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스토리1] ‘범죄자 한국도피조직’ 실체 FBI수색영장에 적시된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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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BI, 지난 해 10월 오케이베일본드 업주 이상원 집 등 압수수색
■ K타운 내 본드 이용 형사범죄자 한국도피조직 본격적 수사 착수
■ 본드 내고 풀려난 범죄자 육로 통해 멕시코 항공편으로 한국도주
■ 지난해 10월말 연방법원승인받아 압수수색 ‘범죄인도피’상세설명
■ 도피수수료 6만달러 보석금 5만5천 달러 챙긴 혐의 구체적 적시
■ 업주 씨, 범죄인에게 ‘지금까지 수백 명 도피시켰다’자랑 cctv도
■ FBI제보자 알고 보니 오케이베일본드 업주 이상원 사장 조카부부
■ 이씨가 2018년 말 ‘조카가 자산 빼돌렸다’ 소송하자 2년 뒤 제보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에 잘 알려진 보석금지급 대행업체가 형사사건 피의자를 비밀리에 한국으로 도피시킨 혐의로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피의자를 대상으로 거액을 받고 멕시코까지 육로로 이동시킨 뒤 멕시코에서 항공편으로 한국으로 도피하게 하는 등 수년간 조직적으로 도피를 주선한 혐의다. 이 같은 사실은 도피에 가담했던 사람이 도피조직 수장격인 자신의 삼촌인 업체사장을 FBI에 제보함으로써 밝혀졌고, 삼촌인 업주는 이보다 2년 앞서 제보자인 조카가 회사재산을 훔쳤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나 가족관계인 두 사람이 피나는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조카는 FBI에게 삼촌에 대한 제보를 하면서 ‘내가 백 명만 도피시켰겠나, 지금까지 수백 명을 도피시켰다’고 말한 동영상까지 확보해 제보했으며, 조카는 오랜 기간 동안 최소 백 명이상의 피의자를 도피시킨 사실까지 제보해 사건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LA한인사회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보석금지급 대행업체 오케이베일본드[일명 오케이보석금]가 연방검찰에 의해 미국 내 한인형사사건 피의자를 한국으로 몰래 도피시켜 왔다는 혐의로 연방검찰이 전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실상 미국 형사사건 범죄용의자를 한국으로 도피시킨 혐의다. 캘리포니아중부연방검찰은 지난해 10월 12일 오케이베일본드 대표 이상원 씨(65)의 은행 대여금고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전격적으로 10월 14일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입수한 압수수색영장에 따르면 압수수색대상은 ‘로스앤젤레스 635 사우스 호바트블루버드소재 코메리카은행의 이상원 씨 소유 제39호 세이프디파짓 박스 및 이 씨 주거지, 사무실, 휴대폰 등’이었다. 연방검찰은 이상원 씨가 송금사기음모 및 송금사기, 돈세탁, 음모 등 4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며, 범죄의 증거 및 범죄수익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범죄용의자 한국도피조직 실체

연방검찰이 왜 보석금지급 대행업체 대표의 대여금고등을 압수수색했을까? 놀랍게도 이 씨에 대한 FBI의 압수수색영장에는 보석금지급 대행업체의 또 다른 비밀업무, 어쩌면 본업보다 더 큰 수익을 창출했을 가능성이 큰 범죄혐의가 적시돼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미국 내 범죄용의자 한국도피조직의 실체와 구체적인 범죄행각. 소문만 무성했던 범죄용의자를 한국으로 몰래 도피시켜준다는 조직이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 한복판에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적시된 것이다. 연방검찰 FBI는 이 씨에 대한 압수수색은 ‘최인권, 김준용, 이주희 씨의 보석 및 도피와 이상원 씨 또는 오케이베일본드의 해외도피 방조혐의를 수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이와 관련된 모든 문서, 전화나 문자메시지기록, 디지털저장장치에 기록된 관련 데이터 등이 압수대상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특히 최인권 씨 외에도 최인권 씨의 친척, 김준용 씨와 김준용 씨의 친척, 케이스 김, 김회장이라고 알려진 김재식[영어이름 리처드 제 김], 론 김, 이주, 이용, 릴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 제이랜드, 고텍스타일인터내셔널, 최동진, 오케이파이낸스 등의 자금이동내역, 이들이 이용한 코메리카은행, 퍼시픽시티은행, JP모건체이스 등도 압수대상이며, 이외에도 이주 및 이용 씨 등의 돈세탁에 관련된 문서라고 적시했다. 연방검찰은 ‘오케이베일본드 업주 이상원 씨는 1957년 1월 31일생으로 키 5피트 7인치, 몸무게 150파운드 정도의 야윈 체구에 안경을 쓴 인물이며, 951 웨스트체스터플레이스에 거주하고, 2014년형 흰색 벤츠 SUV를 타고 다니며, 로스앤젤레스 2717 웨스트올림픽블루버드 204호 소재 오케이베일본드를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구체적으로 신분과 인상착의까지 적시했다.

특히 이 씨는 법원에 등록된 보석에이전트지만, 실제로는 미국 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뒤 이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려는 범죄용의자를 해외로 도피시키는 음모를 꾸미고, 실제로 한국 등으로 도피시킨 뒤 거액을 받았다는 혐의를 적시하고 있다. 이 씨는 미국정부가 쉽게 송환을 요청하지 않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로 부터 거액을 받고 외국, 특히 한국으로 도피시킨 후 한국에서 사전약속대로 이들을 만나 도피 장소 등을 확인하고, 마치 자신이 이들을 추적해 신병을 확보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검찰에 제출, 법원에 압수된 보석금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즉 이 씨는 한국도피 사례금을 두둑이 챙긴 것은 물론, 이들이 당초 보석금으로 납입한 돈까지도 자신이 모두 챙긴 혐의를 받고 있으나 연방검찰은 아직 이 씨를 정식으로 기소하지 않고 있다.

FBI, 3건 한국도피사례 구체적 언급

이 씨는 미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한국인중 범죄혐의가 심각해 실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크지만, 만약 한국으로 도피해도 미국정부의 강제송환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정도의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물색해서 보석석방, 한국도피까지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고 거액을 챙긴 혐의다. 이 씨는 주로 이들의 미국 또는 한국 내 친척들에게 거액을 받았으며, 도피서비스 대가의 원활한 징수를 위해 한국에서 최동진이라는 사람을 내세워 오케이파이낸스라는 자회사까지 운영한 것으로 연방검찰은 밝히고 있다. 검찰은 이 씨는 일단 한국도피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에게서 일정액의 돈을 한국이나 미국 등에서 받은 뒤 이들을 차량에 태우고 육로로 멕시코로 빼돌려 멕시코에서 가장 빠른 항공편으로 아시아 등으로 이동시키고 최종적으로 한국으로 도피하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으며 그 뒤 이 씨는 수주에서 수개월을 기다린 뒤 미국사법당국이 용의자의 해외도피를 인지하고 보석금을 압수하면, 이 보석금을 돌려받기 위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고  명목상 용의자 추적을 가장해 한국으로 출장을 가지만, 이미 용의자와 연락해 그들의 소재를 알고 있으며, 이들의 소재를 발견하고 미국검찰에 용의자의 거주지입증서류와 소재지 등을 신고, 보석금을 돌려받아 몽땅 자신이 차지했던 것으로 범죄사실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이때 용의자는 자신의 범죄가 미국사법당국이 강제송환을 요구하는 범죄가 아니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씨가 보석금을 되찾을 수 있도록 협조까지 해 준다는 것이다. 사법당국은 이 씨로 부터 도피자 소재지 발견보고를 받지만 결국 강제송환절차를 포기하게 되고, 이 씨는 변호사를 통해 반환신청을 하게 된다. 이른바 ‘1305G’, 보석금 압류사유 해소에 따른 환급신청 절차를 이용, 보석금을 돌려받는 것이다. 즉 한국도피서비스에 대한 거액수수료 및 한국출장에 대한 경비를 받은 것은 물론, 용의자가 미국법원에 납부한 보석금도 모두 이 씨가 챙기는 것이다. 연방검찰은 압수수색영장에서 3건의 한국도피사례를 매우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첫 번째 케이스는 최인권 씨의 한국도피사례이다. 연방검찰은 최씨는 1968년생으로, 2009년 3월 19일 대출사기범죄를 저지르고 2017년 12월 5일 미국에 재입국했다가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연방검찰은 2009년 3월 범죄이후부터 2017년 12월 체포되기 이전까지 최 씨의 구체적 행적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재입국 중 체포됐다고 밝힌 것으로 미뤄, 범죄를 저지르고 한국으로 도주했다가 다시 미국입국을 시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 씨는 체포직후 오케이베일본드 업체에 도움을 요청했고, 2017년 12월 14일 오케이 측의 도움을 받아 5만 5천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난다. 당시 최 씨의 보석금은 한국에 있던 최 씨의 어머니가 오케이베일본드 측에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는 일단 풀려난 후 이 씨의 한국도피제안을 받아들였고, 이 씨는 자신의 직원들에게 최 씨를 멕시코로 데려가라고 요구했고, 법원출석 날짜인 3월 9일 직전에 멕시코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2017년 12월 5일 미국 입국기록만 남기고 출국기록이 없이 한국에 나타났기 때문에 비밀리에 도주한 것이 확실하며, 이 씨의 부하는 3월 9일 육로국경인 산이시드로 국경건문소를 통해 미국에 들어온 사실까지 FBI는 확인됐다. 즉 3월 9일 직전 이 씨가 최 씨를 멕시코로 보낸 뒤 한국으로 도피시킨 것이다.

직원으로 근무했던 업주 조카가 FBI에 제보

빼돌린 범죄자만
수백 명이 넘는다?

도피수수료 보석금까지 챙긴 혐의

연방검찰 수사결과 2018년 3월 김재식회장이라는 사람이 9천 달러와 2만 달러, 4월에 김 회장이 3만 달러와 2천 달러 등 모두 6만천 달러를 오케이베일본드 측에 지불했다. 한국도피서비스 수수료가 6만천 달러였던 셈이다. 그 뒤 이 씨는 최 씨를 추적한다며, 2018년 3월말과 2018년 5월말 각각 한국을 방문했으나 같은 해 8월 18일 최 씨를 못 찾고 미국에 돌아왔다고 진술했다. 이 씨는 또 2018년 12월 24일 다시 한국에서 가서 최 씨를 추적했고, 2019년 1월 3일 한국경찰의 임명식반장 등 형사들이 최 씨를 체포, 한국주재 미국대사관에 데려가서 소재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 뒤 이씨는 2019년 2월 16일 보석금전문변호사에게 4370달러를 주고 LA카운티검찰에 이 같은 진술서와 최 씨 신분증 및 여권 사본, 최 씨 지문, 임명식형사반장의 진술서, 최 씨와 이상원, 그리고 임명식반장이 함께 촬영한 사진 등과 함께 보석금 반환을 신청, 같은 해 4월 26일 보석금 5만 5천 달러를 돌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케이스는 김준용 씨의 한국도피사례이다. 연방검찰은 김씨는 1973년생으로, 2013년 5월 14일 절도죄를 저지른 뒤 2018년 9월 19일 미국에 재입국했다가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연방검찰은 2013년 5월 범죄이후부터 2018년 9월 체포되기 이전까지 김 씨의 구체적 행적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재입국 중 체포됐다고 밝힌 것으로 미뤄, 범죄를 저지르고 한국으로 도주했다가 다시 미국입국을 시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연방검찰은 당시 김씨는 4만 5천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고, 2018년 10월 2일 오케이베일본드 측이 보석금을 납부하면서 같은 날 석방됐다.

연방검찰은 석방당일 이 씨가 오케이베일본드 사무실에서 김 씨를 만나 한국으로 도피할 의사가 있는지 논의했고, 이 대화 모두가 사무실 CCTV로 녹화됐다고 밝혔다. 이 동영상 분석결과 이씨는 ‘나의 목적은 보석으로 석방된 사람을 다시 교도소로 돌려보내지 않는 것이며, 미국탈출을 도울 수 있다. 한국 부잣집 아들이 신분도용 사기로 자동차를 구입, 최소 3년의 실형에 처해질 형편이었지만 내 도움으로 한국으로 무사히 도피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6년간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사람은 단 10명뿐이다, 내가 백 명만 도피시켰겠느냐, 수백 명을 한국으로 도피시켰다’고 말한 동영상을 확보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얼마를 내야 하느냐’ 등의 관심을 표시했고, 결국 2만 달러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 씨 측이 오케이 측에 보석금으로 지불한 수표는 로스앤젤레스 소재 ‘고텍스타일 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의 수표였다, 김 씨는 이 씨 측의 코치대로 재판에 출석하는 척하다 한국으로 달아났다. 2018년 10월 예비심문 등에 출석한 후 2018년 11월 7일 한국여행을 다녀왔고 또 법원에 출석했다가 2018년 12월 5일 다시 한국여행을 다녀왔다. 그 뒤 김 씨는 미국으로 돌아와 다시 재판에 출석했고 2019년 1월 17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 뒤 잠적해 버렸고, 2019년 3월 13일 법원에 출석하지 않음으로써 보석금이 압수돼 버렸다.

한국경찰도 이 씨에 협조 드러나

사정이 이렇게 되자 오케이베일본드 업주 이 씨는 김 씨를 추적한다며 2019년 5월 13일 한국으로 떠났고, 처음에는 김 씨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으나 1개월여 뒤인 6월 17일 한국경찰로 부터 김 씨가 제주에서 서울에 돌아온다는 통보를 받고 김 씨의 소재를 확인, 6월 20일 경찰과 함께 김 씨를 체포, 지문을 찍고 신분증과 여권사진을 확보한 뒤 김 씨를 한국주재 미국대사관에 인계했다. 또 이 씨는 이 같은 사실을 LA지방검찰청에 통보했고 LA검찰은 강제송환대상이 되지 않음에 따라 송환을 포기했고, 이씨는 2019년 10월 4일 변호사를 통해 보석금반환을 요청, 4만5천 달러를 돌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검찰은 ‘이 씨는 이처럼 자신에게 보석금지급대행을 요청한 범죄용의자중 강제송환대상에 해당되지 않을 정도의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물색, 육로를 통해 멕시코로 빼돌린 뒤 한국으로 도피시켰고, 한국에서 이 범죄자의 소재를 파악했다고 관련증거를 사법당국에 제출, 당초 법원에 납부한 거액보석금까지 챙겼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동안 한인사회에 범죄용의자를 멕시코 등으로 탈출시키는 조직이 있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있었지만, 연방검찰수사를 통해 이 같은 조직의 실체가 드러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로 본드맨으로 알려진 보석금 대행업체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이들 범죄용의자들을 한국으로 도피시켰다는 혐의다. 이 씨는 김준용 씨와의 대화에서 ‘내가 도피시킨 사람이 수백 명’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범죄용의자를 한국으로 몰래 탈출시킨 것은 사실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무덤 속까지 비밀이 지켜질 것’으로 보이던 이 같은 한국도피조직은 어떻게 연방검찰에 적발된 것일까, 여기에 또 깜짝 놀랄만한 충격적 비밀이 도사리고 있다. 연방검찰은 한국도피조직에 가담한 사람의 제보로 수사에 나서게 됐으며, 이 제보자는 이 씨의 대화 동영상 등 완벽한 증거를 제출했다.

놀랍게도 제보자는 오케이베일본드에서 업주 이상원 씨의 부하직원으로 일했던 이 씨 누나의 아들인 조카라는 사실이다. 연방검찰은 압수수색영장에서 ‘제보자는 이 씨의 친척으로서 2018년 10월 31일까지 오케이베일본드에서 근무했다. 제보자는 이 씨의 조카로, 지난 2005년 10월 LA코리아타운 정치인들의 비리를 FBI에 제보했던 사람이다. 또 2007년 5월 5일 제보자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위조 상품을 판매한 혐의로 직원들이 체포됐으나, 위조제품을 팔지 않았다고 주장, 석방됐고, 2008년 3월 케이스는 무혐의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즉 이 씨의 조카가 삼촌의 비리를 제보한 것이다. 특히 2018년 3월 9일경 이 씨의 지시로 최인권 씨를 차에 태우고 멕시코로 탈출시킨 당사자가 제보자로 확인됐다. 오케이베일본드사무실에는 ‘이 사무실은 CCTV가 모든 것을 녹화하고 있다’는 경고문구가 부착돼 있으며, 제보자는 바로 이 CCTV 녹화 동영상을 카피해서 FBI에 제보했고 이 동영상에는 한국도피상담 등이 고스란히 녹음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카와의 불화 소송이 사건의 발단

특히 이 씨는 지난 2018년 12월 3일 조카인 ‘존 두 서’와 조카며느리인 서재인 씨, 그리고 김앤어소스에이츠 베일본드 등을 상대로 로스앤젤레스카운티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소송장에서 ‘서 씨와 2016년 11월 29일 오케이 베일본드 관리계약을 체결하고 최고재무책임자로 임명한 뒤 사무실운영 등을 맡겼지만 되레 회사 수익 등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 씨 등은 지난 2021년 1월 8일 삼촌인 이 씨를 상대로 ‘오케이베일본드 임원에 임명된 적이 없으며 재산을 가로채는 등 관리를 소홀히 한 사실이 없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3년여 만에 디스커버리를 모두 끝내고 오는 8월 26일 재판부가 원피고를 불러 마지막 컨퍼런스를 끝마치고 9월 7일 배심원재판이 시작된다. 결국 삼촌과 조카 사이의 법정혈투에서 범죄용의자 한국도피조직의 실체가 확인된 것이다.

특히 이 씨는 올해 초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지난 2021년 10월 14일 오전 6시 30분쯤 FBI요원 15명이 나의 집을 압수수색했으며, 같은 시간 또 다른 요원 15명이 나의 사무실을 압수, 노트북과 핸드폰, 다이어리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연방검찰이 압수수색영장에서 ‘이 씨의 조카로 부터 제보를 받은 것은 2020년 10월’이라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제보자인 조카는 삼촌이 2018년 12월 민사소송을 제기한지 약 2년 만에 삼촌의 비리를 제보한 셈이다. 또 FBI는 그로부터 1년 뒤인 2021년 10월 12일 법원으로 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급받았고 이틀 뒤 압수수색영장을 집행, 한국도피조직의 범죄증거를 확보한 것이다. 연방검찰은 지난해 10월 이 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뒤 이 씨 관련 인물 2명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검찰은 아직 이상원 씨를 정식 기소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여죄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연 범죄용의자 한국도피 조직이 오케이베일본드 하나뿐일까? 수요가 있는 한 공급은 창출된다. 아마 이 씨 외에도 다른 조직이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며, 어쩌면 한국 내 범죄조직과도 연관돼 있을 수도 없다. 또 한국의 경찰조직도 이 씨에게 협조한 것을 감안하면, 현재 한미공조수사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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