올자산운용, 미국대리인은 렉스마크 홀딩스유한회사라고 밝혔다. 또 피고 애쉬케나지는 부동산투자회사 ‘애쉬케나지 애퀴지션’의 오너이자 대표로, 이 회사는 자산 13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투자개발회사로 알려져 있다. 원고 측은 소송장에서 국민은행과 KTB펀드, 다올, 렉스마크 등[이하 원고 또는 국민은행 측으로 표기]은 ‘2018년 5월 8일 애쉬케나지애퀴지션의 자회사인 유니언스테이션인베스트코유한 회사[USI]및 유니언스테이션솔멤버유한회사[USSM]와 1억 달러의 메자닌대출계약[중순위]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의 실질적 소유주인 애쉬케나지는 워싱턴DC 유니언스테이션 전체를 임대해서 운영하는 사업자로서, 이 대출의 보증을 섰기 때문에 대출이 디폴트되면서 손배소송을 당한 것이다.

유니언스테이션의 임대권은 유니언스테이션인베스트코유한회사가 가지고 있으며, 이 회사의 지분 100%를 유니언스테이션솔멤버유한회사가 보유하는 구조로, 국민은행 측은 USSM과 메자닌대출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USSM이 이자와 원금 등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되자 지난 6월 14일 채권자 자격으로 대출계약에 따라 담보로 잡은 UCC, 즉 2개 회사를 경매에 회부했고, 자신들이 경매에 참가해 1억 4천만 달러에 이들 회사를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은행 측은 소송장에서 애쉬케나지 측이 2020년 5월부터 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했지만 2020년 7월 8일 코로나19 상황임을 고려, 상환유예계약을 체결하고, 일정기간 상환을 유예해 준 것은 물론 수백만 달러의 운영자금까지 추가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쉬케나지 측은 지난해 11월 11일까지 디폴트가 이어졌고, 국민은행 측은 11월 12일 ‘메자닌대출계약에 따라 1월 4일 담보 물권을 경매에 회부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그 뒤 국민은행 측은 다시한번 애쉬케나지 측의 상황을 고려,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경매를 취소해줬지만, 여전히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측은 지난 5월 13일 다시 메자닌대출에 대한 압류물권을 6월 14일 경매에 회부하겠다고 애쉬케니지 측에 통보한데 이어, 이를 일간지와 온라인 등에 공고했다. 이 통보에 따르면 메자닌 론 미상환액은 첫째, 원금이 1억 달러, 둘째, 이자가 1232만 5천 달러, 셋째, 연체이자가 1062만 5천 달러, 넷째, 기타관리 등의 비용이 1495만 달러 상당으로, 총액이 1억 379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측이 못 받은 돈이 약 1억 38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이다. 국민은행 측은 지난 6월 6일부터 12일까지 7일간 뉴욕타임스에, 6월 9일 워싱턴포스트에 각각 경매공고를 게재했고, 리얼인사이트마켓플레이스를 비롯한 온라인부동산 매체 등에도 이를 공고했다. 이에 따라 이 경매에 관심 있는 부동산 개발회사, 자산운용사 등 134개의 개인 및 법인이 비밀유지각서를 작성한 뒤 실사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6월 14일 경매에서 국민은행측이 1억 4054만 달러의 최고가를 제시, 낙찰자로 선정됐다. 국민은행 측은 자신의 채권이 1억 3800만 달러에 달했으므로, 여기에다 약 250만 달러를 추가로 지불하고 USSM과 USI를 통째로 인수한 셈이며, 이에 따라 USI가 소유한 유니언스테이션 임대권을 완전히 소유하게 된 것이다.

선순위 채권까지 사들여 임대권 확보

이 뿐만이 아니다. 국민은행 측은 무려 3억 6천만 달러를 투자, 애쉬케나지 측에 대한 선순위채권도 몽땅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애쉬케나지 측은 국민은행 측에 메자닌대출로 1억 달러를 빌리던 날인 2018년 5월 8일 시티리얼이스테이트펀딩 및 나티시스리얼이스테이트캐피탈 등 2개 회사로 부터 3억 3천만 달러 대출을 받았으며, 이는 국민은행 측보다 앞선 선순위 대출이다. 하지만 애쉬케나지 측은 2020년 5월부터 이자와 원금을 제때 갚지 못했고, 선순위채권자는 1년 6개월만인 지난해 11월 19일 경매회부를 선언했다. 선순위채권자는 지난 2021년 11월 19일 애쉬케나지 측에 보낸 경매회부통보에서 원금과 이자, 연체료 등을 합친 미상환액이 4억 4238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놀랍게도 국민은행 측은 올해 1월초 선순위채권자에게 3억58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선순위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1월 5일 선순위채권자들은 자신들의 권리일체를 국민은행 측에 양도하는 합의서를 작성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즉, 국민은행 측은 첫째, 지난 2018년 5월 8일 메자닌대출에 1억 달러, 둘째, 올해 1월초 선순위 채권 매입에 3억 5800만 달러, 셋째, 올해 6월14일 메자닌 대출계약에 따른 USI 매입 때 1억4054만 달러, 넷째, 코로나19 직후 긴급운영자금 수백만 달러 지원, 다섯째, 올해 5월 유니언스테이션 운영비용으로 266만 달러, 여기에다 소송비용, 관리비용 등을 들인 셈이다. 이중 6월 14일 메자닌대출 담보물권 매입 때 낙찰액 1억 4054만 달러는 채권액이 1억 3800만 달러에 달했으므로, 실제로는 채권액을 제외하고 254만 달러만 들인 셈이다. 어쨌든 당초 1억 달러를 투자한 국민은행은 무려 5억 6천만 달러를 투입, 유니언스테이션의 임대권을 모조리 사들이는 통 큰 투자를 한 셈이다. 선순위채권자는 올해 1월초 국민은행 측에 3억 5800만 달러에 매도함으로써 실제 받아야 할 돈 4억 4238만 달러보다는 8400만 달러를 적게 받으면서 손절매를 단행한 셈이다. 20% 이상을 손해보고 판 것이다. 선순위채권자가 지난 2018년 5월 8일 실제 대출해 준 돈이 3억 3천만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약 2800만 달러 이득을 얻은 셈이지만 이는 4년간 누적이자가 8%정도, 연 2%정도의 이자수익을 얻은 것으로, 법률비용 등과 관리비용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간신히 손해를 면한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3억 3천만 달러를 투자했던 선순위채권자도 원금이라도 챙기기 위해 손을 들고 물러나는 판에 국민은행측은 아예 돈을 더 들여 이자만 받으려 했던 피투자업체를 사버린 것이다. 마치 주식시장에서 특정종목에 투자를 했다가 주가가 폭락하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종목을 더 사서 매입단가를 낮추는 물 타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손절매가 아니라 ‘몰빵’을 한 셈이다. 국민은행 측은 뉴욕 주법원 소송장에서 ‘국민은행 측은 1억 달러를 메나진론으로 대출해주고 선순위 채권을 3억 5800만 달러에 매입했고, 수백만 달러의 운영자금을 지원해 줬다. 선순위 채권과 관련해 지출한 돈만 4억 2천만 달러에 달하는 등 애쉬케나지는 원고 측에 5억 6천만 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USSM은 유니언스테이션에 아무런 권리가 없으며, 국민은행 측이 USI의 모든 지분과 유니언스테이션 운영권을 갖게 됐다. 애쉬케나지가 이처럼 아무런 권리가 없음에도 사사건건 국민은행 측의 권리 행사를 방해하는 것은 채무보증계약위반이며, 이에 따라 즉각적으로 상환 의무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 측은 유니언스테이션의 관리회사가 존스랑라셀아메리카이며, 경매로 지분이 매각됨에 따라 애쉬케나지가 아무런 권한이 없음에도 자신이 주인이라고 주장하며 존스랑라셀아메리카를 통해 유니언스테이션 임대권을 통제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주인 횡포-강제수용’ 사면초가

이에 따라 국민은행 측은 메자닌대출계약에 따라 지난 4월 28일 존스랑라셀에 ‘오는 5월 28일부로 관리회사 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하고, 관리 회사를 쿠시맨 앤 웨이크필드로 바꾸려 했지만 좌절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마디로 국민은행 측은 5억 6천만 달러를 투자해 유니언스테이션의 임대권 전체를 확보했지만, 전주인의 횡포로 권리행사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전주인 개인에게 보증각서대로 돈을 상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국민은행 측은 전 주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거물’의 반대에 부딪혔다. 어쩌면 국민은행 측과는 체급이 다른 거대한 골리앗 일 수 있다. 그 상대는 바로 미국 연방정부이다. 연방철도청산하의 국영철도회사인 암트랙이 지난 4월 14일 워싱턴DC연방법원에 유니언스테이션에 대한 강제수용권을 승인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 소송의 피고는 ‘지난 2007년 1월 25일자로 부여된 유니언스태이션의 재임대권리, USSM, USI , 그리고 국민은행’으로 확인됐다.

암트랙이 USI에 부여한 유니언스테이션 임대권등 관리권한을 회수하려 하는 것이다. 즉 국민은행 측은 채권이 디폴트된 뒤 5억 6천만달러 상당을 투입, 유니언스테이션임대권을 확보했지만, 암트랙이 강제수용권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사면초가 신세가 된 것이다. 이 소송을 이해하려면 먼저 유니언스테이션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철도관문으로,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큰 역사인 유니언스테이션은 1907년 개장했으며, 지난 1985년 비영리단체인 유니언스테이션재개발주식회사[USRC]에 99년간 임대권을 넘겼다. 그 뒤 2007년 1월 USRC가 1억 6천만 달러를 받고, 애쉬케나지가 소유한 USI에 2084년까지의 임대권을 넘긴 것이다. 이에 따라 암트랙도 꼼짝없이 역사를 임대해서 사용해야 하는 신세로, 현재 USI에 임대료를 지불하고 유니언스테이션 전체 건평의 약 13%만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

바로 이 같은 상황에서 유니언스테이션이 너무나 낙후된 시설이어서 미국의 국격을 손상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연방정부가 수십억 달러를 들여서 대대적인 현대화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수십억 달러의 공사를 위해서는 역사 내 일부시설 폐쇄 등 전체적인 조정이 필요하지만 USI라는 민간 기업이 2084년까지 임대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공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암트랙이 강제수용권을 발동, 이 역사의 임대권을 모두 회수하려는 것이다. 현행법상 도시 간 승객수송을 위해서는 강제수용권을 발동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암트랙이 공익을 위한 강제수용권을 발동한 셈이다. 암트랙은 소송장에서 ‘여객철도서비스는 미국 대중교통시스템의 필수적 부분이며,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도시 간 승객과 통근열차승객 등의 수송은 주요도시 및 농촌지역의 생존과 복지에 중요하다. 또 에너지 보존과 자급자족목표를 충족시키는데도 중요하다. 워싱턴유니언스테이션 은 미국여객철도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중 하나이며, 연간 5백만 명이상의 철도승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USI는 암트랙과의 재임대계약을 통해 13.4%에 대해서만 통제권만을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암트랙은 대중교통을 위해 필요한 공간에 대한 통제력이 부족하며, 역사의 안전하고 효율적 운영을 위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강제수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암트랙 ‘강제수용 불가피’ 국민 압박

유니언스테이션의 면적은 47만 8천스퀘어피트에 달하며 이중 42만 5천스퀘어피트의 임대권은 USI에 있다. 암트랙은 USI로 부터 13.4%인 6만 3700스퀘어피트만 재임대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36만 1300 스퀘어피트에 대해서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임대계약상 오는 2084년까지는 USI가 사실상 유니언스테이션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셈이며 USI의 주인은 국민은행이므로, 국민은행이 앞으로 60여년동안 한시적으로 이 역사의 주인인 것이다. 하지만 암트랙이 강제수용에 나섬으로써 국민은행은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암트랙 측은 지난 3월 22일 이사회를 열고 ‘유니언스테이션의 현대화를 위해서는 강제수용이 불가피하다’며 강제수용을 결의하는 등 내부절차를 모두 마쳤다. 그 뒤 지난 4월 6일 강제수용에 대한 대가로 2억5천만 달러를 주겠다며 USI와 국민은행 측에 매각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암트랙은 7일 이내, 즉 4월 13일까지 이를 수용하라고 압박을 가했고, 국민은행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바로 그 다음날인 4월 14일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특히 암트랙 측은 지난 4월 18일 2억5천만 달러를 워싱턴DC연방법원에 공탁하고 국민은행 측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암트랙 측이 제안한 2억5천만 달러는 시장가격보다 턱없이 낮다는 것이 국민은행 측의 주장이다. 암트랙 측은 자신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감정평가사에게 의뢰해서 공정하게 산정한 올해 1월 31일 기준 보상가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측등은 현재 임대권의 시가가 아무리 못해도 7억 달러는 넘어가며, 암트랙이 국민은행측이 5억 달러이상을 투입해서 임대권을 매입한 것을 알면서도 2억5천만 달러를 제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실제 유니언스테이션 임대권의 가치는 지난 2018년 5월 메자닌대출 당시 12억 4천만 달러에 달했고, 코로나19로 임대료 등이 체납되면서 지난해 5월에는 8억 3천만 달러로 30%이상 하락했고, 올해는 7억 달러 정도라는 것이 국민은행 측 주장이다. 한마디로 국민은행 측은 자칫 투자수익은 고사하고 투자한 돈의 절반도 건지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국민은행 측은 지난 5월 17일 답변서를 통해 ‘암트랙 측이 공익을 위한 강제수용을 주장하지만, 현재 유니언스테이션의 13,4%만 점유하면서도 원활한 운영을 하고 있으며, 공익을 위해 전체역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임대권을 완전히 빼앗으려는 것은 강제수용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또 보상가격도 터무니없이 낮다’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특히 문제는 애쉬케나지가 국민은행이 선순위채권을 인수하고 메자닌채권자로서 관련권리를 모두 매입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아직도 USSM 및 USI의 주인이며 유니언스테이션 의 임대권자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졸지에 주인이 2명이 나타난 상황이다. 또 애쉬케나지는 한발 더 나가서, 자신의 USSM 및 USI의 주인으로서 암트랙이 제기한 소송의 피고라며, 자신이 변호사를 선임, 소송에 임하고 있다. 물론 국민은행 측도 USSM과 USI의 소유주이므로, 변호사를 선임 소송에 임하고 있다, 피고는 하나인데 주인은 2명이며, 법률대리인도 2명이 법정에 나타난 것이다.

5억 달러 투입하고도 소유권행사 못해

이에 따라 애쉬케나지는 암트랙에 서한을 보내 ‘압류경매가 무효이므로 국민은행 측은 USSM 및 USI에 아무런 권한이 없다, 암트랙은 나의 편에 서서 일을 진행해 달라. 소유권은 현재 상태에서 변화가 없다’고 주장한데 이어, 연방법원에서도 자신이 피고라며 사사건건 국민은행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발목을 잡고 있다. 암트랙도 국민은행 측이 5월 28일자로 에쉬케나지에게 휘둘리는 존스랑라셀아메리카를 유니언스테이션 관리회사에서 해임하려고 하자, 지난 5월 20일 애쉬케나지 측의 현상유지 요청을 받아들여, 관리회사 교체에 반대하는 모션을 제기했다. 결국 나흘만인 5월 24일 국민은행 측은 존스랑라셀 교체계획을 철회한다고 통보했으며, 암트랙 측도 이튿날 모션을 철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은행 측이 관리회사를 바꾸려 한다는 것은 사실상 관리회사가 국민은행 측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으로, 국민은행 측이 막대한 돈을 투입하고도 실질적인 소유권을 행사하지 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암트랙은 빠르면 8월말 늦어도 10월말 이전에 강제수용권 승인여부에 대한 결말을 내자는 입장이다. 또 보상가도 마음에 들지 않는 다면 법원이 독자적으로 감정평가를 실시, 합리적인 가격을 정해주면 따를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면 2억 5천만 달러에서 크게 벗어난다면 다른 방법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암트랙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유니언스테이션 임대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국민은행 측으로서는 생사기로에 몰린 셈이다. 여기서 궁금한 점은 과연 국민은행측이 5억6천만 달러라는 거금을 투입한 것이 위험을 충분히 인지한 과감한 베팅이냐, 아니면 무모한 투자냐 하는 것이다. 이는 국민은행측이 암트랙의 강제수용 의사를 언제 알았느냐와 연관된다. 암트랙 측의 유니언스테이션 강제수용의사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이 3월말, USI측에 2억 5천만 달러에 매도하라고 제안한 것이 4월 6일, 연방법원에 강제수용권 소송을 제기한 것이 4월 14일이다.

즉, 국민은행 측은 아무리 늦어도 4월초 암트랙 측의 강제수용의사를 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지난 1월초 국민은행 측이 3억 5800만 달러를 투자해서 선순위 채권을 인수할 때는 미처 암트랙의 강제수용의사를 알지 못하고, 유니언스테이션을 차지한다는 꿈에 부풀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거나 과소평가하고 달려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때는 이미 선순위채권자도 원금이라도 챙기기 위해서 손절매에 나섰지만, 국민은행측은 결과적으로 멋모르고 대규모투자를 감행한 셈이다. 반면 국민은행이 메자닌대출계약에 따라 USI등에 대한 압류경매를 추진하고, 경매에서 최고가인 1억4천만 달러를 제시해서 낙찰을 받은 것은 6월 14일의 일로서, 이때는 강제수용의사를 알고도 2개월여가 지난 시점이다, 이는 국민은행측이 강제수용위험을 인지하고서도 USI를 매입했음을 보여준다. 기름을 지고 불로 뛰어들어 위험을 자초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측이 USI매입을 위해 추가로 투입한 돈은 250만 달러상당이며, 1억3800만 달러는 채권으로 대체했다. 따라서 국민은행 측은 암트랙이 강제수용을 추진하자 유니언 스테이션 임대계약서상 임대권자로 명시된 USI를 완벽하게 인수하는 방법으로 전력을 강화한 추정된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인수가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강제수용소송에서 일사분란하게 대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위험을 충분히 파악하고 고수익을 노린 과감한 투자라기보다는 상황에 떠밀려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며 타의로 매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한국자본에 대한 차별 논란 논쟁

또 한 가지 반드시 지적할 점은 하필 왜 미국정부가 한국자본이 유니언스테이션을 사실상 인수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강제수용권을 발동하느냐는 것이다. 연방정부가 비영리단체인 유니언스테이션재개발공사에 임대권을 준 것은 1985년이며, 이를 애쉬케나지에게 넘긴 것도 2007년이다. 애쉬케나지가 15년간 임대권을 행사하고 임대료를 챙길 때는 가만히 있다가 한국자본인 국민은행 측이 이를 인수한지 약 3개월 만에 전광석화처럼 강제수용권을 들먹이며 이를 회수하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자본이라고 얕잡아 볼 수도 있고, 한국자본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대표적 랜드마크를 장악했다는 점에 대한 반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자본, 특히 조금은 약한 것으로 보이는 한국자본에 대한 차별 논란 논쟁을 낳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국민은행측은 1억 달러 투자금을 지키려고 원금의 4배에 달하는 4억 달러를 더 퍼부었다가 이를 절반이상 날릴 위기에 처했다.

2018년 메자닌대출 당시 유니언스테이션의 임대율은 56%정도에 불과했다는 것이 당시 언론보도임을 감안하면 국민은행측이 대체투자를 외치며 이자 몇 푼 더 받기 위해 담보가 취약함에도 애초부터 무리한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또 디폴트가 됐을 때 신중한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보다는 원금을 지킨다는 명목 하에 무모한 물 타기 식 투자를 감행, 엄청난 손실을 초래할 위기에 처했다. 결국 한발만 빠졌는데 한발 더 담그다가 온몸이 갯벌 속에 파묻혀 버린 셈이다. 암트랙이 2억 5천만 달러만 준다면 국민은행은 3억 달러가량을 날리는 것이다. 만약 2억 5천만 달러 보상을 받더라도 전주인과의 소유권 분쟁이 있어, 이나마도 이 돈 전액을 고스란히 국민은행측이 차지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 또 변호사비용은 얼마나 더 들지 추정도 힘든 상황이다. 물론 암트랙과의 협상을 통해 보상액수를 올린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지만, 암트랙이 당초 제시가의 2배 이상을 올려줘야 본전이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은행 측의 무모한 돈질에 투자자들만 골병이 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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