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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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7월 폐 질환으로 사경을 헤맸던 상황속에서 굳건히 병상에서 일어나 업무로 복귀했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스톡옵션으로 인한 경고와 불공정 주식거래, 실적부진 등이었다.
따라서 현재 김 행장은 금융계에서 종사한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금융권내에서는 신체적 고통과 사회적 시련을 모두 겪으면서도 재기를 향해 뛰어드는 김 행장의 모습에 섣부른 판단을 자제하고 있다. 김 행장은 현재 도덕성 결여로 인한 신뢰성 실추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왜냐하면 그는 자사주 취득기간 중 스톡옵션을 행사했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의 ‘주의적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원의 이같은 조치는 ‘솜방망이 경고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주의적 경고는 동일 사안이 되풀이되면 중징계하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실효성이 없지만 문책적 경고는 향후 3년 동안 금융기관장을 맡지 못할 뿐 아니라 금융계에서는 큰 불명예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금융권에서는 중징계인 ‘문책적 경고’를 피한 것에 대해 김 행장의 ‘판정승’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김 행장 역시 한 숨 돌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를 여전히 힘들게 하는 것은 지난 9월24일 은행 중에선 처음으로 미공개 정보를 활용, 불공정 주식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보유하고 있던 SK증권 주식 매각과정에서 내부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혐의로 은행과 담당 임원 및 부서장이 검찰에 고발된 것이다.

잇따른 악재, 실적 악화

이번 고발은 특히 김 행장이 증권업계 출신이어서 증시의 생리를 다른 은행보다도 잘 아는 것으로 인식되어 온 만큼 충격의 강도는 크게 나타나고 있다. 당연히 김 행장으로선 ‘신뢰성 저하’란 뼈아픈 상처를 입을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국내 대표은행이 불법적인 방법까지 동원해 자사의 손실을 줄이고, 결국은 개인들에게 손실을 전가시켰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불공정매매를 통해 손실을 회피한 금액(28억원)의 3배인 80억여원을 벌금으로 물게 된다면 금전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추가 제재도 예상된다.

더욱이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올 상반기에만 4백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국내외 신인도가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국민은행을 전반적으로 다시 진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금감원의 내부자 정보 주식매매 조사와 인도네시아 PT은행 인수 입찰 참여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김행장은 금감원측이 국민은행이 보유하던 한미캐피탈 지분 1백93만주를 한미캐피탈 감자 발표 시점인 6월10일 이전 매도한 것과 관련, 내부자 정보를 이용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당황해 하고 있다.
또한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PT은행 인수 입찰참여도 그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데 JP모건증권이 9월26일 “자산 건전성 확보가 해외 확장보다 먼저”라며 우려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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