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중앙일보 발행인의 황당한 가짜 장례식 소동사건 의혹

이 뉴스를 공유하기

장례식까지 치른 망자가…

멀쩡하게 나타나 ‘내가 왜 죽어?’

텍사스주 달라스에 소재한 중앙일보 텍사스 지사(텍사스 중앙일보(2560 Royal Ln #210, Dallas, TX 75229 전화번호 972-243-7541)에서 발생한 “가짜 장례식” 사건이 택사스 뿐만 아니라, LA와 뉴욕, 시애틀 애틀란타 등지로 빠르게 확산되어 이 소식을 들은 각지의 한인들은 “경악” “충격” “황당” 이란 단어들로도 모자라 “경천동지” “혼비백산”이란 표현도 가당치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19일 텍사스 루이스빌의 ‘달튼 & 선 장의사’(Dalton & Son Funeral Home, 1550 N Stemmons Fwy, Lewisville, TX 75057)에서 텍사스 중앙일보 고태환 전 발행인의 장례 식을 치렀는데 4개월이 지난 올해 3월 29일 고 씨가 멀쩡하게 텍사스 캐롤튼의 한 커피숍에 나타나 ‘내가 왜 죽었는가?’ ‘나는 내 장례식이 치룬 것도 몰랐다’는 바람에 택사스 한인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지금 미주 한인사회 곳곳에서 ‘이민사에 아주 드문 괴이한 사건’이라며 화제가 분분 하다. 멀쩡하게 살아있는 고태환 중앙일보 텍사스 지사장의 가짜 장례식 사건의 해괴망측한 의문점들을 짚어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Paying Your Last Respects‘가짜 장례식’은 소설이나 드라마 또는 영화에서나 소제가 되는 일인데, 실제 일어나는 바람에 듣는 이들 마다 놀라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중앙일보 서울본사와 미주중앙일보 LA본사 모두 곤혹스런 입장에 빠졌다. 최근 서울본사는 사건 전말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19일 달라스 인근 ‘달톤 엔 선 장의사’에서 치루어진 고태환 전발행인의 장례식장 중앙 단상에는 미주중앙 일보USA에서 보낸 조화가 가장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번 사건이 발생직후 미주중앙일보는 3월31일자로 텍사스 중앙일보와의 프랜차이즈 계약이 종료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주중앙일보 입장에서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로 ‘중앙일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히는 최악의 사태로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31일 부터 계약이 파기됐으며 4월1일 중으로 공식화 될 것으로 예고, 가짜 장례를 치른 현 발행인 문 정 씨는 더 이상 택사스 중앙일보를 운영할 수 없게 됐다. 전 발행인과 현 발행인의 한인사회 기만은 결국 미주중앙일보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하는 사태로 이어 지며 일선에서 근무하던 현지 직원들만 곤란한 처지에 몰리게 됐다.

가짜 장례식에 페닉에 빠진 한인사회

미국에서 언론사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어떻게 언론사 사주가 거짓으로 죽었다고 하는지 황당 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미주중앙일보 본사로서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을 것으로 이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형 언론사의 프랜차이즈 사업도 언론 기관이라는 점을 생각해 운영 자들의 재산만 볼 것이 아니라, 도덕적이나 윤리적면도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택사스 중앙일보 계약 파기로 인해 현지 중앙일보를 누가 다시 시작하느냐하는 문제가 달라스 한인 사회의 새로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미 운영 중인 언론사들이 미주중앙일보 측과 접촉하고 있다 는 소문과 함께 달라스 한인사회 언론 지형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기 장례식”의 주인공인 고태환 전 발행인은 과거 중간에 한번 발행인 자리에서 물러 났으나, 어쩐 일인지 그후 다시 발행인 자리에 복귀했다. 누군가 뒷배를 봐주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후 내연관계인 문정씨에게 발행인 자리를 인계했다.

▲가짜 장례식장에 미주본사 조화가 있다.

▲가짜 장례식장에 미주본사 조화가 있다.

한편 텍사스 중앙일보의 인국진 사장은 문정 발행인에게 지난 3월 30일자로 사임 의사를 전했 다고 밝혔다.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나도 피해자”라고 밝힌 인 씨는 “더이상 구설수에 오르고 싶지 않다”며 사임 의사를 밝힌 이유를 전했다. 이어 문 씨는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자신이 관리해 온 신문사에서 빠진다고 밝히며 “가정사로 중앙일보에 해를 끼치게 된 점 깊이 사죄 드린다”고 전했다. 고태환 전 발행인과 내연 관계로 알려진 택사스 중앙일보 발행인 문정씨는 텍사스 한국일보가 처음으로 사건을 보도하자 지난 3월 29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자리에서 “내연 남편 고씨가 암환자인데 한국의 무당이 장례식을 치루고 굿을 하면 새생명을 얻는다고 해서 장례식을 치뤄 달라고 해서 한 것”이라고 황당한 설명 늘어놔 주위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더 기가 찬 일은 멀쩡하게 살아있는 고 씨가 지난 3월 29일 커피숍에 나타나 “나는 그동안 갇혀 살았다. 내 장례식이 치루어진 줄도 오늘 지인을 통해서 알았다”고 해서 또한번 한인사회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내연관계 두 사람의 엇갈린 주장

이번 사건은 지난달 29일 텍사스 한국일보 최윤주 기자의 특종보도로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텍사스 한국일보는 인터넷판으로 발행되고 있는데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며 장례식까지 치른 텍사스중앙일보 고태환 전 발행인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달라스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한국일보는 3월29일자에서 고태환 전 발행인이 2020년 11월 19일 오후 3시 루이스빌에 위치한 ‘달톤 엔 손 장의사’(Dalton & Son Funeral Home)에서 달라스 한인사회 주요인사의 직접 조문과, 코로나 19로 참석하지 못한 이들이 보내온 화환과 조의금 등 100여명의 애도 속에 장례식이 열렸고, 4개월이 지난 2021년 3월 29일 달라스 한인타운에 고태환 전 발행인이 느닷없이 실제 모습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텍사스 한국일보의 후속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중앙일보 고태환 전 발행인은 죽음이 거짓 으로 드러나자 현재의 문정 발행인이 3월30일 기자 회견을 자청 “미신에 심취한 고태환 씨가 ‘굿을 하면 자신이 낫는다고 했다’며 굿을 강요해 어쩔 수 없이 가짜 장례식을 치렀다”고 주장한 사실을 알렸다. 이날 문 씨는 “장례식 이후 대형 한인 마트에서 10,000달러의 특별 조의금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장례식에서 조의금을 낸 사람을 16명이며, 1,150달러에 불과하다”며 “조의금을 돌려주거나 선물로 대체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반면, “가짜 장례식” 후 4개월 동안 숨어 지내다 모습을 드러낸 고태환 전 발행인은 지인들에게 자신의 장례식이 열린 줄 몰랐다며 목숨에 위협을 받고 있고, 문정 발행인이 자신의 차량 할부금을 내지 않아 차도 빼앗기고 전화도 끊겨 외부와 단절 된 생활을 해왔다고 알렸다. 텍사스 한국일보는 “3류 소설 같은 고태환 씨의 거짓 죽음’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진행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며 달라스 한인사회의 혼돈이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택사스 한국일보 보도로 현지 한인사회는 극도의 충격속에 빠졌으며, 중앙일보를 제외한 택사스 현지의 모든 한인 언론들이 이 사건을 취재에 나섰는데,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 심각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가짜 장례식” 은 내연 관계 결별 수순

▲가짜 장례식이 열린 장의사

▲가짜 장례식이 열린 장의사

이제 고태환 전발행인의 생존이 지난 3월29일 보도로 확인된 이상 지난해 11월 장례식은 가짜 장례식이었음이 밝혀졌다. 현재 텍사스 한인사회는 동포사회를 기만했다며 정확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현지 루이스빌 경찰도 사건을 인지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현지 한인 언론 텍사스 한국일보를 비롯해 Konnect, DKTV, Koreaworld, TexasN, UPI 등등은 지난 3월 29일 한국일보 보도 이후 ‘가짜 장례식’의 주인공들인 고태환 전발행인과 문정 현재 발행인을 포함해 장례식에 참석했던 조객들, 그리고 고씨와 문씨의 지인들까지 주변 취재를 한 결과 4월 5일 현재까지 나타난 사실은 엄청났다. 내연관계인 고씨와 문씨가 주장하는 얘기가 180도 달라 지금 텍사스 한인사회는 생명보험금 노린 사건, 제3의 치정사건, 중앙일보 텍사스 경영권 분쟁  등등으로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씨 장례식 관련해 텍사스 중앙일보에 크게 부고기사도 나왔고 장례식 후에도 전면 광고로 감사 광고까지 중앙일보에 실리는 어처구니 없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 지인들에 따르면 장례식 당시 H마트에서 조의금 1만 달러 등 30여명의 조의금이 들어 온 것으로 보고있다.

Konnect 보도에 따르면 고씨와 통화에 성공한 그의 지인들은 현재 고씨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하고 고씨가 현재 고립돼 있다고 밝혀 고씨의 “가짜 장례식”과 관련한 또다른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문정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공식 입장이나 주장의 신빙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고태환씨의 장례식이 진행됐던 ‘Dalton & Son Funeral Home’을 찾아가 해당 장례식을 담당했던 브래들리 (Bradley)를 만나기도 했고 사건 당사자들의 행보를 추적했다. 문정 씨는, 고태환 씨가 지난해 3월 초에 3차 암 재발 판정을 받고 굿을 해야 낫는다는 무속인의 말을 믿고 굿을 종용했다며 거짓 장례식을 치룬 이유 역시 한국에서 제를 지내는 동안 미국에서는 장례를 치뤄 죽은 것으로 해야 고 씨의 명이 길어진다고 말한 무속인의 조언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무당이 정해준 날짜에 가짜장례식 굿판

▲ 가짜 장례식을 주선한 문정 발행인

▲ 가짜 장례식을 주선한 문정 발행인

문 씨는“미국에서 사람이 죽기 전에 장례식을 치루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무속인이 정해준 날짜에 장례식을 치룬 것”이라며 지난 11월 19일에 장례식을 치룬 이유를 설명했다. 또 최근 고 씨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밝힌 문 씨는, 고 씨가 장례식만 끝나면 한국으로 떠날 것 이라고 말해 고 씨와 헤어지기 위한 조건으로 장례식을 치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문 씨의 주장에 대해 고 씨는 전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지인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수 집사였던 사람이 무속인의 조언을 듣고 이같은 일을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고 씨가 말했다는 것이 지인들의 말이다. 게다가 고씨는 지인들에게 자신의 장례식이 치뤄진 것도 뒤늦게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의 지인은 경상북도 해외자문위원의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에 올라온 부고 소식을 보고서야 자신의 장례식이 진행됐음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또 다른 지인은 고씨가 지난달 29일에서야 자신의 장례식이 치뤄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해, 장례식 진행 여부에 대한 고 씨의 설명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고 씨의 장례식을 담당했던 ‘Dalton & Son Funeral Home’의 브래들리 전 디렉터는 “고 씨의 장례식은 사망 신고서와 같은 문서를 접수 받고 진행된 것이 아니라 그의 장례 절차를 준비했던 한인 K 씨 로부터 의식(Ceremony)을 진행할 수 있도록 요청을 받아 채플만 빌려 형식적인 절차만 진행 됐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장의사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사망 신고서가 없어도 추도식이나 예배 등 의식만 치룰 수 있다”며 “거짓 장례식 사건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절차상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19일 고 씨의 장례식 이후에도 문 씨와 고 씨는 루이스빌에 위치한 자택에서 함께 동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 씨는 자신의 딸이 렌트한 콘도에서 함께 지냈으나 고 씨가 1층에서 혼자 지내고 자신은 2층에서 자녀들과 독립적으로 생활했다고 주장했다. 자택 생활 외에 문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드림아트와 자신이 발행인으로 있는 텍사스 중앙일보를 운영하며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간 반면, 고 씨는 야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고씨의 지인에 따르면, 그간 외부 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고 씨는 자동차 할부금을 지불하지 못해 소유하고 있던 자차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데다가 문 씨가 신용카드와 휴대전화를 압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고 씨의 주장을 들은 한인들은 “아무리 차가 없어도 근 반년동안 야외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일부로 칩거 생활을 택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문 씨와 고 씨가 거짓 장례식을 함께 계획한 것에 대한 의심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익명의 제보자는 TaxasN뉴스에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언론사 사주로서 미신에 빠져 지역 한인 사회를 기망한 것에 대해서는 고태환 씨와 문정 씨가 책임지고 석고대죄해야 할 일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면서 “언론사 사주가 편법을 동원하고 거짓으로 한인사회를 속여온 것은그저 사과 한다고 끝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장 조문을 다녀온 이는 “조문객들의 순수한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짓밟았으며 “미신때문에 죽었다고 거짓말하면서 목사님을 동원해 추도예배까지 한 것을 두고 한인사회에서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의문”이라 말했다. 그는 또 “문 정씨 말대로라면 추도예배 목사까지 속여가며 ‘자신의 건강하게 사는 삶’을 위한 거짓 굿판을 벌인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