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미국중간선거 한인 후보 선전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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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유권자들의 열성적 투표와 후원이 승리의 관건”
■ 앤디 김, 하원의원 3선 성공, 한인으론 26년만에 처음
■ 2022년 선거는 당을 떠나 한인의 주류사회 진출 도전
■ 하와이주에서 이민 역사상 첫 한인 여부지사 탄생하다

11ㆍ8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4명 한인계 연방의원 중 3선에 도전한 뉴저지주 3지구의 앤디 김(민주) 하원 의원은 봅 힐리(공) 상대 후보를 8일 95% 개표 결과 54대 44의 큰 표차로 누르고 3선에 성공해 이날 밤 첫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계 하원의원이 3선에 성공한 것은 1996년 김창준 전 의원 이래 처음이다. 김 의원은 미 동부에서 유일한 한인 하원의원이다. 연방하원의 나머지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주 45지구)의원, 영 김(공화·캘리포니아주 40지구), 매릴린 스트릭랜드 (민주· 워싱턴주 10지구)의원 등도 나란히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선거분석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 등이 이날밤 전망했다. 다만 이들 지역구는 우편투표 개표 등이 늦어질 경우, 공식 당선 확정에 며칠 더 걸릴 수 있다. 한편 LA시장 선거에는 9일 새벽 3시 현재 43% 개표에 릭 카루소 후보와 캐런 베스 후보가 50.8% 대 49.2%로 초박빙의 열전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성진 취재부 기자>

이날밤 오후 8시 부터 뉴포트 비치 캘리포니아 공화당 본부(CAGOP) 체인지 라운지(Change Lounge, 4647 Macarthur Bl. Newport Beach Ca)에서 열린 공화당 후보 합동 빅토리 파티에서 미셀 박 스틸 의원과 영 김 의원은 참석한 공화당 지지 당원 300여명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또한 미셀 스틸 의원과 영 김 의원은 서로 만나 포옹을 하며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 촬영으로 분주한 모습도 보였다. 이자리에서 미셀 스틸 의원과 영 김 의원은 본보 취재진과 만나 “한인 유권자들의 열성적인 투표와 후원으로 승리할 수 있게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셀 스틸 의원은 9일 오전 3시 50% 개표에서 상대 제이 첸 후보를 55.3% 대 44.7%로 크게 리드하고 있으며, 영 김 의원도 46% 개표에서 상대 아시프 마무드 후보를 59.1% 대 40.9% 크게 리드하고 있다.

한편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캘리포니아주 34지구에선 데이비드 김 후보가 지난 2020년에 이어 민주당 후보로 재출마 했으나 이날 밤 12시 자정 현재 상대 후보 현역인 지미 고메즈 의원에게 46%대 53%로 밀리고 있어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번 선거는 당을 떠나서 우리 미국 의회에 한인 정치인이 더 입성을 하느냐, 안 하느냐 그런 것이 관점이었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방, 주·시 의회와 지방정부 선출직에 도전한 후보는 40여명이다.한인 연방의회 4명 후보 이외 캘리포니아주 의회 선거에선 최석호 의원이 4선을 노리고 있고, 2020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 연설을 했던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도 4선에 도전했다.

이번엔 또 최초의 한인 부지사가 나올 전망이다. 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주 하원의원은 하와이주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주지사 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출마, 한국계로서는 미 주정부 최고위 선출직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장(헬렌 김),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시장(이상현)에도 한인이 출마했으며, 뉴저지주 팰리세이드에선 한국계(폴 김, 스테파니 장)끼리 맞붙어 누가 되든 한인 시장이 탄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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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히 재선에 성공한 영 김 의원

영 김 의원은 미공화당에서 아시아계 의원으로서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이다. 아시아계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공화당내에서 “떠오르는 지도자”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영 김 의원이 나오기에 같은 선거구에서 동료 공화당 의원들이 모두 양보할 정도로 신뢰가 두터운 정치인이다. 2020년에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하원 의원에 처음 당선 된 뒤에 상대당인 민주당의 메릴린 스트릭랜드, 앤디 김 같은 다른 한인 당선자들과 함께 한미관계의 가교가 되겠다고 밝혔다. 하바즈 대학의 존 마크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위안부를 매춘부로 왜곡하자 이에 적극 항의한 대표적인 인사 중 한명이다. JTBC와의 인터뷰에서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 김 하원의원이 위구르족을 비롯한 중국 내 소수 민족의 권리를 지원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2021년 12월에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여 조 바이든 행정부와 문안 작업까지는 마무리된 한국 전쟁 종전선언에 반대하고 있다. 2022년 4월 26일, 의석 재배분 결과에 따른 선거구 재획정에 결과로 영 김이 속해 있던 기존의 39구가 40구로 이동하면서 이번 40지구에 출마해 재선 도전에 나서게 됐다. 이번 조정에 따라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우세한 LA 카운티가 제외되고 민주당 우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리버사이드 카운티가 추가되었다. 따라서 과거 두 번의 선거에 비해서는 수월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었다. 그는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의 아시아 정책 보좌관으로서 21년간 의회에서 일했고 외교 관련 일을 정말 많이 했다. 그 전에는 주 상원에 있을 때 2년, 그래서 23년을 그분 옆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정책보좌관으로서 한미 관계 일, 또 유에스(US)-아시아 관계 일, 그 중에서도 KORUS FTA (한미자유무역협정)라든지, 미한의원연맹협의회의 실무자로서 일을 했다.또 국군포로송환 운동, 탈북자 등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는 의원들의 모임에서도 실무자로 일을 했다.

또 의원을 보좌 하면 서 북한 인권 현안 법안, 위안부 문제 등에 힘썼다. 제일 중요한 것은 미국과 한국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을 받으며, 함께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게 한국계 미국인(Korean-American)으로서 미 의회에서 일하는 사명감을 보이고 있다. 가교 (bridge)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녀 사무실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인턴쉽이나 펠로우쉽 등을 통해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를 많이 부여했다. 그리고 한인들이 더욱 더 정치에 관심을 갖고, 미국에서는 주인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한다면, 미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도적 역할을 할 수가 있는 지도자들을 키울 수 있다며 정치력 신장에도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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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하원 3선 고지에 오른 앤디 김 의원

이번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해 성공한 앤디 김 위원은 보스턴에서 태어난 이민 2세이다. 그는 연방하원의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Congressional Korea Caucus)에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뉴저지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명문 시카고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모들린 컬리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 국무부에서 외교 전략 담당관으로 일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군사령관 참모를 지냈으며 2013년부터 2015년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18년 중간선거에 뉴저지 3번구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하여 현역 톰 맥아더(공화당)를 꺾고 워싱턴 입성에 성공하여 2020년 재선에도 여유로운 격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하원 소위원회에 임명되었다. 조지 플로이드 법안을 지지하였다. 재선 이후로 영 김 의원이 소속된 하원 외교위원회에 배정됐다.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대한민국, 일본 순방에 수행단으로 참여하였다. 2022년 중간선거에서도 뉴저지 3구 예비선거를 통과하면서 3선 도전에 나섰다. 공화당 밥 힐리 후보와 맞붙게 됐는데 초반에는 어려운 형세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화당에 유리하던 선거구가 조정되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고 결국에서 3선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1996년 김창준 전 의원에 이어 한국계 연방의원 중 최다선을 기록했다.

현재 중국계 미국인 부인과의 사이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부모님 두분 다 이민 1세대이다. 아버지 김정한, 어머니 장재순은 둘 다 경상남도 밀양시 출신으로 특히 아버지 김정한씨는 고아 출신으로 소아마비를 앓았지만 MIT와 하버드 대학교를 거쳐 미국에서 유전공학 박사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누나 모니카 김은 예일 대학교를 졸업 후 뉴욕 대학교에서 역사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2021년 대선후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 이후 의사당에 남은 쓰레기들을 치우는 것을 도와 크게 화제를 모았다. 당시 입었던 정장을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기부했다. 뉴저지주는 민주당 강세지역이긴 하지만, 김 의원의 지역구는 공화당 손을 자주 들어주는 고소득 교외지역인 데다가 미중 무역 전쟁과 코로나19로 인하여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를 타겟으로 잡는 인종차별이 알게 모르게 성행하고 있어서 18년보다 훨씬 어려운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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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불패 여왕’ 미셀 박 스틸 의원

선출직 공직 선거에서 지금까지 한번도 져본 일이 없는 “선거 불패 여왕”이란 소리를 듣고 있다. 1955년 서울특별시에서 출생하였다. 이후 1975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하여 페퍼다인 대학교에서 학사 학위, USC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며 한국에 자주 방문하기도 하였으나 LA 폭동사태 이후 한인사회의 정치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공화당에 입당하여 평범한 주부에서 정치인으로서의 인생을 시작하였다. 정계 활동은 1993년 로스앤젤레스 시장 후보였던 리처드 라오단의 선거캠프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 활동을 시작하였다.

리처드 라오단이 시장에 당선된 이후에는 로스앤젤레스 소방국장,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아동 가족 위원장을 역임하였고 이후 캘리포니아 주 공화당 의장을 지냈으며 한국계 최초로 캘리포니아 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과 오렌지 카운티 2구 수퍼바이저에 선출되었다. 2020년 미국 양원·주지사 선거에서 캘리포니아 제48구에 출마하여 현역 연방하원의원이었던 민주당 소속 할리 루다를 상대로 7천 3000여 표, 1.8% 차로 제치며 50.9% 득표율로 승리하여 하원에 입성하였다. 당선 이후 한인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말을 완벽하게 하는 만큼 한국과 미국 정부의 교량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히며 하원의원 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세금을 낮추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이 발생하면서 긴급히 대피했는데, 이에 대해 무법과 폭력은 용납될 수 없으며 헌법은 언론의 자유와 평화로운 집회를 옹호하지만 이번사태는 그렇지 않고 미국의 이상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폭도들을 비판했다.

하버드 대학교 교수인 존 마크 램지어의 일본군 위안부 역사왜곡 논문에 대해 트위터에 “역겹다”라며 강경하게 비판했다. 바로 다음날인 2월 12일 주미 일본대사와 예정되어 있었던 미팅을 일본 대사 측에서 취소하면서 일본 정부는 램지어를 비판한 사항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3월 18일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개최된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주디 추, 그레이스 멩 등의 아시아계 하원의원들과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아시아계 인종차별을 규탄했다. “지난해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언어적·물리적 괴롭힘과 차별 신고가 4000건 가까이 들어 왔고 68%는 아시아계 여성을 겨냥한 것”이라 지적하며 아시아계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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