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따움’… 미주 가맹소매업자들이 분개한 기막힌 이유
한국 본사는 외면하고
미주 본사는 발목잡고
오늘날 한국 화장품은 미국 시장에서 크게 호평을 받고 있다. 한 예로 미국의 화장품 수입액은 최근 통계(KOTRA 수집)로 31억 46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또한 미국 화장품 수입 시장은 한국을 포함한 프랑스 등 상위 5개국이 전체 시장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산 화장품 특히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포함해 ‘K-뷰티’에 힘입어 매년 상승세다. 미국의 최대 화장품 수입국은 프랑스로 2018년 수입 규모는 총 6억 9870만 달러, 시장 점유율은 22.2%를 기록하고 있다. 상위 10개국 가운데 멕시코(9위)를 제외한 한국 등 9개국 모두 전년 대비 수입이 증가했으며, 프랑스(1위)와 중국(4위)을 제외한 7개국 모두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화장품 수입액은 약 3억 8260만 달러로 전년대비 23.4% 증가했다. 이처럼 괄목한 실적을 올리는 한국 화장품의 미국 시장 진출의 한 몫은 60여개에 달하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의 하나인 ‘아리따움’ 소매점을 운영하는 미주동포 업주들의 노력도 들어있다. 하지만 ‘아리따움’ 미주본사 측은 소매점들과 공존의 마케팅으로 함께 가지 않고, 미주본사의 이익만 추구하는 경영 방식으로 일관해 소매점들이 판매전략에 크게 차질을 빗고 있어, 수년전부터 본사측에 건의를 해왔으나, 소위 본사의 ‘갑질’ 횡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같은 ‘갑질’은 국내에서 이미 10여년 동안 지속해 온 악폐로 미주 시장에서도 그대로 답습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최근 ‘아리따움’ 일부 소매점주 들이 각계에 호소에 나서고 있다. <특별취재반>
미주에서 60여개에 이르고 있는 ‘아리따움’ 소매점포들은 아모레퍼시픽 미주본사와 계약관계에 의하여 ‘아리따움’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의 재고관리 매장관리 마케팅 활동을 포함한 사업전반에 대해서 본사의 안내를 받아 상호 공정하고 이익이 되는 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같은 소매 가맹점포들은 ‘아리따움’ 미주본사에 모든 제품 공급을 의존하고 있는 구조상, 미주본사는 소매점포들과 서로가 경쟁적인 관계가 아닌, 본사의 지원과 협조로 상호 공존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하는 체제이다. 그러나 최근 아모레 미주본사 측은 소매점포들과 사전 마케팅 전략을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본사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마케팅을 벌여 60여 소매점포들의 사기를 추락시켜 문제가 크게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품 공급않고 가맹점 보다 싸게 판매
특히 서울본사와 미주본사는 온라인 판매 전략을 가맹점포들과 사전에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여, 소매점포들의 마케팅 전략에 혼선을 야기시키는 등 ‘횡포’를 일삼고 있어, 60여 소매 점포들은 생사의 기로에 처했다고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1) ‘아리따움’ 미주본사는 본사의 지위를 이용하여, ‘아리따움’ 소매점포에게는 공정한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지난 “블랙 선데이” 기간 동안, 사전에 소매점포들에게는 미리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가격 파괴 세일 이벤트를 미주본사 단독으로 행함으로,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아리따움’ 소매점포들의 매장들은 “화장품 비싸게 파는 곳”이라는 인식을 불어 넣는 사태를 초래하였다.

▲ 미국에서 한국화장품에 대한 인기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
2) 아모레 미주본사는 ‘아리따움’ 소매점포 매장에 대하여 ‘일부 품목들을 품절되었다’고 하면서 제품 공급을 하지 않았는데, 미주본사에서 실시하는 행사에는 품절되었다는 제품들이 판매하는 행위를 노출시켰다. 이같은 행위는 본사의 지위를 이용해, 본사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제품의 품절 상태를 소매점포에 알리고 공급하지 않은 채, 미주본사만 판매하는 불공정한 영업 행위를 한 것이었다.
3) 미주본사는 최근 ‘사이버 먼데이’ 세일 행사를 하면서 고객 유치의 일환으로 ‘아리따움’ 소매 점포들이 지니고 있는 고객 명단을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이용하였다. 비록 공유하는 고객 명단이라도 애초 많은 노력과 고객 봉사를 통해 취득한 소매점포의 자산을 사전 협의없이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공유 정보를 각각의 매장의 동의나 사전 통보도 없이 이용하여 본사의 이득만을 추구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고객명단을 부당하게 이용한 행위로 부당한 이익을 취한 것이 된다. 이에 대하여 미주본사 측은 ‘추후에 사이버 먼데이를 통한 이익을 각각의 소매점포들과 공유하겠다’고 하였으나, 실제적으로 이에대한 구체적인 이익 배분 내용이나 판매 전략에 대한 협의가 진전되지 않아 실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4) 최근 리먼 마커스 백화점에서 실시한 세일 행사에 많은 아모레퍼시픽 제품도 참여했다. 당시 세일 품목에는 ‘아리따움’ 미주 소매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도 포함됐다. 하지만 미주본사 측은 리먼 마커스 세일에 ‘아리따움’ 판매 품목도 세일한다는 사전 통보도 없었다. 이같은 사태에 대하여 ‘아리따움’ 소매 점포들이 본사 측에 대하여 ‘백화점의 일방적 세일에 대하여 왜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뒀는가’라는 질의에 돌아온 대답은 “백화점이 전체적으로 실시하는 세일에 그런 품목이 포함되는 것에 실질적으로 관리할 수 없다”였다. 한편 이같은 답변에 대해 ‘아리따움’ 소매점포들이 만약 각각의 소매점포들이 위치한 쇼핑몰 등에서 정기 세일을 실시하면 리먼 마커스 백화점처럼 똑같은 조건의 세일을 실시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해 결과적으로 ‘아리따움’ 소매점포들은 본사로부터 차별적인 취급을 받고 있다는 상실감에 빠져 있다.
5) 아모레퍼시픽 미주본사의 지배를 받는 ‘설화수’ 디비젼이 20% 세일 행사를 실시한 마케팅에 대하여 소매점포들이 아리따움 미주본사에 질의하였으나, 이해할 수 없는 답변으로 소매점포들이 크게 실망감을 지니게 됐다.
당시 미주본사측은 <‘아리따움’과 ‘설화수’는 회사 내부적으로 상호 독립적으로 운영되므로 인해, ‘아리따움’ 디비젼에서 충분한 세일에 대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하며 분명하지는 않지만 향후에도 그런 일이 계속 발생할 수 있고, 또한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같은 답변은 아모레퍼시픽 본사가 미주 실정을 이해하지 않고 본사의 지위를 이용한 불성실한 자세라는 점에서 차후에라도 계속 이같은 불공정 사태가 지속한다는 우려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가맹업주, 후환 두려워 한마디도 못해
미주의 ‘아리따움’ 소매점포들은 각각의 매장의 창업을 위해 많은 노력과 희생을 보여왔다. 무엇보다 매장 설치에 최소 1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까지의 스토어 인테리어 투자를 함에 있어서 본사의 지도에 의해 인테리어 디자인, 가구 장비 구입, 마케팅 머티리얼 제작 및 사용에 이르기까지 본사의 가이드 라인에 따라왔다. 경우에 따라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고 알고 있고 수시로 재촉을 당하고 있다. 이들 소매점포들은 ‘아리따움’의 모든 제품 판매에서 본사의 지도에 의해 구매와 판매가 이루어 지고 본사의 지도에 협력을 통해서 상호간의 성공적인 사업을 해 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런 정신으로 희생을 무릅쓰고 영업을 해왔다. 그러기에 이들 소매점포들은 이 사업이 각자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생계수단이기에, 본사와 갈등관계로 사업이 어려움에 처하기를 원치 않고 있다. 미주의 ‘아리따움’ 소매점포들도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리따움’ 가맹점들의 어려운 현실에 동감하면서 미주본사와의 “상생”을 허심탄회하게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일부 소매점포 업주들이 미주본사에 건의서를 보냈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위의 사례들을 지적하면서 소매업주로서 회사에게서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처사를 당하고 있다고 느끼며 심각하게 대처해 나가기로 천명했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첫번째로 5개항의 사례에 대해서 본사의 성의 있고 진정성있는 해명을 원했으며, 이번 계기를 통해 본사와 소매점포들 간의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실질적으로 마련해 공존의 목표 달성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그리고 두번째로 본사가 일방적으로 행한 마케팅으로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 서울 중심가의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매장 전경. 아리따움은 아모레가 직접 운영하는 브랜드이며 이니스프리는 계열사가 운영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소매점포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요구했다. 세번째로 이번 건의서에 동참한 소매점포들에게 행여나 보복이나 제재를 가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요구했으며, 이번에 건의서 채택에 참여하지 않은 소매점에게 본사측이 이번 건의서 참여에 반대할 것을 회유하거나 강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지난 2017년에도 아모레퍼시픽 미주지사의 일방적인 경영 방침에 소매점포 업주들의 불만이 표출했었다. 당시 한국의 아모레 본사는 2015년 대리점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에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은 뒤 경영 쇄신책들을 연달아 내놓았지만, 미주 지역에는 그 노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밥줄 다 끊어 놓고 ‘상생 한다구?’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4년부터 미주지역 계약 소매점포 명칭을 ̒아리따움(ARITAUM)̕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신개념 럭셔리 뷰티 숍으로 기존 업소들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경영 전략 이었다. 당시도 문제는 10만~30만 달러에 달하는 업그레이드 비용이었다. 계약서에는 전혀 없는 비용이지만 부담 은 ‘을’의 입장인 가맹점주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아리따움’으로 바꾸지 않으면 아모레퍼시픽 일부 브랜드 제품을 팔 수 없도록 했다. 업주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당시 LA한인타운내 소매점주 A씨는 “어쩔 수 없이 18만 달러 융자를 얻었다”고 했다. 또 B씨는 “20만 달러 견적을 받아 놓고 아모레 장사를 접어야 하나 고민중”이라고 했다.
아모레가 일률적으로 정한 ̒소매 점포 크기̕도 업주들의 불만을 가져 왔다. 소매 점포주 C씨는 “본사 직원이 나와서 ‘아리따움’ 브랜드 매장 최소 규격보다 우리 매장의 크기가 작아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다고 하더라”면서 “매장의 크기를 키우라고 했다”고 말했다. 매장 면적을 늘리면 렌트비도 더 내야한다. 매출 증가가 불확실한 상황에 큰 돈을 쓰고, 고정 지출까지 늘리도록 강요받고 있는 셈이다. 당시 업주들이 비용 부담이 크지 않느냐는 지적에 아모레 미주지사 측은 “계약상에 업그레이드 비용 부담 조항은 없다”면서도 “개인 사업에 본인이 재투자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모레 측은 “화장품 가게이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비용이 무조건 싸야 한다는 생각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럭셔리 뷰티숍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어쩔 수 없는 불만”이라고 덧붙였다. 업주들의 불만은 업그레이드 비용만이 아니다. 아모레의 공격적인 출점 경영 역시 일부 가맹점 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 2015년 아모레는 하와이에 4개의 직영 매장을 개점했다. 이중 한 곳은 지난 30년간 아모레만 팔아온 가맹점과 5분 거리에 있다. 당시 하와이 가맹점의 이재열 점주는 “힘없는 가맹점이 본사의 비정상적 판매방식에 포위당했다”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일부 소매업주들이 제기한 건의에 대하여 미주본사 측에 질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