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림픽 선수에게 삼성 핸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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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림픽 선수에게 삼성 핸드폰

“북, 선수들에 조직적으로 약물투여”

북한 올림픽

▲ 삼성전자가 국제올림픽위원회를 통해 올림픽 참가선수 전원에게 공짜로 나누어준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인 삼성전자가 리우 올림픽 참가 선수들과 임원들에게 나눠준 올림픽 기념 삼성 전화기가 북한 선수의 손에 들려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고 북한 선수단을 인솔하고 있는 북한 측 고위 관리가 밝혔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가 밝혔다.

리우 올림픽에 나와 있는 리종무 북한 체육상은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가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나눠준 올림픽 기념 스마트 전화기를 북한 선수들에게 나눠줬다고 13일 RFA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리우 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8강 경기를 참관하기 위해 리우 센트로 경기장을 찾은 리종무 북한 체육상과 북한 선수단 임원들은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밖에서 기자가 한 질문에 “왜 자꾸 전화기에 신경을 쓰느냐?”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리 체육상과 일행은 ‘북한 선수단 임원들이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나눠준 남한의 삼성 전화기를 북한에 가져가서 쓸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탁구 경기를 관람하러 나온 북한 양궁의 강은주 선수가 주머니에서 삼성 스마트 전화기를 꺼내 들고 셀카를 찍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강은주 선수는 탁구 선수들이 입장할 때 카메라를 꺼내 들어 자신의 모습을 전화기로 찍은 뒤 바로 주머니에 전화기를 넣었다. 그 이후 전화기를 단 한 번도 꺼내 들지 않았다.

또 경기장에는 강은주 선수 이외에 20명 안팎의 북한 선수들과 선수단 임원들이 참석했지만, 전화기를 들고 있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은 강은주 선수가 유일했다.
남한의 탈북자 단체인 NK 지식인 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전화 회견을 통해 북한 당국이 선수들에게 나눠준 전화기를 북한에서 사용하게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광 대표는 “일단은 무조건 회수할 겁니다. 이유 불문하고 삼성 핸드폰… 거기서 받은 물건들에 대해서… 특히 통신수단이니까… 100퍼센트 회수할 겁니다.”면서 “리우에 있는 동안이라도 쓸 수 있게 나눠주고 나서 나중에 북한에 입국할 때 회수할 것이고. 리우에 있는 동안에도 휴대폰을 나눠 줄까요? 안 나눠 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북한 올림픽2

▲ 자유아시아방송 기자에게 답변하는 리종무 북한 체육상(왼쪽). 리 체육상은 “올림픽에 참가한 임원들과 선수들에게 지급된 삼성 스마트폰 전화기를 모두 나눠줬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선수단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이 리우 올림픽이 다 끝날 때까지 리우에 머물 것이며 폐막식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과연 폐막식에는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기념 전화기를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조직적 약물 투여”

한편 북한이 스포츠 강국임을 과시하기 위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조직적으로 투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국가차원에서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약물을 제공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들이 밝혔다.
북한이 조직적으로 운동선수용 약물을 제조해 선수들에게 제공한다는 의혹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약물은 피로회복제나 영양제를 가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금지약물들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평양시의 한 체육 관련 소식통은 11일 “북한 체육성 산하 체육과학연구소가 평양 보통강구역 대타령 2동과 서성구역에 각각 운동선수용 약물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두고 있다”며 “그곳에서 제조되는 약명은 피로회복제, 영양제로 표기되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이 공장들에서 생산하는 약품은 체육과학연구소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며 “대개 동독과 러시아, 영국 등지에서 도입한 자료를 바탕으로 인체 생물학적 연구를 거쳐 운동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약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이어 “약품에는 피로회복제와 영양제 외에 흥분제도 포함돼 있다”면서 “공장에서 단백 동화제나 근육강화제, 근육이완제뿐 아니라 양약과 한약, 운동선수용 스포츠음료 등이 다양하게 연구, 제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특히 “선수들에게 꾸준히 제공되는 스포츠음료는 종합비타민과 철분과 같은 영양제가 다량 포함되었다고 하지만 선수들과 체육관계자들은 도핑 약물로 인식하고 있다”며 “몇몇 선수 들은 건강을 우려해 제공된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복용했다고 보고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인민군 11호 병원에서 생산된 약물은 군인 신분의 선수들인 ‘4.25 체육단’ 선수들에게 투약된다”면서 “일부 돈 많은 주민들이 이 약의 효능에 현혹되어 비싼 돈을 주고 구입 해 복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때 북한 국가대표 선수였다가 해외에서 탈북한 한 탈북민은 “북한이 한 때 아스피린 모양의 ‘총폭탄’이라는 알약도 생산해 선수들에 제공했다”면서 “국가가 제조한 약이어서 주민 들 속에서도 호평을 얻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2008년 북경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김정수 선수와 2011년 독일 여자월드컵 축구선수 송정순, 정복심 등 5명, 그리고 2014년 카자흐스탄 세계 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은주와 이정화 등 약물 복용으로 적발된 북한 선수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한의 역도 영웅으로 노력영웅칭호를 받은 김은국도 2015년 11월 미국 역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1개씩 획득했지만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자격 정지와 메달 박탈이라는 오명을 썼다”고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북한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체육영웅으로 대우를 받지만 성적이 저조하면 사상검토와 처벌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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