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조국’ 나경원 허황된 대망론 철저해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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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자가 제1야당 원내대표다’

현재 본국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투톱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다. 황 대표가 원외 대표, 즉 국회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 내에서 의원들을 진두지휘 하는 나 원내대표의 비중이 크다. 두 사람이 지금의 투톱 체제를 이뤘을 때 정치권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호흡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모두 정치적 욕심이 과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 황 대표는 대권을, 나 원내대표는 최소 서울시장 이상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정치적 기반이 마땅치 않은 두 사람은 각각 전략적으로 친박을 등에 업고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던 초반 예상대로 당내에선 불협화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폭망해가는 당내 현실 때문에 이런 불화는 잠시 접어둔 채, 나름 전략적 동거를 택해왔다. 최근 조국 사태라는 호재를 만나면서 두 사람의 야욕은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비판은 서로에게 떠넘긴 채 자신의 지명도만 높이기 위해 개인플레이에 열중하고 있다. <선데이저널>은 황 대표와 관련해 몇 차례에 걸쳐 보도한 바 있지만, 나 원내대표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보도를 한 적이 없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는 최근 LA원정출산 의혹이 일고 있는 등 이곳에서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선데이저널>은 나 원내대표와 관련한 내용들을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 위주로 몇 차례에 걸쳐 보도하고자 한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조국 사태 국면에서 가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퍼부은 것은 다름 아닌 나경원 원내대표다. 그런데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일단 사학재벌 가문이자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그들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 중 상당수 자녀문제와 관련됐다는 점도 같다.

조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계속 언급됐고, 검찰 수사도 진행 중이듯이 웅동학원 집안이다. 본국에서 대부분의 사학은 비리의 온상이다. 이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학법 개정을 추진했을 때, 사학재벌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이를 반대했다. 마치 사학법을 개정하면 나라가 망할 것 같은 주장을 펼쳤다. 나꼼수 정봉주 전 의원은 나꼼수에서 “2005년 사립학교법 개정작업 당시 나 후보가 저를 찾아와 아버지 소유의 학교가 교육부의 감사대상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청탁했다”고 밝힌바 있다. 모든 사학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웅동학원이 이런 사학의 실태를 잘 보여줬다.

나경원 부친 나채성과 나경원은 악마

나 원내대표는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홍신학원 집안의 딸이다. 웅동학원은 자산이 95억원에 불과하지만, 흥신학원은 595억원에 달한다. 홍신학원은 사실 웅동학원 훨씬 이전부터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2000년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 당시 17개 법인 24개 학교에 회계장부와 시설공사 장부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런데 홍신학원만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2003년 3월에 감사를 받은 후 장부 일체를 소각해서 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당시 행정실장이 자리에 물러났지만 2009년 이사로 복직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교육청으로부터 주의 44회. 경고 10회 경징계 1회를 받았다. 홍신학원의 사유지에 홍신유치원의 시세의 절반도 안 되는 저렴한 임대료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홍신유치원은 나 원내대표의 모친이 하다 여동생이 원장을 맡기도 했다. 흥신학원이 운영하는 학교 중 하나가 화곡고인데, 화곡고 출신의 MBC기자는 나경원 부친 나채성과 나경원은 악마와도 같았다고 증언을 하기도 했다. 홍신학원은 법정부담금 24억을 미납한 것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웅동학원의 법정부담금 미납금액은 2억 원에 불과했다.

나경원 대표는 서울여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는데, 흥신학원 소속 학교 선생들이 거의 전 과목에 걸쳐 과외선생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나 원내대표의 지인들은 지금도 나 원내대표의 학창시절을 일컬어 ‘만들어진 천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녀에 대한 빗나간 사랑의 흔적들

조 전 장관과 나 원내대표의 또 다른 공통점은 자녀 문제에 있어서 부모의 과도한 개입이 의심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 전 장관은 이미 이 문제로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나 원내대표 의 경우 공직에 진출해지 않아서이지 그가 만약에 선출직에 나간다면 자녀 문제로 인해 국민적 공분을 살 가능성이 크다.

나 원내대표는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특히 딸은 장애가 있다. 이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장애 있는 자녀를 가진 평범한 부모들은 꿈꾸기 어려운 방법으로 자녀를 도왔다는 점에서 역시 특혜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미 몇 년 전 그가 대학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나 원내대표의 뒷배가 됐다는 내용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나 원내대표의 딸이 성신여대 대입 특별 전형 면접 과정에서 자기 어머니가 나경원 의원이라는 사실을 밝혔으며, 실기를 위한 기자재를 준비해 오지 않았는데도 25분을 기다리면서 학교 측이 대신 준비해 주는 특혜를 입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최초 보도한 뉴스타파에 대해서 나경원 의원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지만 법원은 대부분의 보도 내용을 진실로 인정했다. 특히, 딸이 어머니의 신분을 면접관들에게 말했고, 면접위원들이 CD플레이어를 대신 준비해준 것도 맞다고 판결문을 통해 밝혔다. 다만, 성신여대 입학전형 중 일반전형은 부모의 신분을 밝히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장애인 특별전형에는 이를 금지하는 명문 규정이 없었다는 점 등을 적시하며 뉴스타파 보도 중 일부는 사실이 아님을 적시하고 있다.

특히 법원은 판결문에서 “각자 힘든 장애를 가진 응시생 중 유독 한 명에게만 베푸는 편의와 관대함이 다른 응시생들의 탈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어머니의 신분에 힘입어 특별한 혜택을 받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판결에서 지적한 바 있다.

SOK 회장직 물러나고도 전권 휘둘러

자녀를 향한 나 원내대표의 특혜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장애인들의 축제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의 회장을 맡은 바 있으며, 명예회장까지 역임했다. 그런데 나 원내대표는 이 단체를 사실상 좌지우지하며 딸과 지인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있다.

특히 나 원내대표의 딸은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에서 지난 3년간 자격 없이 당연직 이사로 권한을 행사했다. SOK 정관에 따르면 당연직 이사는 SOK 사무총장, 시도 SOK 회장단 협의회 추천 3인,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장 등 5명이고 김씨는 자격이 없다. SOK는 김씨가 스페셜올림픽 선수 자격을 갖춰 선임됐다고 해명했지만 선수 출신은 당연직 이사가 아닌 이사로만 선임될 수 있다. 하지만 SOK는 문체부에 김씨의 당연직 이사 취임 승인도 요청하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의 경우 지난 2016년 SOK 회장직에서 물러나고도 명예회장으로 이사회에 참석해 발언한 기록이 있고, 2018년 나 원내대표와 김씨가 함께 대의원으로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사실상 SOK에서 나 원내대표 모녀가 명예회장과 당연직 이사, 대의원으로 실권을 휘두르고 있었던 셈이다.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는 몇 년 전 나 회장 지인의 딸을 채용하기도 했다. 2014년 2월 SOK는 공채 응시자 서류접수 기간이 끝났음에도 나 회장 지인의 딸인 A씨를 전형에 합류시킨 후 합격자로 선정했다. 당시 위원회는 2013년 11월 25일 서류전형을 거쳐 국제업무분야 응시자 28명 가운데 7명을 선발하면서 같은 달 27일 필기, 구술시험, 실무진 면접을 봤으나 A씨는 이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A씨는 그러나 28일 갑자기 전형에 합류해 별도로 시험과 면접을 치렀다. A씨 채용은 응시 기간을 지키지 않고도 전형에 합류하고 다른 응시자들과는 별도로 시험을 본 점 등으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게다가 A씨는 나 회장 가족과 친분이 있는 법조인의 딸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부정채용 의혹이 증폭되기도 했다.

정치적 신념이나 철학없는 개념없는 정치인

조 전 장관의 딸도 서울대로부터 이런 저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 중인데, 나 원내대표의 아들도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은 현재 예일대 재학 중이다. 그는 고등학생 신분, 그것도 유학 중인 미국 고등학생 신분인 나 의원의 아들이 국립대인 서울대 실험실에서 고가 장비를 이용하여 실험을 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 실험을 근거로 포스터 논문 제1저자가 되고, 이것이 미국의 과학경진대회에서 2위로 입상하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도 참가하였으며, 이것이 예일대 입학에 전형 근거로 활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애초 고등학교가 아니라 서울대 소속으로 되어 있었던 것 또한 논란거리다. 현재 교육부 조사와 더불어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다. 대학, 그것도 국립인 서울대학의 실험실을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이의 아들인 고등학생에게 출입하게 하고, 국민 세금으로 구입한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게 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의문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나경원 원내대표와 관련한 의혹이 더 있지만 이는 다음번에 다루기로 한다. 분명한 것은 나 원내대표과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돌아보지 않고, 조 전 장관과 현 정부에 대해서만 비난을 퍼붓고 ‘공정’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어느 한 정부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다. 지난 29일 정치적 철학이나 신념도 없는 나경원의원은 국회 원내대표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후안무치한 비겁한 정치인이라고 맹비난 했다. 비판하는 자나, 비판받는 자나 결국은 ‘초록은 동색’이란 것이 2019년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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