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대기자의 무한취재] 장하원 펀드 다이렉트렌딩 주주들 미국투자자 회계법인 상대로 소송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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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회계법인 딜로이트투시상대 부실회계 손실 손배소 제기

미국 투자자들 단합
‘사생결단 반격 나섰다’

장하원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 장하원씨의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미국 다이렉트렌딩 부실투자로 2천억원이상의 피해를 초래한 가운데 미국투자자들은 다이렉트렌딩의 감사를 담당한 거대 회계법인 딜로이트 투시를 상대로 부실감사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투자자들은 ‘딜로이트 투시가 2016년과 2017년 다이렉트렌딩에 대한 부실감사로, 쿼터 스팟에 대한 채권을 디스커버리 측에 매도했음에도 보유자산으로 잡는 등 주주들의 피해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또 디스커버리측은 다이렉트렌딩 측으로 부터 지난 4월 27만달러 상당의 채권을 넘겨받았지만, 이 채권자는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드러나 채권회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2천억원이상의 거액을 투자한 미국의 다이렉트렌딩인베스트먼트, 이 회사에 투자한 미국인투자자들이 부실회계감사를 이유로 미국 4대 회계로펌중 하나인 딜로이트 투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 투자금회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28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카운티지방법원에 딜로이트투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투자자는 모두 15명이며, 이들이 투자한 돈은 1948만달러로,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투자금의 10%에 불과하지만, 다이렉트렌딩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자, 재빨리 회계법인에 대한 추궁에 나선 것이다.

다이렉트렌딩 분식회계 눈감아줘

이들 투자자들은 소송장에서 딜로이트투시가 2016년과 2017년 다이렉트렌딩인베스트먼트와 다이렉트렌딩인컴펀드등의 감사를 담당하면서 분식회계를 눈감아주고, ‘적정’의견으로 감사의견을 작성, 투자자를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딜로이트투시는 다이렉트렌딩 2017년 감사보고서에서 쿼터스팟 투자채권을 5500만달러에 DL글로벌, 즉 디스커버리자산 운용 측에 매도한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DL글로벌을 다이렉트렌딩 대표이사 브렌단 로스의 동료가 운영하는 해외투자법인’이라고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 알프레드 존슨등 투자자 15명은 다이렉트렌딩의 2016년과 2017년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딜로이트 투시의 부실회계감사로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 4월 28일 로스앤젤레스카운티지방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 알프레드 존슨등 투자자 15명은 다이렉트렌딩의 2016년과 2017년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딜로이트 투시의 부실회계감사로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 4월 28일 로스앤젤레스카운티지방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투자자들은 ‘증권거래위원회 조사결과 다이렉트렌딩은 2017년 9월 쿼터스팟 투자채권을 DL글로벌에 5500만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딜로이트투시는 2017년 감사보고서에서 다이렉트렌딩이 쿼터스팟에 5622만달러를 빌려줬으며 현재 장부가는 5001만달러라고 기재했다’고 밝히고, 감사보고서를 증거로 첨부했다, 다이렉트렌딩은 2013년 쿼터스팟에 843만달러를 대출해 준 뒤 2017년 6월 1억4960만달러로 증가하고, 같은 해 9월 5500만달러로 줄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이때 장하원씨가 운영하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에 이 채권을 매도했다.

이처럼 다이렉트렌딩은 자산을 5500만달러나 부풀렸고, 딜로이트투시는 이를 눈감아줬지만 증권거래위 조사에서 자산과대계상이 드러난 것이다. 이처럼 자산을 과도하게 부풀림으로써 연방정부에 납부하는 세금도 그 만큼 늘어나게 돼 주주들의 피해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또 ‘VOIP 가이던스에 빌려준 채권도 2015년 3283만달러에서 2017년 12월 31일 1억8040만달러달러로 증가했으나 2018년 12월 디폴트됐다’며 ‘이 회사가 다이렉트렌딩에서 빌린 돈 82%를 제3자에게 대여했고 2018년 12월부터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VOIP가이던스는 지난 3월 파산해 다이렉트렌딩의 부실을 초래했으며, 이는 모두 딜로이트투시가 실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손실 나고 있는데 수익이 난 것처럼 조작

투자자들은 딜로이트투시 외에도 다이렉트렌딩 펀드의 행정업무를 담당한 버뮤다소재법인 오푸스펀드서비스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었다. 이들은 ‘오푸스 펀드가 2012년 초부터 2019년 9월까지 다이렉트렌딩 투자펀드를 관리했지만, 주주들과 투자자들에게 엉터리 순자산가치 보고서를 제출, 다이렉트렌딩이 손실은 고사하고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호도했다’고 밝혔다.

▲ 알프레드 존슨등 투자자 15명은 다이렉트렌딩의 2016년과 2017년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딜로이트 투시의 부실회계감사로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 4월 28일 로스앤젤레스카운티지방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 알프레드 존슨등 투자자 15명은 다이렉트렌딩의 2016년과 2017년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딜로이트 투시의 부실회계감사로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 4월 28일 로스앤젤레스카운티지방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오푸스펀드는 ‘인베스트포털’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다이렉트렌딩 분기별 자산현황 등 재무보고서등을 게재하는 방법으로 원고들에게 직접 전달, 제3자의 보고서처럼 여기게 하는 방법으로 다이렉트렌딩의 회사가치를 부풀렸다는 것이다.

특히 딜로이트투시는 또 다이렉트렌딩인컴펀드에 대한 2017년 감사보고서에서 투자수익률이 8.92%에 달하며, 순수익률이 8.77%인 반면 비용은 0.67%에 달한다고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이렉트렌딩이 부실투자로 약 8억달러에 달하는 원금을 모두 날릴 위기에 처했지만 딜로이트투시는 돈을 잘 버는 회사라고 감사보고서를 써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딜로이트투시의 2016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포워드파이낸싱에는 3300만달러, 다이렉트렌딩프라퍼티스는 1억9250만달러, 쿼터스팟은 1억2235만달러를 투자해 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3개사 채권일부를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약 2억달러에 매입한 것이다. 또 2017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다이렉트렌딩프라퍼티스 장부가는 3704만달러, 리버티펀드는 5846만달러, 쿼트스팟은 5001만달러라고 기재했다. 다이렉트렌딩프라퍼티스 에 대한 투자채권이 대폭 줄어든 것은 이를 디스커버리자산운용에 넘겼기 때문이다.

다이렉트렌딩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는 BDO USA, 2014년과 2015년 에스너 앰퍼 회계법인의 회계감사를 받았으며 2016년부터 5년간 딜로이트투시의 감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들은 다이렉트렌딩의 초기 회계감사를 담당한 법인은 2년마다 교체됐으며 세 번째로 회계감사를 담당한 딜로이트투시는 장기간 고용됐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간접적으로 로이트투시가 다이렉트렌딩의 입맛에 맞는 감사를 벌였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자 DLI 이미 파산신청 – 회수 힘들 듯

한편 DL글로벌은 지난 4월 16일 DLI에셋브라보유한회사로 부터 채권 26만8천여달러를 인계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프리 존슨과 멜린다 존슨은 지난해 12월 11일 플로리다북부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했으며 이때 공개한 20대 무담보채권자리스트에서 DLI 에셋브라보유한회사에 21만9203달러의 채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 뒤 DLI측은 올해 1월 7일 연방파산법원에 26만8391달러의 채권을 신고했으며, DLI측은 4월 16일 이 채권을 DL글로벌, 즉 디스커버리자산운용측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 채권양도합의서에는 엘리엇 강이 DL 글로벌을 대신해 서명했다.

그러나 존슨부부는 자산이 61만2천여달러, 부채는 101만7천여달러라고 밝혀 DL글로벌은 채권을 넘겨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돈을 회수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 기업은행이 밝힌 DL글로벌의 투자처에는 존슨부부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왜 DLI에셋브라보가 DL글로벌에 이 채권을 넘겼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는 DL글로벌이 기존에 공개하지 않은 투자처가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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