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재활기금 RRF 전수조사…‘어느 식당에서 얼마를 받았나’-1

이 뉴스를 공유하기

식당들코리아타운의 10개 한인식당
‘천문학적 RRF지원금 받았다’

연방정부가 식당 및 술집의 2020년 매출을 최소 2019년 매출수준으로 보장해 준다는 취지로 마련된 식당재활기금(RRF). 특히 지원액은 2023년 3월 11일까지만 사용하면 전액 탕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무상지원금인 식당재활기금이 최소 5백여 개 한인업소에 약 2억 5천만달러정도 지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코리아타운의 아가씨곱창은 LA의 미국식당 3개와 함께 최고한도인 1천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고,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에서도 한인식당 4개가 5백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는 등 100만 달러 이상을 지원받은 한인업소가 미전역에 최소 62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특히 식당뿐 아니라 노래방, 그리고 룸살롱 등 술집도 혜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신청자의 3분의 1만 혜택을 입었고, 이에 따른 차별소송까지 제기됨에 따라 추가지원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연방중소기업청(SBA)이 공개한 식당재활기금 전체지원내역 파일을 다운받아 상세하게 현황을 파악해 공개한다. <특별취재반>

표1한인업소 중 미전역에서 가장 많은 식당재활기금을 지원받은 업소는 로스앤젤레스 토렌스 소재 곱창구이 전문 식당인 아가씨곱창으로 확인됐다. 이는 본보가 지난 9일 연방중소기업청이 공개한 식당재활기금 전체지원내역 파일을 다운받아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이 파일은 10만 1004건의 식당재활기금 수혜업소명, 주소, 승인일자, 지원액 등이 상세하게 기록된 파일이다.

이 파일에 따르면 아가씨곱창은 지난 5월 20일 모회사인 ‘기정접객그룹주식 회사’ 명의로 최고한도인 1천만 달러를 승인받고 지급받았다. 미전역에서 1천만 달러를 지급받은 업소는 모두 66개로, 맥도널드, 던킨도넛, KFC, 골든 코럴, 파네라등 프랜차이즈가 11개, 케이터링업체가 13개 등이며 일반식당이 33개로, 이중 1개가 아가씨곱창으로 확인됐다.

아가씨 곱창 단연 최고 1천만 달러

아가씨곱창은 ‘기정접객’ 명의가 아닌 ‘아가씨곱창’ 명의로 지난해 4월 40만 7300달러, 지난 1월 57만 301달러 등 두 차례에 걸쳐 뱅크오브호프를 통해 약 97만 달러의 PPP대출을 받았다. 아가씨 곱창은 식당재활기금은 기정접객그룹 명의로, PPP는 아가씨곱창명의로, 각각 다른 법인 명의로 받은 셈이다. 식당재활기금이 2019년 매출에서 PPP와 2020년 매출을 제외한 것임을 감안하면, 아가씨 곱창의 2019년 매출은 지원금 최소 1100만 달러에다 지난 2020년 매출을 더한 금액으로, 1500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PPP를 통해 2019년 인건비를 추정하면 월 16만 달러, 1년 192만 달러 상당이다. 아가씨곱창의 매출을 감안한다면 인건비는 상당히 낮은 셈이다. ‘기정접객그룹주식회사’는 지난 2012년 10월 17일에 설립됐고 약 5개월 뒤인 2013년 3월 12일 아가씨곱창 유한회사를 창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4월 21일 두 법인이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제출한 법인서류에 따르면 아가씨곱창의 유일한 멤버는 ‘기정’이며, 기정의 대표이사, CFO, 세크리테리 및 이사는 모두 전재현[미국명 마이클]씨가 맡고 있다.

아가씨곱창이 1천만 달러를 받은 반면 캘리포니아 주 한인업소 중 단 1개 업소도 아가씨곱창의 절반, 즉 5백만 달러를 받은 업체도 없었다. 아가씨곱창의 식당재활기금 신청 및 승인 규모가 압도적인 셈이다. 특히 한인업소 밀집지역인 우편번호 90005, 90006. 90010. 90020등 코리아타운에서는 한인뿐 아니라 모든 업소를 통틀어 1천만 달러를 받은 업소가 단 1개도 없었고, 우편번호 90501 토랜스에서도 1천만 달러는 아가씨곱창 1개 업소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에서 1천만 달러를 받은 업소는 모두 17개이며, 이중 LA지역은 아가씨곱창을 비롯해 모두 4개에 불과했고 그 중 1개는 식당이 아닌 프랜차이즈였다. 즉 LA지역에서 1천만 달러를 받은 식당은 아가씨곱창을 포함, 3개 업체이며, 식당재활기금 한도가 매출을 근거로 결정됨을 감안하면 아가씨곱창이 LA식당 중 매출 톱 3위에 포함된 셈이라서 주목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지원을 받은 한인업소는 ‘성앤순 주식회사’이다. 업체이름은 생소하지만, 이 회사는 한인타운 중심가인 세라노와 6가 애비뉴 3821번지에 자리 잡은 해장촌식당의 소유주이다.

조선갈비, 박대감네 등 16개가 여성 소유주

표3해장촌은 지난 5월 19일 452만여 달러를 지원받았다. 한인업소로는 지원액 2위지만, 아가씨곱창 1천만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아가씨곱창은 캘리포니아 내 지원금 순위 1위지만, 해장촌은 396위로 조사됐다. 한인업소 1위와 2위의 차이가 이토록 큰 것이다. 해장촌은 지난해 1차 PPP때 53만 달러, 2차 PPP때 74만 2천 달러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인건비를 기준으로 한 PPP는 아가씨곱창보다 많았지만, 식당재활기금은 ‘쨉’이 안된다. 이 2개 업체를 제외하면 캘리포니아지역 한인업소 중 3백만 달러를 넘는 업소도 없다.

3위는 아가씨곱창과 주인이같은 6가와 켄모어 바베큐집인 ‘쿼러파운드하우스’지만, 3백만 달러에 못 미치는 292만여 달러에 받았다. 쿼러파운드하우스도 지난해 1차 PPP는 62만 8800만 달러, 올해 2차 PPP는 88만 300달러로, 아가씨곱창보다 1.5배나 많았지만 식당 재활기금은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4위는 올림픽 블루버드의 샤브샤브부페로, 법인명 로메오메니지먼트가 279만 달러를 받았다. 이 업소는 뉴욕 플러싱의 중국인 운영 대형 샤브샤브업체인 ‘스프링가든’등을 벤치마킹해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5위는 6가와 켄모어 소재 설롱탕 전문집인 선농단푸즈주식회사로 5월 19일 273만여 달러를 지원받았다. 또 샌가브리엘 소재 선농단 역시 5월 26일 121만여 달러, ‘선농단 로랜드 앤 하이츠’가 5월 21일 95만 8천달러를 받았다. 이 3개 식당을 합친다면 490만 달러 상당에 달한다.

올림픽 블루버드의 조선갈비도 지난 5월 18일 238만 달러를, ‘아레나나이트’로 알려진 업크류서비스매니지먼트도 213만 달러를, 벌몬트와 9가의 박대감네가 5월 19일 202만여 달러, BBB그룹이 179만여 달러, 락앤지젤이 176만 달러, 로드투서울바베큐가 165만 달러, 마당몰 내 정육점 식당도 훈밀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지난 5월 21일 162만 달러를 받았고, 카노가팍소재 하나푸즈주식회사가 5월 15일 161만 7천 달러를 지원받았다.이처럼 캘리포니아지역에서 100만 달러 이상을 지원받은 한인업소는 최소 32개 이상, 평균지원액은 193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중 해장촌, 쿼터파운드, 샤브샤브부페, 조선갈비, 박대감네등 절반에 달하는 16개가 여성이 소유주였으며, 23개 업소가 사회경제적 약자[사회경제적 불이익]라고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중 퇴역군인 소유업체는 업종을 ‘바, 라운지’ 등으로 신고한 6가와 웨스턴 코너에 소재한 마마라이언, 단 1개로 조사됐다.

뉴저지 명동칼국수-동방그릴-하남돼지 순

표4뉴욕 뉴저지는 경제규모는 캘리포니아보다 작지만 맨해튼지역 한인식당 매출은 엄청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역은 1천만 달러 등 최고한도를 받은 한인업소는 단 1개도 없었으나 맨해튼 코리아타운의 한인식당 4개가 5백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 지역은 5백만 달러이상 업체가 단 1개였지만, 뉴욕지역은 최소 4개인 것이다. 맨해튼 코리아타운 최대 한인델리인 ‘R 카페’가 5월 18일 한인업체로는 가장 먼저 5백만 달러를 승인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소는 정식법인명이 ‘116 웨스트32 카페 유한회사’로, 맨해튼과 교외를 연결하는 교통허브인 펜스테이션 바로 앞에 위치, 엄청난 유동인구 덕택에 문만 열면 달러가 쏟아져 들어 올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재택 근무명령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고 이번에 손실배상을 받은 셈이다. 또 5월 19일 삼원가든이 5백만 달러를, 20일 뉴원조가, 22일 종로상회가 각각 5백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이들 식당은 모두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대표적 한식당이다.

또 같은 지역의 요리전지가 5월 26일 381만 5천달러, 31 웨스트 32스트릿의 ‘B&D 32 INC’가 305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뉴저지지역에서 100만 달러이상을 지원받은 한인업소는 최소 26개로 밝혀졌고, 뉴저지 6개, 플러싱지역 4개를 제외하면 절반을 넘는 16개가 맨해튼 코리아타운소재 한인업소들이다. 뉴저지 한인업소 중에는 포트리 명동칼국수가 143만 1천여 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포트리 동방그릴이 139만 6천 달러, 팰팍의 하남돼지가 136만여 달러, 페어뷰의 솥뚜껑이 117만 달러를 받았고, 에디슨의 피크닉가든과 포트리의 탕2도 100만 달러를 넘었다. 또 플러싱지역에서는 야키도리가 114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룸살롱 CEO가 112만 달러로 2위, 정육과 동원참치가 각각 111만 달러로 밝혀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코리아타운의 노래방 대부분이 식당재활기금을 받아 기사회생했다는 점이다.
————————————————————————————————————————————————————

RRF 수혜업소 상호를 분석해 보니…

‘코리아’사용업소 89개
‘저팬’ 사용업소의 3분의 1

박스표식당재활기금 수혜업체 중 ‘KOREA’라는 단어를 상호에 사용한 업체는 ‘JAPAN’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업체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 음식인 ‘KIMCHI’를 상호에 사용한 업체는 ‘SUSHI’를 사용한 업체의 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미국 내에서 아직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긍정적으로 본다면 한국음식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식당재활기금 수혜업체 10만 1004개업소 중 ‘KOREA’라는 단어를 상호에 사용한 업소는 89개, ‘SEOUL’이란 단어를 사용한 업소는 30개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JAPAN’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업소는 무려 333개로 코리아보다 3.5배 가량 많았다. 또 ‘TOKYO’라는 단어를 사용한 업소는 120개로, 서울보다 4배나 많았다. 특히 ‘CHINA’ 라는 단어를 사용한 업소는 코리아보다 8배이상 많은 746개 업소에 달했다. 아시안 3개 국가 중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일본은 중국의 절반에 못미쳤고, 한국이 가장 적었으며, 이는 미국인들의 아시안 음식에 대한 인지도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수도 북경의 영문 이름인 ‘PEKING’은 54개, ‘BEIJING’은 23개 업소에 그쳤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KIMCHI’라는 단어를 사용한 업소도 12개에 그쳤고, ‘GALBI’는 2개에 그쳤다. 반면 일본의 대표적 음식인 ‘SUSHI’라는 단어를 사용한 업소는 무려 938개에 달해 김치보다 90배나 많았다. 특히 한국은 코리아라는 단어를 사용한 업소가 대표음식인 김치를 사용한 업소보다 8배 정도 많았지만, 일본은 스시가 저팬보다도 약 3배가 많아서 대표음식 스시가 국가명을 능가했다.

중국음식인 ‘DIMSUM’은 단 2개에 불과했다. 중국음식은 동네마다 있는 패스트푸드의 대중화로 인해 특정음식보다는 차이나, 차이니즈라는 단어를 사용한 업소가 더 많았다. 한국음식은 김치나 갈비보다 ‘GOGI’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GOGI’라는 단어를 사용한 업소가 14개로, 갈비는 물론 김치보다 많았다. 한국바베큐가 일반 한식당보다 매출 단가가 높아서 한인요식업자들이 선호하는 업종이 됐음이 상호를 통해서도 입증이 된다. 일반 한식당은 반찬 등으로 원가가 많이 드는 반면 매출단가가 낮아서 최근 고기 집으로 바꾸려는 식당이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된 셈이다. 또 두부를 뜻하는 ‘TOFU’라는 단어를 사용한 업소가 37개에 달했으나, 중국인들도 TOFU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온전히 한국음식을 표현하는 단어라고 보기는 힘들다. 음식 중 상호에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된 단어는 ‘PIZZA’로 무려 1486개에 달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편집자주, 연방중소기업청은 지난 9일 RRF 수혜업소 10만 1004개의 지원내역을 공개했으나 10일 이 파일을 비공개로 처리한 뒤, 12일 다시 10만 601개 업소만 공개했다. 상호분석은 10만 1004개 업소를 공개한 파일로 진행됐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