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LPGA 16년치 IRS세금보고서 입수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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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한국이 전 세계 중계수입의 20-25% 부담

LPGA에 한국은 글로벌 호구였다

메인LPGA가 JTBC를 제소, 내년 LPGA 한국중계권이 무주공산인 가운데, 한국이 한때 LPGA 전체 중계권수입의 최대 45%를 부담하는 등 한국방송사들이 글로벌 호구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본보가 LPGA 최근 16년 치 세금보고서를 입수 분석한 결과 SBS는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LPGA전체 중계수입의 20%에서 24%를 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국 언론보도가 맞는다면 JTBC는 2010년에는 LPGA전체 중계수입의 무려 45%를, 2018년에는 28%를 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1개 국가 내 중계권료 치고는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을 피할 수 부담을 피할 수 없다. 한국방송사의 중계권료는 광고판매수입에서 지급되는 만큼 결국 한국국민들의 부담이며, 과도한 국부유출을 막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도대체 한국방송사들이 LPGA에 부담하는 중계권료는 얼마일까, 중계권료는 계약서상 비밀 엄수조항에 묶여 말 그대로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지난 2009년 말 SBS가 LPGA를 상대로 미국연방법원에 제기한 계약위반 손해배상소송 확인결과 양사간의 계약서가 증거로 제출됐음이 사상처음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입수한 계약서에 따르면 ‘SBS는 2005년부터 2009년 까지 5년간 매년 225만 달러의 중계료를 지불했으며, 이를 연2회 분할 납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전 세계 중계권 수입의 25%차지

당시 LPGA는 SBS에 2008년부터는 기존 중계료를 100%인상한 매년 450만 달러를 요구한 사실이 소송과정에서 확인됐으므로, 2010년부터 중계권을 획득한 JTBC는 이와 비슷한 금액을 요구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언론은 JTBC의 중계료는 4백만 달러라고 보도했고, 이는 LPGA가 SBS에 요구했던 중계료 450만 달러는 50만 달러 적은 것이다. 따라서 2010년 이후 몇 년간 JTBC가 매년 지불한 중계권료는 최소 4백만 달러상당으로 추정된다. 또 ‘현재 JTBC가 LPGA에 지불하는 중계권료가 9백만 달러로 알려졌다’는 최근 한국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JTBC는 국내골프팬들을 위해 엄청난 돈을 지불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한국방송사들이 부담한 중계권료는 LPGA전체 중계권료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 본보는 LPGA는 1950년 출범한 비영리단체이며, 면세법인인 비영리단체의 세금보고서는 공개된다는 점에 착안, 지난 2003년부터 가장 최근인 2018년까지 16년 치의 세금보고서를 전격 입수했다.

세금보고서

본보가 16년 치 세금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LPGA는 수입을 토너먼트수입, 중계료수입, 스폰서십 수입, 멤버십 수입, 티칭과 교육수입 등 5개 항목으로 나눠서 보고했으며, 가장 최근인 올해 2월말 연방국세청 IRS에 제출한 2018년 치 세금보고서에서 총수입은 1억2627만여 달러이며, 이중 중계료 수입은 3168만여 달러로, 전체 수입의 25.1%를 차지했다.

현재 한국중계권료가 계약서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진 것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의 5년간으로, 매년 225만 달러였다. 이 기간 중 한국중계권료 수입이 LPGA 전체중계권료 수입의 최저19.4%에서 최대 23.7%를 차지했다. LPGA가 한국이라는 단 1개 국가 중계를 전제로 받는 돈이 전 세계에서 받는 중계권료 수입의 5분의 1에서 최대 4분의 1에 달하는 것이다.

또 한국 언론이 2010년부터 JTBC가 연간 4백만 달러의 중계료를 지불했다고 보도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2010년 LPGA 중계권료 전체수입 892만5천여달러의 45%에 달한다. 주목되는 점은 JTBC가 중계권을 획득한 2010년은 LPGA중계권 수입이 전년과 비교해 줄어드는 등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3년차인 2012년 중계권 수입은 30% 늘어났다.

▲ LPGA 16년치 세금보고서

▲ LPGA 16년치 세금보고서

한국언론, ‘JTBC가 연 9백만달러 지불’

특히 JTBC 중계권 6년차에 해당하는 2015년 LPGA 중계권수입은 2014년보다 2배정도 급증했고, 전체 수입에서 중계권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정확히 2배 늘어났다. 이는 JTBC가 LPGA가 납부하는 중계료도 2016년부터 2배 가까이 인상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2015년 중계권료 수입이 전체 2900만 달러,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약 310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만약 이중 한국중계권료가 20%를 차지한다면 약 620만 달러, 25%를 차지한다면 약 750만 달러로 추정할 수 있다. 또 만약 JTBC의 1년 중계권료가 9백만 달러라는 국내언론 보도가 맞는다면, 한국 1개 국가의 중계료가 전체 중계권수입의 28%에 육박하는 것이다.

이처럼 LPGA 전체 중계료 대비, 한국에서 걷어 들이는 수입은 2004년에서 2009년에는 20%에서 24%로 확인이 됐고, 한국 언론보도를 토대로 추정하면 2010년에는 중계료수입의 45%, 2018년 중계료 수입에서는 무려 28%를 차지한다. 이는 아무리 한국골프인구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지나치며, 국부유출이 아닐 수 없다. 이는 한국방송사간 경쟁으로 한국이 글로벌 호구로 전락했음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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