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충격취재] 윤석열의 큰형님, 동부전기산업 황하영사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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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최순실’…한상대-권성동-윤석열의 스폰서

딸 함 들어온 날…
‘김건희도 참석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삼부토건과의 관계가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다. <선데이저널>이 7월 8일자 발행 신문에서 ‘삼부토건에 대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수사 무혐의 의혹’을 보도한 이후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 본국의 언론들이 양자 간 의혹을 더 구체적으로 다루면서 그 실체가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 정리하면 윤 전 총장과 삼부토건 조남욱 전 회장은 단순히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을 넘어서 검사와 스폰서일 가능성이 크다는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는데 그 연결고리가 되는 인물로 동부전기산업의 ‘황하영 사장’이란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황 사장은 윤 전 총장이 삼부토건 조 회장과 골프를 치거나 회동을 할 때 동석했던 인물이며, 그 조카가 최근까지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일했던 사실이 드러난 것. 이것만으로 황 사장과 윤 전 총장과의 관계가 설명되지 않는다. 본지가 취재한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검사와 스폰서 이상의 관계로 사실상 ‘윤석열의 최순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깝고, 지금도 윤 전 총장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를 돕고 있었다. <선데이저널>은 윤 전 총장과 삼부토건 그리고 이들을 이어주는 황사장이 누구인지를 총력 취재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윤동부전기산업 황하영 사장은 강원도에서 전기 관련 사업을 하는 인물로 강릉에 토호 부동산 재력가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도 강릉 중심지에 대형 상가 건물을 새로 지어서 현재 입점 업체들을 구하고 있다. 강릉 토박이 황 사장은 수십 년 전부터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그의 직계 후배검사출신인 권성동 의원과 윤석열 전 종장 라인과 돈독한 친분으로 강릉 지역의 기관장들한테 더 유명한 인물이다.

흔히들 지역 기관장들로는 검찰 지청장, 경찰서장, 세무서장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황 사장은 기관장들이 새로 부임해오면 으레 식사나 골프 등을 대접하면 연을 맺었던 이른바 강릉지역의 황제 유지다. 검찰은 권력기관의 최상위에 있던 만큼 조금 더 특수한데 이곳에 오는 초임검사들은 이른바 내노라하는 전설적인 검사 라인으로 가지고 있는 황 사장과 술자리를 하는 통과의례를 거쳤다. 윤석열 전 청장 역시 강릉에서 초임 검사를 했는데 당시 지청장이 바로 이명박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했던 한상대 검사였다.

황 사장은 한상대 청장 등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윤 전 총장을 소개받아 이후까지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황 사장은 강릉에서 검찰, 경찰, 국세청 등에서 근무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토호세력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황 사장의 존재가 처음 본국 언론에 등장한 것은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의 일정표가 공개되면서 부터다. 여기에는 그의 공개 일정이 빼곡하게 적혀 있는데 여기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하고, 여기에 장모 최은순과 심무정이란 스님 그리고 황사장이 함께 등장한다.

심무정 스님은 윤석열과 김건희를 소개시켜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황사장이 또 등장하는 것은 그의 아들이 윤 전 총장 입당 전 차를 운전해준 것이 알려지면서다. 지난 6월 29일 출마 선언 이틀 전, 선언 장소인 윤봉길기념관 답사현장에 건장한 젊은 청년이 윤 전 총장에게 바짝 붙어 수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당시 윤 전 총장은 천안함 모자를, 황 씨는 천안함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본국 언론인 더팩트는 천안함 티셔츠를 입은 황 씨가 황 사장의 아들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아들 황 씨가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한다고 보도했는데 캠프 측이 황 씨는 어떤 직책도 맡고 있지 않다며 이를 즉각 부인했다.

윤 캠프는 黃 라인을 통해 조인

이 정도만 봐서는 황 사장은 그냥 오랜 지인이자 선의로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두 사람과의 관계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이 <선데이저널>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 황 사장에게는 황 씨 이외에도 쌍둥이 두 딸이 있었는데 이 중 한 명이 지난 5월 1일 대검찰청 예식장에서 박 모라는 성을 가진 검사와 결혼했다. 결혼 전주에 신부 집에 신랑과 신랑 친구들이 함을 메고 들어왔는데 바로 여기에 윤석열의 처인 김건희가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일정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하고 대신 결혼식날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요즘 세태에 신부 집에 함이 들어오는 건 거의 없어진 풍습인데, 함이 들어올 때 신부 집에 있었다는 건 거의 가족이나 신부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 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에 김건희가 참석했다는 것은 양측의 관계가 어떤지를 잘 보여주는 일이다. 황 사장과 윤석열 전 총장과의 관계는 단순히 집안의 대소사에 참석해 기쁨과 슬픔을 축하해주는 일을 넘어선 관계다. 일단 황 사장은 삼부토건에서 발주하는 사업들을 하며 큰돈을 손에 쥐었고, 이 돈으로 강릉에 많은 부동산을 소유했다고 한다. 강릉을 기반으로 하던 지역유지이던 황 사장이 어떻게 서울의 중견건설업체 오너를 알고 지냈을까.

세사람윤 전 총장 지인들이나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에 따르면 일단 삼부토건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윤 전 총장이 중간에 끼어서 양측을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진다. 그리고 황 전 사장이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여기에 김건희의 모친인 최은순이 이 관계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은순은 강원도에 위치한 미시령휴게소 사업을 하면서 강원도 지역 인사들과 연을 맺기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정리하면 윤석열을 매개체로 삼부토건과 황하영이 알게 됐고, 황하영이 삼부토건 일을 하게되면서 최은순과 심무정이란 스님도 이 관계에 조인됐다는 것이다. 이렇게 연결된 관계는 결국 윤석열과 김건희가 부부관계로 맺어지며 완성된 셈이다. 황 사장은 이후에도 삼부토건 관련 사업으로 주로 돈을 벌었다. 2009년 동부전기산업이란 회사를 새로 만든 이후에도 거의 80%가 넘는 매출이 삼부토건을 통해 발생했다. 2012년 삼부토건 비자금 횡령 사건에 대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수사가 무혐의로 마무리 되지 않았다면 이 회사 역시 검찰의 수사선상에 포함되었을 수도 있다. 문제는 현재도 황 사장이 윤석열 전 총장 관련 일에 연관이 되어 있느냐는 점이다. 답은 그렇다 이다.

다섯사람尹의 비선실세 황사장의 입 주목

윤 전 총장이 현재 국민의힘에 입당했기 때문에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황 사장은 아들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거의 매일 윤 전 총장과 통화하며 이런 저런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황 사장을 통해서 윤 캠프에 조인하고자 하는 인물들한테 “원하는 게 뭐냐”고 반문할 정도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후문이다. 물론 이런 것조차 윤석열 캠프에서는 부인할 수 있다.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건 바로 황 사장의 입이다. 30년 이상 관계를 맺어온 두 사람은 단순 지인을 넘어서 처음엔 검사와 스폰서, 지금은 김건희와의 결혼으로 엮인 그 이상의 관계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황 사장은 ‘윤석열의 비선실세’ 내지 ‘윤석열의 최순실’ 로 부르기까지 한다. 지금은 윤 전 총장이 이 관계를 부인하고 가까운 지인이라고 해명하려 하겠지만, 선거라는 것은 반드시 예상외의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황 사장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여기에 대해 검증 공세가 이어질수록 윤 전 총장은 이 관계에 거리를 두려할 것이 분명하고 그럴 경우 양측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일이다.

윤 전 총장 또한 황 사장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지인들 모임까지 같이 하는 관계지만 최근 또 다른 지인에게 황 사장의 존재를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 사장의 아들이 수행 비서를 맡고 있던 점, 그리고 역시 삼부토건의 자문역을 맡았던 정상명 전 총장의 사위가 무보직으로 캠프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점을 들어 7월 28일 이재명 캠프 측 전용기 대변인은 “삼부토건 관계자의 친인척이 윤 전 총장 캠프에 참여했다”며 “윤 전 총장과 옛 삼부토건과의 ‘특수관계’ 의혹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윤 후보 측은 “윤석열의 국민캠프에는 삼부토건 관련자 및 친인척이 전혀 참여하고 있지 않다”면서 “삼부토건과 관련해 제기되니 의혹은 모두 오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황 사장과 윤 전 총장과의 관계가 계속 드러나고 있는 이상 윤 전 총장의 대권 행보에 최대 아킬레스 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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