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특집] 감사하는 계절…나눔의 봉사자 최학선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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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가장 큰 가치를
이웃 사랑에 두고 있다”

최학선추수감사절(Thanksgiving)은 아메리카 땅에 자유를 찾아와 어려운 삶을 개척하면서 하나님에게 돌보아 주심을 감사하고, 일년중 수확을 감사하기위해 가족끼리 모이고, 또한 이웃을 생각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아메리카 땅에 이민하여 정착할 수 있다는 정체성의 의미도 나타낸다. 오늘날 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속에서도 이름도 빛도 없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에 보람이 있다. 특히 크리스천 봉사자들은 복음을 소리로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해 말이 아닌 삶으로 복음을 전한다. 추수감사절을 기하여 점점 더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빈곤층들에게 섬김과 봉사로 사랑을 실천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한 봉사자를 만나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2007년 어느 날, 한인 일간지에 신문에서 한 초등학교 교사가 쓴 글이 실렸다. 어린 학생들이 치아가 아픈데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병원에 못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고, 또 시력이 나쁜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안경을 맞추어 주었다는 기사였다.

이같은 기사를 본 당시의 최학선 치과박사(67)는 “그동안 내가 게을러서 이웃의 필요를 돌보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들었다” 면서 “나의 어려운 형편을 핑계 삼은 것도 부끄러웠다. 그래서 이들을 도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선 한인 초등학교 교사들의 추천을 받아 극빈자 어린 학생들의 무료 치과 진료를 시작했다. 그리고는 차츰 노인 환자들과 서류미비자, 저소득층 순으로 진료를 확대해 나갔다.

그는 치과 치료를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고민이 없는 사람이 없었다. 그들은 가정과 직장, 자녀, 언어 등 각양각색의 어려움으로 고통 받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을 돕기 위한 봉사센터를 계획하게 되었다. 또한 치과를 치료하면서 많은 흡연자를 만나면서 흡연의 피해를 직접 관찰 하게 되면서 1993년에 ‘금연센터’를 설립해 금연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이같은 무료봉사를 위해 평소 선교를 위해 조금씩 모아 놓은 것과 자신의 인컴텍스 환원 받은 것을 모았다. 그리고 그는 이웃을 위해 재정을 사용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의 부인이 오랫동안 건강상 문제가 있어 돈을 모아야 했다. 하지만 아내의 아픔으로 인해, 돈은 모은다고 모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처음 무료봉사를 위해 사비 10여만 달러를 내놓았다.

“나는 청지기일 뿐,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내가 꼭 필요하면 하나님께서 그때를 맞추어 주신다는 것도 알았다”고 말한 최 박사는 “거룩한 삶은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다” 라는 점을 생각했다.

특히 그는 “우리 가정의 고난이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믿는다”면서 “나와 두 딸은 물론 아내 까지도 말이다”고 말을 이어 나갔다. 그는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선한 길로 인도하시고, 협력하여 선을 이루심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나의 고통은 나를 사랑으로 이끌었다.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변화시킨 것이다. 그것은 나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 이었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께 대한 나의 응답으로 마음과 생명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로 했다”며 간증했다.

그는 아내가 뇌일혈로 쓰러지는 고통과 고난을 겪으면서,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삶 자체임을 깨달았다. 하늘에 이르는 ABC 기도운동과 이웃사랑에 헌신하기 위해 2009년 희망센터를 설립 했다. 이 센터에는 치과 진료봉사와 함께 성경속독, 라이프 코치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도와 사랑의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내가 게을러 돌보지 못했다”

그는 이런 마음을 모아, 2009년 OC의 플러턴과 로스앤젤레스에 ‘희망센터’라 불리는 ‘선라이즈 커뮤니티 클리닉’(Sunrise Community Clinic)을 설립했다. 다같이 고난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함께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다. ‘선라이즈’에는 치과 외에도 내과, 한방, 카이로프랙틱, 산부인과 등 10개의 진료 과목이 있다. 뜻이 있는 지역 의사들이 봉사를 위해 함께 뭉쳤다. 이곳에서는 무료 치과진료를 비롯해 성경속독과 라이프 코치(Life Coach), 언어 교육 등을 진행한다.

▲ 멕시코 고아원 무료진료

▲ 멕시코 고아원 무료진료

그가 봉사하는 ‘라이프 코치’는 성경적인 독서 운동이다. 자신은 물론 이웃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기도와 함께 성경적인 위로와 대안을 제시해 주기 위한 훈련이다. 성경적인 삶의 방향을 안내하는 것이다.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많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각종 질병과 부부간·자녀와의 갈등, 빈곤, 직장생활, 결혼, 혼전 임신과 낙태 등 수많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또 올바른 신앙생활을 위한 성경적인 지침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기도와 예배, 전도와 선교, 성경공부, 자녀교육, 이웃 사랑, 친교 등이다.
또한 멕시코의 티화나 등 여러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아이들을 위해 의료봉사팀을 구성해 1년에 두 세 차례 무료진료를 계속해 오고 있다.

최 박사는 연세대학교 최과대학을 졸업했으며 USC(남가주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오렌지카운티와 중가주 산타 마리아(Santa Maria)에 있는 ‘First Dental’치과병원의 원장이다. 또한 로스앤젤레스와 오렌지카운티에 ‘희망센터’라 불리는 ‘Sunrise Community Clinic’의 원장이다.
중가주 한인회장과 민주평통협의회 본국 상임위원도 역임했다. 1983년 장로 임직을 받았고 2012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오래전 고향에서 친구의 갑작스런 익사로 충격을 받은 그는 연세대학 시절부터 본격적인 봉사 활동에 참가 했다.
그에게 봉사의 가치관에 대하여 들어 보았다.
그가 강조하는 봉사활동의 가치관은 첫째, 이웃 사랑이다. 그는 “저는 인생의 가장 큰 가치를 이웃 사랑에 두고 있다”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섬기고 베풀고 나눌 때, 진정한 기쁨과 행복이 찾아 온다”고 말한다. 이웃 사랑은 결국 자신한테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둘째, 봉사활동을 미루지 않는 것이다. 지금은 어려운 형편이니 좀 더 나은 환경이 되면 그때 봉사 하자는 것은 핑계라는 것이다. 자신이 지금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봉사활동을 하는 기본자세라고 강조했다.
셋째, 더불어 함께 살아갈 때, 우리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다. 나만, 내 가족만 잘살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기 그지없는 생각이다. 서로 돕고 서로 나누고 서로 섬긴다면, 모두가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만 잘살겠다는 마음 버려야”

최박사는 사랑의 공동체의 꿈을 갖고 있다. 베품과 섬김의 삶이 얼마나 기쁨을 가져다주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14세기 말경 종교개혁가 얀후스는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는 은혜의 칭의에 대한 교리를 가르쳤다. 그는 그의 믿음으로 화형에 처해짐으로 순교했다. 죽기 전에 그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적들을 용서해 주시기를 간구했다. 그 후 얀후스를 따랐던 사람들이 보헤미안 형제단을 조직했고, 훗날 이것이 모라비안 교회가 되었다.

이들 모라비안들은 떠돌아다녀야 했다. 그러던 중 독일의 작센 지방에 살았던 니콜라우스 진젠도르프 백작이 자신의 영지에 정착하도록 허락했다. 3년 후에는 100명이나 되는 신도들이 영지로 이주했다. 거기서 모라비안들은 ‘주님의 특별한 보호처’란 이름의 ‘헤른후트’란 공동체를 만들었다. 그들은 24시간 매일 매일 끊이지 않는 기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 기도운동은 100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 멕시코 고아원 무료진료

▲ 멕시코 고아원 무료진료

모라비안 사람들은 기도와 찬양, 단순한 삶, 그리고 이웃에게 관대하게 베풀어주는 소박한 공동체 생활을 강조했다. 그들은 선교에 열정적이며, 그래서 기도와 사랑의 공동체를 일구었다.
최 박사가 운영하는 선라이즈 커뮤니티 크리닉(‘Sunrise Community Clinic’)은 바로 모라비안 기도 운동과 헤른후트와 같은 기도와 사랑의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섬김과 나눔, 네트워킹 을 통한 24시간 기도운동과 찬양, 성경적인 단순한 삶, 그리고 열정적인 선교를 계획하고 있다.

최 박사는 마라톤으로 건강을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의 마라톤에 대한 예찬론을 들어보자.
마라톤이 좋은 점은 첫째, 건강이다. 마라톤은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고 폐활량을 증대시키고 신체의 전부를 골고루 발달시키는 전신운동이다. 그래서 마음과 몸을 더욱 젊게 만들어 준다. 둘째, 인내심과 성실함과 협동심을 길러줌으로써,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하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 무엇보다 좋은 점은 고통과 고난을 이겨냈다는 성취감이다. 넷째,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불안을 감소시키며, 우울증을 개선하는데 탁월하며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그는 오랫동안 빈곤하고 소외된 동포들을 위한 공헌으로 2010년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현재 한인사회의 많은 비영리단체들이 문제가 많다. 이들에 대한 우정 어린 충고를 부탁하자 그는 첫째, 이웃사랑이라는 봉사정신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둘째, 단체의 설립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이익을 추구할 때, 단체는 물론 그 개인도 반드시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체의 이익을 추구할 때만이 보람과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재정의 투명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것으로 재정의 투명성이 없이는 그 어떤 목적도 이룰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넷째, 단체의 이어짐을 위해 차세대 리더들을 양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단체를 바라보는 외부 인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사항은 “거부와 질시의 눈으로만 보지 말고,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래야 그 단체를 이해할 수 있고 발전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봉사는 함께 해야 보람”

2012년에 그가 출간한 ‘하늘에 이르는 기도’에는 우리 생활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우리 시대에 필요한 기도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그의 답변은 명쾌했다.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기도는 “이웃을 배려하고 사랑할 수 있는 믿음과 힘을 주세요”라는 기도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이웃을 사랑할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실 때에만, 우리는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
그리고 “고통과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소망을 주세요”라는 기도이다. ‘고통과 고난을 없애 주세요’가 아니다. 고통과 고난은 우리가 돈과 재물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한 결코 없앨 수 없는 존재다. 모든 인간들이 재물과 자녀와 건강의 복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 여기에 행복과 기쁨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돈이 많아도, 자녀가 명문대학에 입학해도, 아프지 않고 건강해도, 거기에는 진정한 행복과 기쁨이 없다. 돈이 많을수록 걱정이 더 많아진다. 자녀의 명문대학 졸업이, 건강이 죽음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모든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통과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소망이다. 죽음을 이길 수 있다는 소망이다. 그리고 그 소망은 바로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서 나온다.

또한 “감사하는 삶을 살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이다. 우리는 너무나도 이기주의와 불평·불만을 많이 쏟아내는 시대에 살고 있다. 불평과 불만은 갈등과 분열을 낳고, 감사는 기쁨과 행복을 낳는다. 행복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다. 감사하면 행복해지는 것이다. 감사하는 삶이야말로 행복한 삶인 것이다.
추수감사절을 지내며 우리 모두가 지녀야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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