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특집] 중국내 북한식당종업원 13명 집단탈출 계기로 짚어본 북한 해외식당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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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북한 식당 130개에서 연간 1억 달러 송금’

찬바람 부는 해외 북한 식당들
운영난 폐업속출…외화벌이 직격탄

북한 식당 집단 탈출유엔과 한국의 북한 제재활동으로 북한의 외화벌이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해외 북한 식당들이 위축을 당하면서 해외 130여 북한 식당들이 운영난으로 폐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는 중국내 북한 식당에서 일거에 13명이나 초유의 집단 탈출 사건이 발생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이와 관련 북한 식당의 간부와 종업원들을 집단으로 소환하는 사태도 일어나고 있다. 본보가 동남아 국가 등에 거주하는 현지 동포들과의 긴급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 결과 캄보디아 중국 베트남 등에 있는 북한 식당들이 요즈음 한인들이 드나들지 않아 일부는 폐업하고, 남아있는 식당들도 운영난을 겪고 있다. 현재 동남아 등에 주로 몰려있는 북한 식당들은 전 세계 12개국에 약 130개정도로 이들 식당들이 벌어들이는 외화가 연간 4,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1억 달러는 개성공단에서 북한이 벌어들인 외화와 맞먹는 수준이다. 한국정부는 개성공단 폐쇄 이후 대북제재의 한 수단으로 외화벌이를 끊기 위해 해외 북한 식당에 한국인들의 출입 자제를 권고했다. 이들 북한식당 에서는 북한의 ‘평양냉면’을 위시해 명품 음식도 맛볼 수 있고, 북한의 20대 아가씨들이 부르는 한국 팝송도 듣고, 아주 힘들지만 식당 안에서 로맨스 대화도 나눌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이제는 더 이상 그런 풍경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북한이 캄보디아에 새로 식당을 개업하려는 움직임이 12일 본보에 전해졌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살고 있는 우리 동포 김상기 씨(가명)는 12일 본보와 카톡으로 연결한 대화에서 “지금 곳곳에서 북한 식당들이 문을 닫고 있는데 이곳 프롬펜에 또 다른 북한 식당이 문을 열었다”면서 “이곳 부유층 지역인 뚤곡(Toul Kork)에 ‘은하수식당’이 새로 간판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식당이 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문을 열려고 하는데 사건이 터져 주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앞으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의 집단 탈북과 같은 사례가 추가 발생할 수 있다”며 “캄보디아 북한 식당에서 개인적으로 탈출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1년에 이곳 식당에서 일하던 북한여성이 태국을 거쳐 남한으로 탈출한 적도 있다”면서 “그 여성은 평소 ‘충성’ 소리를 많이 하고 남한에 대해 강경적인 소리를 많이 했기에 좀 충격적 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중국에서 집단 탈출한 사건이 계속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년째  프놈펜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김씨는 “지금 고려식당과 능라도식당이 문을 닫았고, 수리 중이던 대동강 식당도 영업을 하지 않는 상태”라면서 “여기 한인회에서 지난 2월부터 북한 식당 출입말자라고 “그깟 냉면 한 그릇이 뭔 대수(?)”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통해 캠페인을 하는 것이 북한 식당에게는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씨는 “캄보디아는 13일부터 춘절이라 앞으로 1주일 동안 철시상태”라면서 “새로 생긴 ‘은하수식당’은 현지 캄보디아인들과 동업이라고 알려져 북한 측의 해외식당 운영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씨는 “대사관 관계자들도 한인 모임에 나와서 ‘북한식당 출입자제’를 권고하고 있다”며 “한인 여행사들이 여기에 동참해 한인 관광객들을 북한 식당으로 데리고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식당을 출입하는 한국인들은 대부분 호기심에서 가본다고 말한 김씨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한식을 먹고 싶어 한식당을 찾는데 ‘이왕이면 북한식당에 가보자’라는 호기심에서 찾아 간다”면서 “사실 다른 한식 식당보다 북한 식당에는 미인 웨이추레스들이 있기에 한국인들이 더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프놈펜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또 다른 동포 전우택(가명)씨는 본보와의 이메일 교신을 통해 최근 북한 식당 간부와 종업원들의 소환사태를 전했다. 지난동안 한인 동포 업체와 북한 식당 간에 재료 납품 등으로 가까워지면서 여러가지 양상이 나타났다. 하루는 북한 식당의 여성 웨이추레스 들이 단체로 소위 감시조로 나와있는 ‘지도원 동무’에게 술을 많이 먹이게 했다. 왜 그랬을까? 술이 잔뜩 취해 곤드라 떨어진 것을 확인한 웨이추레스 들은 휴대폰으로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몰래 전화를 하곤 했다.

바로 이 휴대폰 전화는 이 식당에 납품하는 한인 동포 비즈니스맨이  몰래 제공한 것이다. 이 웨이추레스들은 이 휴대전화를 본국에 몰래 보냈던 것이다. 그리고 감시조인 지도원 동무를 취하게 만들어 놓고 북한에 몰래 전화를 했던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는 남한 비즈니스맨들과 식당 간에 물물교환이나 거래가 빈번해지면서 외부 출입이 어려운 북한 식당의 관계자들이 한인 업소에도 나타났다. 지난해 말 프놈펜의 한 북한 식당에 관리자가 여성 웨이추레스 3명을  대동하고 나타나 한인 업주를 놀래게 했다. 더구나 이들 북한인들은 술안주까지 갖고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아들 식당 관리자와 그 북한 웨이추레스 3명의 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으면서 동포사회에서는 ‘이들이 북한으로 소환된 것 같다’라는 소문이 퍼졌다.

“집단 소환 사태도 발생”
한국의 통일부는 대북 압박이 본격화하고 외화 상납 압력도 커지면서, 북한 식당 종업원이나 외화벌이 일꾼들의 탈출 사례가 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탈북한 중국 저장성 소재 ‘류경’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제재가 심화하면서 북한에 희망이 없다”거나 “해외 생활을 하면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북한 해외식당 130여 곳 가운데 절반 정도는 본국 상납금 조달이 어렵고, 일부 국가는  북한 근로자 비자를 제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다음으로 북한 식당이 많은  캄보디아는 과거 김일성 시절부터 ‘형제국’으로 부를 만큼 가깝다. 하지만 한국과의 관계는 특히 경제교류 등으로 최근 들어 밀접한 관계다. 훈센이 통치하는 캄보디아는 남북한을 거의 같은 수준으로 교류하고 있다.

해외에서 북한 미녀들이 펼치는 화려한 공연을 보면서 북한 전통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대형 식당이 바로 북한식당이다. 북한식당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으로 ‘남남북녀’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상당한 미인이다. 소위 ‘출신성분’도 좋고 춤과 노래 연주 등 예능 면에서는 다재다능한 여성들이다.
캄보디아에는 한번에 800명이 들어가서 쇼를 볼 수 있는 북한 식당이 있다. 세계적 유적지인 앙코르와트가 자리 잡고 있는 씨엠립에 이런 북한 식당이 있다.
물론 수도 프놈펜에도 북한 식당이 6개나 있었는데  최근 이중  3곳이 문을 닫았다. 한국식당이 50개난 되지만 인기는 당연 북한 식당이다. 20대의 미모의 웨이추레스가 손님을 맞이하면 한국 노래도 불러준다. 그래서 캄보디아를 찾는 한인들은 꼭 한번은 북한 식당을 가보곤 한다. 그런데 최근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캄보디아한인회(회장 김현식)는 지금 “냉면 한 그릇이 핵폭탄 된다”라는 슬로건이 담긴 포스터를 지난 2월 17일부터 시내 한인 여행사를 포함 마켓 등 한인업소 등에 부착 시키며 캠페인에 나서면서  현지 한국인들이 북한 식당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 바람에 아이너리컬 하게도 북한 식당 관계자가 한인회에 와서 ‘포스터를 떼라’고 항의까지 했다고 한다. 그만큼 절박 했다는 의미다.
프놈펜의 북한식당의 손님들은 주로 80%가 한국인 관광객들이기에 이들이 방문하지 않으면 식당 운영이 마비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 이처럼 손님들이 한국 관광객이 절대다수이기에  그동안 북한 식당에는 한국산  맥주나 ‘처음처럼’ 이나 ‘참이슬’ 같은 우리나라 소주도 판다. 그래서 동포업체 중에는 이들 북한 식당에 주류뿐만 아니라 간장, 고추장 등 한국 식자재들을 납품하는 곳도 있다.

북한식당의 ‘참이슬’
북한에서는 ‘낙지’를 ‘오징어’라고 부른다고 한다. 반대로 ‘오징어’는 ‘낙지’라고 부른다. 그래서 한국인 관광객들은 처음에 ‘낙지볶음’을 시켰는데 오징어 볶음이 나와 당황한 적도 있다고 한다. 삼겹살 구이 역시 대부분의 북한 식당에서는 ‘세겹살 구이’라고 적혀 있다.
최근 우리 정부의 북한 식당 이용 자제 권고와 현지 한인회의 불매운동으로  해외 북한 식당들이 경영난에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캄보디아한인회는 지난 2월부터 북한 식당을 가지 말자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한인회 간부들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냉면 한 그릇이 대수롭 습니까’ 라며 “냉면 한 그릇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것이 핵을 만드는 데 쓰이고, 북한 정부가 외국에서 모은 돈을 갖고 핵폭탄을 만드는 데 북한 식당을 가면 안 되지요”에 대부분 동참을 한다고 한다.

따라서 아직까지 문을 닫지 않은 프놈펜 북한 식당들도 폐업 위기에 처한 것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현지 동포 김 씨의 생각이다. 그는 “한국인들이 이용을 안 하면 20% 정도 외국 손님 갖고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3년 전 처음 캄보디아에 와서 ‘대동강 식당’이라는 북한 식당을 갔을 때는 호황이었다”며 “식당 앞에 차를 주차할 수 없을 정도”라고 기억하면서 “그러나 지금은 문도 닫혀있고 다른 식당들도 언제 까지 버틸지 사정은 매우 심각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 와중에도 북한이 새로 식당을 현지인과 동업으로 운영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것 같다”면서 “좀 더 시간이 가면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프놈펜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50개 정도인데 별로 특징이 없지만, 북한 식당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름다운 북한 여성 웨이추레스들 까지 동원해 노골적으로 손님들을 유치하면서 호황을 누렸었다. 하지만 이번 북한식당 기피 현상에 때 아닌 현지 한인 식당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게재한 박정연 해외통신원 이 2014년에 보도한 글에 보면 북한식당 운영 주체들에 대해서 국제태권도연맹(ITF)이라 불리는, 북한이 주도하는 태권도단체가 운영하는 식당도 있고, 조선 노동당 산하에 있는 각각의 외화벌이 사업부서에서 별개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며 그래서 종업원들의 유니폼도 식당마다 다르다고 했다.
과거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지 한인회가 북한식당 불매운동을 벌인 적이 있다. 그 과정에서 북한식당 남자 종업원들이 한인회가 붙인 대북규탄성명이 담긴 포스터 내용에 항의하며, 급기야는 한국교민식당에 난입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비슷한 시기 한인회가 설치한 현수막이 북한 괴한들에 의해 강제 철거되는 등 불미스러운 사건들도 발생해, 국내언론은 물론이고 <프놈펜포스트> 등 현지 영자신문도 이 사건을 기사화했다.
당시 현지 한인단체들은 두 달여 넘게 북한식당 출입반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었다. ‘냉면 한 그릇이 총알 되어 날아 온다’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와 스티커는 그 당시 현지 동포들이 자주 드나드는 식당이나 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냉면 한 그릇이 총알 되어 날아 온다’

A North Korean waitress folds a napkin before the start of a cooking competition held at a noodle restaurant in Pyongyang, North Korea, on Thursday, Nov. 22, 2012. Cooks and servers from around North Korea took part in the three-day cooking competition. (AP Photo/Jon Chol Jin)

캄보디아에서 수도 프놈펜 이외 북한 식당이 많은 곳은 세계적 관광지인 ‘앙코르와트 사원’이 있는 씨엠립 의 북한 식당 2곳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동안은 800명이 들어가는 북한 식당은 한국인 관광객으로 만원을 이뤘는데, 요즈음은 ‘개점휴업’ 상태다.
씨엠립에서 지난 5년간 가이드를하고 있는 정칠성씨(가명)는 “요즈음 우리 가이드들은 관광객 들을 북한 식당으로 데리고 가지 않는다”면서 “북한 식당은 아마도 개점휴업일 것”이 라고 말했다. 정씨는 “여기는 프놈펜과는 달리 비즈니스맨들이 오지 않고 90%가 한국 관광객들이 오는 곳이기에 그동안 우리가 이곳 북한 식당을 먹여 살렸다”고 말했다.
앙코르와트 유적지로 유명한 씨엠립은 해마다 한국인 관광객 40만여 명이 찾고 있으며 한국 항공기가 매일 운항할 정도다. 정씨는 “이곳에 북한이 외화벌이 목적으로 직접 투자해 세운 앙코르 파노라마박물관 역시 한국 단체관광객들이 구경을 하지 않고 있어 역시 개점휴업 상태다”라고 말했다.
현재 앙코르와트 유적지가 있는 씨엠립에는 한국인여행사와 가이드 등 이와 관련된 한인들이 약 1,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동안 북한 식당 종업원과는 아주 친밀할 정도를 유지해왔다. 왜냐하면 서로 도와야 비즈니스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인여행사와 가이드들이 연간 40만 명에 이르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북한 식당에 데리고 가기 때문에 북한 식당들이 운영을 하는 것이다. 이런 실정이기에 서로가 친분을 맺고 지내게 되는 것 이다. 그래서 명절 때면 북한 식당은 한국인 가이드들이나 여행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떡국 잔치도 베풀어준다고 했다. 어떤 때는 북한 식당 웨이추레스 들이 한국인 가이드들에게 ‘오빠’라고 친근하게 부를 정도다.
오마이 뉴스에 기사를 보낸 박정연 해외리포트 글에는 <심지어 북한식당 책임자가 교민 장례식에 문상을 오는 일도 종종 있다. 평소 북한식당을 자주 이용 하던 가이드나 교민이 상을 당했을 때는 거의 예외 없이 찾아온다. 다만 다른 교민들과 길게 대화는 나누지 않고 잠시 조의를 표하고 곧바로 자리를 뜬다.>라는 대목도 나온다.
또 박정연 통신원은 북한식당 웨이추레스 생활에 대해 <북한식당 여성 종업원들은 항상 밝은 얼굴 로 손님들을 맞이하지만, 그 이면은 다른 듯도 하다. 우선 북한식당 여성들은 의무근무 기간으로 정해진 3년 동안 500평 남짓한 북한식당 안에서 거의 생활 한다. 관광객이 많은 씨엠립 북한식당 은 점심과 저녁 하루에 최소 3~4번 이상 공연도 해야 하고 손님 접대도 해야 한다. 그녀들이 거주 하는 기숙사조차 식당 안에 있어 자유로운 외부출입은 불가능해 보였다. 한 달 에 한 번 있는 휴일 에도 5~6명 이상이 함께 다니는 등 개인의 생활은 철저히 제한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다. 특히 씨엠립에 근무하는 여성들 중 차로 10분 이내 거리에 있는 앙코르와트를 가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들 여성들은 해외에 나아서도 결코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가 좋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북한여성은 “고국에 돌아가고 싶지요”라는 말로 대신 속마음을 대신해주었다.>

우리정부는 2010년 천안함 폭침, 2012년 북한 로켓 발사 때도 교민과 주재원에게 북한 식당 출입 을 자제하라고 했다. 이번엔 수위를 높여 관광객 출입 금지령을 내린 셈이다. 북은 핵과 미사일로 대한민국과 국민의 명줄을 움켜쥐려 든다. 북한 식당이 그 자금줄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돈을 보태주는 것은 어이없는 자해다. 하긴 2002년 서해에서 우리 고속정이 격침될 때도 동해로는 금강산 관광을 갔던 적이 있다. 이제 북한 식당 출입은 정부가 뭐라 하기에 앞서 국민이 알아서 끊어야 할 일이다.
한편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북한과 중국의 교역 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있는 북한 식당 15개 중 3곳도 얼마 전 폐업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에는 북한 식당이 수백 개 있다. 하지만 유엔 대북 제재 이후 영업 난을 겪는 곳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는 평양관, 류경식당 등 북한 식당이 4개 있는데,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한인회가 지난 2월 이용 자제를 당부한 이후 손님이 50∼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베트남 교민은 “관광객과 교민들이 북한 식당 발길을 사실상 끊었다”며 “저녁 시간에 가도 손님을 보기 어려운 날이 있어 이대로 몇 달 가면 문 닫는 식당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WP)지가 본 해외북한식당

“해외 북한식당은 김정은 현금인출기”
‘김정은 일가의 비자금 창구 ‘노동당 39호실’이 관리’

개고기, 냉면 등의 음식과 가무 공연으로 유명한 북한의 해외 식당은 김정은 정권의 ‘현금 인출기’ 역할을 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 보도했다.
WP는 북한 해외식당의 종업원들이 집단탈출 해 한국으로 귀순한 사건을 계기로 북한 정권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기묘한 식당’의 역사와 운영 방식을 소개했다.
북한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0개가 넘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북한에서 유명한 옥류관 등은 중국 등 해외에서도 체인점 형태로 볼 수 있다.북한의 해외 식당에서 내놓는 음식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냉면이다. 개고기와 한국보다 더 매운 북한식 김치도 맛볼 수 있다.
비싸긴 하지만 북한산 술도 구매할 수 있다.
북한 식당에선 식사 외에도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다. 한복 등을 입은 북한 여성들이 악기를 연주 하고 체제 선전성이 강한 노래를 부른다. 종업원 역할까지 겸하는 여성들은 음악적인 재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젊고 매력적이다.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여성 종업원들이 북한의 엘리트 가정 출신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 했다.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광부, 벌목공 등 다른 해외 근로자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좋은 직업으로 꼽힌다.
북한을 대표하는 음식과 가무 공연을 즐길 수 있지만 감시가 심하다는 것도 북한 식당의 특징이다.
WP는 “손님들은 식당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며 대개 종업원들과 터놓고 얘기할 수 없다”고 설명 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의 북한 식당을 경험한 한 여행객은 북한 식당을 이용하려면 “흡연자들과 경호원, 감시를 받아들여야 한다. 여자 화장실 머리 위에 있는 것은 (감시용) 카메라인가”라고 말했다.
북한 식당이 처음으로 들어선 곳은 중국이었다. 이들 식당이 동남아시아로 퍼져 나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였다.
1990년대 들어 후원자였던 구소련이 무너진 데다 대기근과 국제 사회의 제재로 ‘고난의 행군’ 시대를 맞자 북한은 새로운 현금 조달 창구가 필요했다.
북한은 이에 해외 식당을 급속히 확장하기 시작했고 현재 동남아를 넘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나 문을 닫긴 했지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까지 북한 식당을 볼 수 있게 됐다.
북한의 해외 식당은 김정은 일가의 비자금 창구인 ‘노동당 39호실’이 벌이는 사업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다.
WP는 “노동당 39호실의 관여 의혹을 받는 마약 밀수, 달러 위조와 비교할 때 해외 식당사업은 특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김정은 비자금 마련을 위한) 기계를 돌리는 중요한 톱니”라고 전했다.
한 탈북자는 2007년 데일리NK에 중국 내 북한 식당들이 고국에 ‘충성 자금’ 명목으로 매년 3만 달러를 보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식당들이 북한에 보내는 자금이 더 높아져 30만 달러에 이른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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