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시한폭탄 이상직] 연관된 의혹의 ‘판도라’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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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사위 서창호 취직하고 증발된 타이이스타 51억 원은 어디로?

그물에 걸린 ‘미꾸라지’
끝까지 입을 닫을까

타이틀한 때 여당 실세의원이자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이 의원은 제21대 국회의원 중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첫 번째 사례가 됐다. 하지만 선거법 사례는 이 의원의 범죄혐의 중 일부분일 뿐 그가 창업한 이스타항공 관련한 검찰 수사는 그야말로 문재인 정권의 시한폭탄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이스타항공 사건이 중요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 서창호씨와 연관이 있는 회사로, 서창호 씨 가족 즉 문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태국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회사에서 최근 51억에 달하는 돈이 최근 몇 년 간 증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핵심은 두 가지다. 이상직 의원이 공천을 받는 대가로 서창호의 태국 이민을 도왔다고 한다면 포괄적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사라진 51억이 어떤 식으로든 문 대통령 일가와 연관이 되어 있다고 한다면 이는 박연차 게이트 이상의 후폭풍을 불러올 전망이다. <선데이저널>은 지난 5월에 이어 이스타항공 이상직 회사와 연관된 의혹들을 두 번 째로 보도한다.

현재 이상직 의원은 550억 원에 달하는 횡령 배임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 6월 초 검찰은 이 의원이 이스타항공의 해외계열사인 타이이스타 항공에서 51억 원에 달하는 돈이 최근 몇 년 동안 증발했다는 제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라진 51억 원은 대부분 2년 동안의 판매관리비 명목으로 사용됐다고 기록돼 있으나, 정작 회사 총수익은 2년간 900만여원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다. 판매관리비란 그야말로 영업비로 현금으로 사용하는 돈이다. 게다가 타이이스타는 사실상 폐업 상태로 접어들면서 돈의 용처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년 사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빼돌려

이상직검찰 수사 자료에 따르면 타이이스타의 2018년 총자산은 70억 7000만여 원이었다. 그런데 2020년 타이이스타의 자산 총액은 19억 6300만여 원으로 줄었다. 2년 만에 약 51억 원의 돈이 사라진 것이다. 쉽게 말하면 3년 동안 70억 원 중 대부분의 자산을 팔아치운 것이다. 갓 창업한 회사가 설비를 갖추기에도 바쁜 시기에 컴퓨터, 책상, 의자까지 팔아 현금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 돈이 판매관리비가 전부라는 점이다.

판매관리비란 영업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말하는데 통상적으로 인건비, 광고비, 복리후생비, 소모품비 등이다. 타이이스타의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Selling&Admin Expenses(판매관리비)는 2018년 1억 9100만여 원에서 2020년 46억 5700만여 원으로 늘어난다. 2020년 한 해에만 46억 원이 넘는 돈이 ‘판매관리비’ 명목으로 쓰였다는 뜻이다.

정상적인 회사라면 이런 돈이 쓰였으면 회사의 매출이 증가했던지, 아니면 대대적 홍보가 이뤄졌어야 하는데 타이이스타가 영업을 확장했거나 매출이 늘어난 흔적이 전혀 없이 돈만 사라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회사는 지금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로 전락했다. 2년 사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돈을 빼돌렸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정황이다. 실제로 타이이스타는 제대로 된 회사 경영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8~2019년 리스해 온 항공기를 시험 운항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정식으로 항공편을 취항하고 운항한 적은 없다. 이 리스 비용 역시 이스타항공이 지급보증을 서준 것으로 드러났다. 타이이스타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가 취업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2019년 이후부터는 아예 종적을 찾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 2019년도 타이이스타의 재무제표 상에는 모든 항목이 아무런 수치가 기재돼 있지 않은 채 ‘N/A’(해당없음)로 표기돼 있다. 장부상으로 보면 어떠한 활동도 없던 타이이스타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항공사들이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들어간 2020년 전에는 2억 원에도 못 미치던 판매관리비 지출을 오히려 46억5700만여 원으로 대폭 늘렸다.

어떤 식으로든 대통령 일가와 연관

이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이 타이이스타는 바로 대통령 사위 서창호 씨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상직 의원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그의 회사가 대통령 일가와 얽히면서다. 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는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태국으로 이주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하필 다혜 씨의 남편이자 문 대통령의 사위 서창호 씨가 이주 2달 뒤에 바로 타이이스타에 취직한 것이다. 특히 취업과정에서 타이이스타가 별도의 채용공고도 내지 않았는데, 서창호 씨가 어떻게 알고 이력서를 보내왔고, 타이이스타는 이메일 한 통으로 그를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에서도 몇 차례 보도했듯이 서창호 씨는 경희대를 나온 대통령 부부의 직속후배로 김정숙 여사가 각별히 챙겼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스타와 타이이스타는 별개의 회사로 대통령 사위 회사와 아무 연관이 없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청와대 역시 이런 의혹이 제기되자 이스타와 타이이스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해명을 했다. 하지만 최근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고, 결국 타이이스타의 실소유주 역시 이상직 의원이란 정황도 나오고 있다. 두 회사가 사실상 뿌리가 같은 회사라는 걸 보여주는 두 개의 단서는 타이이스타가 1대밖에 없는 항공기를 리스하는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이 지급보증을 섰다는 것과 타이이스타의 설립자금이 사실상 이스타항공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이런 여러 가지 정황들은 결국 이 사건이 대통령 일가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가능케 한다.

이상직 의원이 태국에 회사를 만들어서 대통령 사위를 취직시키고, 그 회사는 2년 만에 51억이 사라지고 문 닫을 위기라는 사건의 큰 얼개다. 지금은 이 사건이 전주지검에서 다뤄지고 있지만, 만에 하나 정권이 바뀐다면 사건의 폭발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나 현 정권에서 수족이 잘려나가는 듯한 고초를 겪었던 검찰이 정권이 바뀌면 다시 이 사건으로 대통령을 압박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결국 검찰이 풀어야 할 의혹은 타이이스타와 권력의 연관성이다. 정리하면 △대통령 사위가 왜 태국의 정체불명 저비용항공사에서 ‘3주만’ 일해야 했는지 △타이이스타에 들어간 71억 원은 어디에 쓰였고 특히 타이이스타에서 빠져나간 51억 원의 용처가 진짜 판매관리비가 맞는지 △이상직 의원과 이스타항공은 왜 그동안 거짓 해명으로 일관해야 했는지 등으로 좁혀진다.

‘관련없다’면서 왜 지급보증을

하지만 이 의원 측은 여전히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이 관련 없는 회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은 타이이스타젯이 이스타항공에서 378억 원의 지급보증을 받아 여객기를 도입했고 로고와 상호를 공유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직원 교육 등에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동원됐다는 이스타 항공 내부자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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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은 김종인 아바타
노욕정치는 현재 진행형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된 것은 한국 정치의 혁명과도 같은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국회의원 배지를 단 경험이 한 번김종인도 없는 약관 36세의 청년인 그가 제1야당 대표가 된 것은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이준석 대표는 젊은 정치인이란 상징성을 가지고 있을 뿐, 실제로는 배후에서 움직이는 올드보이들이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다. 대선 때마다 킹메이커 내지 플레이어로 뛰며 정치판을 휘젓는 그는 내년 대선에서도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그 발판을 이준석 대표로 삼고 있을 뿐이다. 두 사람은 최근 광주를 방문한 이준석 대표의 행보는 비대위원장 시절 두 차례나 광주를 방문해 무릎을 꿇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연은 지난 2011년 한나라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근혜 키즈’로 정계에 입문한 이 대표는 26세의 나이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했다. 당시 김종인 전 위원장도 비대위에 포함됐다. 이 대표는 당시 방송에서 김 전 위원장을 ‘영감님’으로 부르며 친근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나를 정치에 입문시켜 준 것은 박근혜, 나에게 정치에 대한 기술을 가르쳐준 것은 김종인, 나와 같은 정치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은 유승민”이라는 발언을 자주 하기도 했다. 특히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이 이 대표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수차례 하면서 사실상 배후지원 역할을 맡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국민의힘 당권을 거이준석머쥐면서 김 전 위원장의 정계복귀도 예정된 수순이란 시각이 많다. 이 대표는 이미 경선과정에서 당대표가 된다면 김 전 위원장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미 두 번의 대통령 당선을 도우면서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특히 한나라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위기에 처할 때 당을 맡아 수렁에서 구해내는 역할을 했다. 특히 최근 있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아닌 자당의 오세훈 후보를 처음부터 밀어서 선거에서 승리한 바 있다. 이런 일련의 성과들은 김 전 위원장의 정치적 가치를 높이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킹메이커보다는 본인이 ‘킹’이 되고 싶은 욕심이 더 많은 사람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대선 때도 몇몇 사람들을 모아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대선 출마선언까지 했다. 당시 그의 출마선언에 어떤 사람들도 관심을 갖지 않자 그의 최측근인 역술인 이세민이 사람들을 출정식에 동원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그런 그는 이번 대선에서도 노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관심없다’ ‘알 수 없다’ 같은 애매모호한 발언을 하면서 정치와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는 언론의 인터뷰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사람이다. 그는 여전히 이번 대선에서도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싶어 하며, 그의 이런 욕구를 이준석 대표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고 있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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